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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4/27 12:19:51 |
Name |
ls |
File #1 |
1209121131_1.jpg (57.3 KB), Download : 16 |
Subject |
[주간 스타리그 잡설] 온게임넷 EVER 2008 스타리그 1차 본선 C-D조 |
* 편의상 경어는 생략합니다. =)
* 격식 없이 편하게 편하게 쓴 글이라 특정 선수의 팬들이 보기에는 눈살을 찌푸릴 만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C조.
1경기. 박영민(P) vs 고석현(Z) @ 화랑도 - 고석현 승리
2경기. 윤종민(Z) vs 김창희(T) @ 화랑도 - 윤종민 승리
3경기. 고석현(Z) vs 윤종민(Z) @ 안드로메다 - 윤종민 진출
4경기. 박영민(P) vs 김창희(T) @ 안드로메다 - 박영민 승리
5경기. 고석현(Z) vs 박영민(P) @ 트로이 - 박영민 진출
D조.
1경기. 김동건(T) vs 오영종(P) @ 화랑도 - 김동건 승리
2경기. 박성준(Z) vs 박성균(T) @ 화랑도 - 박성준 승리
3경기. 김동건(T) vs 박성준(Z) @ 안드로메다 - 박성준 진출
4경기. 오영종(P) vs 박성균(T) @ 안드로메다 - 박성균 승리
5경기. 김동건(T) vs 박성균(T) @ 트로이 - 박성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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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조에서 승리한 선수가 최종진출전도 따내고 2차 본선으로 직행한다는 듀얼 토너먼트의 법칙은 이번 주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종전에 임하는 기분 혹은 기세의 문제인가. 단순히 기묘한 우연의 일치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우연도 이 정도 반복되면 어떤 원인이 있는게 아닌가 궁금해질 정도다. 과연 패승승 법칙은 E, F조 예선, 나아가 MSL 32강에서도 적용될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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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히어로는 단연 박성준. 과거 투신 시절을 연상하게 만드는 경기를 잇달아 선보이며 2승으로 본선 2차 16강 고지에 안착했다. 물론 두 경기 모두 빌드 가위바위보 싸움의 승리를 비롯해 박성준에게 운이 많이 따르긴 했으나, 이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이 날 박성준의 테란전 연승에는 상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
첫 번째는 STX로 팀을 적한 직후에 올린 승리라는 점. 그것도 두 경기 모두 박성준이 취약한 면을 보였던 대테란전이라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점이다. 아직 설레발을 치기는 조금 이르지만 STX 입장에서는 박성준이 아직 충분히 쓸만한 개인전 카드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테고, 박성준 개인에게도 대테란전은 물론 본인의 스타일과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두 번째는 박성준의 공격적인 스타일이 일정 부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그의 운영력이 개인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형태로 적절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T1 시절 박태민과의 동거로 얻었을 운영에 대한 심득이 이제서야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
화랑도에서 펼쳐진 박성균과의 경기를 보자. 상대방의 두팩 벌쳐 의도를 파악한 저글링 정찰은 그저 박성준의 행운으로 치부하고. 선가스 앞마당 빌드를 감추는 등 앞마당 노가스 맵의 특징을 파악한 빌드 준비도 좋았지만, 적지않은 수의 골리앗에게 뮤탈을 과감하게 들이댐으로써 테란에게 골리앗 생산을 강제하고 병력의 발을 본진에 묶으면서 본인은 과감하게 가스 멀티를 다수 가져가는, 평소 박성준의 스타일을 고려한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운영은 박성준의 이번 개인리그 성적에 한 번 기대를 걸어볼만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었다. 지금 박성준에게 필요한 것은 본인의 스타일을 버리고 다른 저그들의 운영을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완급조절을 통해 공격적인 성향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대 박성균전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모습이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아주 간절하다. 제발, 골든 마우스 좀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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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 경기에서는 윤종민과 박영민이 2차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작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엠겜의 유망주 저그, 고석현이었다. 고석현의 공격 일변도 스타일은 박성준과 비교해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싸움마저 본인이 시작해 버리는 특유의 무모함까지 말이다. 세 경기 모두 관전자 입장에서는 눈이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경기였지만, 역시 이 선수도 박성준과 동일한 것을 필요로 할 듯 보인다.
캐논 수비 라인에 과감하게 저글링을 꼬라박았던 최종전은 그렇다 치겠지만, 머뭇머뭇거리다 유리한 상황을 역전당한 승자전은 왜 그랬을까 싶은 의문이 살짝 남는다. 불리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공격을 거는 선수라면 그 유리한 상황에서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을 텐데. 아직 본인의 스타일을 정립 중이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선수이니, 이번 시즌보다 다음 시즌에 더 큰 기대를 걸게 된다. 일단 프로리그에서 활약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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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D조는 박성준을 응원하긴 했어도 오영종과 박성균이 2차 본선에 진출하리라고 예측했었거늘, 박성준이 의외의 선방을 하면서 판이 크게 뒤틀리고 말았다. 하지만 D조 최고의 매치는 여전히 박성균과 오영종, 두 선수가 맞붙은 패자전이었다.
박성균의 경기력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했는데, 불리한 상황에서도 경기의 큰 흐름을 그리면서 다른 선수도 아닌 오영종을 상대로 자신의 판을 성립시키고 역전까지 이루는 뚝심. 박성균이 어째서 사막의 여우라고 불리는지, 왜 이영호, 염보성과 더불어 현재 테란 수장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아주 잘 보여준 경기였다. 반면 오영종은... 글쎄.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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