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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7/11 09:12:30 |
Name |
aura |
Subject |
소설, <삼무신三武神> 5 |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생각보다 설정집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흐뭇하네요.
이번 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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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은 높았다.
압도적인 크기와 아름다움.
얼음으로 가득하다는 프로토스의 북방에 이런 땅이 있다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었다.
" 절경이군. "
그 광경에 택용은 빙그레 미소지었다.
정신없이 절경을 구경하던 택용은 멀리서부터 들리는
물소리를 따라 걸었다. 이윽고 얕은 계곡이 나왔다.
" 음. "
신기했다. 로키산맥으로 들어갈수록 기가충만했다.
택용은 어쩌면, 이곳이 얼지않는 이유는 이렇듯 가득한 기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했다.
그런데, 그때 저멀리 한 노인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택용은 습관적으로 조심히 자세를 낮추고, 기척을 숨기며 노인에게 접근했다.
" 대어를 낚아볼텐가? "
택용이 노인에게 접근하였을 때, 놀랍게도 노인의 뒤도보지 않고, 택용의 존재를 알아챘다.
그리고, 한 가지 기괴한 점이 있었는데, 노인은 얕은 계곡에서 낚시바늘도 달지 않고,
대어를 원하고 있었다.
택용은 자신도 모르게 몸에 익은 자세를 풀었다. 이것은 일종의 경계를 풀었다는 무언의 신호다.
그와 동시에 택용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갔다.
' 이미 초절정 고수의 반열에 오른 나의 기척을 단박에 알아차리고,
로키에서 이런 기괴한 일을 할 수 있는건, 노룡밖에 없다. '
택용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는 대답을 하지 않고, 조심히 노인의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한동안 지키던 침묵을 먼저 꺤 것은 택용이었다.
" 대어를 낚겠습니다. "
" 쥐게. "
택용의 말에 노룡은 바로 반응했다.
그가 들고 있던 낙싯대를 택용에게 건냈다.
" 헛! "
낚싯대를 쥐는 순간 택용은 헛바람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낚싯대를 타고 무시무시한 독이 타고 흘러왔다.
택용은 당황하지 않았다. 재빨리 력파계의 정심한 심공, 넥서스-프로브를 시전했다.
택용의 내공은 그 즉시 단전에서 요동치더니, 혈관을 따라 독기가 퍼지지 못하게 막았다.
' 흠! '
택용은 다시 한 번 속으로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 독이 어찌나 독하던지, 내공으로 막는 순간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택용은 독때문에 정신이 없어, 애초에 머릿속에 있던 노룡에 대해 신경쓸세도 없었다.
택용의 내공과 독은 아주 잠시, 대치 상태를 이뤘다.
독이 퍼지지도 못하고, 내공이 그렇다고 독을 밀어내지도 못했다.
독이 계속 머물러 있었던 손은 파랗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 이대로 가면 손을 잘라내야하겠군. 위험하지만, 단박에 내공을 모아 독을 밀어내야겠어. '
택용은 결단을 내렸다. 어영부영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심각하게 중독된 손을 잘라버려야 할지도 몰랐다.
" 으으으. "
택용은 일순간 내공을 다시 단전으로 불러모았다.
그 순간 온몸의 혈관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택용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신음을 흘렸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러나, 여기에 정신을 잃으면 그 즉시 자신은 끝장이었다.
택용은 자신을 추스리며, 정신을 번쩍 차렸다.
" 흡! "
택용은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집중해두었던 내공이 일순간 폭발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온몸에 혈관을 타고 흐르는 택용의 내공!
펑!
고막을 찢을 듯한 폭발음. 그것은 오롯이 택용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내공이 독을 모두 방출하자, 그의 머리 속에서는 쏴아아하는 소리가 들렸다.
" 후웁. "
택용이 독을 모두 밀어내고 재빨리 내공을 갈무리했다.
아무리 성공적으로 독을 밀어냈다하더라도, 내공을 잘 갈무리해야한다.
이 과정을 못하면, 날뛰는 내공을 못 잡아 주화입마에 걸리고 만다.
" 헉! "
성공적으로 내공을 갈무리한 택용은 두 가지 이유로 경악에 젖었다.
첫째는, 그의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온몸에 타고흐르던 독을 내공을 이용해
죽기살기로 밀어내고 나니, 온몸의 악기가 빠졌던 것이다. 거기에 내공의 양까지
증진되었다. 그야말로 택용같은 초절정고수에게는 '대어'였다.
둘째, 택용 주변의 반경 삼장의 모든 것이 보랏빛으로 죽어있었다.
그만큼, 독은 무자비할만큼 강한 것이었다.
" 대단하군. "
택용이 경악하고 있을 떄, 어디선가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택용은 그제서야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노인의 형상은 온데간데 없었다.
다만, 어디선가 목소리만 들려올뿐.
" 송사리를 잡을 줄 아니, 이제 대어를 낚을 기본은 되어있는 녀석이구나. 클클. "
노인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 말에 택용은 다시 한 번더 놀랐다.
아니, 온몸의 악기가 빠지고 내공이 크게 증진된 것이 작은 물고기라니!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대어는 무엇을 말하고자함인가?
" 클클클. 그전에 노룡이라 불리우는 날 찾았다면, 필히 이유가 있을터! 어떤 이유냐? "
노룡! 역시 노인은 그 유명한 노룡이었다.
택용은 어디있을지 모를 노룡을 향해 소리쳤다.
" 괴룡. 그가 향수(노스텔지어)를 노리고 있다는게 사실입니까? "
" 그가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떠하리냐. 클클. 넌 어차피 향수로 가야할 것인데. "
음? 아니 향수로 가야한다니 이게 무슨소리인가?
" 그들은 일생동안 그의 진전을 이어받을 천재를 갈구했으나, 끝내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대신 '대어'를 만들어놓았으니, 너는 그것을 받아야한다. "
대어? 대어! 노룡이 아까 말했던 대어가 언급되었다.
택용은 그것이 무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무엇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 대어가 무엇입니까? "
택용이 외쳤다. 허나,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았다.
노룡의 목소리는 오데간데 없었다.
택용은 곧 발걸음을 옮겼다. 노룡을 만난 후, 향수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5끝
6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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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에 대한 지적이나 칭찬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꿀꺾!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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