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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0 07:38:45
Name Dara
Subject 정명훈식 테란의 해법을 김택용이 보여주다.
편의상 선수호칭 생략과 함께 반말체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정명훈의 알고도 못막는 견제는 테란진영에서 가장 일품이며
토스전은 이영호의 업테란 중후반 운영보다 더 깔끔하며
더 쉽다기 보다 더 쉬워보이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최근 김택용의 물량과 테크니컬함도 가히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었다.


최근 다전제 3:0의 패배를 이겨낸 김택용은 어떻게 달라진걸까.
일단 경기운영부터가 처음부터 스나이핑이였다.

1. 원겟더블 vs FD
역언덕을 잘 이용한 빌드를 보여주었다.
투팩은 배제했지만 정명훈의 스타일과 역언덕의 특성상 초반 드라군 압박을 최대한 억제할 FD를 선택했고
그 심리를 이용한 김택용은 원겟더블 이라는 탁월한 선택을 하면서 FD병력을 돌려보낸다.
자원과 테크에서 우위를 가져갈수있는 최상의 선택을 한것이다.


2. 다크드랍 vs 노스캔
견제를 주면서 빠르게 옵저버/아비터를 동시에 확보하는 김택용만의 해법은 다크드랍이었다.
그에 반해 레이스와 마인 도배를 하며 걸어오는 다크와 날라오는 리버만을 대비한 정명훈은 수읽기에서 완전히 패배했다.
다크 2기와 셔틀한기로 앞마당 일꾼을 약 40초동안 빼개한건 엄청난 이득이었다.
유닛손실없이 본진타격없이 잘막은것처럼 보이지만 김택용은 이미 빠른 앞마당멀티에 자원격차를 더 크게 만들어버렸다.

3. 늦은멀티 vs 벌쳐드랍
드라군이 일정숫자가 될때까지 제2멀티를 가져가지 않으며 오히려 테란보다 더 늦은 타이밍에 넥서스를 짓는다.
하지만 다크드랍과 빠른 앞마당으로 이정도 뒤쳐짐은 빠른 아비터로 커버가 됨을 김택용은 안것이다.
이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제2멀티에 피해를 주려던 정명훈의 의도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물량확보의 지반을 마련한다.


4. 물량확보 vs 제3멀티
무리하게 제3멀티를 가져가는 테란을 보며
토스의 정석인 멀티하나더 가져가는 운영을 하는게 아닌 숫자만 맞춰가면서
게이트를 빠르게 확보한다. 리콜을 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마나를 모으면서 뚫을 준비를 한다.
그에 반해 3팩토리체재로 오래있던 정명훈은 물량이 모일리가 없었다.
초반 레이스,드랍쉽 업그레이드를 같이 병행해야 했던터라 베슬도 한기에 이엠피도 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식으로 이영호와 경기하면 밀렸을 것이다.
빠른스캔과 앞마당 - 빠른 업그레이드  - 상대 견제방어이후 제2멀티 - 빠른베슬 - 리콜대비후 한방
에는 김윤중이 보여줄뻔한 다수아비터,무한멀티와 무한게이트가 답이다.

오늘 이 경기가 정명훈식의 테란에 정석으로 굳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영호와 정명훈이라는 테란진영 토스전 투탑을 상대로 보여준 최근 김택용의 테란전은 가히 완벽하다고 볼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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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0 08:02
수정 아이콘
3 번과 4번 공감되네요. 정명훈 선수가 제3멀티를 좀 욕심부렸고 팩토리도 너무 적었던 측면이 있습니다.
나두미키
09/07/10 08:18
수정 아이콘
같은 빌드를 갖는더라도, 김택용 선수를 제외한 어느 프로토스 선수가 정명훈 선수를 이렇게 묶을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어쨌거나.... 김택용 선수를 연습 상대로 할 수 있는 정명훈 선수, 정명훈 선수를 연습 상대로 할 수 있는 김택용 선수.
그리고 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을 황제와 괴물... 참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왜 저그는 ㅠㅠ)
09/07/10 08:48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는 당분간 푹 쉬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제동신도 마찬가지 ㅜ
Benjamin Linus
09/07/10 09:08
수정 아이콘
다시 붙으면 그래도 정명훈 선수가 이길듯...
다크질럿
09/07/10 09:11
수정 아이콘
오늘 송병구 선수가 맵은 다르지만 얼마나 견제를 당하는지 보면 그 차이점이 더 보일것 같습니다.
09/07/10 09:11
수정 아이콘
T1 저그가 좀 열악한데 김택용 선수가 저그전 본좌인걸 보면 참 신기해요... 도대체 누구랑 연습을 하는건지
논트루마
09/07/10 09:44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의 스타일 자체가 맵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 보여집니다. 원드랍쉽과 벌쳐 위주의 플레이를 사용하는 데에 아웃사이더나 이런 맵들에서 정말 최적화될 수 있겠죠. 그에 비해 데스티네이션이나 비잔티움같은 맵에서는 패배가 좀 있었구요. OSL 4강 김택용 선수와의 격돌에서는 컨디션빨강+맵 평균 플토승률 30%의 영향도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09/07/10 10:26
수정 아이콘
3번과 4번이 굉장히 중요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택용선수는 최근 살~짝 둔화된 반응속도가 어제경기에선 다시 정상컨디션을 보인듯한 모습이었구요..
정명훈선수는..음...컨디션이 어땠는지 알만한 모습은 못본것같습니다. 그냥 무난한 움직임인데 김택용선수가 다 막는..
펜싱칼로 찌르는데 검도검으로 막는느낌일까요 ㅡㅡ;; 수비수비 한방~!!
09/07/10 10:39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에선 빌드싸움에서 김택용 선수가 밀리고 들어갔고 (맵 밸런스나 위치운도 테란이 좋았던거 같고요) 상대가 정명훈 급 선수였으니 밀렸지만 어제는 김택용 선수가 빌드에서 살짝 이기고 들어갔으니 아무리 정명훈 선수라도 이긴듯 합니다. 다만 스스로 정명훈 선수 상대로 자신감이 그닥 없는거 같은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09/07/10 10:44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박세정선수와의 경기와 비슷했다는 ...
09/07/10 11:29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말씀해주신것처럼 어제 정명훈선수의 빌드는 다크드랍을 배제한 빌드였습니다.
다크드랍을 배제한 빌드의 테란과 다크드랍을 시전한 토스.
게다가 레이스까지 보여줬기 떄문에 드랍쉽을 100%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구요.
승자는 빌드에서 그대로 갈려버렸죠.
azurespace
09/07/10 11:44
수정 아이콘
빌드가 그만큼 갈렸는데 테란이 이기는건 실력차이가 어마어마할때나 가능하지 않을까요.
다크질럿
09/07/10 11:46
수정 아이콘
다크로 피해를 준것 맞지만 스캔 안 달렸는데 그정도로 막으면 선방한거죠.빌드가 영향이 있었지만 빌드 비중을 너무 두신것 같네요
09/07/10 12:05
수정 아이콘
그정도의 빌드갈림을 메꾸려면 3가스먹고 업테란 후 한방싸움이 거의 유일한 답인데 김택용 선수가 그 3가스먹는 운영을 잡아먹는 극상성 운영으로 뚫어버렸죠.

그러므로 빌드에서 갈린것이 맞습니다.

그 상황에서 2가스만 먹고 병력모으면서 버티라는건 그냥 시간끌다 지지치라는 것과 다를바가 없어요.
태연사랑
09/07/10 12:05
수정 아이콘
다음주에 다시붙어도 김택용선수가 이길듯
azurespace
09/07/10 12:3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그 상황에서 벌쳐를 계속 찔러대는 정명훈이나, 그걸 막아내는 김택용이나 참 미친듯한 경기력이었습니다 어제는.
azurespace
09/07/10 13:33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의 대처는 다크를 배제했던 테란 치고는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도 김택용 선수의 멀티가 빨랐고, 테란의 빌드 자체가 그다지 기분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다크 때문에 일꾼을 꽤 오랜 시간 빼야 했던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 아니죠..
Ace of Base
09/07/10 13:40
수정 아이콘
태클이 될수 있게지만 '정명훈식 테란'이란 것이 뭘까요?
그냥 다른 테란들과는 다를게 없어보이는 운영입니다. 단지 저그전이 좀 틀린다고 보구요,
플토전만큼은 타 플레이어들과 비슷한거 같고 단지 레벨의 차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다른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동료동료열매
09/07/10 13:48
수정 아이콘
Ace of Base님// 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정명훈식테란은 견제를 극도로 활용하는 테란으로서 센터긋고 풀업그레이해주면서 버티는 이영호식테란과는 엄연하게 다릅니다.
정명훈선수가 토스잡을때 보면 마지막그림은 엄청난 규모의 병력을 퉁퉁포로 진격해서 토스에게 gg를 받아내는데, 이건 토스가 병력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그래보이는거죠. 정명훈의 견제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됩니다.
동료동료열매
09/07/10 13:49
수정 아이콘
원래 같은팀 A급선수끼리만나면 종족상성선수가 유리한게 사실입니다. (그런고로 지난번 스타리그 4강의 명훈선수의 준비가 얼마나 철저했는가를 생각안할수가없네요) 본좌시절 마재윤도 같은팀 테란에이스였던 변형태선수를 얼마나 힘들게 이겼는지...
09/07/10 14:01
수정 아이콘
어차피 정명훈 선수는 그림 자체를 더 멀리 보고 그려왔고, 그러려면 견제가 반드시 한 번은 먹혀야 했습니다. 왕귀나 비잔티움류의
4인용 맵에서 요즘 정명훈 선수가 자주 보여주는 대규모 벌쳐 + 기동성 느린 탱크는 드랍쉽 견제가 한 번은 먹혔어야 했죠. 옵져버가
정명훈 선수 본진을 안 찍어준 거지 본진 아랫자락에 4팩 더 지었고 마지막 순간에 7팩이었습니다. 하지만 3팩으로 시작해 미네랄, 병력
위주로 찍고 드랍쉽까지 동원한 테란이 프로브 4~5기 잡고 그 병력들 다 잃으면 테크빠른 토스 상대로 7팩을 올리든 10팩을 올리든
할 거 없어지는 건 마찬가지죠. 동료동료열매님 말씀처럼 정명훈 선수의 극악의 견제 후 퉁퉁포 러쉬는 초반 팩 + 물량 + 드랍쉽 콤보로 토스의 시간을 질질질 끌고 그 사이 테란은 수비병력이나 센터 진출에 대한 압박은 덜 받으면서 자원은 펑펑펑 돌려서 물량 + 업글로 밀어버리는 체제니까요. 결국 견제가 안 먹히면 업글이고 뭐고 테크와 물량에서 리콜을 맞든(어제 정명훈 선수는 아예 본진에 마인을 상당수 소비) 정면을 뚤히든 멀티를 날리든 할 게 없어지죠. 그동안 팀 동료인 김택용 선수를 포함해서 그 견제에 안 당한 토스가 없었으니 강력한 거구요. 그리고
어차피 토스도 옵져버로 봐가며 맞춰가는 건데 당연히 상대 체제가 다르면 대응과 양상도 달라지는 거구요
도라귀염
09/07/10 15:33
수정 아이콘
김택용도 2팩 올인러쉬를 거의 배제했죠 빌드 가위바위보에서 이겼다고 봐야죠 거의 완벽하게
도라귀염
09/07/10 15:34
수정 아이콘
그맵 러쉬거리가 길지도 않던데 1겟 더블을 했다는 자체가 상당한 도박이 아니였나 싶지만 프로게이머들 사이의 미묘한 두뇌싸움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듯 합니다
09/07/10 16:02
수정 아이콘
동료동료열매님이 말씀하시는 정명훈식테란은 예전 이윤열선수의 원팩원스타와 양상은 다르지만 퉁퉁포로 민다는 결론은 같네요.

이영호선수의 대플토전 보면 벌쳐견제는 거의 없이 상대가 뭘하든 자신은 업돌리면서 끊임없이 확장하면서 병력 모으면서 상대의 견제든 리콜이든 별 피해없이 막아만내면 업그레이드와 화력을 믿고 토스의 약한 고리 - 게이트지역 아니면 자원줄 - 를 끊으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고, 정명훈선수나 신상문선수의 대토스전 플레이는 예전 이윤열선수의 플레이에서 벌쳐를 좀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듯한 전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캐리어쥐쥐
09/07/10 16:22
수정 아이콘
결국 정명훈식 테란은 벌쳐 드랍쉽만 막으면 되는군요...
09/07/10 17:02
수정 아이콘
여지껏 정명훈 선수가 보여준 큰 운영은 3가지 입니다.

1. 극악의 벌쳐드랍쉽 견제
2. 팩토리 늘려서 한방진출
3. 토나오는 수비

어제는 빌드갈림 + 1번에서 3번으로 넘어가는 타이밍을 제대로 노렸다고 볼 수 있겠죠.

다른 맵이긴 합니다만 허영무 선수는 벌쳐 + 드랍쉽 견제를 잘 막고도 두번이나 패했습니다.
개념은?
09/07/10 17:44
수정 아이콘
간단합니다.
-벌쳐를 막아라(그럼 상대 절대물량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하... 참 쉽죠잉...?

후.. 오늘 맵이 아웃사이더라 송병구선수 불안하네요.. ㅠ 참 벌처+드랍쉽 쓰기 좋은맵이 아웃사이더 만한게 없거든요. ㅠ
09/07/10 19:24
수정 아이콘
빌드가 갈린데다가 맵이 받쳐줘서^^
견제하기 어렵고 역언덕이라서 토스가 빌드싸움이기기 쉬웠던거같네요
사실좀괜찮은
09/07/10 19:37
수정 아이콘
결국 아웃사이더에서 송병구 선수는 벌처 몹시 관광...
09/07/10 19:38
수정 아이콘
비잔티움맵이 견제하기 어려운맵은 아니죠. 김택용 선수가 잘막은 겁니다.
양산형젤나가
09/07/10 20:30
수정 아이콘
벌쳐 드랍쉽만 막으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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