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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0 02:12
솔직히 이영호의 슬럼프는 자신감 상실에서 오는게 큰데..
이게 저도한번 글을 써볼려고 했습니다만.. 박카스때 우승 직후에 쏟아진 소위 '꼼딩' 비난이 가장 컸지 않나 싶네요.. 예전에 김준영 선수와의 4강전이나 박카스때 이영호를 보면 초반 전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경기가 다수였는데.. 우승직후에 쏟아진 비난에 어린선수가 그 비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언제부턴가 후반운영을 즐기는 선수가 되어버렸죠.. (예전 이영호의 인터뷰를 보면 '꼼딩' 별명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걸 볼수있었죠) 그래서 요즘 이영호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거의 초반전략을 생각 안하고 오히려 본인들이 타이밍 러쉬로 게임을 끝내버렸죠. (박명수, 이제동의 타이밍 뮤탈이나, 김구현의 본진압박 및 다크드랍) 예전에는 '뭘할지 몰라' 였는데 지금은 '후반 가겠지' 입니다. 이영호 스러운 경기가 단한경기도 펼쳐지지 않았고요.. 이성은과의 대첩에서도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이긴거지 솔직히 졌다고해도 무방할만한 경기였었죠.. 다시 독기를 품어야 합니다. 이영호의 초반전략을 보면서 '임요환'을 떠올렸으며 이영호의 컨트롤을 보면서 '이윤열'을 떠올렸고, 이영호의 물량을 보면서 '최연성'을 떠올렸던 그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이영호는 '임요환'을 배제한 '이윤열 + 최연성' 식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만, 적들은 이미 '이윤열 + 최연성' 으로는 이기지 못할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스스로 포기했던 '임요환' 스러움을 다시 장착하고 '이제동'의 독기를 품어야합니다.
09/07/10 02:14
게이머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저그한테 패하는 것보다 테란한테 패했을 때가 더 기분이 나쁘고,
심리적인 우위도 테란이 조금 더 많이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한번의 실수, 한번의 판단미스로 유리한 상황이 역전되서 마지막 한방싸움을 대패하여 지지칠때 눈물 뽑게 되는것이 테란전, 그 실수를 만회하려고 날빌을 썼을 때 왠지 막힐것만 같은 예감이 가장 많이 드는게 테란전입니다. 그렇기에 이영호선수처럼 '크크 나 사기테란하는 꼼딩임' 이러면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날빌도 잘 막아내는 이영호 선수라는 벽이 커보일 수 밖에 없지요.. 제 생각에는 일단 현재로서는 테란이 굉장히 암울한 것 같구요 이영호 선수도 잠시 주춤한거지 다시 기세타면 잘할 것 같네요.. 그 기세를 타냐 못하냐가 문제지만요
09/07/10 02:19
저도 날빌쓰는 이영호가 좋습니다
그래서 팬이 되었구요. "오늘은 이영호가 무슨 빌드를 쓸까" 하고 기대했던 그때로 돌아갔으면...
09/07/10 02:26
조만간 "이게 바로 이영호다." 포스를 풍기며 다시 일어설거라 봅니다. 그치만 예전 강력했던 그만큼은 아닐거같아요.
에고, 변코치가 많이 생각나네요. 어디서 뭐하고 계신가요....
09/07/10 03:47
브이님글이 제가 최근에 느꼇던 이영호의대한생각과 너무나도 똑같아요.. 저도 골수 안티테란빠라..이영호 엄청 안좋아했는데..요즘은 오히려이렇게 무기력하게 지는 영호가 너무 안스럽더군요.. 이영호 선수 다시 예전포스 찾길 믿습니다...
09/07/10 04:29
권보아님의 의견에 깊이 동감합니다.
물론 꼼딩이란 별명에 상처를 받아서 날빌을 배제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원래 최종병기라고 닉네임을 붙인 건 박카스 스타리그 무렵였나 그 전이었나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의 모든 것을 물려 받은 최종완성형 테란이라는 뜻이었을 겁니다. 요새 이영호 선수의 경기를 보자면 거의 80~90 퍼센트 이상 후반가서 이겨야지라는 생각하고 경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자신감 하나만큼은 충만한 선수였는데 어서 그 자신감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네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진정한 최종병기의 힘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09/07/10 07:17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테란은 싫어하지만, 황제와 괴물을 좋아하는 저 역시도... 지금 이영호 선수의 부진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09/07/10 07:33
제 생각에는 꼼딩이란 별명 때문에 위축됐다기보다는, 팀의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변화무쌍한 스타일보다 무조건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은 이것저것 전략의 폭을 넓혀가면서 이영호를 상대하는데, 이영호는 거의 5세트 안정형의 모델이 됐죠. 솔직히 얼마 전 김구현 선수와의 경기를 보면서는 한숨이 나오더군요. 이미 출전 예상되는 이영호의 안정적 플레이를 상대하는 육룡의 치밀한 맞춤빌드라니.... 이영호 선수, 이런 경기를 거의 이번 시즌 내내 해온 겁니다.
09/07/10 07:37
최근 이영호선수를 보면...업테란을 중시하면서 후반운영 게임하는게 대부분이었던것으로 보이네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꼼딩이라고 불렸던때가 있나 싶을정도로 초반 날빌이나 그런건 생각이 잘 안날정도였는데.. 글을 읽어보면서 찬찬히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이영호선수가 그런 1회성 전략도 종종 사용했었었지..라는 생각이 납니다..... 꼼딩이란 별명에 약간 트라우마가 생긴거 같기도 하네요.... 토스빠라서 테란선수에게는 별로 호감이 안가는건 저도 마찬가지지만...요즘 부진한거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네요.. 어쨌든 택뱅리쌍은 서로 박터지게 치고받아야 제맛~
09/07/10 07:51
스타리그 16강 이제동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전진 배럭을 시전했죠.
다만 대각선 거리에 이제동 선수가 악랄한 드론 컨트롤로 막아냈을뿐. 이제동 선수 비하가 아니라 SCV 두 기 잡고 드론은 한 기도 안 잡히던 컨트롤은 정말 악랄하다고 느껴지더군요. 흠, 그렇지만 전진 배럭은 '꼼수'까지는 아니네요. 예전부터 쓰던 흔한 전략중 하나 인가요? 덧붙여 이영호 선수가 꼼딩이라는 별명 때문에 위축되었다면 정말 슬프네요. 악플이 정말 무서운 것이군요. 그런게 아니길 빕니다.
09/07/10 08:05
저도 이영호선수는 별명때문에 가져온 변화가 아니라 프로리그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위해
조심하고 조심하다 보니 예전의 파격적인 스타일이 나오지 않는거 같아요. 팬들이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닥달했달까요? 10연승을 하고 두 번져도 슬럼프네 어쩌네 하니 스스로 작아질 밖에요. 좀 너그럽게 봐줘야 하지 않을까요. 평균 세경기 중 두번 이기면 우승할 수 있습니다.
09/07/10 10:16
저랑 정말 생각이 비슷해서 놀랐네요;
사기테란제국의 유산을 물려받은 최종병기 이영호가 풀포텐을 다채우면 얼마나 무시무시할지 두려웠다는.. 더 커져서 스타판을 쓸어버리기 전에 누가 막아줬으면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소년가장 모드를 보니 어느새 이영호선수의 꼼딩시절이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사전심리전과 꼼수로 결승에서 송병구 선수를 셧아웃시키던 그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러려면 팀에서 부담을 좀 덜어줘야 될텐데.. KT선수들아 제발 잘좀 하자 ㅠㅠ
09/07/10 10:36
꼼딩이라는 말이 이영호 선수에게 꽤 부담이 됐나 보군요. 정명훈선수처럼, 꼼딩이라는 별명을 웃으면서 받아넘길 수 있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꼼딩보다는, 소년가장으로써 kt 이끌어 나가면서 너무 지치고 체력이 떨어져서 요새 좀 페이스가 다운된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09/07/10 17:36
원래 악역이라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최연성전성기시절.... 이윤열이 참 얄미웠습니다. 물론 이윤열은 항상 최연성에게 발목잡히기도했지만, 그래도 이윤열은 항상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마재윤전성기시절... 최연성 이후에 또한번 스타판이 망해간다는 소리를 들었죠. 제가 좋아하는 최연성을 비롯하여 모든 선수들을 정말 다 때려잡았습니다. 마재윤은 절대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금씩 조금씩 죽여나갔죠. 그런 마재윤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랬던 이윤열이, 그랬던 마재윤이 무너지기 시작했을때... 정말 씁쓸하더군요.
09/07/10 17:40
아마 장담하건대, 연습때 이영호는 여전히 전성기 만큼 강할것입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그 강함이 채 나타나기도 전에 상대에게 제압당하죠.
이영호가 요즘 초반 필사기성이 많이 줄어든 이유는 제 생각에는 꼼딩이라는 별명때문에 생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미 승리에 취해있거든요. 연습때 후반운영엔 누구와 붙더라도 자신있기에 이영호는 한없이 후반으로 이끌어가려고 하는거죠.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지만 연습과 방송무대와는 완벽하게 다른곳이고, 연습때 100%의 승률을 보인다고해도 그것이 실전에 통할지는 여전히 물음표이죠. 후반운영은 연습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초반찌르기야 말로 타고난 감각으로만 할 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영호.... 승리의 취해 .... 누구보다 강력했던 초반찌르기의 무서움을 잠시 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09/07/10 20:55
저도 오늘 경기 보면서 이 글이 생각났다는... 그래 바로 이게 꼼딩(...) 이야! 했습니다. 이제동전에 비해 확실하게 하려는 의지가 돋보인 벙커 위치와 서플라이 건설...
09/07/10 23:02
저그전 해법을 못 찾아서 bbs 한걸로 보이네요.
꼼수라고 할 것은 없어보이지만, bbs야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는거고 새로운 저그전 해결책을 모색해봤으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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