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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7 12:21
형이 한국인, 동생이 한강인...
동생이 '나만 이름이 제대로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한'강'+한국'인'이었다는... 지피셜 아니고 본인한테 직접 들은 본피셜입니다 ^^;
16/05/17 09:31
그냥 언어의 천재군요. 저도 소싯적 과학교약서적 번역을 좀 해봤지만, 과학적 지식, 영어 문법 이해는 기본이고, 언어적 감각이 없으면 제대로 된 번역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데 그쳤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배우기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알려진 한국어를 6년만에 마스터한 셈인데, 이를 계기로, 한국 작가들 작품 번역이 적어도 영미권에 조금 더 매끄럽게 전달되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16/05/17 10:40
근데 https://www.facebook.com/bahamund?fref=ts 에의 지적들 보면, 번역이 잘 되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듭니다.
16/05/17 11:28
15페이지에 심각한 오역이 7차례나 발견되었다면, 번역가의 한국어 이해도에 의심이 생기는군요. 물론 기본적 문법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미묘한 뉘앙스와 단어 선택이 좀 이상한 예가 많이 보입니다. 심사쉬원들이 일일이 대조해서 보지는 않았겠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번역가가 천재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취소를 해야겠네요.
16/05/17 11:52
타당한 지적도 있고, 좀 과민하게 지적한것도 있고, 반반 정도 같아 보이네요.
몇몇 번역은 흐름에 따른 의역이라고 볼수 있지만, 몇몇개는 뜻의 이해 자체가 틀려 보입니다. 한국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좋기보다는, 번역가 본인의 영어 필력이 좋고, 스토리의 큰 흐름을 흐트러트릴만한 오역은 아니였다는 것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게 된것 같아요. 몇몇 표현들은 오히려 직역했으면 어색했겠구나 싶은 것도 보이고요. (물론 저도 번역 많이 해본 입장에서, 그걸 알고 의역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번역을 잘하는 사람이였다기 보다는, 그냥 원래 글을 잘 쓰시던 분 같습니다. 흐흐;
16/05/17 12:25
음...잘 이해가 안되면 그냥 본인의 생각대로 번역을 했다고 볼 수도 있을까요?...사실 저도 본문에서는 찬양조의 글을 쓰긴 했지만(--;;) 6년 (혹은 7년)동안의 한국어 공부로 소설을 완벽하게 번역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아주 없진 않았거든요...--;;
16/05/17 12:58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영어 정서와 맞는 비슷한 표현으로 추측해서 대체했다고 보면 될것 같아요. 다만 그 표현 자체가 원문과 약간 거리가 있는 문단이 몇 보이고요.
다만 오히려 이래서 역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나 생각도 해 봅니다.
16/05/17 08:39
오 굉장하네요.
아침부터 검색어 1위가 한강이길레 한강에서 뭔 일이난줄;;; 그동안 세계무대에 내놓을만한 한국작품이 있더라도 번역문제때문에 결국 세계적으로 한국문학이 인정받기는 힘들거라고 들었는데 이거 꽤 큰 업적달성한게 아닌가요?
16/05/17 08:43
한강은 한국순문학 작가들 중에서 가장 수려한 문장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시인으로 등단하셔서 그런 지는 몰라도 한 문장 한 문장이 아름답고요. 여수의 사랑과 몽고반점이 정말 가슴에 남는 작품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
16/05/17 09:15
예전에 수필집 읽고 문장 하나하나가 확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문인들도 소식 듣고 축하의 인사를 트윗 등으로 올리시는 것 같더라구요.
16/05/17 09:37
몇 년 전 몽고반점 읽고 나서 다른 작품들 찾아 읽으며 기회 될 때마다 꾸준히 영업하고 다녔는데 흐뭇하네요. 한강 작가 정말 축하합니다.
16/05/17 10:02
군대있을 때 '좋은 생각'에서 신세 많이 졌었죠. 좋아하는 문학 작가 누구 있냐는 질문에 항상 꼽았었음에도 정작 작품은 다 읽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좋은 소식 들으니까 괜시리 제가 다 흐뭇하네요.
16/05/17 10:25
한강 작가. 특유의 우울함을 너무 흡입력 있게 쓰셔서, 읽으면 제자신까지 좀 우울해지는 거 같아서 꺼리기는 하는데,
그만큼 필력은 발군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김훈과 한강을 투톱으로 꼽고 있어요.. 축하드립니다~!!
16/05/17 10:46
채식주의자, 정말 괴물같은 소설이었죠. 저는 사실 몽고반점과 채식주의자에서 한강 작가에게 열광했다가, 희랍어시간에서 약간 실망하고 그 뒤로 잠깐 관심에서 멀어졌던 작가인데 다시 작품들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ㅠㅠ
16/05/17 10:47
오오... 최종 후보까지 올라간 것만도 대단한 거라고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정말 놀랍고 기쁘네요 !! 한강씨 소설은 희랍어 시간 딱 하나 읽어봤는데 한국 소설같지 않고 꼭 외국 고전 읽는 느낌이라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어증 걸린 제자와 맹인에 가까운 선생을 등장시켜 플라톤 철학을 다루는게 참 신선했었더랬죠. 채식주의자는 못읽어봤는데 아마 번역도 번역이지만 세계 무대에서 통하려면 역시 좀더 보편적인 주제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정말 기분 좋네요! 주모 부르고 싶습니다 크크킄
16/05/17 11:00
강렬한 소설이긴 한데... 어떻게 번역했을지
영어판 한번 보고 싶네요 크크 진짜 한강 작가도 작가지만 번역가가 대단해보여요.. -_-;;
16/05/17 12:59
만약 한강씨의 이 작품이
한강씨가 소재랑 시놉수준의 개요만 잡은 상태에서 다른 문하생들이 집필해서 완성 된 거라고 하면 그래도 문학계에선 인정을 해주는 분위긴가요? 궁금하네요.
16/05/17 14:25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문학작품군에는 이러한 경우(문장 몇 개 문단 몇 개의 유사성으로 표절을 찾아내는 매서운 고급 독자가 많은 시장이죠. 말 그대로 독자 범위가 딱 한정되있습니다. 순문학을 보는 독자들은 뻔해요..)는 없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바로 걸러질 겁니다.
자기계발서, 자서전, 여행기 등의 글에는 대필 작가가 꽤 있습니다. 대부분 알바생이죠. 전공이 전공인지라 조영남 건도 있고해서 이런 질문들이 은근히 나오는데 아마 위 대필 작가 관련 이야기가 와전되서 이런 식으로 상상하시거나 마치 진짜인양 말하며 떠벌리고 다니는 분들이 꽤 많아 보입니다..
16/05/17 14:33
불가능합니다. 킄 문학은 '무엇을' 보다 '어떻게'가 훨씬 어렵고 중요해요. 문하생들이 그걸 할 수 있으면 뭐하러 문하생으로 있나요. 그럴 필력 있으면 그냥 자기가 '용사가 마왕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했습니다' 스토리로 소설 써도 성공합니다.
16/05/17 15:04
장미의 이름 영어판 번역은 세계 모든 나라 판본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데 영어판 번역은 원서와 비교했을때 수많은 생략과 누락이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자 스타일 전체의 예술적 개성을 전달하는 일입니다. 영어판이 그걸 제일 잘한거죠. 한강씨 작품을 번역하신 분도 그런 면에서 훌륭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16/05/17 16:27
몽고반점 읽었을 때 이게 야설인지 뭔지 당최 모르겠다고 일갈하고 교수님이 써오라고 한 독후감에 작가 욕을 미친듯이 썼었던 기억이...
소설알못은 각 잡고 반성합니다...
16/05/18 12:37
한국 독자의 비율을 전체 한국어 화자중 한강 소설을 읽은 사람으로 본다면 작겠지먼
한국 문학 독자 중 한강 소설을 접해본 사람으로 본다면 작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상문학상 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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