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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16 18:43:23
Name flawless
Subject [일반] (스포 함유) 곡성 후속편을 생각해봤습니다.
#. 곡성 개봉한지 얼마나 됐다고 후속편같은 개소리를 하느냐고 하시겠지만, 개소리 맞습니다.
시간은 많고, 할일은 없고, 떡밥은 푸짐하게 뿌려진 곡성을 보니 내 안의 흑염룡, 아니 개드립의 본능이 꿈틀대서요.


#. 일단 곡성 본편에 대한 정리부터 간단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여러 좋은 분석들이 많지만, 저는 곡성 이 영화를 좋은 연출력이 뒷받침되어있는 오컬트 무비라고 보고 있습니다.
곡성은 기본적으로 오컬트 무비입니다.

그리고, 곡성을 한줄로 정리하자면, '지박령 무명의 나와바리 곡성에 일본 잡귀 아쿠마와 일광이 2인팟 짜서 한타 들어가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바리 싸움이라는 암시는 영화에서도 나오죠. 종구가 일본잡귀 은신처에 가서 깽판 놓으면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여기, 곡성은 내 나와바리라고, 함부로 까불면 죽는 수가 있다고. 무명이 종구의 입을 빌어 경고한 겁니다.

무명도 자기 나와바리 먹히는거 그냥 보고 있을수는 없으니 일광같은 서포터를 구하려고 여러 노력을 합니다만, 서포터를 구하려고 하는 족족 아쿠마, 일광 2인팟의 주술로 무명이 서포터로 점찍은 일가족이 몰살당합니다. 가족을 남겨두면 복수심에 불탈 수 있으니 아예 일가족 몰살로 가는 잔인함을 보면 역시 앞뒤 안가리는 일본 잡귀라 하겠습니다.

하여튼, 곡성에서 일가족 연쇄살인은 무명과 아쿠마와의 나와바리 세력다툼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입니다. 무명은 지박령인지라 현실세계에 미치는 힘은 크지 않아서 현실세계의 서포터가 필수적입니다. 서포터를 구하려고 해도 아쿠마-일광 듀오한테 계속 킬 따이는 상황이라 무명도 다급해지고, 마지막으로 종구를 서포터로 선택합니다.


#. 이런 맥락에서 곡성의 후속편은 나와바리 뺏긴 무명의 반격이 적당하겠죠. 제목은 곡성2 : 무명의 역습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 곡성2의 배경은 일본잡귀가 지박령이 되어버린 곡성입니다. 일광은 곡성에서 절대권력이나 다름없는 최고무당이 되어있고, 수하에 딸린 무당들이 곡성을 쥐락펴락하는 세상이 되어버렸고, 무명은 힘을 잃고 일광 수하 무당들에게 공격받으면서 곡성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곡성에 새로운 사제가 부임합니다. 평소 퇴마에 관심도 많고 영능력도 가지고 있는 사제죠. 곡성에서 주인공이 종구였으니, 곡성2의 퇴마사제는 우리 중구형님, 박성웅이 어떨까 싶네요.


살려는 드릴께~

간지나게 퇴마 끝내고 던지는 한마디 '잡귀 퇴마하기 딱 좋은 날씨네~'


아니면, 나홍진 감독의 페르소나, 김윤석도 좋을듯 합니다.



강동원이 op라 그렇지, 김윤석도 사제복 나름 괜찮게 소화했죠.

황해에서도 족발 하나 들고 무쌍난무 펼친 김윤석이니만큼 곡성2에서도 물리공격력 풀뎀 퇴마사로 족발무쌍 한번 찍으면 좋겠네요. 여담입니다만, 나홍진 감독이 은근 족발뼈다귀 성애자입니다. 곡성에서도 일본잡귀 레이드 뜨러 종구 5인팟 갈때도 족발뼈다귀 봉고차에 싣고 갔습니다.


#. 새로 부임한 퇴마사제는 곡성 전역에 흐르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무엇이 문제인가 탐사하는 도중에 무명을 만나게 됩니다. 무명이 모든 문제의 근원으로 잘못 생각한 사제는 무명을 퇴마하려고 온갖 노력을 하게 되고, 무명을 퇴마하려는 순간, 곡성의 성황당 나무에 벼락이 내려치고, 퇴마사제는 벼락을 간접적으로 맞으면서 사건의 전말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사제는 무명과 2인팟 결성을 다짐하고, 곡성에서 일본잡귀 아쿠마를 몰아내기로 결심하고, 곡성 전역에 퍼져있는 일본 잡귀들을 소탕하기 시작합니다.


#. 영화가 흥행하려면 러브라인 빠지면 섭섭하죠. 일본 잡귀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무명과 퇴마사제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생기게 되지만, 무명은 귀신, 퇴마사제는 사람. 사랑과 영혼처럼 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입니다. 무명과 사제의 러브라인을 기본으로 해서, 서울에서 내려온 이지적인 여기자 한명 추가해서 삼각관계로 가면 완벽합니다.



여기자 역으로 강소라가 좋을거 같습니다. 강소라 정도면 라인도 살고, 연기력도 받쳐주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딱히 강소라를 좋아해서 그런거 맞죠.



여름철 개봉을 겨냥해서 이런 수영복 장면도 좀 넣어주구요. 예? 곡성은 산골이라 바다가 없다구요? 왜이러세요. 아마추어같이.



여기자니까 이런 정통 오피스룩도 필수로...

어째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 거 같아서 정신줄 잡고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잡귀 퇴마가 진행되면서 이 상황을 아쿠마와 일광이 알게 되고, 일광은 수하의 무당들을 풀어서 사제의 퇴마를 막습니다.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사제와 무명 2인팟. 하지만, 대교구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곡성에 퇴마사제단을 파견합니다. 퇴마사제단과 일광수하무당간의 단체액션신 한번 간지나게 찍으면 좋겠습니다.



시빌워급 공항 액션신 정도의 느낌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만...


#. 그리고, 곡성의 패권을 놓고, 퇴마 사제와 일광과의 마지막 격투와 무명과 아쿠마와의 영능력 파워 격투가 벌어집니다. 퇴마 사제와 일광의 격투는 물리격투씬으로, 무명과 아쿠마의 격투는 영능력 격투로 교차편집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일감정을 교묘하게 자극해서 한일전의 양상으로 끌고 가는 거죠.


#. 힘들었던 격투 끝에 퇴마 사제는 일광을 물리치고 일광의 무당능력을 봉인시킨 뒤 경찰에 넘기고, 무명은 아쿠마를 소멸시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명은 영능력을 너무 과하게 소비해버려서 성황당 나무 아래 돌무덤에 봉인됩니다. 퇴마 사제와 여기자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만, 무명은 슬퍼하지 마라고, 둘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가 바로 내가 될 거라고 얘기합니다.


#. 그 일이 있은지 20여년 후, 무명을 꼭 닮은 여자아이가 곡성에 내려옵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성황당 나무 아래 돌무덤으로 향하면서 영화는 끝.


#. 오컬트 영화로 천만 관객 한번 찍는 겁니다.


#. 영양가 없는 개소리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CJ E&M 관계자분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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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갓
16/05/16 18:47
수정 아이콘
감독 윤제균, 배급 cj면 딱 천만각
문앞의늑대
16/05/16 18:51
수정 아이콘
강소라 사진 잘봤습니다(엄근진)
블루레인코트
16/05/16 18:53
수정 아이콘
그.. 그럴듯한데..?
ICE-CUBE
16/05/16 18:59
수정 아이콘
영화 한편 다봤네요.

감사합니다

강소라 각선미가 헙헙
토니토니쵸파
16/05/16 19:01
수정 아이콘
시나리오가 제목만보고 의심했던 절 반성하게 하네요.
천만관객 인정합니다.
그리고 퇴마사제단에는 마동석, 일광수하무당에는 이경영이 있어야 뭔가 완벽해질 것 같습니다.
16/05/16 19:04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개봉이 언제요!?!?!?
16/05/16 19:05
수정 아이콘
김윤석: 여가 곡성이여. 곡성이 뭔 줄 알으?
내가 존나게 패면 니 입에서 나오는 게 곡성이여, 이 잡것아~
피지알볼로
16/05/17 00:25
수정 아이콘
자동음성지원이 되네요!!
이쥴레이
16/05/16 19:07
수정 아이콘
완벽한 코메디 영화가 되겠네요. 감독이 이야기한것처럼요
이쥴레이
16/05/16 19:25
수정 아이콘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11669298

CJ표 천만관객 엔딩도 있습니다.
몽유도원
16/05/16 19:26
수정 아이콘
역시 강소라의 각선미는...(엄근진)
탱크로리
16/05/16 19:29
수정 아이콘
왜 중간부터 액션영화가 되나요 크크
파비노
16/05/16 19:40
수정 아이콘
점쟁이들?????
엘룬연금술사
16/05/16 19:43
수정 아이콘
역시 강소라가 정답이네요
리듬파워근성
16/05/16 19:44
수정 아이콘
아 <점쟁이들>은 대체 몇년이나 앞서간 것인가
DJ전설
16/05/16 19:55
수정 아이콘
퇴마사제 도우미로 오달수 나오면 천만각
16/05/16 20:03
수정 아이콘
영화에 강소라의 각선미가 나온다면 기꺼이 만원 내고 극장가야죠(엄근진)
16/05/16 20:04
수정 아이콘
곡성탄틴 잘봤습니다
이름없는자
16/05/16 20:34
수정 아이콘
문제는 본문 같은 영화가 실제로 천만도 찍는다는거.... 관객 수준....
유스티스
16/05/16 21:00
수정 아이콘
한일감정 자극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마스터충달
16/05/16 22:13
수정 아이콘
<곡성>X<검은사제들>콜라보 팬픽을 적고 있었는데... 덜덜;;
역시 내가 생각하는 건 남들도 다 생각하는 구나 ㅠ,.ㅠ
돌고래씨
16/05/16 22:15
수정 아이콘
크크킄 필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개소리(글쓴이 표현을 빌려서...)도 이정도면 수작입니다 크크크
그래서 언제 개봉합니까
16/05/16 23:18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드립니다.
16/05/17 00:56
수정 아이콘
이거 보고 싶으면 막장인가요 크크
도언아빠
16/05/17 02:31
수정 아이콘
은근한 고퀄...크크 좋네요
미사쯔모
16/05/17 02:54
수정 아이콘
3탄은 언제 만들어지나요?
관지림
16/05/17 03:52
수정 아이콘
공모주는 어디에서
?
16/05/17 06:51
수정 아이콘
곡성 후편

화성
동네형
16/05/17 09:11
수정 아이콘
오피스룩 잘봤습니다
주여름
16/05/17 22:54
수정 아이콘
폰으로 보기 딱 좋은 시나리오네요.
삼삼하다 싶을 정도에 흐뭇해지니 좋구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크크
SG원넓이
16/05/18 09:55
수정 아이콘
간만에 너무 잼나는 뻘글 잘봤습니다.
기대되는 스토리군요
드러나다
16/05/20 10:20
수정 아이콘
저는 아예 이렇게된 이상, 한국판 쓰르라미울적에를 만들어서, 이 모든 진상을 오컬트가 아니라 과학으로 규명하는 해답편을 만드는것도 어떨까싶네요.

그리고 곡성은 한국의 히나미자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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