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보니 메인이 되는 후렴구도 그렇고 잘만들었다, 최소한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은 든다. 들기는 드는데 아이돌그룹한테 활동기 논란이 참 안좋은 것이 '청자가 노래 듣는데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는 상황에 입각해서 보면 이래저래 좋지 않은 지뢰요인이 있다.
그냥 이쁘고 섹시한 대세걸그룹으로 다가왔을 때랑 달리 이미 알사람들은 아는 사스가 퀸 문제나 토요타 PPL 문제 같은건 당연하고 사실 그냥 'ppl 자체가 맘에 안드는 사람'들한테는 기본적으로 점수 까먹고 가기 좋은 상황인게 하나있고.
뮤비보다보면 후렴구 즈음에 굉~장히 뜬금없이 포인트안무에서 멤버들 뒷태 잡는 씬이 한번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왜 도대체 이 각도에서 촬영을..' 싶은 생각이 든다. '멋있는 섹시'를 추구해야하는 노래에서 하나도 멋있지도 않고 섹시라고 봐야할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똑잘라서 보면 선정성 논란 일어나기는 또 딱 좋은 장면. 넘어갈 수도 있긴 한데 이미 그부분만 잘라서 짤방이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라 잠재적인 지뢰가 재수 없으면 될 수도 있다. 확실하다-고 까진 못하겠지만.
멤버 파트 안배에 있어서 특기 되는 점은 '민아 파트가 거의 소멸인거 아니냐?'는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단독샷이고 뭐고 등장 비율이 매우 적은데 이게 섹시컨셉이라서 다소 귀여움과인 민아를 뒤로 민 선택이라면 이게 그다지 좋은 소리는 못듣지 않을까 싶다. 뮤비만 봐선 민아 대신 찬미를 전진배치한 느낌인데 과연 이런 안배가 득이 될지 독이 될지. 피지컬 설현,혜정, 노래 초아, 래퍼 지민 뭐 이렇게 각자 담당하는 바가 있지만 민아가 AOA무대에서 가지고 있는 롤이라는게 '좀 지나치게 섹시하지 않나- 싶은 느낌을 중화시켜주고 거기에 귀여움과 화사함을 더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보면(그리고 이게 꽤 적지않은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물론 센컨셉을 추구하는 이번 노래에서 같은 의미로 뒤로 뺀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작년 심쿵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민아파트가 남초 지지도가 상당했는데 말이지.(솔직히 굿럭 뮤비에서도 얼굴로는 민아 나오는 파트가 가장 눈이 가더라)
노래 자체의 퀄리티는 인정하면서도 묘하게 '이 노래는 메인타이틀로 만들거야'라는 프로듀싱단계의 의도 때문에 이래저래 뮤비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좀 무겁다'는 인상이 좀 있다. 기획이 치밀한거랑 생각이 많은거랑은 다르다는 입장에서 보면 분명 노래 때깔이랑 멤버들 미모, 실력과 별개로 이 뮤비와 노래는 후자기는 후자인 느낌. 뮤비보다보면 너무 많은 의도가 눈 앞에 왔다갔다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 난잡하게 느끼게 하고 그 무거움을 다한다.(뮤비는 찍었지만 돈아끼고 심지어 돈을 벌기까지 할거야, 오마쥬 잘했다는 소리 들어서 칭찬받을거야, 센언니 컨셉을 하긴 할거지만 기존 남성향 섹시도 놓치지는 않을 거야 등등등)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느낌을 준 노래가 딱 작년 에이핑크 리멤버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여름에 바닷가에서 파티하는 장면이 메인줄거리 중 포함되어있는거나, 대표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점 등등 묘하게 리멤버의 향수를 느끼게 함.)
흥행 예상은 지금 자주 언급되는 링마벨까지는 안갈거 같고 리멤버와 링마벨 그 어느 사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두노래보다 윗등급으로 치는 음오아예나, 오늘부터 우리는, 쉐이크잇 라인까지는 확신비스무리한 정도로 '못간다'고 예상할 수 있을듯.
물론 이미 작년에 거하게 틀린상황이라 100%라고는 못함.
여담으로 가사 정~말 말맛없이 쓴듯. 지민 랩파트인 '왕자님 프린스-- 나는 사스갓 퀸'부분은 멋이 느껴지는게 아니라 웃음부터 나옴. 비교적 어이없음에 가까운. 그걸 펀치라인이라고 넣었니. 트와이스처럼 아예 발음 뭉갰으면 차라리 다행이었을텐데 이 가사들이 너무 또박또박 들린다 얘들아.
근데 가사참여에 한성호 대표가 있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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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seconds
사실 용형4연타로 대표되는 AOA노래 타이틀라인에서 '뽕이 제대로다'라고 느낀적은 있어도 세련되었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는데 나름 섹시하고, 비교적 농도가 있는 가사인 노래임에도 세련된 느낌을 받는 노래인 듯. 느낌으로 치자면 왕년 S.E.S가 다소 섹시를 추구한다고 하면 시도했던 류의 음악(트와일라잇 존 같은?)이 딱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함.
묘하게 메인타이틀인 굿럭보다 좀 더 '미국뽕'이 느껴지며 예전 미국청춘영화 OST같은 느낌도 좀 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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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Pop
처음 듣는 순간 터져 나온 말이 '아니 왜 이게 타이틀이 아님요-_-'.
초아-지민 에이스라인의 개인기도 맘껏 뽐낼 수 있고, 곧 다가오는 여름에 맞춰 신나는 리듬과 부담없는 가사를 갖추었고, 팬들이 응원법 놀이하면서 놀기에도 충분한 느낌이라 수록곡으로서 좋은게 아니라 정말 메인타이틀감으로서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서 굿럭의 음악이 잘뽑힌 느낌이라고 했지만 둘 중 누굴 타이틀로 할래?라고 하면 10중 10으로 이 노래를 선택할듯.
기존 AOA멤버들의 주특기를 흥겹게 즐기면서 들었고 무엇보다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리듬에 머리와 마음을 맡기면 된다'는 점에서 굿럭보다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음. 말맛도 굿럭에 비해서는 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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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Boy
시점으로 치면 약간 '흔들려'시점의 AOA느낌이랄까. 전체적으로 앨범전반에 깔린 아메리칸 레트로 무비OST스러움도 들어가있으면서 '김치뽕'도 충실히 들어간 인상이 있다. AOA가 한 가을-겨울 넘어갈 때쯤? 여튼 여름은 아닐 때 나왔으면 충분히 타이틀로도 쓸만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듬. 뭐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음악에서 가장 강한 걸그룹은 티아라가 아닐까 싶다만 AOA도 충분히 잘 소화해낸 곡이라고 평. 초아의 음색하고 노래가 잘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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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Fall The Rain
처음 듣자마자 '아니 초아 솔로 1집 타이틀곡을 왜 일개 수록곡으로.......' 라는 말이 튀어나옴. 다른 멤버들 목소리에서도 초아 목소리가 자동으로 필터링되서 들렸음. 당사자인 초아의 파트는 뭐 굳이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무쌍난무가 느껴짐. 개인적으로는 '아니 에펜씨, 이거보다 기깔나는 때깔로 초아솔로곡 내줄 자신 있어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밝은 노래는 아니긴 하지만 여름에 내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에서의 지민 랩이 가장 찰지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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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필자에게 몇 걸그룹의 앨범은 성역으로 남아있는데 그중에서 에이핑크 '시크릿가든'앨범이 있다. 수록곡 퀄리티는 거의 AOA판 시크릿가든급-이 아닐까 싶음.(필자가 표현할 수 있는 거의 최상급 표현)
타이틀곡은 나쁘지 않고 좋다고도 생각하지만 논란 떼어놓고 봐도 몇가지 사람(=필자) 거슬리게 하는 요인이 있음.
앞으로 AOA노래 흥행에 뭐 안걸기로 했기 때문에 특별히 더 할말은 없음.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한거라면 꼭 팬덤화력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래 자체가 즐길만해서라도 수록곡순위가 제법 나왔어야
되는게 맞았던거 같은데 왜 그렇게 안나왔을까-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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