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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5/07 13:21:30 |
Name |
nickvovo |
Subject |
마재윤선수는 알고보니 홍진호선수같은 저그였다. |
정확히 말하면 그는 숫자싸움에 정말로 능했다. 마치 '폭풍'처럼
최근 '저그학'이라는 글을 연재하시는 블로그의 글을 집중해서 읽어보면서 알게된 사실.
홍진호 선수는, 상대의 한방병력을 기다리는 것이아닌, 몰아치기를 통해 한방을 저지하는 저그였고
저그는 언제나 그래왔다는 것이다. 방법이 달랐을 뿐이지. 그것이 디파일러를 통해 하는것이든 레어를 통해 하는것이든 목동을 통해 하는것이든. 저그는 상대의 한방병력에 자신의 병력을 교환할 수단을 위해 진화해 왔다.
즉,마재윤 선수는 운영형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저그는 모두가 운영형이며 모두가 공격형이다.
그는 하이브를 마스터하고, 3해처리에서 나오는 폭발력으로
유닛교환과 시간싸움을 굉장히 잘 하는 선수였던 것이다.
홍진호 선수에게서 몰아치기를 수비형으로 바꾸고, 3해처리와 하이브운영법을 장착시킨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해야하나.
최근 그의 부진은 바로 이런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피지컬로인해 지는것은 김택용선수한테나 맞는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그의 종족전에 있어서 그가 잃어버린것이 있는데
바로 숫자와 진형의 우열성이다.
05,06, 그리고 07중반까지의 마재윤선수는
상대의 규모와 자신의 규모를 비교해서, 어떻게 하면 우위에서고 얼마나 뽑아야 정확히 서로 갉아먹거나 승리를 취해서 시간을 버는것에 대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는 선수였다(그리고 이것이 사실 테란맵투성이의 온게임넷을 뚫을 수 있는 유일한 저그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정찰을 통해 얻은 정보로 그는 자신의 라바를 어떻게 쓸지 결정하고 싸울 전장을 결정한다. 그의 마에스트로라는 별명과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러한 플레이는- '홍진호 이전의 저그와 이후의 저그만 있을뿐이다'라고 하는 말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 같다.
양박을 합쳐놓고, 거기에 전성기 홍진호 선수의 병력교환센스보다 더 뛰어난 오차없는 그의 유닛구성.
지금의 그가 지는 이유는 바로 그런 계산이 깨진 것 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최연성 선수가 나왔을 때- 홍진호 선수와 변은종선수가 죽었던 것 처럼.
분명히 이정도 병력이면 이겼었는데, 이제는 생각한대로 계산이 안나온다. 방송에서의 몇차례 실패를 겪게되면- 오차를 수정함과 동시에 공포가 자리매김한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이겨야 할 싸움도 지게되고, 자신의 유닛교환센스또한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성은 전에서의 3드론의 출범도 마찬가지. 메딕3에 성큰 4면 무난히 막는다(물론 전부 완성이 되어있을경우) 일반적으로 메딕과 성큰숫자가 같으면 뚫리고, 메딕이 적으면 못뚫는게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판단은 옳은 판단이었다. 다만 앞마당에 당도하는 시간을 몰랐을 뿐이지.
그의 정찰에 따른 계산능력은 시대에 뒤떨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유닛교환능력은 이제 시들어버렸다. 결국, 마재윤선수가 전성기 시절 낭비없는 정확한 유닛구성과 전장선택을 통해 게임 내에서의 어떠한 변수도 막아냈던(이것이 바로 맞춰가는 게임스타일의 극의라고본다.)그의 플레이는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수정을 통해서 끝까지 저그의 일축으로 살아남은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박태민이다.)
사실 나는 이러한 수정에 회의적이다. 더 이상 저그가 테란을 교환이라는 저그의 메카니즘을 통해 이길 수 있을 것인가 하는것. 테란은 저그를 상대로 가장 최적화되고 완전무결에 가까운 원배럭 더블이라는 무기가 있다. 노스포닝 3해처리에는 벙커링을 할 수 있고, 뮤탈리스크 견제는 이제동이나 한상봉정도가 아니면(그것도 맵이 어느정도 지형상 블루스톰처럼 뮤짤이 용이하지 않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상대가 저럴이라면 2벙커 지어버리면 그만이고, 빠른배슬과 업마린을 해도 그만이다.
원배럭더블->3배럭 1팩 2엔베->배슬
이 라인의 최적화를 통해, 저그가 그동안 테란에게 뺏어온 많은 시간들(조진락 변태준 마준동)이 거의 다 막혀버린 것이다. 즉. 이제 정말 '이영호'같은 테란이나 저그전의 스페셜리스트 '진영수'같은 테란에게 - 디파일러와 후반운영, 그리고 레어의 병력운용 이 세가지가 전부 잘 되더라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3개스를 무서워 하지 않는 원배럭 더블이라니.
테란은 여전히 최연성의 테란이다.
그러나 그의 원배럭 더블은 처참히 박살났으나
그의 후손들이 일궈낸 세련된 원배럭 더블은 이제 저그에게 공포가 되어있다.
물론 원배럭 더블 할게 한다면 저그도 쉬운 게임이 가능하겠지만, 그가 원배럭 더블을 할지 투배럭 더블을 할지 이성은처럼 더블후 불꽃을 할지 아님 원배럭더블후 메카닉을갈지.
결국 많은 변수와 스캔들 앞에서 저그는 굉장히 힘들어 지게 되었다.
어쩌다 마재윤선수의 이야기가 저그와 테란전의 이야기로 넘어갔는지는 모르겠는데
결론을 내보자면
마재윤 선수가 가지고 있던 데이터들은 이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최소의 병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던 그의 운용법은 이제 더 이상 써서는 '안'된다
그것은 이 판의 수준보다 자신이 위에 있을때 통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마재윤선수가 스타리그들을 점령하다시피 하던 1년간, 그는 모든 게이머들과는 넘사벽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본좌'라는 타이틀을 만들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저그적 역량은 여전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다만, 마재윤선수다운 플레이는 이제 수정되어야 한다. 어느새 새로운 3종족의 강자들은 당신의 효율성을 넘는 예외성을 지니게 되었고, 그것에 당신은 아마 혼란스러웠으리라 생각한다. 당연히,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일 수밖에. 막을 수 있어야 하는데 안막히고, 피해를 입힐 수 있어야 했는데 피해를 입지않고, 한방싸움에서 이겼어야 하는데 못이기고, 지금은 멀티에 견제올 타이밍이 아닌데 해처리가 날아가고.
그가 이기기 위해선, 간단하다. 자신의 계산법을 버리고- 새로운 계산법을 도출해내면된다. 그리고 마재윤 선수는 그것을 3해처리의 최적화를 통해 알아낸 저그였다. 한번 해낸 그가, 두번이라고 못해낼 까 하는 믿음을 빠심에서 가만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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