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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29 02:47:35
Name Firehouse
Subject 99년 스타크래프트 이야기
먼저 밑에 "스타의 추억" 이란 글을 읽으니 그냥 옛날 향수도 생기고 글쓴분이 더 이야기를

풀어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끝내시는 바람에 제가 아는 이야기를 좀

이어가겠습니다. 글 자체는 100% 제 입장에서 쓰는것이기 때문에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리

수도 있지만 어쨋든 지금 돌아보면 나름 재밌는 얘깃거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먼저 99년 2월달쯤에 brood war 가 나왔죠. 나오기전에 베타버젼을 정말 즐겨했었는데,

그땐 다크템플러의 존재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당시 제가 부산 해운대에 살았었는데 한 시간에 1800원이라는(말도 안되는;;) 압박을 견디면서 피시방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막상 브루드워가 출시되었지만 여전히 오리지날을 했었습니다. 왜냐면 아직 많은 사람들이(대세라고 하죠) 오리지날을 했기 때문이죠. 저 역시 98년도 말부터 래더에 빠졌지만

실력이 늘지를 않아 그저 래더페이지만 보면서 고수들 ID 보고 랭킹보고, 나는 언제 저렇게 되나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98년 래더토너먼트가 있을때는 래더상위랭킹에 한국인들 반 / 외국고수들 반이었는데

뭐 기억나는 ID는 다 아시는 김태형 해설위원, 신주영, se-ri-pak 이라는 저그 고수

아...그 외 [HOK] [B&G] 등등 당시 유명했던 길드 사람들 ID가 대충 래더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말이죠.


외국유저들은 기억나는게 별로 없지만 무슨 FROG 라는 ID 의 기욤, jolly 인가 하는 저그유저(맨날 실력은 별로인데 점수만 높다며 맨날 어뷰저어뷰저 소리가 나왔죠)

그외 기타등등(사실 기억이 안납니다. ;;)

이후 래더토너먼트 있던 모든 시즌이 그랬지만 시즌 마감일 2~3일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커트라인 16등의 점수는 정말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결국 신주영씨가 시즌내내 래더상위권이었는데 시즌 끝나고 16등인가 15등인가로 겨우 막차를 타고 토너먼트로 올라갔죠.


웃긴건 래더1위 김태형 해설위원 vs 신주영씨의 래더토너먼트 16강전에서 거의 꼴등으로 올라왔던 신주영씨가 저vs저 전을 이기고 올라갑니다. 그대로 우승으로 골인.


그 쯤해서 KPGL 이라는 최초의 메이저대회(?) 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게임잡지에도

그 당시 여러 배틀넷고수들 인터뷰도 실리고 유명길드가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스타크가

대중적으로 퍼지게 되죠.


한가지 더 웃긴건, KPGL 이라는 대회의 웹사이트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트에 PGR의 자유게시판 정도의 커뮤니티가 있었는데 대략 참가자들이 후기도 가끔 남기고 우승자 스스로도 우승소감을 올리기도 했던 사이트였죠.

뭐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당시 나이제한 때문에 ;; 못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이 올린 후기나 챙겨봤습니다. 쌈장이 16전에서 테테전을 어떻게 이겼네, 어떤 저그유저가 쌈장을 몰아붙여서 커맨드센터에 불나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 쌈장우승

당시 글을 읽을때는 이해가 안됐지만 나중에 래더에서 실력이 좀 많이 쌓이고 난 후에나 이해하게 됐던 최진우가 신주영을 이긴 게임내용.

대충 온리 저글링&히드라만으로 아콘+리버 조합을 이겼다라는 내용이었는데 그땐 한창 신주영씨가 래더토너먼트 우승하고 대략 실력이 절정에 닿아있었을 시기라서 그런지 그 게임에 관한 글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건, 그 KPGL 게시판에 자주 재밌는 얘깃거리가 올라왔었는데 그땐 유명했던 어떤 [B&G] 길드원분이 올린 신주영씨에 관한 글, 래더 상위랭커들의 뒷얘기들,
치팅, 어뷰징 등등의 래더 1200점을 못 넘겨본 초보로써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신주영씨에 관련된 부분의 글들은 뭐 통신을 타고 이리저리 다 퍼져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뭐...근데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못 하니 그냥 가십거리일수 밖에요.


그 이후에 전 브루드워로 상당히 일찍 넘어온편이었는데 그 때도 래더페이지나 열어보면서 난 언제 저렇게 되나하면서 맨날 머리속에서만 스타를 했었습니다 ;; 머리속에서는 제가 다 이기거든요

대략 브루드워시즌에도 2개의 토너먼트가 이었는데 첫시즌에 X'DS~Grrrr...로 유명한 기욤이 래더시즌 1위를 먹어버리고 신주영씨도 16강에 들어가면서 브루드워 1시즌도 끝나게 되었습니다. 토너먼트에서는 d22-soso 라는 중국계 미국인이 우승해버리죠. 나중에 이 게이머가 게임잡지에 소개 되기도 했고, 짧막하게 나마 토너먼트에 관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게임잡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전 그때 PC CHAMP 라는 잡지를 정기구독했었습니다.

스타에 관한 부분을 많이 실었었는데, 대략 각 종족의 기본 전략부터 시작해 배틀넷 이야기들, 외국에서의 랜파티 내지는 좀 규모가 컸던 대회들 등등 재밌는 부분들이 많았었습니다.

어떤달에는 부록으로 당시 유명했던 배틀넷 고수들(신주영, 쌈장, 박현준 그 외 이름은 기억 못하지만 ID만 들었어도 다 알만한 고수들) 의 종족전 비법(?) 등등의 내용과 인터뷰도 실려있었죠.


갑자기 기억하려니 내용이 뒤죽박죽, 이리갔다 저리갔다 저도 머리가 아픈데요

대략 재밌게 읽으시는 분이 있다면 낼 다시 이어쓰겠습니다.

p.s - 그러고 보니 스타를 안한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가는데요;; pgr은 유머게시판에만 들락날락 거렸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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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29 02:53
수정 아이콘
전 그시절 v-champ를 즐겨 읽었는데요... v-champ에는 스타 내용보단 PC패키지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 이야기가 마니 나오더군요.. 그 덕에 전 V-champ를 접어 버렸다는.......
파일널푸르투
06/12/29 02:56
수정 아이콘
흥미진진이네요. 전 왜이렇게 이런 글들이 좋죠~
커트의가디건
06/12/29 03:10
수정 아이콘
역시..추억이 되어버린 얘기들은 언제나 즐겁네요~저도 game-q 시절부터 스타를 봐온지라 꽤 옛날얘기도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글은 그보다도 더 전 이야기네요, 게다가....그당시 전 래더라는 세상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오직 피씨방에서 친구들과 ipx로 팀플만 했다는..^^
Soulchild
06/12/29 10:02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글이 좋습니다~ 왜냐면 전 그때 스타크래프트를 안했기 때문이죠... 몰랐던 과거의 일들을 알려주는 글이라 정말 좋아요~
untermrad
06/12/29 10:24
수정 아이콘
bng길드원이 쓴 신주영씨 얘기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돈문제^^;)
kpgl게시판 참 재밌었는데..게이머들도 많이 왔구요.
대부분의 글이 비화들이어서 참 재밌게 읽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06/12/29 12:08
수정 아이콘
한 10년쯤 지나면 이런 이야기 듣기 힘들어 질지도... 게임큐 생길때보다 더 전이니 저도 잘 모르겠군요. 99년은 가장 빡세게 공부하던 때라...
용호동갈매기
06/12/29 12:39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는 sg길드가 쌈장,김창선해설 아이디가 리더였던가.
변성철 선수가 z-zone이였고
김태형 해설은 어느 길드였었나요?
마술사
06/12/29 12:46
수정 아이콘
김태형 해설은 [ROKA]길드였죠
당시 B&G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길드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Go2Universe
06/12/29 13:12
수정 아이콘
ROKA길드가 Republic of Korea(n?) Army 의 약자였더군요. 김대기선수 옆자리에서 같이 스타했다던 친형이 말해주었습니다. 군예비역길드였다며......

그리고 꽤 유명한 길드로 99년도에 T&C라는 길드도 있었죠. 알만한 사람들만 아는 길드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박경락선수도 초창기에 그 길드에 있었더라죠. 잇힝~
RunningZealot
06/12/29 13:17
수정 아이콘
신주영 선수는 16위가 아니라 17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16명 선수 중 하나가 개인적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어서 구제(?)를 받았죠...(게임 잡지에서 읽은거라 확실할 겁니다)
온리진
06/12/29 13:58
수정 아이콘
세리박은 최재천 이라는 선수 였습니다.
저저전에서 가스러쉬를 참 즐겨했었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당시 무슨 대회 결승전 저저전에서 히드라로 밀어쳐서 이기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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