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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22 18:20
글쎄요. 요즘에도 전략은 존재합니다.
프로대 저그 경기에서만 봐도 한창 비수더블이 탄력받다가 저그들이 긴 시간에 걸쳐 최적화된 대응을 하기 시작했고 압박도 넣게 되었죠. 그리고 토스들은 저그의 땡히드라 류 러쉬를 막는데에 익숙해졌구요. 그리고 FD같이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중장기적인 운영을 도모 할수 있는 카드가 상대선수한테 있다면 올인을 해서라도 그걸 못하게 하는게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전 초반 빌드로 인해 벌어진 차이가 중후반까지 이어지는게 그때 바로 끝나는거 보다 더 싫더라고요. 어차피 누가 이길지 보이는 싸움이라고 해야될까요. 특히 요즘은 테테전에서 초반 빌드차이를 극복을 거의 못하던데 빌드선택에서 불리했던 선수가 지면 거품이니 뭐니 까이는것도 보기 싫고요.
09/02/22 18:33
FD 빌드와 그 용어가 존재한 것은 차재욱선수보다 훨씬 더 된 걸로 기억합니다. 김정민 선수나 이윤열 선수 등 올드 선수들이 활약할 시절에도
종종 사용했습니다. 당시의 FD는 본디 용어대로 Fake Double(정확한 의미대로라면 Fake & Double)의 개념이었습니다. 마린을 네기 정도 생산해서 조정현식 조이기를 하는 척하면서 더블커맨드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FD라는 용어가 유효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초반에 소수 마린 뽑아서 압박하는 건 이제 페이크의 의미가 없어지고 그냥 더블커맨드로 가는 정석 빌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빌드 자체도 훨씬 정교해졌고 실제로 해설자들도 이제 FD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더라구요. 본문의 주제와는 무관한, 용어에 대한 잡설이었습니다.
09/02/22 18:48
심소명 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죠. 결승전에서도 빌드에선 대부분 앞섰습니다. 상대선수가 하필 당시의 마재윤이었을뿐ㅡ.ㅡ 마재윤 선수는 그 결승전에서 최초로 경지에 다다른 원해처리 레어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원해처리 빌드를 즐겨 사용하던 조용호선수의 수준을 한단계 넘는, 당시로서는 정말 새로운 패러다임에 가까웠습니다. 혼자 2007년도 플레이를 하고 있는 선수를 이길 수가 없죠. 그밖에도 심소명 선수가 특정맵에서 특화시킨 가드라 빌드와 프로토스전 땡히드라 빌드도 많은 선수들이 참고해서 좋은 승률을 얻었죠.
09/02/22 18:52
카캇카님// 흠 제가 생각하는게 님이 생각하는것과 거의 비슷한거 같네요
제가 글을 좀 잘못써서 그런데 전 비수류는 정말 좋은 운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말한 올인이나 날빌이 보기 싫다는 것이 초반 빌드같은데서 보지도 않고 그냥 베팅해버린게 운영으로 역전이 안되고 그냥 끝나버리는게 싫다는거에요 저도 그래서 요즘 테테전같은거보면 정말 싫을때 많더라구요
09/02/22 18:58
FD있을때는 FD가 스타를 망칠꺼라고 다들 한입모아 말했던게 기억나네요.
전략의 부재, 압도적으로 무너지는 프로를 보면서 테란사기론도 더 힘을 얻었죠... 그때와 마찮가지로 그냥 과거가 좋았다고 생각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09/02/22 19:29
FD가 결정적으로 무너진건 역시 토스들의 컨트롤 변화가...
과거엔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질럿 추가해서 막는 식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드라군 컨만 가지고도 우습게 막히게 됐죠. 거기에 결정적인게 리버-_-; 테란전 리버사용이 정석화되고 컨트롤도 향상되면서 FD가 완전히 없어진듯 합니다. FD가지고 죽어라 컨트롤해봐야 리버 컨만으로도 공수 다 완벽하게 넘어갈수 있으니깐요. 지금 FD를 쓴다면 마린탱크 나오면서 몰래팩에서 벌쳐라던지... 급습아니고선 별 의미가 없네요.
09/02/22 19:31
글쎄요... 마재윤의 몰락 이후 잠시 침체기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같이 스타가 재미있을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의 르네상스,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예전에 나왔으면 본좌를 몇 번은 먹었을만한 선수들이 열 명은 됩니다. 육룡에 리쌍, 박명수 박찬수 거기다가 신상문까지... 공군에 간 박정석 오영종 선수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요. 이렇게 멋지게 치고 받는 시대가 언제 있었나 싶습니다...
09/02/22 19:52
신희승대 윤용태 경기는 신희승선수가 fd하는척하면서 투팩을 시전했었드랬죠 벌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전에 병력잃고 택견드라군으로 뒤늦은 마인받까지 뚫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09/02/22 19:56
요즘 스타가 재밌는건 위너스 때문 아닌가요. 위너스 없이 지금같은 시대면 별로 였을꺼 같네요. 소년가장떡밥이나 이제동선수나 오늘 김택용 선수나..
09/02/22 20:04
정말 FD로 반년은 플토가 완전 죽었었죠. 16강에 플토 하나, 8강에 플토 없음 이런 적도 꽤나 많았었으니까. 본래 더블넥 이전에 플토가 상위 저그를 상대로 50% 이상 승률을 올렸던 건 수백명의 프로토스 게이머 중 강민, 김동수 외에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VS 테란 전 역시 밀렸으니까요. 그냥 우장창 어떻게 이길지도 모른 채 경기를 하며 죽어나갔었죠..
FD의 정석은 5마린에서 10마린에 2탱 혹은 3탱 + 마인업 벌쳐로 찌르기였습니다. 지금은 프로브 최적화로 인해 드라군의 타이밍이 옛날보다 많이 빨라졌습니다만 당시엔 그런 것이 좀 모자랐었는데, FD의 첫번째 찌르기 타이밍에 최대 고작 드라군 3기 정도로 막아냈어야 했으니까요. 투게잇 옵저버 및 원게잇사업드라군 옵저버 등은 일단 병력이 본진으로 쫓겨났고 이후 옵저버 나올 때까지 마인 때문에 진출 불가, 결국 테란이 프로토스보다 멀티를 빨리 먹었습니다. 또 패닥 역시 마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빠른 다크의 경우 첫번째 진출에 언덕 내주고 벌쳐 난입으로 프로브가 죽어버리고, 다크 드랍은 이후 테란이 앞마당 먹고 터렛을 올려버리니 봉쇄되구요. FD가 사장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를 꼽자면 "리버컨트롤의 정교함 상승"이 있습니다. 빠른 로보틱스로 옵저버도 확보하는 한편,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리버까지 뽑아 상대 병력을 회군시키고 여차하면 앞마당까지 날려버리는거죠. 이번 이영호 VS 도재욱의 대결 역시 이영호 선수의 전략은 약간 다르지만 FD였습니다. 도재욱 선수는 원게잇옵저버 이후 멀티였죠. 어떻게 보면 상성인 전략이 만났는데, 이 경우 이영호 선수가 도재욱 선수의 병력을 본진으로 회군시켰을 때 이영호 선수는 "FD를 파해하는 전략인 리버 혹은 다크드랍"을 막을 생각하고 병력을 회군시킵니다. 이후 경기는 백중세로 풀어나가게 되고, 도재욱 선수가 승리합니다. 결국 이영호 선수는 "FD를 쓴 테란을 무너뜨리는 프로토스의 전략을 방어" 하려다가 정작 "FD를 쓴 테란이 이기는 프로토스의 빌드"에게도 져버렸던 거죠. 결국 현재로썬 이도저도 안 되어버린 빌드가 되어버렸죠. 맵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맵 구조 자체가 노게잇 더블넥으로도 테란의 투팩을 막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진 맵이 많습니다. 3~4년 전의 맵들만 하더라도 노게잇 더블넥은 완전히 도박이었죠.
09/02/22 20:35
확실히 요번 MSL 16강에선 그랬죠.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거일거야!"라고 단정한다는게 글쓴이분이 말씀하신것처럼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찍는다는건 아닌것 같네요. 강민해설 말씀처럼 서로간의 심리전의 결과죠.. 그리고 제 생각에는 요번 MSL 16강때처럼 빌드가 명확히 갈리지 않는때에는 경기 이곳저곳에서 선수들의 정보전,심리전 등등이 아직 많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제가 기억하는 스타계의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 1.김동건의 메카닉, 임요환의 원팩더블과 마이크로 컨트롤 2.이윤열의 아카더블,원팩원스타 3.최연성의 원배럭더블 4.FD. 5.마재윤의 3해처리 운영 6.저그 3신기. 7.김택용의 비수류. 정도로 생각되네요.. 홍진호의 라바관리능력은 홍진호 개인만의 능력이었고(그래서 홍진호선수는 저그에게 남긴 유산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홍선수의 뒤를 이은 박태민,마재윤은 홍진호의 라바관리능력의 직계라 봅니다. 마재윤의 3햇은 동시간대 가용라바를 증가시키면서 라바관리의 묘를 극대화 시킨거라 보구요), 강민의 수비형토스,조용호의 목동 등은 수명이 너무 짧았던 면이 있네요. 박성준의 뮤컨역시 3신기 이전에는 박성준 개인만의 능력이었구요..
09/02/22 20:40
MoreThanAir님// 제생각도 CR님의 생각과 동일해요
만약 위너스가 없었다면 재미가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프로리그 방식은 너무 연습을 많이해나오기 때문에 맵에 완전히 최적화된 빌드만을 사용해서 기본기 운영싸움보다는 준비해온거의 상성싸움으로 가는경우가 너무 많더라구요..;; 마동왕님// 저도 가장 큰건 맵의 영향이라고 봅니다 FD가 힘을 발휘하려면 테란은 토스의 중요 자원인 미네랄이 늦게 캐지면서 러쉬거리도 짧고 맵도 조금 작고 앞마당쪽 입구가 적당히 개방형이어야 하는데 요즘 맵은 대부분 미네랄도 엄청 잘캐지면서 러쉬거리는 멀고 앞마당은 거의 폐쇄형에 가깝게 되어있죠 게다가 요즘은 파일런심시티로 그냥 막을수있는 면에 토스가 빌드를 최적화해오면 FD는 정말 이도저도 아닌빌드라고 생각해요
09/02/22 20:46
ROKZeaLoT님// 제가 주먹구구식으로 찍는다는 말은 한적 없습니다..;;;;
서로의 심리전이 들어간건 저도 알고 아직도 여기저기서 정보전의 심리전이 많지만 예전에는 상대방의 체제를 보고 맞추는 형식으로 대응을 했다면 요즘은 아주 조금만 보거나 거의 보지 않고 그냥 예상하고 올인하는 경우가 많다는겁니다 사실상 이건 거의 도박에 베팅에 가깝죠 예전에 임이최마가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할때 최고라 불렸던 이유는 임이최마 본좌시절엔 그들이 상대방의 플레이를 보고 (물론 그당시에도 빌드나 여러가지 운적인 요소들은 작용했지만) 맞춤형식의 플레이에 득도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당시에 그렇게 고승률이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다시는 아마 그런 고승률이 나오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플레이가 잘못되었다거나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습니다 그리고 김동건이 아니라 김대건-0-
09/02/22 21:11
Art Brut님// 김대건이 맞아요
김대기 선수가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는 좀 그런게 제가 보기엔 그당시 고수들이었던 김대건 김동구 김창선 김대기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게 맞을거 같아요 처음에 쓴사람도 누군진 모르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보태고 더해서 완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김대건 선수는 원팩더블을 하면서 메카닉을 안정적으로 완성시킨선수라고 생각합니다
09/02/22 21:57
메카닉의 창시자라고하면 김대건이죠..
2000년만해도 프로게이머중 절반이상 저그유저였던시절 테란의 강자 2명이 등장하는데 그게 임요환과 김대건이었죠.. 저그킬러 토스전막장인 임요환.. 토스킬러 저그전막장인 김대건.. 임요환선수는 저그를 때려잡고 김대건의 원팩더블을 제대로흡수하면서 최강자로 군림하게되지만 김대건선수는 토스에게 불패였지만 임요환의 저그전을 흡수하지못했죠.. 또 만약 그시대의 지금은 육룡처럼 토스가 대세인시절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저그가 대세였던 시절이기때문에... 시대를 잘못타고난것도있습니다. 김대건선수가 유일하게 참가한스타리그가 sky2001인데.. 당시 김대건,기욤,안형모가 2승1패상황에서 재경기를했는데 김대건선수는 저그인안형모에게 계속패했지만 기욤에게만 전승해서 결국 조2위로 8강진출했던게 생각납니다.. 8강풀리그에서 임요환선수에게 말도안되는 역전패를 당하고 김동수선수에게 사일런트볼텍스에서 최초의 몰래리버에 당하면서.. 아쉽게 퇴장하게되었죠.. 만약에 김동수와 정면승부를 했다면 김대건선수가 이길가능성이 높았을겁니다.. 아마
09/02/22 22:39
이윤열시대에 초창기떈 아카더블이 주엿다가 서지훈김현진등등해서 신데렐라4인방 어쩌구할땐 투배럭 더블,그 이후 최연성이 투배럭짓고
원마린 더블식으로 발전해간걸로 아는데 이윤열시대때 아카더블이였다가 완전 정석으로 굳혀졌네요.제가 85년생인데 고2때 피시방대회나가면서 투배럭더블을 연습해 나간 기억이있는데..
09/02/23 00:24
요즘이 오히려 올인전략이 덜한것 같은데요. 정찰력의 강화와 최적화 or 운영등의 강화 그리고 수비력의 강화
이러한 것들로 인해 올인이 줄어들었죠.(통계적인 수치로 뽑아내고 싶지만 능력 부재) 보통 과거의 기억은 미화된다고 생각합니다.
09/02/23 02:38
저도 서지훈카리스마님 말씀처럼 요즘이 더 올인이 덜하다고 봅니다.
사실 요새 늘 문제가 되는게 다들 똑같이한다, 양산형이다, 자원많이먹고 많이뽑기 대결이다 이런 문제였는데 요즘 올인이 한창 화제가 되는 것은 며칠전 MSL 4경기의 영향이겠죠. 오히려 예전보다 드물게 나오는 날빌,올인이 하필이면 그날따라 최종전마다 나오는 바람에 임팩트가 무척 컸다고 봅니다. 해설진도 지적했지만 여태까지 최종전에서는 안전하게 가는게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최종전할때마다 올인과 날빌이 쓰인 것은 그날 경기가 아마도 최초였을 겁니다. 당연히 충격이 클수밖에 없었고 계속 얘기가 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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