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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12 13:01:25
Name 펠쨩~(염통)
File #1 조용호_우승.jpg (0 Byte), Download : 74
Subject Zergology 5 - 목동저그 조용호.


포모스 '꾸에에'님의 글입니다.

http://sininus.egloos.com/4306853
http://sininus.egloos.com/431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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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테란의 더블커맨드 이후 한방병력은 확실히 강력했으며 이 강함의 매력에 빠진 테란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서 자신의 경기에 무작정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무협지나 판타지에 비유하자면 마검(魔劍, cursed sword)으로, 그 강력함에 매료된 이들은 어느사이 자신의 의지로 검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검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지경에까지 도달했다. 더블커맨드는 그래서 양날의 칼이었다. 완전무결의 전략이라는 것이 있을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것이 무적인 것처럼 남용했으며 급기야 창조성을 잃고 더블커맨드가 주는 승리의 늪에 빠져버렸다. 아니, 창조성이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먹히지 않았을 것이니 자격 없는 자들의 예고된 말로이기도 했다.

프로토스의 사정을 보면, 임성춘이라는 프로토스가 테란보다 몇 년이나 일찍 한방러시를 정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는 아무 발전이 없었다. 수많은 고수들이 저그의 타이밍을 파고들기 위한 온갖 시도를 했으나 그들 대부분은 일회용이었으며, 결국 대부분의 프로토스는 임성춘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만 임성춘보다 더 임성춘스럽게 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에서 저항을 멈춰버렸다.

결국 테란이든 프로토스든 타이밍의 고착이라는 약점에 스스로 빠져버렸으나 누구도 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그들을 견제할 저그는 홍진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홍진호의 경기를 다른 저그는 따라할 수가 없었다. 모든 저그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지 않고서는, 저그 전체의 성장 없이는 타 종족이 나태함으로 스스로 드러낸 약점을 후벼 팔 수가 없었다.
- 물론 프로토스는 저그에게 힘들었다. 후술할 것이나 장진남이 싸우런 저그를 개량한 트윈해처리를 정립했을 때 2게이트 하드코어는 사실상 끝났으며, 한방러시는 필승의 돌격이라기보다 돌을 던질 때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에 불과한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고민이 없었다는 것은 프로토스 자신들이 부른 비극이었다.


5.1

임요환의 스파링 파트너로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린 조용호라는 저그 유저는 당시는 물론 이후의 저그들을 봐도 따라올 수 없는 손빠르기를 자랑하는 저그였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에게 돋보이는 것이 그것 하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른 저그들과 다른 점도 있었는데, 그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있었고 그를 위해 자신의 경기를 뒤틀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었다. 이것은 완성형으로 등장했기에 시대가 변할 때는 같이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는 다른 저그들과 그를 구분짓는 요소이기도 했으며 결국 그는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저그로 기록되었다. 각설하고, 조용호는 임요환을 비롯한 수많은 테란들과의 싸움을 통해 홍진호를 따라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바로 알아차렸으며, 홍진호처럼 해서 이길 수 있는 건 홍진호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저그를 위한 탐구에 들어갔다.

조용호를 비롯한 수많은 저그들에게 급변하는 전장의 수많은 변수를 잡아내는 것, 그 변수를 고려한 타이밍을 찾아내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는 타이밍이 단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타 종족이 이미 쐐기를 박아넣듯 고정해버린 자신들의 진출타이밍이었다. 아무리 많은 저그의 물량도 이겨낼 수 있는 절대타이밍, 심지어 저 홍진호조차도 이겨낼 수 없기에 도망자 저그로 회피해버린 그 타이밍에 조용호는 주목했다.

어떻게든 그 타이밍만 이겨낼 수 있다면 더 이상의 한방병력 구성이 불가능한 테란과 프로토스를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조용호는 더욱 확장지향으로 자신의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성공하는 경우보다는 실패할 때가 더 많았다. 저그의 물량을 담보하는 것은 자원이지만 그것은 병력생산을 위한 해처리와 드론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해처리는 무한정 지을 수 있는 건물이 아니다. 드론 역시 뒷탈 없이 뽑을 수 있는 유닛이 아니다. 자원을 쥐어짜내다가 오버로드 생산을 한 번 놓치는 것만으로 자원은 무섭도록 쌓인다. 결국 타 종족의 진출타이밍에 그들의 병력을 이겨낼 더 많은 병력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조용호는 깨달았는데, 그는 이 사실에 좌절하고 바로 홍진호를 따라가지는 않았다.


5.2

인식할 수 있는 타이밍은 단 한 순간이다. 그 타이밍에 양으로 이겨낼 수는 없다. 아니, 양으로 이겨낼 수는 있으나 그 양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조용호는 물량의 끝에서 물량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어쨌든 그는 경기를 해야 했다. 물량의 끝에서 홍진호에게 새롭게 열린 문은 타이밍이었으나, 조용호는 그 길을 걷기를 거부했고 결국 굳게 닫혀있던 다른 문을 열어버린다. 물론 조용호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저그군단 soul의 수장인 그와 함께 한 수많은 저그들의 의지가 결집되어 막혀있던 벽을 뚫어버렸다는 것이 오히려 옳은 묘사이기 때문이다.

강철의 벽. 그것은 약한 체력을 보충하는 물량으로 대변되는 저그와 인연이 없는 것이었으나 조용호가 이끄는 soul이 주목받기 시작할 때는 저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상징이 되었다. 강철의 벽, 울트라리스크. 건물보다 격파가 더 힘들다는 장갑을 가진 유닛이 저그의 병력에 드디어 추가되었으며 병력구성은 울트라리스크와 이를 보좌할 아드레날 글렌즈 저글링를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었다. 단순히 병력구성을 떠나 저그가 보여주고 해야 하는 모든 것이 울트라리스크를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 레어는 해처리에서 하이브를 위한 징검다리로 그 위상이 격하되었으며, 유지할 병력규모는 테란의 진출을 간신히 막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진정한 끝내기는 자신들이 닿을 수 있는 끝에서 시작되었다.

호기 좋게 진출한 테란의 대부대가 조우한 것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유닛이 이끄는 이형의 저그였으며, 마린메딕의 화력은 물론 시즈탱크의 포격도 견디는 이 유닛에게는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괴멸되고 말았다. 프로토스에게 상황은 더 나빴다. 옵저버 테러에 집착하는 저그의 끈질긴 러커 조이기를 뚫어내고 드디어 중앙에 진출한 한방병력이 목격한 것은 텅 비어 있는 전장이었다.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성큰콜로니와 러커로 도배된 클립 밖에 없었으며, 여기에 돌격하는 것은 자살행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목표를 잃고 중앙에서 방황하다보면 콜로니 사이를 울트라리스크와 아드레날 저글링이 비집고 기어나오기 시작했으며, 프로토스는 힘이라는 상징이 이제 자신들을 떠나갔음을 절실하게 느껴야 했다. 목동체제라고 이름 붙은 울트라리스크 체제의 등장이었다.

목동체제, 진군하는 강철의 방패. 그것은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저그로 이 바닥 전체를 뒤흔들었다.


5.3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보였던 체제라면 역시 목동체제다. 그러나 목동체제는 순식간에 종식되고 만다. 너무도 짧은 순간에 빛났기에 더욱 강렬해보였는지도 모르지만. 목동체제를 진압한 것은 두 사람이었는데, 첫째는 이윤열이었으며 둘째는 강민이다. 그러나 강민이 아직까지 자신의 실험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프로토스는 목동체제를 제대로 접하기도 전에 무너져버리고 말았고, 결국 목동체제는 테란을 상대로 검증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더블커맨드에 취해 비틀거리는 대부분의 테란은 목동체제 앞에서 바로 격파당했다. KPGA 3인방의 일원이었던 김현진을 희생양으로 올렸으며, 조용호는 4차 KPGA와 파나소닉 스타리그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가며 저그 시대가 개막됨을 선언하기 직전까지 갔다. 이윤열만 없었다면 분명히 선언했겠지만.

이윤열,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라 하여 토나오는 물량으로 주목받은 이 테란은 등장 당시부터 강력함이 돋보이는 테란이었다. 임요환의 수많은 팬들에 의해 단순히 물량이 많은 테란 정도로 평가절하당한 이 사람은, 수많은 테란이 무너지고 혼자 살아남은 순간에 가서야 물량테란의 낙인을 부정하고 자신의 진가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물량에 가려진 자신의 진가, 그것은 오로지 천재만이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이었으며 당시의 수많은 사람들 중 자신을 제외한 단 한 명에게 허락된 재능, 바로 타이밍 잡아내기였다.


5.4

이윤열은 결승 이전 조용호와 가진 대결을 통해 단순히 보던 것과 비교하여 많은 정보를 알아내는데 이것을 통해 집요하게 조용호를 노렸다. 목동체제에 경악하고 본진에 틀어박혀 더 많은 병력을 모으려다 자멸한 다른 테란에 비하면 이 차이는 중요한 것이었다. 목동체제라는 것은 테란이 자신의 시간을 못박아넣은 것을 통해 힘을 얻는 반쪽체제였으며, 그래서 이윤열은 4차 KPGA부터 시작된 다전제 대결에서부터는 초반부터 끈질기게 조용호를 흔드는 것으로 자신의 방향을 잡았다. 물론 조용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조용호라는 저그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저그로서는 놀라운 손빠르기가 보증하는 유닛컨트롤이었으며, 때문에 소수 유닛이 격돌하는 초반에는 유별난 강점을 보였다. 재야시절 참석한 대회에서는 9드론만으로 우승했다는 소문이 거짓이 아니란 것처럼 이윤열의 흔들기에 이를 악물고 버티며 4차 KPGA에서는 패배하기는 하였으나 3:2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조용호라는 저그가 이윤열에 의해 제대로 부정된 계기는 파나소닉 스타리그 결승 제2경기인 아방가르드2에서의 대결이다. 아방가르드2는 본진과 이어져 가져가기 용이한 앞마당 멀티기지, 가져가기 어려운 추가 멀티기지, 섬멀티기지로 인해 보기 드문 저그강세맵이었는데 이윤열은 기지에 터렛을 두르며 조용호의 레어타이밍에서 흔들기를 손해 하나 없이 막아내는데 성공한다. 이윤열은 본진에서 버티며 조합된 물량을 모으기 시작했고 조용호는 드디어 목동체제의 타이밍이 나왔다는 것처럼 2챔버를 올리며 울트라리스크를 모으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조용호가 경기를 가져갈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된 가운데 이윤열의 대부대가 드디어 진출한다.

이윤열은 평소보다 빠르게 더블커맨드를 성공시켰고, 그래서 한방병력의 진출타이밍은 이전에 비해 훨씬 빨랐다. 그걸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예상보다 빨랐다. 울트라리스크 대량생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부딪힐 수밖에 없는 병력공백기, 흡사 썰물처럼 병력이 줄어드는 그 시간에 이윤열은 사이언스베슬 한 기나 탱크 한 대도 없이 진출한다. 조합 이후 진출이 아닌 진출 이후 전장에서 조합이라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조용호는 진출한 테란의 병력을 상대할 수 없었으며, 추가멀티기지가 파괴되는 것을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후에 모인 울트라리스크는 진출 이후 조합을 갖추고 좁은 길목을 장악한 테란의 대부대를 뚫기에 역부족이었으며, 결국 저그맵이라는 아방가르드2에서 자신의 자존심이었던 목동체제가 격파당한다. 이후 포비든존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이 시점에서 조용호는 이미 이윤열을 상대할 수 있는 저그가 아니었다. 「울트라리스크가 두렵기 때문에 초반부터 흔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다시 말해 저 저돌적인 모습은 이미 패배를 인정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며, 조급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나는 현존 저그 중 가장 초반에 강한 저그다.」 이것이 이윤열을 상대하는 조용호의 자존심이었으나 아방가르드2에서 무너졌을 때 조용호에게 남은 것은 없었다. 목동체제의 종말이었다.

조용호와의 다전제에서 이윤열의 물량이 돋보였던 경기는 역시 아방가르드2에서 일전이었는데, 이윤열은 필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한방병력의 진출타이밍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당시 수많은 더블커맨드 테란과 자신이 왜 다르고 자신의 진정한 강함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유감 없이 보여줬다. 타이밍을 회피한 자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자의 차이, 조용호와 이윤열의 다전제는 둘의 차이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제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5.5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울트라리스크라는 유닛 자체의 강력함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용호가 이윤열에 의해 부정되기 이전까지 수많은 저그유저들이 이 유닛을 다루기 위해 노력했으나 당시 soul의 몇몇 저그를 제외하면 장진수 정도가 자신의 경기에 적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레어 중심의 경기를 펼치는 저그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를 보자면 홍진호의 강력함에 매료된 수많은 저그들은 병력생산과 추가 멀티기지 확보를 위한 체제를 레어에서 마무리 짓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하이브까지 가서 러커나 무탈리스크를 배제한 울트라리스크 중심의 병력구성을 한다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다. 단순히 퀸즈 네스트를 건설하고 하이브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하이브를 위한 것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이것은 드론펌프나 추가멀티기지 확보타이밍은 물론 병력규모의 조절 및 운용까지 모든 것을 뒤바꿔야 하는 것으로 당연히 쉽게 따라 하기 힘들었다.

목동체제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하던 것과는 다르게 해야 한다.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운영을 다르게 해야 한다. 이것이 조용호라는 저그가 공격형/운영형의 구분에서 운영형의 계보에 편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조용호라는 저그유저는 당시에 신인이었고 이 저그가 천애고아로 등장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저그를 굳이 운영형이라는 계파에 넣으려는 시도가 생겼다. 사람들이 조용호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대규모 물량 하나뿐이었고, 그것이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강도경이라는 저그유저는 운영형 저그의 기원이 되었다. 그렇다면 홍진호라는 저그의 기원은 어디에 놓아야 할 것인가, 드론이 적고 공격에 치중하기 때문에 5드론을 구사한 변성철에게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그의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서 변성철은 공격형 저그의 시조가 된다.

상당히 어정쩡하며 수박 겉 핥기 식의 관찰에 의존하는 계보이지만 공격형/운영형 분류는 홍진호와 조용호의 등장으로 인해 굳건한 것이 되었다. 프로토스나 테란 중심의 관점을 가진 해설자들 입장에서 저 구분은 당연한 것이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이 분류에 회의를 갖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수많은 저그유저들에게 있다고 보는 게 옳겠다. 애초에 공격형이라고 마구잡이식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며, 운영형이라고 공격할 타이밍에 공격을 않는 추태를 보이는 것도 아니기에 상식적으로만 반박해도 통하는 것이었으니 아쉬움은 더욱 크다.

굳이 당시의 홍진호와 조용호를 구분하자면, 레어에서 끝내기 위한 체제를 갖추는 운영과 하이브에서 끝내기 위한 체제를 갖추는 그것으로 나누는 것이 옳은데 그것을 놓쳤으니 겉으로만 드러나는 중소규모 병력의 잦은 교전 대 대규모 병력의 일전에 집착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기시간을 통해 구분하는 것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 것인데 도망자 저그가 시작되면 그것은 목동체제의 것보다 훨씬 길어졌다. 그 이외에도 공격형/운영형의 구분기준이라고 나오는 것은 대부분, 아니 모두가 피상적이며 대충 파악된 것들이다. 결정적으로 조용호의 뒤를 잇는 운영형 저그라 하여 등장한 박태민이 실상은 누구보다도 홍진호에게 영감을 받은 경기를 했으니 공격형/운영형을 지지하는 저그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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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은 왜 조용호를 낳고 또 이윤열을 낳았는가.'
스타리그에서 주유의 저 유명한 고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두명이 바로 이윤열과 조용호입니다.
목동저그와 소울류라는 향후 5년이상 스타판을 지배할 거대한 패러다임을 들고
박정석, 이윤열과 함께 높은 APM과 신의 왼손을 자랑하는 기본기로 무장하여
김동수, 임요환, 홍진호의 시대를 마감시킨 떠오르는 신예저그.
이 선수가 5전제에서 임요환을 격파한 최초의 저그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진 않습니다.

  본문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당시 이윤열조차도 힘에서는 저 강철의 조용호를 당해내기 힘들었습니다.
당대 임요환을 위시해서 서지훈, 김현진조차도 못이긴 저 힘은 여전히 유효했습니다만 천재의 재능이랄까요.
단검을 입에물고 심장을 향해 뛰어드는 필살의 초반러시로 그 힘을 쓰기도 전에 제압해 버렸었죠.
바로 지존의 자리에 오른 마재윤을 마스터즈에서 꺾을때와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저런 조용호를 만든것은 사실 백과사전식의 박학다식한 경험이지 않나 싶습니다.
테란전 9드론과 드랍과 뮤컨과 저럴. 어쨌든 한가지 주특기를 중심으로 싸웠던 전대의 저그들과는 달리
조용호는 당대 저그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초식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론적 토대에서 신 시대를 이어가는 새로운 트랜드를 창조했으리라 믿습니다.

  어쨌든 본 시리즈는 단순한 올드 저그의 역사에 대한 회고보다는 운영형과 공격형이라는
기존의 저그를 해석하는 관점에 대한 반박입니다. 지난 시리즈를 되집을때나 앞으로의 시리즈를 읽으실때나
항상 이 관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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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바라기
08/05/12 13:44
수정 아이콘
..저 이글루 가서 재밌게 보지만..
어제 이글루가서 글 읽고 있는데 방에 들어온 누님께서 저 사진을 보고 저를 한번 쓰윽 쳐다보더니 피식~ 하며 나가더군요.
... orz
08/05/12 13:48
수정 아이콘
먼산바라기님// 크큭...다른 사람의 비극이 저에겐 시트콤이 되네요
날아라 용새
08/05/12 14: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긴 한데 사진은 삭제하심이...
저도 먼산바라기님 비슷한 일을 당해버렸네요..
08/05/12 15:00
수정 아이콘
사진은 삭제해주세요;; 저도 피지알이라서 걱정없이 보다가 부모님들 근처에 있는데 이 글 눌렀다가 깜짝 놀랐어요 ㅠㅠ
펠쨩~(염통)
08/05/12 15:47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The Greatest Hits
08/05/12 18:00
수정 아이콘
저그에게 공격과 운영이라는 것이 어느정도까지 구분되어야 하는것인가?
라는 것이 이 글의 주인의 가장 처음의 생각이 아닌가 듭니다.

제가 보기에는 저그에게 공격형과 운영형의 구분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테전이외에는 크게 적용이 되지 못하고
(특히 공격형과 운영형의 구분은 대저그전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공격형 저그의 대명사 홍진호선수의 무탈로 회자되는
큰 두경기(비프로스트 vs 박성준, 815 vs 김준영)를 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죠.)
현대에 와서는 공격과 운영은 '메뉴얼을 갖고 있는 양산형'으로 융합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는 공격형 저그에게 공격이란 게임을 끝내거나 상대방에게 게임의 주도권을 '쥐는 것'에 있다면
운영(이라고 쓰고 자원이라고 읽습니다.)형저그에게 의 공격의 주안점은 내가 어디까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가?'에 있으며
때문에 운영형 저그에게 공격은 '내 자원을 활성화하게 시간좀 줘'라는 의미로 대부분의 경우이며 그 유닛으로 경기를 끝내거나
또는 심대한 피해를 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공격형저그는 홍진호선수 - 박성준선수를 마지막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대테란전의 극 '질레트에서 최연성선수에게의 공격'은 상대방의 주도권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마인드였습니다.
홍진호선수의 어제 대윤용태전도 같은 마인드로 볼 수 있죠.

하지만 현대의 운영 공식 (3해처리 - 뮤탈로 견제와 동시 멀티 - 럴커 추가(생략 가능) 및 멀티 수비 - 하이브 - 디파일러)
이 성립되면서 공격과 운영의 구분은 마재윤선수를 기점으로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되 '내 주도권자체를 빼앗기지 않겠다.'라는 마인드 자체가
이미 저그에게 심어져 있는 것이죠.
(이제동의 뮤컨은 예외라고 봅니다. 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마인드로 게임을 하지만
그의 뮤컨으로 상대방이 먼저 지쳐버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공격을 위한 공격을 하는 게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몇가지의 예외가 되고, 성향의 차이가 있을 뿐
그 게이머 자체가 이 사람은 공격형 저그게이머이다. 운영형 저그 게이머이다. 라는 것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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