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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3 15:33:58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삼황 오제 사천왕 -第三章-
비뢰검황의 검에서 횃불보다도 밝은 무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저것이 검강....."


화신검군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진다. 말로만 들어왔던 최상승의 검술. 화경에 들어서야만이 발휘될 수 있다는

바로 그 전설의 검술이 눈앞에 벌어졌으니, 아무리 화신검군이라도 체면불구하고 탄성을 내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화경에 들어서면서 검강과 어검술의 갈래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무림계에 널리 퍼진 내용이고, 비뢰검황은

어검술을 선택했기 때문에 검강이 재천검황이나 상승검황보다는 부족하는 견해가 일반적이었지만, 어쨋든 검강은 검강이었다.

일단 시전만 되면, 막을 수 있는 고수들은 몇몇 뿐이었다.

그러나, 일행의 탄성속에 피어오른 검강의 기운은 상대를 꿰뚫지 못하고 사그러들고 말았다.


"아니, 초고검군께서 왜 이곳에 계시는 것이오?"


동굴안에 있던 자는 다름아닌 초고검군(超高劒君) 조로(趙露)였다. 그러나, 초고검군은 비뢰검황을 비롯한 현재의

원정대가 출발한 후 5일이 지난 후에나 도착할 예정인 후발대였다. 그런데 이 깊숙한 동굴에 본대보다도 앞서 있었으니

비뢰검황이 놀랄만도 했다.


"실은.....길을 잃었습니다."


초고검군의 설명은 이러했다. 애초에 예정대로 본대가 1차 탐색을 마치고 나올 시점에 합류하기로 한 후발대는 지도에 그려지지

않는 지름길을 발견한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주무랑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호기심많은 후기지수들의 의견을 꺾지 못한

초고검군과 일행은 지도없이 무턱대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고 거친 눈발에 길을 잃고 우연히 동굴을 발견하여 이동중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동굴은 입구가 여러 갈래라는 의미가 되는군요."


화염선생이 입을 열었다. 자신들이 들어온 동굴의 입구로 왔다면 응당 선발대의 후미에서 발견되었을 터인데, 비뢰검황의

앞쪽, 즉 선발대의 앞부분에서 만났으니, 다른 입구가 있는 것이 확실했다.

장로회의때에도 가장 열렬하게 원정을 찬성한 것이 초고검군이었으니 조금 무리를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지도도 없이 거친

눈발을 헤치면서 많은 고수들을 잃지 않고 무사히 본대와 합류했으니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제는 제법 넓어진 동굴안에서 비뢰검황과 초고검군이 주축이 되어 대열을 정비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간단한 마른음식으로 허기를 달랜 태안맹의 정예들은 다시금 어두운 동굴 속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식경(=1시간)이 지났을까.

앞서가던 비뢰검황과 신동검협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가만히 손을 들어 전진을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들이 구불구불한 동굴의 모서리를 돌아나오자마자 텅빈 공터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동굴안에 지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커다란 봉분이 있었다. 그리고, 봉분의 반대편에는 그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 서 있었다.



"허허...무량수불.....태안맹의 맹주께서 이 누추한 곳에는 어인일로 오셨습니까?"

"하하.....자연을 벗삼아 세속일과는 멀리 떨어져 도를 벗삼는 포토수의 수장께서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커다란 봉분을 사이에 두고 연신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비뢰검황과 농군도제(濃君刀帝) 가림토(價臨討)였다.

누가 보면 마치 오랜 벗이라도 만난 사람들처럼 보이겠지만, 실은 두 사람은 매우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다.

농군도제가 누구인가. 무패의 신화를 써내며 소림이 주최하는 비무대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비뢰검황의

3연패를 저지한 남자가 아닌가. 화경의 경지에 이르기 전에는 파괴적이고 패도적인 질로도법(秩爐刀法)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였지만, 은둔수행에 들어간 후 갑작스럽게 나타난 비무대회에서 대단히 기술적이고 다양한 초식들을 접목한 새로운

무공을 선보이며 비뢰검황을 무릎꿇게 만들었던 바로 그 농군도제가 지금 비뢰검황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단순히 수행을 쌓기 위해서라면 이 곳 말고도 얼마든지 좋은 장소가 많았다. 게다가 수행을 할 때는 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농군도제의 옆에는 척 봐도 알 수 있을 법한 포토수의 인재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다.

혁명도객(赫明刀客) 비수(丕殊), 완벽도협(完璧刀愜) 공용(孔龍), 사신도객(死神刀客) 전어종(全禦棕) 등

이른바 포토수의 삼신성(三新星)이 모두 한 자리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비뢰검황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비뢰검황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짝 눈썹을 찌푸려보았다.



한편, 농군도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뢰검황은 말할 것도 없고, 초고검군은 과거 비뢰검황과 천하제일검의 자리를 두고

비무를 벌였을 만큼 뛰어난 검객이었다. 게다가 화신검군과 신동검협, 화염선생까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운신이 어려운 동굴 안이다.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런 가능성까지 염두해 봤을때, 자신이 이끌고 온 포토수의 정예들이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렇게 많은 고수들이 한가롭게 동굴속에서 야영이나 하러 온 것은 아닐터였다.

그렇다면? 농군도제는 쓴 입맛을 다지면서 자신의 예상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요즘 태안맹에서 왜 그렇게 많은 고수들이 새로 등장했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험한 산속에서 수행을 했기 때문이로군요. 헛헛"



'이 능구렁이 같은 영감이......'

농군도제는 비뢰검황과 함께온 후기지수들을 칭찬하는 척 하면서 이 모든 것이 '수행'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비뢰검황은 열불이 올라오는 것을 겨우 참으며 웃으며 응수했다.



"허허, 역시 자연을 사랑하는 포토수는 산속의 모든 것에 손!하나! 까딱! 안하는군요. 역시 대단합니다. 허허허...."

'저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비뢰검황은 포토수가 자연과 영혼을 훼손하지 않음을 일부러 강하게 강조하며 무덤에는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라 몰아세우고 있다.



비뢰검황과 농군도제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춤에 손이 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어색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머리를 매만졌다.



"피차간에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도록 하지요"

"그쪽이 먼저 시작은 했지만 이쪽도 더 시간을 끌고 싶지는 않소이다"


태안맹과 포토수를 대표하는 자들의 말이다. 이제 곧 어떤 형식으로든 한판 붙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임을 서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더 신중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비뢰검황과 농군도제의 머리속에는 아군의 전력과

적군의 전력이 수십번씩 교전을 하고 있었다. 허나, 그 충돌은 그들의 머리속에서 벌어지고 있을뿐,

비교적 넓은 동굴안의 터에는 침묵속에 양측이 준비한 횃불 타오르는 소리만이 무겁게 공기를 짓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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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기가 없네요. 한 주일 동안 정말 즐거웠는데 말이죠. (미네랄도 제법 땄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 다들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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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vovo
08/02/23 17:00
수정 아이콘
저그는 언제쯤 ㅜㅠㅠ
Go_TheMarine
08/02/23 21:10
수정 아이콘
송병구,오영종선수가 등장했군요~ 기대됩니당.
Epicurean
08/02/23 21:51
수정 아이콘
수장 김동수+김택용 송병구 오영종,
수장 임요환+최인규 진영수 염보성 이영호...
이거 재밌는데요. 팀배틀로 공용과 뜨지만 않는다면...

뱀다리-그나저나 상욱 선수는 한물 간건가요 ㅠㅠ
이런데 나오면 방패로 싸우려나...
08/02/23 23:21
수정 아이콘
형제 공동 작품입니까? 아니면 아이디 도용 혹은 불법카피입니까?
삭게로!를 외칠까 준비중입니다. 해명바랍니다^^
설탕가루인형
08/02/23 23:27
수정 아이콘
L.Bloom 님// 형은 원래 2층에서 형 컴퓨터를 쓰는데 오늘 아침에 잠깐 1층에서 로긴을 했나봅니다.
저도 지금 발견하고 뜨악하는 중....뭐 고치는건 너무 귀찮으니 그려려니 넘어가 주셔요 ㅠㅠ
설탕가루인형
08/02/24 00:41
수정 아이콘
어이~동생~나한테 쪽지온건 어케할건가;;;
Epicurean
08/02/24 00:49
수정 아이콘
설탕가루인형형님// 이런;;
그 아이디로 쪽지가 왔;;
compromise
08/02/25 00:34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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