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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6 23:35
개인적인 호불호에 간섭할 생각은 없습니다. 싫다는데 이해시킬 수도 없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수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어제 경기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 마음 이해를 전혀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정의니, 프로의식이니, 스포츠정신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싶습니다. 여태까지 어제의 경기에 대해 개인적인 호불호에 대한 이야기만 오고 갔다면 "경기가 지루했네요. 비기려고 다크아칸을 많이 뽑다니 좀.. 그렇습니다." "저는 재미있었는데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고요." 이 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논쟁이 재생산되는 부분이 이 부분이죠. 스포츠 정신, 프로의식 얘기에 치사하게 이겼네 옳지 않네 등등.. 계속 개인적인 호불호를 넘어선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어서 얘기가 오래 가는 것 같네요.
개인적인 호불호에 대해서는 토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감정적이다보니 너무 감정적인 글에 대해 이성적이지 못하는 면이 있네요. 물론 댓글에 대고 뭐라고 하진 못하고 속으로 상처받긴 하지만..
06/11/07 00:54
개인적으론 본문을 보면서 좀 뜨끔했습니다. 어제 경기를 보고 리플을 달진 않았지만, 과거에 제가 리플달던 습관을 돌이켜 보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밥먹듯이 했던 기억이 나서요. 네, 그 부분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토론에 임한다는 것...얼마나 오만방자한 행동입니까. 고매한 선지자적 입장에 있는 것마냥 우민들에게 한 수 가르치기 위한 일담을 나누는 것은 우리 평범한 사람들에겐 상상만해도 우스운 일 아니겠습니까. 호불호가 거론될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도 물론 염두해 두어야겠지만, 적어도 어제일 같은 경우는 그 어떤 절대적인 가치도 개입될 여지가 별로 없었던 같습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취향의 문제와 진리의 문제를 확실히 구별하는 것, 그것이겠습니다.
에..개인적으론 어제 4경기가 못내 아쉽더군요. 토스전은 항상 다이나믹하고 화끈해서 좋아라 보곤 했는데, 이건 맵의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작정하고' 우방모드에 돌입한 선수 개인의 문제인지...어떤 면에선 선수기용에 제한을 받는 현 프로리그 체제 아래서 충분히 악용될만한 소지가 있다고도 생각될만한 경기였습니다. 테테전의 무승부가 자주 나온다고는 하나 선수의 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적은데 반해, 토스 동족전의 경우 다크아칸이라는 유닛 때문에 (어제와 같은 경우에는 물론 중반 이후에 나타난 양상입니다만) 선수가 경기 시작부터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무승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재경기에 마재윤 선수가 나온 부분에 대해서 쏟아지는 비난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현 프로리그 규정을 생각해 봤을때 박정석 선수가 재경기까지 책임진 부분에 대해서 박수를 쳐줘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저 재경기에 대한 프로리그 규정이 이해가 안될 뿐입니다. 여러모로 생각해볼때 재경기는 무조건 해당선수들이 다시 출전하는 방향으로 규정이 수정되야 하지 않을까요. 1시간이 넘는 경기시간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를 들먹인다면, 윔블던의 마지막 세트 무한 타이브레이크(한마디로 끝날때까지 듀스를 계속한단 말입니다. 탁구도 아닌 테니스에서-)나...하다못해 축구 연장 전후반 제도를 반례로 들고 싶군요. 제가 보기엔 그게 진정한 프로정신 아닌가 싶은데요. 조금 전에 얘기한 악용사례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매번 부르짖는 이-스포츠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요.
06/11/07 01:38
솔직히 토스대 토스전에서 후반 맘먹고 '버티기 작전'으로 돌입할 수 있느냐는 더 토론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비길 작정'으로 박영민 선수가 버티기 모드를 돌입했다 자체도 알 수 없는 문제입니다. 선수 본인 입장에서는 벼랑 끝까지 몰린 '필사의 심정'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문제는 이성적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감정적으로 박영민 선수를 비난한 리플이 분명히 있었다는 점이고,(경기 운영이 아쉽다는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마재윤 선수와 cj게임단에 대한 비판아닌 비난이 있었다는 점입니다.(교체선수 출전이 가능한데 왜 비난입니까?) 위에 글처럼 '감성적으로 아쉬울 수 있다.'에는 동의하지만, 어떻게 보면 '치사하다.'의 뉘앙스가 들어간 리플은 도저히 봐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06/11/07 03:08
그렇죠.. 분명히 교체선수 출전이 가능한 현 규정 아래에서 씨제이의 선택은 당연하고, 잘한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 문제에 관해선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째서 아무도 '교체선수 출전 가능'이라는 규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코멘트가 없는지..전 그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재경기'라면, 해당 선수들끼리 다시 한번 동등한 조건에서 겨루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출전 엔트리를 구단 마음대로 구성하지 못하는 현 제도 아래서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전 어제 모해설위원분이 '한시간이 넘는 경기를 했으니 힘들기 때문에 당연히 재경기에는 출전을 못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대체 왜? 선수가 경기도중 쓰러질까봐? 그도 아니면, 기력을 소진한 선수들끼리 싸우면 경기의 질이 떨어질까봐?....대체 축구경기 연장전은 그럼 왜 하는 걸까요.
버티기 작전의 실효성 여부라면...글쎄 아무도 그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안해서 그렇지. 상당한 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프로게이머로서의 기본 능력을 갖춘 선수가..멀티2개이상 확보하면 자신의 본진에 캐논+하템+다크아칸 다수를 보유하는게 어려울거라 예상하십니까? 그렇다면, 가드타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유닛이 캐리어뿐인 프로토스가, 다수의 포톤 캐논과 몇기의 하이템플러, 다크아칸 한부대 이상이 버티고 있는 상대의 진영으로 총공격을 간다는 생각을 과연 할 수 있겠습니까? 전 어제 경기를 보면서 살짝 걱정스럽던데요. 뭐...경기 양상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거 아니냐..라고 반문하신다면야 그건 그렇지만서도. 블리츠와 같은 맵에서 서로 멀티 2~3개 먹은 시점까지만 어떻게든 도달한다면, 그간의 경기 과정과 흐름이야 어찌됐건간에 작정한 버티기 작전은 거의 성공할 것이라 봅니다. 박영민 선수의 대단한 점은, 실제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박영민 선수가 버티기를 할 의도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여부는...반론의 여지가 없지 않겠습니까. 다크아칸 한부대를 보유하기 시작한 시점을 생각해 보면요. 박영민 선수 사실상 마우스 키보드 놓은게 종료 5분전은 아니지 않습니까. 테테전 무승부가 그간 많이 나왔다고는 하나, 그 선수들 경기 끝나기 직전까지 손놀림은 쉬지 않고 있었을 겁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의 토스전 우방모드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보는 것이고, 염려하는 것입니다.
06/11/07 13:03
글쎄요, 인간이라면 타인을 백퍼센트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준하는 노력은 하겠지만 아무리 해도 절반도 어려울겁니다. 이해를 강요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에게 철퇴를 내린다면 이해를 가장한 배려가 난무하는 우스운 꼴이 되겠지요.
조건없이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 보단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좀 더 신중한 표현과 상대의 감정에 들붙어 호소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를 바라고 하는 대화보다, 나와 상대가 이렇게 저렇게 다르구나 - 내가 저렇게 한번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 - 흠, 이것도 그럴 수 있겠군, 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만, 취지는 역시, 글쓴분과 마찬가지로 원활하고 왁자지껄한 토론을 지향하자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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