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5/13 20:33
방금보고나와서 글을보니 정리가 싹 되는군요 ^^
연기들 전부 잘했고 곽도원 딸로나온분 어린데 연기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긴 런닝타임이 지루하지않고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16/05/13 20:35
근데 다른건 뭐 약간 어설퍼도 이해가 어느정도 되는거 같은데
일광은 왜 굿을 해서 딸을 죽일려고 한걸까요 ? 굳이 굿이 아니여도 죽이거나 저주를 걸수 있는데... 예를 들면 곽도원 동료 경찰이라던지. 위험하게 집에가서 살굿을 해야한것일까요 ? 그리고 영화보면서 일광이랑 일본인하고 한패라고 생각은 들었는데 한패라는게 그냥 같은 악마를 숭배하는 교인인건지 아님 서로 왕래하는 사이인건지 ?
16/05/13 20:41
살굿은 맥거핀을 위해 소모된 장면이라고 보는 게 좋습니다. 살굿에 "왜?"라는 질문을 해봤자 답은 안나와요. 관객을 속이기 위한 무리수, 개연성의 구멍 등으로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일광이 사진을 갖고 있었으니 왕래가 있었다고 봐야겠죠.
16/05/13 20:50
저도 궁금한걸 하나 묻고 싶습니다. 동료 경찰이 죽은 모습을 보여주는 씬에서 가슴팍의 십자가목걸이를 이삼이 보면서 뭔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십자가가 클로즈업 되는데, 이게 무슨 뜻일까요?
십자가에서 악마를 떠올린걸까요? 일반적으로는 십자가가 있음에도 저렇게 되었다면 오히려 악마라는 생각을 지울꺼 같은데요...
16/05/13 21:06
음.... 제 생각과 반대였군요; 전 십자가가 강조되기에 악마는 아니고 오히려 그게 단서가 되어서 성당쪽에 무슨 비밀이 있지않을까 생각했는데 헛다리 제대로 짚었었군요 크크
16/05/13 20:46
서로 왕래하고 서로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광이 외지인과 같은편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게 되면 첫 등장신에서 차로 우측통행, 그리고 휘파람을 불면서 집안 구석구석 뒤지고 장독대에서 죽은 까마귀를 찾아내는거 보면 천우희가 집안에 해놓은 결계같은거나 방어 수단같은걸 무력화 시키는거 같습니다. 굿은 방해하는 무명으로 딸 진도가 빠르지 않다고 생각해서 직접 저주를 날리는 살 행위를 하는거 같고요.
이후 굿이 실패하고 거기다가 자신의 집안에서 점괘가 이상하자 확인차 곽도원 집으로 왔다가 천우희와 대면하고 힘에 밀리면서 각혈을 하고 자기 집으로 도망가죠 그때 한쪽 촛불이 꺼져 있고 불이 붙지 않으며 그쪽 까마귀가 죽어 있자 자신의 파트너인 일본인이 죽었다는걸 알고 겁을 먹고 서울로 도망가죠. 하지만 메뚜기떼를 만나고 자신의 파트너가 살아있다는걸 알고 되돌아와 곽도원을 전화로 현혹 시킵니다. 황정민이 중간에 신내림이나 허상이었나? 이야기 하는데 아마 이전 굿을하거나 신내림하다가 외지인 악마 신이 황정민에게 신내림이 내려온게 아닌가 합니다. 황정민이 무당들이 신내림에서 들어오는게 신인지 잡귀인지 뭔지 알수 없을때가 있다고 하니까요. 조력자이면서 수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돈도 벌게 하니까요. 굿판을 이용해서요 꿩도먹고 알도 먹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악마는 돈이 없어서 닭값 흥정하며 깍거든요.
16/05/13 21:36
저도 충달님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일광과 외지인을 대립항으로 세우기 위한 기능적 장치였다고 봐요. 좀비는 그 부산물이고요(...) 저는 서로 왕래하는 사이라고 보는게, 마지막에 일광의 트렁크에 외지인이 찍은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이전부터 교류를 해왔다는 거겠죠.
16/05/13 20:59
찜찜한건 곽도원이 마지막 집으로 들어가면서 말라버리는 꽃이였습니다..
귀신을 잡을 함정이라고 했는데.. 처음 가해자의 집에서도 나왔고... 무명이 선인지 악인지 모르겠습니다..
16/05/13 21:13
결국 무명의 말을 듣지 않아 주인공의 아내와 장모가 숨지는 결과가 발생했으니 무명은 선한 존재로 보는 것이 좀 더 깔끔한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16/05/13 21:04
무명은 곡성의 토속신 혹은 토속신의 하수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 꽃이 귀신을 잡을 함정이 맞고 황정민의 꼬임에 넘어간 곽도원이 그 함정을 통과해서 함정의 효과가 사라졌던(꽃이 썩어들어감)거죠. 또한 황정민-외지인이 곡성의 사건을 일으킨 주범들이자 악마를 숭배하는 교인들인데 황정민과 천우희가 마주쳤을 때 황정민이 각혈과 구토를 한 것에서도 드러나죠 무명의 의도는 곡성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16/05/13 21:37
그런 것은 꼭 아닙니다. 처음 천우희를 만났을때 불타버린 집에서 훈도시 차림의 일본인 악령을 만났지만 곽도원의 꿈인걸로 나타나지 않습니까? 아마 천우희 말을 믿었다면 이것도 그 일처럼 꿈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라 많이들 해석하죠. 곽도원의 마지막 대사도 '다 꿈이야' 식이고.. 물론 이 부분은 사실 명확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16/05/13 22:30
악마는 의심으로부터 자라난다.
황정민은 의도적으로 외지인을 지목해서 곽도원이 외지인을 의심하게 만든것이다. 곽도원은 의심으로인해 결국 외지인을 죽음으로 몰았고 이것은 '미끼'를 문 행동이 된다. 외지인은 예수(신이 아닌 악마인 예수)이다. 성경에서 예수는 사람들을 치유하지만 작중에서는 반대로 병을 옮긴다. 외지인은 예수이기 때문에 신과 인간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 시장 닭 구매장면과 곽도원 일행에게 쫓겨 낭떠러지에서 울먹이는 장면에서 외지인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낭떠러지씬은 성경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면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마27:46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죽은 박춘배가 되살아난것은 성경에서 죽고 몸이 썩었던 나사로를 예수가 살려내 나사로가 몸에 붕대를 감은채 살아난 것에서 따온것. (요 11:1~44) 곽도원 일행이 외지인을 쫓는 장면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이는것을 연상시키고.부제가 죽은 외지인을 찾아가는 장면은 유대인 관원인 니고데모가 예수를 밤에 찾아가(낮에 가면 이단으로 몰리기에) 구원에 대하여 묻는 모습과 부활,손의 성흔을 보라는 모습 등 예수 부활 후의 모습까지 보인다. 이중에 아예 말도 안되는 해석이다 싶은것 있을까요?
16/05/14 00:30
지금 갑자기 든 생각이 종교인인 부제에겐 외지인이 악마임을 확신하지만 의심을 갖게하고
세속인인 (그것도 딸로 인해 크게 감정적인) 종구에겐 내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나를 믿어라라고 확신을 강요하는 구도가 인상적이었네요. 개인적으로 앞의 2시간 가량의 이야기와 부제가 동굴로 들어선 이야기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의 이야기는 농촌 스릴러라면 뒤의 이야기는 종교적 회의에 대한 것이구요. 애초에 배경 자체가 풍경을 자주 잡던 초-중반부에 비해서 후반부 동굴은 시골 내지 토속성과 전혀 먼 배경이니까요.
16/05/14 12:06
마지막에 정말 조금만이라도
살굿이나 외지인에 대한 진실이 진짜 30초라도 있었으면 좀????! 한 영화가 됐을텐데 감독의 의도라 할지라도 너무 모호하게 맥거핀만 남게 했어요 전 그럭저럭 보긴 했고 시도를 높이 삽니다만... 아 근데 아역이 너무 연기를 너무 잘했어요
16/05/14 22:31
저도 너무 불친절해서 아쉽긴한데, 지금 생각으로는 그 모호성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보는 편이긴 합니다.
아역 배우의 연기는 진짜... 모든 성인 배우들을 뚫고 나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