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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1/20 08:24:24 |
Name |
aura |
Subject |
낭인왕 폭군, 제 10회 - 구잉어(九剩禦 : 아홉번 막다) - |
sun-horus님 택용스칸님 SouL_ER님
JesteR[GG]님 피스님 참글님 나라당님 BF)FantA님
Ms. Anscombe님 The Greatest Hits님 쿠로사키 이치고님
저번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내서 10회까지 달리네요.
그럼 이번회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부족한 필력이지만요.
- - -
낭인왕이 태란으로 들어가 성장통을 겪는사이
저구 내부에서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저구가 크게 세 가지 세력으로 통합된 것이다.
그 세력들은 ...
.
.
.
<중략>
낭인왕이 태란에서 이런 저런일을 벌이는 사이에 안정되어있던 천하라는 그릇이
조금씩 금이가며,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
이숭원 선생의 書, <무림사 1> 부분 발췌.
- - -
구잉어(九仍禦 : 아홉 번 막다) 구성훈에게 가는 길은 편했다.
그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단순히 머리색을 바꾼 것 만으로도 많은 태란의
이목들을 속일 수 있었던 것이다.
태란이 저구인들을 인식할 때, 빨간 머리에만 얼마나 집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렇게 조금은 숨통이 트이자, 제동은 여러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었다.
급히 내공을 소모하며, 달려가지 않아도 되는 것은 둘째 치고,
그간 싸우면서 얻은 깨달음들과 늘어난 내공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데 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지 없이 제동은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겼다.
그리고, 최근 한 달간의 일들을 되새겨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안심 박성준과의 만남이었다. 몇 합을 겨루것에 불과했지만,
손목을 쩌릿하게 만들었던 안심의 실력은 지금 생각해도 감탄할만했다.
' 그의 공격의 쾌와 힘을 배운다... '
그리고, 포풍 진호! 그와의 만남과 일전도 떠올랐다.
느린듯하면서도 빠르고, 공격할 것 같으면서도 하지 않는 포풍 진호의 환상적인 몸놀림.
그 움직임을 하나하나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제동은 자신의 초식이 다듬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일전에 만났던, 백면인의 모습도 떠올랐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수 십의 태란 고수들이 형성한 조위기를 압박해가던 고수!
비록, 자신 또한 싸우는 중이었기에 자세히 관찰할 수는 없었으나, 그는 가공할만한 고수임에 틀림없었다.
(제동은 단적으로 그가 석벽에 쇠꼬챙이를 꽂아받는 실력만 보더라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과연, 그자는 자신의 파래이구 때문에 다친 것은 아닐까...
그 다음 떠오른 것은 태란 사절과의 대결이었다.
사실 제동에게는 포풍진호와의 만남과 더불어 태란 사절과의 대결은 큰 충격을 주었다.
단순히 내공이 얼마나 되고, 초식이 얼마나 다듬어 졌는지가 무공의 강력함이라고 생각했던 제동에게,
상대의 심리를 완벽하게 읽어 무공의 상성을 이용해 상대에게 큰 타격을 주는 태란 사절은 충격 그 자체였다.
' 이제 무턱대고, 무공을 쓰는 것은 삼가야한다. 상대의 무공 상성을 잘 이해하고,
하나의 무공으로 싸우기 보다는 조합된 무공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유리하다. '
제동의 머릿속에서는 자신이 알고있던 태란의 무공들과 자신의 무공들이 계속해서 싸웠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제동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은 뒤에야 명상에서 깨어났다.
" 추격대가 따라 붙기전에 구잉어와 대결하고, 최대한 많은 이들과 대결해보는 것이 좋겠지. "
제동은 혼자서 나직히 중얼거리다가, 이내 땅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 지도상에 구잉어가 있는 곳은 불과 몇십리도 채 되지 않았다.
- - -
- 제동, 태란 사절 격퇴. 도중 추적의 끊이 끊어졌으나, 현재 구잉어 구성훈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판별.
" 크크크, 역시 예상대로군요. 태란 사절을 격퇴시키고, 태란의 고수들에게 찾아가고 있습니다. "
밀실 된 공간안에서 아주 약한 호롱불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곳에서 한 사내가
감탄했다는 표정으로 위엄있어 보이는 다른 사내를 쳐다보었다.
" 그래. 아주 잘되고 있어. 계속해서 제동은 태란 내부를 휘저어 주면 되는 것이지.
그래 '그'의 동향은? "
" 크크크, 아무래도 눈치를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포로투수의 수뇌부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
연신 크크거리던 사내의 말에 위엄있는 사내는 인상을 찌뿌렸다.
" 생각보다 그의 속도가 빠르군. 우리도 서둘러 일을 진행한다. "
" ... "
위엄있는 사내의 말을 끝으로 방 안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 -
제동은 급히 달려와 목구멍까지 차있던 숨을 진정시켰다.
저기 산 봉우리에 보이는 움막이 구잉어가 홀로 있다는 거처가 틀림없었다.
구잉어는 본디 태란 사절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문파를 설립하거나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았다. 홀로 저 높이 솟은 란산(爛山 : 태란의 산 중 하나.)
의 봉우리 중하나에 움막이나 짓고 살았다.
제동은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움막을 향해 다가갔다.
움막에 이르자, 제동은 어떻게 구잉어와 대면할지 막막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강함을 추구하는 자로서의 대결이지, 행패를 부리는 것은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제동은 조용이 움막앞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제동은 자신의 갈구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면, 저넘어에 구잉어가 스스로 무인답게 무인끼리의 대결을
받아주리라 생각했다. 무인간의 대결! 태란인이건 저구인이건 포로투수인이건, 그 전에 무공을 익힌
무인으로써 사적인 감정을 모두 배제하고 무공만을 겨루는 대결말이다.
제동이 그렇게 앉은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해가 지기 시작하고, 붉은 노을이 하늘을 수놓았을 쯤이었다.
덜컹.
움집의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보통의 키에 개성있는 얼굴을 지닌 자였는데, 굳게 다문 입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단단한 무공을 연성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 무인 대 무인으로써의 대결을 원하는군. "
제동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검으로 손을 가져갈뿐.
구잉어는 제동의 모습에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 여기는 내 터전일세 여기서 검을 뽑진 말게, 저기 운치좋은 곳이 있으니
어떤가? 저 밑의 대나무 밭에서 한 차례 격전을 치루는 것이? "
제동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끝으로 둘은 일사천리였다. 누가 경공의 달인인지를 내기라도 하는 듯이
저 아래의 대나무 밭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나무 밭에 도착하자마자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검을 뽑아들었다.
서걱 서걱, 챙!
대나무 썰리는 소리가 연신들리다가도, 제동과 구잉어의 검이 섞이면서 금속성을 만들어냈다.
한 차례 검으로만 손을 섞자, 둘은 서로 간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한 차례의 격돌이었지만, 제동은 구잉어의 단단한 자세며, 무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태란 사절 모두를 합쳐도 이런 단단함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제동은 태란 사절 4명을 이겼다는 것과 지금의 상대는 구잉어 혼자라는 사실에 자만하지 않고,
흐트러진 자세를 고쳐잡고, 검을 꽉쥐었다.
우웅.
주인의 마음에 반응이라도 하는 듯 제동의 장검이 공명했다.
이것은 사실 검이 제동에게 반응한 것이 아니라, 검 안에 미미한 내공을 흘려보내 일정한 떨림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단순히 검이 떨리는 것으로만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 그 속에는 제동이 지금까지 쌓아온 깨달음들이
들어가있는 검이었다.
' 늘어난 내공과 초식에 대한 깨달음. 싸움에 대한 깨달음. 그것으로 내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공명검이다. '
우웅.
다시 한번 검이 떨었다.
이 모습을 보고있던 구잉어도 안색을 굳혔다. 고강한 내공이 받쳐주지 않으면, 시전할 수 없다는
공명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내공이 고강하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공명검은 익히는 자에따라 그 떨림 정도나, 떨리는 방향 등이 달랐는데, 그에 따라 천차만별의 위력을 지녔던 것이다.
구잉어는 제동의 공명검이 또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가 지레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구잉어는 그러한 생각을 곧 지워버렸다. 상대가 공명검을 선보이면 어떠한가, 자신에게는 극수비류
구잉어류의 검법이 있지 않던가!
" 합! "
서로를 노려보던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 동탈(動奪: 움직임을 빼앗다)! "
" 구잉어류, 수비말인! "
제동은 먼저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자신이 즐겨쓰는 동탈을 시전했다.
양팔 양어깨 양발을 압박하는 그의 동탈은 상대의 움직임을 뻇는 동시에 자신은 시간을 벌 수 있는
초식이었다. 공명검을 통해 동탈이 펼쳐지자, 제동 자신이 알고 있던 무공과는 또 다른 위력이 검끝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이에 대항하여 구잉어는 자신이 스스로 창안한 구잉어류 수비말인을 시전했다.
그의 말인은 여타 다른 태란들과는 다른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극도로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에 치중하는 점이었다.
본래는 상대를 향해 수십번 쏘아져야할 검이 위아래를 향해 비스듬이 수십번 쏟아지니, 마치 방패가 형성된 것 처럼
단단한 검막을 형성했다.
채채챙!
퉁퉁퉁.
다시금 한차례의 격돌이 일어났다.
주변의 대나무들이 잘리며, 퉁퉁 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닥 여기저기를 굴렀다.
" 후! "
" 흡! "
두 무인은 다시금 서로를 향해 거리를 벌렸다.
구잉어류 수비 말인과 제동이 공명검을 통하여 시전한 동탈이 호각지세를 이룬것이다.
그래서 두 무인은 계속해서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일단 거리를 벌리고, 다음 초식을 시전할 시간을 버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서로 간격을 벌렸던 것이다.
제동은 극도로 수비적인 구잉어의 무공에 약간은 오기가 일었다.
자신 또한, 저구의 피가 흐르는 지라 공격적인 무공을 즐겨 쓰는 터,
공격만으로 구잉어의 무공을 깨뜨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제동은 자신이 펼칠 수 있는 공격중 무리없이 가장 강력하게 펼칠 수 있는
무공하나를 생각했다... 파래이구!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저구림 연환공격!
구잉어도 제동의 그런 기류를 깨달았는지, 다음 합에서 큰 격돌이 있을 것을 알고
자신의 내공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날카로운 창이냐, 두터운 방패냐의 태란과 저구의 원초적인 대결이 승부를 가를 것이었다.
10회끝.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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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잉어와의 전투는 보다 빠른 전개로 시작됐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 진행이 중요한 부분이라서요.
그럼 다음편에는 전투를 종결짓고, 다른 곳을 향해가는 제동의 모습을 아마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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