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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1/19 09:30:08 |
Name |
aura |
Subject |
낭인왕 폭군, 제 9회 - 강선단(姜線彖 : 강라인 집단) 접촉 - |
평균 조회수 1천, 댓글 20이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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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단!
하에 다시 없을 신비로운 집단!
사실 강선단에 대한 연구는 이름만 들어도 내로라할 지식인들이
한번쯤은 해본적이 있으나,
그 누구도 자세하게 강선단의 내막을 잘 알 수 없었다.
강선단에 대하여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강선단 내에서도
가장 우두머리격이라고 할 수 있는 4명의 존재뿐이었다.
그렇지만, 강선단에 대한 것들이 모두 차단된 것은 아니다.
무림사에서 강선단은 이곳저곳에 나타나며, 기괴하고 괴상망측한 일들을
해결하거나, 뜬금없이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한 것이 알려지곤했다.
.
.
.
(중략)
재밌는 점은, 강선단이 무슨 연유에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이 구한 사람들은
모두 범인이 아니었다. 다들 천하를 진동시킬만한 절정고수들 이었던 것이다.
절정고수가 일대 종사로 거듭나기 이전에 찾아가, 어려울 때 나타나는 강선단...
그들에게는 사실 초절정 고수만을 구해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해변(解辯 : 풀고 판별하다) 김정민의 書, <강선단에 대하여>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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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이었다.
안력을 제대로 돋우지 않는다면,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곳이었다.
그곳에는 다섯사람이 있었는데, 한 명은 죽은 듯이 누워 있었으며,
나머지 네 사람은 그 누워있는 사람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 이런... 이런 상태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
난처하다는 듯한 말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강선단의 두뇌인 와룡(臥龍) 희승이었다.
" 흥! 역시 이런 망종 같은 놈이 절정의 고수가 될리 있겠습니까!
저구에서 조금 잘났다고, 이리저리 날뛰는 망뚱어 같은 놈! 형님, 그냥 다른놈을 찾죠? "
다분히 공격적인 이 음성의 주인공은 소부봉(燒附鳳 : 불살라 붙는 봉황) 상봉이었다.
" 그는 확실히 절정고수로 성장한다. 상봉. 나의 안목을 믿지 못하겠나? "
날카롭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이 자가 강선단의 수장!
나알비일(那閼比一 : 어찌 가로막을 것이며 견주겠는가) 강구열이었다.
강구열의 말에 상봉은 연신 헛기침을 하다 대답했다.
" 험험, 제가 어찌 형님을 믿지 못하겠습니까...
다만 누워있는 녀석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으니... "
상봉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상봉의 말에 잠자코있던 주구라(主口邏) 현준은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걱정마, 일전에 우직한 태란놈 한 명 구해주고 받은 태란대환단을 먹였으니까,
틀림없이 일어난다. "
태란대환단! 비옥하기로 유명한 태란의 땅에서 나는 수백가지의 약초로 만들어진
명약 중의 명약이었다. 태란대환단의 효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내상이 심한 사람이 먹었을 경우
내공의 회복속도를 굉장히 빠르게 높여주었고, 내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내공을 축적시켜주었다.
" 흥! 네 말은 당최 믿을 수가 있어야지..."
" 쿨럭! "
상봉이 말을 잇는 도중, 제동이 연신 쿨럭거렸다.
" 쿨럭! 쿨럭! "
계속해서 쿨럭거리던 제동은 이내 목구멍에서 꽤 많은 피를 뱉어냈다.
피는 내상 때문인지 검붉었다.
" 정신이 드나? "
강구열이 눈을 빛내며, 제동을 바라보았다.
제동은 눈을 게슴츠레 떴으나, 너무 어두운 탓에 상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 누구..? "
제동은 지금 자신이 어떻게 된 것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태란 사절과의 대결을 마무리짓고 오던 중
크게 내상을 입은터라 쓰러졌던 것 까지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제동은 느낌만으로도 이들 덕분에 아직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동은 가래가 들끓어 퍽퍽한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감사의 인사가 아니네. 그런 것 때문에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네를 살린 것은 아니지. "
듣고있으면, 뭔가 날카롭고 이상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가 제동의 귓전을 울렸다.
제동은 그 순간 이들이 천하의 가장 신비스러운 집단이라는 강선단의 4명이 아닐까 생각했다.
" 혹시 강선단...? "
" 맞네! 허나, 우리가 강선단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네의 목숨을 연장시켜줬으니, 응당 자네는 그에 준하는 것을 우리에게
해주어야하네. "
제동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로 인해 목숨을 건진 이상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천하의 많은 사람들이 저구인들은 매우 공격적이고, 호전적이라는 생각을 하곤하는데,
사실 그것은 편견에 가까웠다. 저구인들 중 공격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이 많은 것은 맞는 말이다.
저구의 무공을 익히면서, 성격이 급해지고 불같아 지기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러한 무공을 익힌 사람에 한해서일 뿐이다. 즉, 모든 사람이 공격적이란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제동같은 인물들도 많았던 것이다.
" 상봉을 보노라면, 같은 저구인이 자네가 부탁을 쉬이 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알았건만,
은혜를 입으면, 갚아야 한다는 관념은 있군. "
현준이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 이 자식이 뭐? 나를 보노라면은 무슨 말인가? "
현준의 말에 상봉이 씩씩거렸다.
그러나 모두들 그런 상봉의 모습을 보며, 미소지을뿐이었다.
" 그렇다면, 제가 들어줘야할 부탁은 무엇입니까? "
제동이 물었다.
" 그것은 자연알게 될 것이네. "
강구열은 날카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그럼, 우린 가보겠네. 빨리 몸을 회복하고, 움직이는 게 좋을거야.
태란 사절. 그놈들이 미친듯이 자네를 찾으려 들게고, 또, 그들보다 더한
강자가 자네를 쫓을 것이네. 자네가 대성하고자 원한다면, 여기서 추격대를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야. "
말을 마침과 동시에 강구열은 지도 한 장과 손바닥만한 나무통 하나를 던졌다.
지도는 태란의 지도였는데, 지금 있는 현재위치가 표시되어있었고,
태란의 곳곳에 있는 절정의 태란고수들의 위치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나무통에 들은 것은 염료였다.
제동은 왜 강구열이 이것을 자신에게 줬나 싶다가, 무릎을 탁쳤다.
자신의 뻘건 머리는 태란에서는 너무나도 튀는 머리 색이었기 때문이다.
" 건투를 비네. "
이 말을 끝으로 강선단의 4명은 기척도 없이 사라져갔다.
제동은 내심 그들의 움직임에 감탄했다. 자신과 같이 극도로 기감이 발달한 고수도
기척을 느끼기 힘들정도의 움직임이라니. 가히 강선단의 4명의 무공수위를 알만했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제동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빠르게 몸을 회복하기 위해
누워있던 몸을 앉혔다. 몸에서는 마치 뼈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온 몸이 비명을 내질렀지만,
제동은 이를 꾹 참고, 오부마인두 심법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제동은 하마터면 눈을 번쩍뜰 뻔했다.
내공이 일할이나 늘어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일할이라고하면,
그렇게 큰 상승은 아닌 것 처럼 보였으나. 제동과 같이 저구의 심법을
극성으로 익힌 자들에게는 엄청난 것이었다.
특히나, 저구의 무공은 처음에는 그 성장이 빠르다가도, 가장 빠르게
한계에 도달하는 무공이기 때문이었다.
" 후우. "
운기를 마치자 제동은 조금 살 것같았다.
갑갑하던 속이 조금은 탁 트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곳저곳 쑤시는 몸이
다 나은 것은 아니었다.
제동은 움직일 때 마다 느껴지는 고통을 묵묵히 참으면서 염료를 머리에 부었다.
이것으로 잠시나마 태란인들의 이목을 속이고, 자신이 원하는 강자를 만나러 갈 수 있을 것이다.
' 강선단... 큰 빚을 지었군. '
제동은 새삼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목숨을 구해준 것도 대단한 은혜인데, 이런 것 까지 준비해주었다니...
그러다가도 제동은 그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이내 제동은 복잡한 생각을 머리에서 지웠다.
나중의 일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니, 미리부터 골치아플 필요가 없었기 떄문이다.
제동은 안력을 돋우어 강구열이 던져준 지도를 살폈다.
현재 위치는 석벽으로 부터 백리쯤 떨어진 곳 이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수는...
구잉어(九仍禦 : 아홉 번 막다) 구성훈이었다.
구성훈은 태란에서 무공실력에 비해 명성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구잉어 구성훈의 이름을 들으면, 엄지손을 치켜들곤 했다.
단단하기 그지 없는 그의 무공을 보면, 누구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좋아. 그와 대련한다. "
제동은 마음을 정하자 마자. 몸을 일으켰다. 가슴팍에 지도를 접어넣고,
그는 구잉어가 있는 곳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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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길군요...
아무튼 재밌게 읽어주시고 평하나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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