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8/10/05 23:01:47 |
Name |
ToGI |
File #1 |
1223195576_1.jpg (440.4 KB), Download : 19 |
Subject |
가을로 가는 길에 - |
벌써 가을입니다.
날씨도 많이 산산해지고 길거리에서는 은행을 줍는 사람도 많더군요.
요새들어서는 비도 안오고 날씨도 맑아서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충동이 들 정도로
몸과 마음에서 가을이란느 것을 어느덧 물씬 느끼는 듯 싶네요.
가을...
가을이 왔네요. 결국에는.
가을이 옴에 따라서 이제 08-09시즌 프로리그도 개막하였죠.
처음에 온게임넷 쪽의 오프닝과 엠겜쪽의 오프닝을 봄에 따라서 새로운 기분도 느꼈고
(비록 온게임넷 쪽 오프닝에는 선수들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도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신한은행 S2의 오프닝이라던지, 예전 스카이 프로리그 2004 R2 오프닝의 느낌을 많이 주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쓱 하고 지나가는 노을빛 풍경에서...왠지 오프닝에서도 가을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10월 4일부터, 드디어 08-09시즌 프로리그가 개막했습니다.
어제 열린 프로리그에서는 SKT팀과 르카프 팀이 이겼습니다.
물론 동족전을 막겠다는 협회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듯 보였지만, 뭐 그런대로 만족합니다. 아직까진 리그 초기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는,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 지는 정말로 모르겠지만.
그리고 오늘 열렸던 KTF vs 이스트로의 경기.
한가지 달라진 점이었다면, 경기 시작 전에 감독님들의 한 마디가 있었다는 점인가요?
빠른 경기를 요구하는 분들에게는 물론 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뭐 나름대로 감독님들의 경기에 대한
포부를 알리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더군요, 기선제압이라던지 뭐 이런 것들?
그리고 시작된 1경기, 뭐 무대면에서 저번 시즌 프로리그와 달라진 점이라고는 선수석 뒷자리에 휘장을 깔아둔 것 외에는
딱히 없어 보였긴 합니다만...휘장의 색깔이 파란색이라서 프로리그만의 색을 강조하는 것은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산만한 느낌마저도 들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긴 하지만.
그리고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 끼리 악수를 하는 것도 저번 프로리그와 다른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1경기가 시작되었을 때 찬수 선수가 KTF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을 봤을 때 약간 낮설면서도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비록 지금 적응기간이라서 한번에 확확 풀리는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하였지만, 이기니까...좋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2경기가 시작되었을 때...처음에는 영호 선수가 다 잘 하는 줄 알았죠, 기수 선수가 병력 운용을 잘 하지 못하길래.
그런데..영호 선수가 갑자기 본진에 마인을 깔더군요, 상대편은 캐리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스타게이트를 아비터로 알았던 걸까요?
결국..'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라는 말이 진짜로 통했는지..이영호 선수 둘 다 졌습니다.
그나마 영진 선수가 시원하게 저그전을 이끌어 줘서 그랬는지, 에결까지 가고 이영호 선수가 다시 에결에서
이겨 주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전체적으로 그다지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그나마 에결에서 이겨 주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도 못했다면
이미 그는 여러 곳에서 끝없이 까였겠죠,
거기다가 아직까지 신인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판가름하기가 어렵다..이 정도가 될 까요?
우려했던 프로토스 이영호 선수의 부진, 그리고 뭔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박찬수 선수의 경기력 등등이...
솔직히 말해서, KTF에서는 프로토스 신예 선수들이 제일 걱정됩니다.
알다시피 우정호 선수, 박재영 선수, 이영호 선수, 장주현 선수 등이 있지만
여기서도 제대로 '1승카드일까?' 하고 확신할 만한 선수는 별로 없지요.
이런 것을 보면 솔직히 삼성전자 칸 팀이 부럽기도 합니다. 허영무 선수도 이제 정신줄을 잡았고
든든한 송병구 선수도 있고, 미래의 백업카드인 최윤선 선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가을이 되니까 문득 떠오르는
'가을의 전설' 이라는 단어.
프로토스 선수들이 우승하는 계절이 가을이라죠? 그러고 보니까 지금쯤 공군 훈련소에서 훈련 받고 있을
박정석 선수와 오영종 선수도 떠오르네요, 다들 잘 지내시고는 있을지가 많이 궁금합니다.
그런데 2006년을 가을의 전설을 맞지 못한 채 끝내었고
다음 해였던 2007년 또한 가을의 전설이 오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사실이라면 지금 오영종 선수 우승 이후로는 프로토스 선수들은 한번도 OSL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였다죠(..)
그런 만큼 '가을의 전설' 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예전 만큼 퇴색 되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의 전설' 이라는 명분을 만들기 위하여 온게임넷 측에서는 여러가지 도구를 쓰기도 하지요.
김택용 선수와 송병구 선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대단해서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서로 그 둘의 4강 진출 여부를 두고
싸우기도 하였지요 - 이처럼 '가을' 이라는 계절 이미지 자체가
'프로토스 게이머들이 힘을 얻고 싸우는 계절' 이라는 이미지라는 것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나마 박재영 선수가 MSL 16강에 진출해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이 때 당시 이영호 선수가 떨어진 상태여서 상당히 공황상태에 빠졌었지만)
박재영 선수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가을을 타는' 프로토스 선수는 KTF 팀 내에 없습니다.
우정호 선수는 아직까지 어떻게 행보가 결정될 지 모르는 상태입니다.(오늘 헤어스타일을 보니까 뭔가 하고 싶다는 의지는 있는것 같더군요)
장주현 선수는 벤치에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로스터에도 이름이 없더군요, 아무래도 팀플이 없어지니까
장주현 선수에게도 무언가의 변동이 필요했던 것 일까요?
그리고 이영호 선수는...프로토스전 10연패를 기록중이었던 신희승 선수에게 졌습니다. 아직까진 그의 행보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이 가을을 어떤 프로토스 게이머가 장식하게 될 지,
그리고 KTF 선수들 중에서도 과연 가을의 전설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려한 성적을 보이는 게이머가 나올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됩니다.
- 비록 지금은 걱정이 더 앞서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그 기대에 부응하여 성적을 내주기를 바라면서.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