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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30 17:40:13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삼황 오제 사천왕 -第十三章-
[하이부 앞, 연합군 사령부]

"맹주님!"

"무슨일이냐?"


연합군은 하이부에 대한 거대한 포위망을 구축한 후 하루 정도의 휴식을 가졌다. 그동안 계속된 강행군으로

고수들조차 피로가 누적된 탓이었다. 어차피 수적으로 앞서는 연합군으로서는 포위망만 뚫리지 않으면

총공격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난 후,

신동검협(新動劍俠) 최후세(崔後世)가 나는 듯 비뢰검황(飛雷劍皇) 구분(具奮)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그...그가 나와 있습니다."

"그...라니?"

"소..소웅마제 말입니다!"

"혼자?"

"예! 혼자 하이부 밖으로 걸어나왔습니다"



비뢰검황의 머리가 갸웃한다. 항복선언이라도 한다면야 좋겠지만 자신이 적우의 사령관이라고 생각한다면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을 하지는 않을 터였다. 그렇다면 회담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놈의 의도는 무엇일까? 가만, 소웅마제?'


비뢰검황의 눈이 번쩍 떠 진다.


'그렇구나, 지금 적우(赤雨)이 사천왕들은 대부분 이 곳에 없구나. 그렇다면 녀석은 분명 시간을

끌 수작을 할 텐데....'


"나가 보시지요"


여느때와는 다른 음성으로 옆에서 몽중살제(夢中殺帝) 고아민(高芽敏)가 말을 꺼냈다.

항상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하품이나 해 대던 그간의 모습이 아닌, 눈에 샛별이라도 뜬 듯 번뜩이는 안광을

빛내는, 그런 모습이었다.



"자네......"

"그렇지만 여기서 저들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뭇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맹주를 비롯하여 모두가

나가서 저들이 시간을 끄는 속셈을 역으로 뒤집어야 할 것입니다. 저들이 저런 계획을 짠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일테니까요."


현재 연합군 최고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비뢰검황과 몽중살제의 의견은 곧 연합군의 결정이기도 했다.

결심을 굳힌 연합군의 수뇌부는 천막의 발을 걷어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밖으로 이동했다.

이윽고, 비뢰검황과 농군도제(濃君刀帝) 가림토(價臨討), 몽중살제와 소웅마제(小熊魔帝) 마본좌(麻本座)가

양 진영의 가운데에서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비뢰검황님"

"자네만 아니면 그럭저럭"

"날씨가 참 좋군요"

"자네 얼굴은 그다지 좋지 않군. 빼앗은 비급을 보는 것이 즐겁지만은 아닌 모양이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양손을 어깨 위로 으쓱하는 소웅마제를 보자 화가 난 듯 농군도제가 말을 이었다.


"당연히 몰라야지. 아는 시늉이라도 했다간 이 자리에서 목이 날아갈 테니까"

"태안맹(太安盟)과 포토수(圃土水)의 사이가 이렇게 좋았나요?"


농군도제의 굵은 눈썹이 꿈틀하더니, 이내 다시 평상시의 얼굴로 돌아가며 입을 연다.


"이게 다 자네들 덕분이니 감사해야겠군"

"이런이런, 저는 총사령관님과 대화하려 온 것이니 제3자는 빠져 주시죠"


"설마 그걸 격동책이라고 쓰시는 건 아닐테고...본론으로 들어가시죠. 날이 따뜻한데다

저 유명한 소웅마제님께서 흰소릴 해 대시니까 졸음이 몰려오려고 하네요."


이번엔 몽중살제가 거들었다.


"아, 이런 중원 최고의 두뇌들이 오셨으니 오죽하시겠습니까. 뭐, 어쨋든 본론부터 말씀드리죠.

양측의 쓸데 없는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 3:3으로 대결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헛소리! 지금 이 병력차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물론 종국에는 그 쪽이 이길 거에요. 그렇지만 그 쪽도 아무런 희생 없이 성과를 얻지는 못할 텐데요?"


마지막에 말끝을 올리면서 비뢰검황과 농군도제, 몽중살제를 바라보는 소웅마제의 눈에서는 그야말로

불길이 이는 듯한 강력한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거기에는 까닭모를 자신감까지 보여서, 비뢰검황과 농군도제,

몽중살제는 오싹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후후, 대단한 자신감이군"

"뭐, 죽기 싫은 자의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쳐 두죠"

"규정은?"

"간단합니다. 삼인의 고수가 나와서 겨루되, 이긴 사람은 질 때까지 계속합니다. 최후의 1인이 남으면 승리 ."

"우리가 이기면?"

"저를 비롯한 적우의 모든 고수들이 얌전히 항복하죠. 대신 저희가 이긴다면 이대로 곱게 물러나 주십시오"

"그쪽이 손해보는 장사 같은데?"

"뭐,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병력은 확실히 이쪽이 열세니까요. 이 정도의 손해는 감수해야죠"

"곱게 물러나 달라는 정확한 뜻은 무엇인가?"

"이대로 후퇴할 것, 한달 안에 다시 이곳으로 진격하지 말 것."

"그 후에는?"

"그거야 그 쪽 마음이죠"

"훗, 좋네. 기백이 마음에 들었어."

"승낙하실 줄 알았습니다"

"승낙하지 않는다면 자네는 온 중원에 소문을 퍼트릴 테니까. 우리의 명분도, 명예도 땅에 떨어질 테지"

"잘 아시는군요. 하지만 저희도 사정이 급박한 지라...."

"좋아, 그렇다면 내일 이 시간에 3명씩 나와서 겨루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가식일랑 집어치우고 내일 만날 준비나 하게."

"알겠습니다"




[익주, 하이부 안]


"괜찮으십니까?"


광우살마(狂牛殺魔) 정대인(鄭大人)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말했다.


"말도 마, 태연한척 하느라 죽는 줄 알았어. 영감쟁이들, 확실히 셋이나 있으니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더군.

극마(極魔)급 고수가 아니라면 위압감만으로도 실신할 거라는 생각마저 들더군"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번에는 파괴신장(破壞神將) 시발(施潑)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묻는다.


"뭐, 보나마나 성공이지. 저자들은 명예에 대해 이상할만큼 집착하니까. 아니, 어쩌면 널리 이름이 알려진 자들의

숙명같은 것일지도..."

"그렇다면 내일이 결전입니까?"

"그래, 나와 파괴신장, 세잉마왕이 나간다."

"존명"



[익주, 연합군 막사]

이곳에서는 회담이 끝난지 몇 시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말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끔 고함소리도 섞여오는

가운데 벌써 해가 졌지만, 막사 안은 등으로 밝혀놔 대낮처럼 밝기만 했다.


"이번엔 양보할 수 없소.. 내가 나가리다."


무결검제(無缺劍帝) 서양(徐梁)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혹시 만에 하나라도 삼황이나 오제 선배님들이 당할 경우에는 우리의 타격이 2배가 됩니다. 저는 이름에 비해서

적우에 대해 자신감이 있습니다. 제가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화신검군(火神劍君) 보엄(甫儼)이 조심스레 말한다.


"뭐라? 우리가 진다고? 그렇게 우리가 약해 보이는가!"


역시 같은 5제에 속하는 악마도제(惡魔刀帝) 용록차(龍綠嵯)가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말을 받는다.

계속된 회의에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 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 이제 그만 나가서 쉬시오. 명단은 이미 어제 밤 작성했소."


그제껏 한 번도 말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던 비뢰검황이었다. 그의 손에는 흰 종이 한장이

말려있었다. 그는 공력을 돋우어 종이를 천막 기둥으로 날렸다. 돌돌 말린 종이는 날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활짝 펴 졌고, 당연히 모든 사람들의 눈이 그곳에 집중되었다. 그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선봉(先鋒) : 몽중살제(夢中殺帝) 고아민(高芽敏)

중견(中堅) : 신동검협(新動劍俠) 최후세(崔後世)

대장(大將) : 혁명도객(赫明刀客) 비수(丕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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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주만에 연재합니다. 죄송합니다 (--)(__)

시험에 뭐, 아무튼 바쁜 일들이 좀 많이 있었네요.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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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StoTheSkY
08/06/30 18:03
수정 아이콘
흠... 연합군이 이기겠군요... 설마 저 결전 날짜가 3월 3일?... 덜덜덜
compromise
08/06/30 18:14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08/06/30 18:37
수정 아이콘
오랜만이네요^^
The Greatest Hits
08/06/30 21:19
수정 아이콘
팀리그의 부활을 알리는건가요`~~~~~~~
세잉마왕은 누구죠? 박찬수선수 이상은 생각이 안나는데....
彌親男
08/06/30 23:22
수정 아이콘
The Greatest Hits님// 셋힝.... 박태미......
이것봐라
08/06/30 23:32
수정 아이콘
오랜만입니다~ 잘보고 가요~^^
08/07/01 09:16
수정 아이콘
세잉마왕... 시간 하나는 제대로 끌겠는데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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