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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23 16:15:34
Name susimaro
Subject 본좌의 추락. 예정되있는 수순.

서문


 


시대의 본좌들을 보면 패배하지 않는다.
그저 승리하고 승리할뿐.
과연 누가 저선수를 이길것인가?


 


그러나 본좌는 추락한다.
영원한 본좌는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본좌의 전성기를 본다면 추락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승리는 학습된다. 그리고 패배도 학습된다.


 


사람과 컴퓨터의 다른점은 무엇일까?


컴퓨터는 뛰어나다.
평균적인 사람이 할수 없는 일을 컴퓨터는 해낸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저장하고 엄청난 양의 산술을 해낸다.


 


그러나 사람과 컴퓨터 둘중 누가 더 뛰어나냐고 묻는다면
99.99%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컴퓨터는 無에서 有를 창조해낼수 없다.
사람은 無에서 有를 창조해 낸다.
이것이 사람과 컴퓨터의 가장 큰 차이다.


 


사람은 학습한다.
컴퓨터는 입력한다.


학습을 통해 배우고 익히고 나아가서 창조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실패는 실패를 낳을뿐이다.


자꾸만 반복되는 실패를 하면 실패는 학습된다.



10%가 되지않는 의식. 90%가 넘는 무의식


 


인간의 의식세계란 참으로 독특하다.
인간은 의식속에서 생활을 하지만 의식이 차지하는 빈도는 10%도 되지 않는다.


 


공포학습


15층 건물 꼭대기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자.
100명에 100명 모두 공포를 느낀다.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는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따라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항이니 따라하지는 말자. 괜히 떨어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번지점프대에 올라가보자.
번지점프는 너무나 안전한 스포츠이다.
그러나 사람은 공포에 떤다. 안전한데 왜 공포에 떨까?
과연 안전성에대해 믿지 못해 공포에 떠는것일까?


이미 우리 무의식속에는 공포학습이 되어있기때문에 높은곳은 본능적으로 두려운 것이다.


 


사람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부터 균형 잡는것이 힘들어 졌다.
자연스래 높은곳은 떨어질 위험이 높아지고 높은곳은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것들이 각인되고 유전자로 전달되어 우리의 무의식세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것이다.


 


무의식.
표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굉장한 관여를 하고 있다.



몰입. 본좌의 추락은 당연한것


 


몰입은 주어진 과제와 개인의 능력이 모두 높으면서도 대등한 수준일 때 가장 잘 나타난다.
몰입 경험이 진행되는 동안은 시간과 자아를 망각하지만 그 후에는 자부심과 실력이 높아진다.
-몰입의 경영 (칙센트 미하이)-


 


몰입은 목표를 분명하게 만들어 준다. (큰 목표가 아닌 나의 다음 행동 하나하나의 목표에 집중하게 해준다.)
ex) 암벽을 오르면서 주변 환경을 모두 배제하고 내가 다음에 짚어야 할 돌
     내가 다음에 딛어야할 돌을에만 집중하게 된다.
     나를 잊어버리고 항상 한걸음 한걸음에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몰입은 나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내어 준다. (순간적인 판단력이 높아지며 진행상황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즉각 알수있다.)
그러함으로 집중력은 높아만 가고 이 단계에 접어들면 더이상 판단은 무의미 하다.
거의 자동적이다 싶을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며 정신이 분산되지 않으며 한가지에만 집중하게 된다.


 


몰입은 시간을 잊게 만들어 주며 모든 상황을 내가 통제할수 있게 만들어 준다.
더군다나 자아의 상실까지도 맛볼수 있다.
몰입상태인 현재 나의 자아는 없다. 나의 모든 정신세계는 그곳에 집중되어 있고 나는 곧 그것이다.


 



도파민 지수를 높여라


 


우리 뇌는 시냅스로 이루어 지고 시냅스에서 정보 전달을 한다.
시냅스에서 시냅스로 옮겨주는 전달물질이 바로 도파민이며 이 도파민은 사람을 황홀케 한다.


도파민은 마약과 다름없다.


사람이 마약이나 음주 흡연을 하는 이유는 마약성분&알콜&니코틴이 도파민을 대체해 주기 때문이다.
마약이나 알콜 니코틴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며 기분을 UP 되게 만들어 주며 쾌락을 맛보게 해준다.


하지만 마약&알콜&니코틴의 성분이 떨어졌을때의 불쾌감은 조금 전 격었던 쾌락보다 훨씬 심하다.
쾌락의 역치는 점점 높아만 가지만 불쾌감의 역치는 점점 낮아만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흡연 음주 마약을 원하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것은 저 3가지가 아니다.
사실 도파민이다. 저 위의 3가지는 도파민 대체 물질일뿐.


 


도파민은 학습을 할때 새로운 정보를 얻을때 굉장히 활성화 되며 양도 늘어난다.
도파민이 흘러나오는 이때가 바로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울때이다.


 



본좌의 추락


 


몰입을 할수 있다는 것은 목표가 있다는 것이고
목표가 있다는 것은 도전할곳이 있다는 것이다.


 


본좌는 외롭다. 더이상 도전할곳이 없다.
도전할 곳이 없다면 목표는 존재하지 않으며 목표가 없다면 몰입은 없다.


몰입할수 없다면 흥미를 느낄수 없고 흥미를 느낄수 없다는것은 도파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파민 지수가 떨어지면 학습에 게을러 지고 흥미는 계속해서 떨어진다. 결국 그것이 연습부족을 야기한다.
연습이 부족하면 패배를 하게되며 패배는 무의식 속에 각인된다.


패배가 각인되는 순간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나의 90%는 패배를 생각하고 그 생각은 패배와 직결된다.


(10%정도의 전공관련책 참고와 90%의 제 생각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보지는 마시고 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 정도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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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VENILE
08/05/23 16:17
수정 아이콘
이게 본좌라인들 지금 상황을 보면 이말이 맞으려나..

몰입은 주어진 과제와 개인의 능력이 모두 높으면서도 대등한 수준일 때 가장 잘 나타난다.
몰입 경험이 진행되는 동안은 시간과 자아를 망각하지만[[ 그 후에는 자부심과 실력이 높아진다. ]]
08/05/23 16:57
수정 아이콘
정신적인 면에서 보면 그렇기도 하겠습니다만 그 부분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윤열 선수나 마재윤 선수의 경우 본좌시절 특별히 연습량이 많은 선수는 아니었다고 하죠. 연습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패배하는 것은 아니며 연습량이 많다고 해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바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본좌라인이라는 말이 실상 마재윤 선수 이후로 만들어진 말이니만큼 그 이전의 선수들은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뭐 우승이 경품행사도 아니고 3번 하면 끝인 것도 아니잖아요. 다승, 승률, 우승 횟수 등 끝이 없는 도전거리가 있는데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 걸까요? 음.. 하긴 본문에서처럼 무의식적인 면이 작용을 할지도 모르긴 하겠지만요.

다른 거 없이 그냥.. 패턴이 알려지고 분석당하는 게 가장 클 것 같아요.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도 있을 테구요.
정테란
08/05/23 17:08
수정 아이콘
본좌로 추앙받는 쯤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게 되면 모든 선수들의 타겟이 되어 모든 선수들이 그 선수에 대해서만큼은 보다 깊히
연구하고 이길 방법을 모색합니다.
결국 1대 다수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일어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다수가 승리할 수 밖에 없고 이 바닥은 충실히 그 전철을
밟아 왔습니다.
만일 다수가 그 한사람을 끝내 꺾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위대한 선수겠죠. 하지만 그 확률은 극히 미미합니다.
쥐마왕
08/05/23 17:46
수정 아이콘
한때 특정선수가 극강이었던, 혼자서 스타판을 쓸어버리고 그걸중심으로 돌아갔을때가 살짝 그립기도 합니다..
모두가 그 선수의 앞날에 초점을 맞추고 기대하던 재미가 쏠쏠했었는데 ..
으아 본좌는 어딨나요 ..
당신은저그왕
08/05/23 17:50
수정 아이콘
의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의식이 지배한 패배의식...자신은 열심히 연습했다고 방심하지 않았다고, 이번에는 아니라고 더 오기를 가질거라고 가졌다고, 연습 때는 승률이 더 좋다고 밤을 새며 게임을 한다고 하지만.....다만 느끼지 못할 뿐이죠. 보이는 것만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에..보이지 않는 것의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낼 자신을 가진다는건 어려운 일이기에...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8/05/23 19:36
수정 아이콘
사람이란 동물은 패배를 하면 대부분 그 패배를 교훈삼아 다음에는 똑같이 패배하지 않으려 하지
패배를 쌓아간다고 해서 더 패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패배의 충격이 조금 줄어들 수는 있겠죠.

그리고 결국 "본좌의 추락은 목표감 상실로 인한 몰입도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라는 말을 하고싶으신 것 같은데
서론이 지나치게 길어서 글이 조금 지루해진 것 같습니다.
08/05/23 22:45
수정 아이콘
패배학습효과는 본좌추락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본좌던 본좌가 아니던간에 성적이 떨어지고있는 선수들의 공통적인 현상이지 본좌만의 문제가 아니죠..
이런 얘기일수록 단순하게 접근하는게 정확할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어느한선수가 본좌를 지킬수 없을 만큼 상향평준화된 실력차,
1인자에 노출된 집중적인 견제,
성적이 뛰어날수록 프로리그나 개인리그등등 많은 경기에 나서야하는 상황,,
목표를 이룬후 엷어져가는 도전의식.등등
어느 스포츠던간에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이지요,,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지요
거소그
08/05/24 01:01
수정 아이콘
본좌 (소위 싸워도 지지 않는 경지) 라고 해서 목표가 없거나 모든것을 이룬것은 아닙니다.

짧게 생각해도 그 생각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지요.

바로
"내가 얼마까지 장기집권 할 수 있을까?"
라는 독재의 장기화 목표이고, 그것이 스타의 인기가 하락하는 시점까지라면 하나의 대안 목표가 될 수 있지요.

달은 차면 기운다는 비유를 해주신것 같습니다만, 사람들도 그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고 봐요.
다만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것은 바로
"과연 새로운 본좌는 몇년 동안 쓰러지지 않는가?"
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고 봐야죠.

뭐 그런겁니다. 좋은 글이네요 ^^
08/05/24 03:22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글 참 좋습니다.
글도 잘 쓰셨고 흥미도 있네요.
여러가지 의견이 올라오는 것은 좋은 일이죠. 가뜩이나 요즘 글도 많이 안올라오는데.
추게로 한번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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