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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20 03:00:23
Name Tech85
Subject 한빛의 간략한 10년史
전통의 명가 한빛이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빛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스타크래프트 리그史의 산증인이라 할수 있는 한빛이 이대로 사라진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일도 없을듯 합니다. 정말 이판이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것 같네요. 한빛소프트가 T3에 인수될거라 하지만 게임단의 장래는 불투명 한게 사실입니다.

1998년 이재균 감독, 강도경, 김동수, 김상훈, 오삼택 선수 이렇게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다섯명의 게임 매니아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던 SM (Starcraft Mania)이라는 클랜이 바로 한빛 스타즈의 모체였습니다. 만화전문 케이블TV 투니버스에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이때부터 SM은 상승곡선을 타게 되는데 강도경 선수가 하나로통신 스타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KGL이라는 팀대항리그 (지금의 프로리그와 유사한 방식의 대회였습니다. 3:3, 2:2, 1:1을 각각 한번씩 하는거였구 포스트시즌에선 5판3승제로 1:1 세번, 2:2와 3:3은 각각 한번씩 하는 방식이였죠.) 에선 3:3, 2:2 팀플에서 3저그, 2저그의 강력함을 팬들에게 보여주었고 24강으로 치뤄진 프리챌 스타리그에서 SM 4인방이 모두 본선에 진출했었습니다. 강도경, 오삼택 선수는 각각 16강, 김상훈 선수는 4위, 김동수 선수는 로열로드, 가을의 전설을 일궈내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2001년 한빛소프트 스타리그에선 김동수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신예 박용욱 선수가 4위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죠. 이 과정에서 당시 독주를 거듭하던 임요환 선수의 스타리그 첫 패배를 안기기도 했었죠.

2001년 한빛소프트에서 SM 선수들을 흡수해서 한빛 게임단이 창단되었고 당대 최고의 게임단으로 거듭나게 되었죠. 2001 SKY 스타리그부터 2002 SKY 스타리그까지 세시즌 연속으로 한빛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2001 SKY 김동수, Nate 변길섭, 2002 SKY 박정석) 2003년 시작된 프로리그에선 특유의 강점인 팀플에 종족별로 탄탄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1위, 시즌 준우승 일궈냈고 엠겜 팀리그에서도 우승했고 광안리에서 벌어졌던 2004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에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SK텔레콤에 1승3패로 뒤지던 한빛이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우승, 그랜드파이널에서도 역시 전력상 열세였던 한빛이 위메이드(당시 팬텍)을 꺽으면서 그해 최강의 게임단 자리에 등극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주력선수들의 타팀이적으로 인한 전력공백과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인한 지원부족등 많은 난관속에서도 꾸준히 스타리거를 배출했고 (2007년엔 대인배 김준영 선수가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했죠) 프로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는등 선전했지만 결국 한계를 보이면서 하위권으로 추락을 거듭했고 이제는 팀이 매각될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습니다. ㅠㅠ

제발 허무하게 공중분해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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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도
08/05/20 05:15
수정 아이콘
제가 프로게이머 잠깐 할때도 SM팀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었죠...
용욱이는 서로 완전 동네 PC방 수준일때부터 알았던 동생이고...
도경이형은 서로 나모모채널 등을 통해서 레더 올리면서 유명해질때부터 알게된 형이면서도
그뒤에도 참 고마웠던 형...
그리고 저그를 가르쳐줬던 삼택이형....
경남지역을 근거로한 SM팀 대부분의 맴버와 친하게 지냈던 전남지역 출신인 저에게는
지역감정을 가질수 없게한 정말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프로토스의 양대거두였던 신길재 DiGamma 형이 자신과는 다른 스타일이라며 배워보라해서
잠깐 가르침을 받았던 김동수님도 참 고마웠네요 ~~
아무튼 저에게 참 여러 기억을 남겨준 SM팀으로 시작된 한빛이 이렇게 사라져 간다는게 참 가슴아프네요.
08/05/20 11:55
수정 아이콘
한빛 팬은 아니지만... E 스포츠의 역사를 함께한 명문구단이 사라지게 된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공군 일도 그렇고 ;; 요새 이판에 왜이렇게 안 좋은 소식만 들리는 걸까요..
08/05/20 11:58
수정 아이콘
이판이 점점 더 작아진다는 증거겠죠 ㅠㅠ
화이트푸
08/05/20 13:43
수정 아이콘
요즘 아프리카 채팅창이나 기사 댓글에 해체를 쉽게 내뱉은 아이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모두 공중 분해되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사라지게 됐을때 후회할랑가요? 아직 철없는 애들이 너무 많다는데 아픔을 느끼고...

한빛... 꼭 좋은 스폰기업 받아 부활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료 요즘 팀플 마스터 신정민 선수의 팀플 보는 맛에 한빛전을 보기도 합니다 하하~
라구요
08/05/20 21:58
수정 아이콘
지금껏 팀을 이끌어준 한빛소프트 측에도 감사를 보내야죠..
이제와서 팀을 버리냐고 , 화만 내시면 어쩝니까... 좋은성적으로 보답 못한 ..
죄값이라고 치부하기엔 잔인하지만 말입니다.. 분명한건 한빛 감사했습니다.
08/05/21 09:06
수정 아이콘
한빛 팬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큽니다. ㅠ.ㅜ
간절한 마음으로 좋은 소식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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