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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17 17:09:22
Name 거소그
Subject 테란의 완성형

스타 초기, 테란은 소위 찬밥 종족이었다.

플토 유닛처럼 강하지도 않았고
저그처럼 시원스런 물량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개개의 유닛의 능력은 정말로 형편없었다.

동수의 저글링에 마린이 죽을때면 화가났고
한기의 질럿에 마린이 각개격파로 죽어나가면 마우스를 집어 던졌다.
벌쳐는 왜 있는 유닛인지도 몰랐으며 레이스는 종이비행기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그나마 사기적인 시즈가 있었지만, 시즈모드시 바짝 붙은 밀리유닛에겐 약점이 있었다.

이런 테란의 힘을 재발견한것은 바로 "유닛"의 조합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다른 종족도 마찬가지겠지만 테란에 있어서 유닛의 조합이 가져오는 이점은 가장 강력했다. 질럿과 드래군의 강력한 한방도 벌쳐와 시즈로 막고, 히드라와 저글링의 러쉬도 마린과 파이벳의 적절한 조합이면 상대할 수 있다는것이 증명되었다.

하지만 테란은 계속 천시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방송경기에선 저그가 판을 장악했으면, 그 뒤를 프로토스가 쫓고 있었다.

그러다 그분이 등장했다.
미시적 전술의 움직임을 통해 거시적인 전략의 흐름을 바꾸는 능력의 소유자였다.
그의 마린 컨틀로과 드롭쉽 플레이는 단숨에 테란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플토라는 벽에 막혔다.

이를 깬 자는 천재였다.
유연한 빌드운영, 앞마당먹은 이윤열로 회자되는 천재는 마이크로가 아닌 메크로의 영역까지 테란을 끌어 올렸다. 앞마당을 먹고 방어뒤, 강력하게 치고나오는 한방에 플토든 저그든 우수수 떨어졌다.

그리고 그 천재를 능가하는 무력의 소유자 최연성이 등장했다.
그는 앞마당 이상의 것을 보여줬으면 뛰어난 심리전과 포진 능력으로 동시대의 모든 이들을 압도했다.

테란의 끝이 보이는듯 했다.
사람들은 서슴없이 테란크레프트라는 말을 했다.

나역시 스타에 시들해졌다.

맵을 조정해서라도 맞추지 않으면 모든 리그는 테란 판이었다.
동족전의 특성상 다소 느린 테테전은 더욱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괴물이 투신의 전투력 앞에 한번 무릎 꿇은뒤
테란 제국에 빈틈이 생겼다.

최연성의 테란은 완성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3헷처리 운영능력을 앞세운 마재윤의 등장은 괴물을 침몰시켰다.
그리고 그 괴물을 침몰한 마재윤은 각종 대회를 석권하면 본좌의 완성을 향해 마지막 정점을 찍으려던 찰나, 비수를 맞고 쓰러진다.

3.3 혁명으로 기억되는 당시 김택용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테란>저그>>>플토>테란
이라는 상성으로 인식되던 당시의 상식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저그? 간식이요?

라고 하는듯한 저그압살자의 등장이었다.
거기에 각성한 송병구는 2006년 최고 기대주의 꿈을 1년 뒤에 실행시킨다.
테란전의 송병구와 저그전의 김택용은
플토의 최종진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여기에 이제동이 등장하면서 잠시 소강상태가 접어든다.

어쨌든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테란이 아니었다.

최강의 종족은 플토인가 혹은 저그 인가의 승부라고 생각했다.

바로 이영호가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다.


이영호의 등장은 마치 염보성의 그것과도 비견될만 한데
나이가 어린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염보성이 끝내 개인리그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앙팡테리블에서 고전하는 것처럼, 이영호도 한때 주춤했다.

그는 송병구에게 "훼손" 당한적이 있으며
대게의 경우 그런 천적관계가 생기면 전체적인 경기력이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어린 괴물에겐 트라우마(정신적외상)이 없었다.

그는 과거의 전적을 무시하고 다시 만나 복수를 성공시켰고
그 복수 이후로 완전히 각성한듯

무적의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임요환으로 시작하여 최연성에서 멈췄던 테란의 진화가
이제 이영호를 통해서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는듯 하다.

이 선수는 딱히 약점이 없다.
생산력, 반응속도, 빌드의 선택, 후반 운영능력

역대 테란 본좌들의 장점을 고수란히 흡수한 최종병기.
그의 최고 장점은 바로 엄청난 판단능력에 있었다.

이성의 계산이 아니라 "직관"으로 이루어지는 듯한 그의 전투력계산은
상대방보다 빠르게 전장을 선택하게 하고,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미시적인 판단에서 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틀조차도 완전히 손안에 쥐고 있다.

그로인해 나타나는 이영호의 특징은 바로 "스피드"
가장 느린 종족으로 불리우는 테란으로
가장 빠른 공격을 보여주는 이영호.


테란의 암흑기 이후 등장한 완성형 테란 이영호.

그에게도 아직 진화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박성균이 있지만
어쩌면 조만간 이영호는 박성균의 그것까지 흡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스타는 그의 손에서 결판이 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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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루피
08/05/17 17:12
수정 아이콘
괜히 테란의 라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죠.
살찐개미
08/05/17 17:12
수정 아이콘
같은 생각을 마재윤에게 했었지만.. 지금은 ㅠ
잘살아보세
08/05/17 17:14
수정 아이콘
전솔직히 좀 무섭습니다... 최연성선수에게 보였던 그느낌을
이선수에게서도 느끼게 될줄이야........
거소그
08/05/17 17:14
수정 아이콘
저는 최연성이 등장할때부터 스타를 봤구요, 강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의미에서 공식전 11연승을 달리는 이영호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합니다. 진정한 강자는 강력한 라이벌을 통해서 더욱 구체화 되는 경향이 있지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박성균 누구든 이영호의 독주를 막아주었으면 합니다.
08/05/17 17:15
수정 아이콘
오늘 변형태선수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후덜덜;;;
대체 어떻게 이기라는건지?!!
08/05/17 17:17
수정 아이콘
또 모르는 일이죠. 저도 최연성선수때 이대로 스타판이 끝나는게 아닌가 했습니다만, 마재윤이 나타났고, 마재윤선수 이후 또 이 이상의 선수가 나올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또 이영호선수가 나타났죠. 언제가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이영호선수를 넘는 선수가 또 나타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바로 스타를 보는 재미겠죠.;;
구아르 디올라
08/05/17 17:18
수정 아이콘
중간에 고인규선수한테 안졌다면 연승기록 벌써 깨졌을텐데요...만약 이겼다면 18연승인가요? 정말 괴물포스 맞습니다.
08/05/17 17:19
수정 아이콘
'현재의 환경에서' 누가 가장 '강력'하냐고 물으면 이영호가 가장 먼저 손에 꼽히기 쉽지만, '현재의 환경'에서 누가 더 '대단'하냐고 물으면 전 이영호보단 이제동을 꼽고 싶습니다.
거소그
08/05/17 17:19
수정 아이콘
어쩌면 이영호의 가장 강력한 능력은 "정신적으로 상처입지 않는다"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게 본좌의 몰락은 천적의 등장으로 시작되는데요 이윤열에겐 최연성이, 최연성에겐 마재윤이, 마재윤에게 김택용이 그리고 이영호에겐.. 이영호는 누가 될지 모르겠네요. 전 송병구를 다시 이긴것으로도 엄청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은 그런 데미지를 입으면 움츠러 들기 마련인데 말이죠. 아참 그러고 보니 그분은 참 대단한 능력인것 같아요. 언제나 적절하게 5:5
돌아와요! 영웅
08/05/17 17:21
수정 아이콘
최연성,마재윤 전성기에도 솔직히 더 잘하는 선수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영호 이상은 없을거 같네요
ktf를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날카로운빌드
08/05/17 17:22
수정 아이콘
으헣으허헣으허허허허허헣
정테란
08/05/17 17:30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오래 가는냐가 얼마나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내느냐의 관건이겠죠.
게임에 대한 열정은 누가 뭐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는 식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겠지요.
그 기간을 얼마나 길게 유지하느냐에 따라서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도 오를 수도 있을 겁니다.
08/05/17 17:34
수정 아이콘
작년에 이제동과 이영호의 본좌로드를 거론 할때 저는 1위를 이영호라고 했는데 이제동은 분명히 파괴적이고 현란한
뮤탈컨트롤과 그만의 멀티태스킹이 있었지만, 무엇인가 빠진 걸 느꼇고 이미 정점을 찍은 ..(다 찬 보름달이라고 한다면,)
이영호는 떠오르는 기세가 무서웠고, 결단력과 자신의 트라우마가 될수 있었던 송병구의 캐리어를 깬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포스의 기세는 예측했던대로 모든이가 인정하는 테영호가 되었군요.
그러나 이제동은 아직도 라이벌이라고 생각됩니다.
彌親男
08/05/17 17:38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여태까지의 본좌로드를 걸었던 사람들과 다른 점은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아닌가 싶네요. 다른 본좌들은 거의 데뷔와 동시에 본좌급이 되면서 본좌가 된 이후에 천적이 생겼었죠. 그러나 이영호 선수는 그 전에 이미 강해지기 전에 천적이 생겼고 그것을 끝끝내 이겨냈었죠. 그래서 이영호 선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다림
08/05/17 17:43
수정 아이콘
혹시 스갤의 그 거소그님이신가요? ;
08/05/17 17:4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이 선수의 별명 '라스트 제너레이션'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왜 아무도 안 미는건지 모르겠습니다 -_-;;
아레스
08/05/17 17:48
수정 아이콘
그냥 요즘은 이영호 최고..!
나머지는 버로우..!
임은수
08/05/17 17:56
수정 아이콘
티티님// 동감.. 이영호 선수 별명은 '라스트 제너레이션'이 제일 멋진것 같아요-
남자라면스윙
08/05/17 17:57
수정 아이콘
이러다 뜬금없이 프영호가 본좌에 올라버린다면? 이선수도 요새 기세가 장난이 아님;
남자라면스윙
08/05/17 17:58
수정 아이콘
彌親男님// 마재윤 선수는 꽤나 오랫동안 무명이었는데요...? 추천게시판인가 어딘가에 보면 포스그래프가 있는데 다른 본좌들과는 달리 마재윤선수는 상당히 완만하게 올라가는걸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도 꽤나 오랫동안 그냥 유망주였죠.
08/05/17 18:03
수정 아이콘
티티님// 멋지긴 한데 말하기에 왠지 어감이 길어서가 아닐까요.. 낫긴 젤 나은거같기도..
08/05/17 18:05
수정 아이콘
절대 무너지지 않을거 같았던 최연성, 마재윤도 무너지고...
결국 이 이영호 선수도 그 언젠가는 몰락하고 슬럼프 겪는 모습을 상상을 하면 서글프네요..
이영호 선수가 어리다보니 그런날이 온다면 동정심이 왈칵 생길거 같은 느낌 ^^;
남자라면스윙
08/05/17 18:10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별명은 마지막 본좌라는 의미로 '마본좌' 어떨까요? 입에 착 달라붙지 않나요??









죄송합니다. 가벼운 조크였습니다-_-
구아르 디올라
08/05/17 18:11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는 왠지 이윤열선수와 비슷한 길을 걸을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듯....
PT트레이너
08/05/17 18:19
수정 아이콘
연승이고 뭐고 중요하지않습니다
이영호선수가 테란의 끝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띄엄띄엄이 아닌
1년안에 연속우승을 적어도 2번이상은 해야합니다

현재는 OSL 1회우승뿐이죠 (양대리그만봣을때)
12연승이고 뭐고 중요하지않습니다

닥치고 2회연속 우승을 해줘야 합니다
전 솔직히 테란의 끝은 최연성이라고 보기에 ....

지켜보겠습니다
갈보리산위에
08/05/17 18:29
수정 아이콘
테란의 끝이 최연성이었다면 제가 다시 스타를 보지 않았겠죠.
우리 녕호 선수가 라스트 제네레이션으로 스타의 종지부를 찍어주시길
그리고 스타2로 ...
08/05/17 18:29
수정 아이콘
임은수님// 피스님// '운영의 마술사'도 여섯 글자고 '무결점의 총사령관'도 여덟 글자나 되는데 이 별명들은 잘 쓰이는데 말입니다. 흠..
사실 경기 중에 별명을 막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길어도 큰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저는 입에 너무 잘 달라붙네요~
彌親男
08/05/17 18:33
수정 아이콘
남자라면스윙님// 마재윤 선수는 그렇더라도 메이저 리그에 우승자가 되기 전까지 뚜렷한 천적이라고 할 천적이 없었죠. 하지만 이영호 선수는 강해지기 전에 송병구라는 강한 천적이 있지 않았잖습니까. 제가 말하는 점은 그 점이죠.

시간이야 임요환 선수와 최연성 선수도 만만치 않게 걸리긴 했죠.
찡하니
08/05/17 18:37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한글로 최종병기 이영호 이게 제일 나은 것 같아요.
hysterical
08/05/17 18:40
수정 아이콘
전 스타판이 재미있는게 현재 언터쳐블인 선수도 언젠가는 내리막길을 걷는다는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 분도 2연패 당시 누가 그 분을 이길수 있을까 했고,
이, 최, 마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역대 본좌들도 내리막길은 걷게 마련입니다.
그 분을 토스가 끌어내렸다면 천재는 괴물에게 당했고, 괴물은 마에스트로에게 당했듯이.
라스트 제너레이션도 언젠간 누군가에게 당하고 말거라는게 너무 재미있네요. 그게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진리탐구자
08/05/17 18:53
수정 아이콘
근데 테란의 고수들은 전성기가 끝나더라도 막장화되지는 않긴 합니다.
그 점에서 이영호 선수는 10년 갈지도..
08/05/17 19:10
수정 아이콘
테란만의 본좌로서는 현재 이영호선수가 가능성이 제일 크지만 전 이상하게 다른선수가 본좌가 될것 같은데,,넘 설레발이라서
자제하겠습니다. 또 저만의 기대일 가능성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단지 이영호선수가 완성형이 되어서 스타의 재미가 없어지는것이 아니가,그럼으로써 스타가 끝이 나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은
이미 최연성선수의 등장부터 있었던 말이라 전혀 걱정이 안됩니다.
완성형이라는것은 항상 진행형이라고 생각 되어지는군요.
08/05/17 19:14
수정 아이콘
아, 댓글을 굳이 단이유는 이영호선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케이티에프 우승 못하면 안됩니다.ㅠ.ㅠ.
티원 팬이지만 한빛이나 공군 사태를 보니 프로팀들이 좀 골고루 우승을 해야겠다는 두려움마저 느끼는 지경이니 이번에 꼭
우승한번 했으면 합니다. 그만큼 투자했으면 할때도 되었고 케이티에프 구단도 이정도면 정말 오래오래 기다려주었다는 안쓰러움마저
느껴지네요. 그럼의미에서 투영호의 활약은 후덜덜,,
The Greatest Hits
08/05/17 20:03
수정 아이콘
The last generation
그 이상 무슨말이 필요할까요
08/05/17 20:29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Last Generation .. 모든스타일을 흡수하는 이영호.. 여기서 더욱 발전하는그의모습을 더욱기대해봅니다.
테란의 횡재
08/05/17 21:55
수정 아이콘
조금만 더 .... 조금만 더 지켜봐야 될것같습니다..

임요환선수, 이윤열선수가 한창 잘 나갈때나 최연성선수가 잘 나갈때도 그들의 약점은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모르죠,, 이 판이 어떻게 돌아갈지... ( 사실 절대강자가 계속 군림하면 재미없잖아요..?? )
거소그
08/05/17 22:51
수정 아이콘
네, 제가 바로 스겔의 거소급니다.
포셀라나
08/05/17 23:44
수정 아이콘
제발 테란이 초기에 천시를 받았느니, 약했느니 이런 소리 제발 좀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리지널 시기 초반만 따지면 유저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테란입니다. 뭐 나중에 가서 플토와 저그에 유저수가 역전되긴 했으나 분명 스타 초기에 가장 많은 이들이 플레이하던 종족은 테란입니다. 아주 상식적인 선에서 어떤 게임을 처음한다면 우주외계인을 플레이 하겠습니까? 인간을 플레이 하겠습니까?

다음으로 찬밥, 약했다? 소위 그분이전에도 이름있는 스타대회 최다우승종족은 테란입니다. 그분이전에도 저그+프로토수 우승횟수=테란우승횟수 공식이 대충 성립하는데... 도대체 쌈장 이기석은 누구인지요?

분명 본문의 주제는 이게 아니겠지만,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테란은 예전엔 암울했어. 라고 전제를 깔고 시작 하는 글들 보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거소그
08/05/17 23:55
수정 아이콘
음, 방송경기를 전제로 쓴글이라서 스타 초기 1.0 오리지날 버젼이 아니라 부르드워로 투니버스에 방송했던 때를 암울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이후로 유져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니까요. 저도 오리지날부터 스타하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방송경기 초반에 테란은 인기가 없는 종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쌈장 이기석은 방송경기에선 별 두각을 못내고 이내 사라지고 말았죠.
포셀라나
08/05/18 00:10
수정 아이콘
그것 조차 말이 안됩니다. 방송대회는 온겜 이전에도 존재합니다. 다만 지금 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뿐이죠. 초기 방송리그만을 따진다고 해도 온겜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방송대회역시 테란이 쓸어담았죠.

그리고 쌈장이기석은 부진을 보였다기 보다, 자기가 자기손으로 스타를 그냥 접은것에 가깝습니다. 완전히 접은건 아니지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른일도 손대어 보고.. 그래서 스타프로게이머로 열성적으로 활동하지 않았죠.

그 부진했다고 하던 시절, 이기석은 자기가 원래부터 좋아해왔던 레드얼럿2에 빠지기도 했고, 해설쪽에 더욱 치중했으며, 대학 재수를 생각하기도 했고, 유학준비도 하려고 하기도 했죠. 두각을 못냈다기 보다, 게임대회 출전횟수 자체가 줄었습니다. 두각을 못내고 사라졌다고 합니다만, 2001년 까지 이기석이 상위권에 오른 대회들이 있습니다.

이시기에 김창선, 김동구 등등 오리지널시절의 많은 테란강자들이 스타를 접었는데, 딱히 부진에 빠졌다기 보다, 당시 팽배했던 이판이 지속될 수 있을까 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크죠.
BuyLoanFeelBride
08/05/18 00:18
수정 아이콘
테란은 한번도 약했던 적이 없습니다.
당대 최고의 대회였던 KIGL, KBK 등에서 테란은 승승장구했죠.
sAdteRraN
08/05/18 00:28
수정 아이콘
정말 방송을 보셨다고하면 테란보고 약했다고 하지 못합니다.
테란유저는 적고, 저그 토스가 강세였던 구버젼에도 우승은 항상 테란이했죠
도라지
08/05/18 00:28
수정 아이콘
우승을 많이 했다고 최강 종족은 아니지 않나요?
마에스트로의 몰락 이후 가장 많이 우승한 종족은 저그입니다.
그럼 곰티비 시즌1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할만한 종족이 저그였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포셀라나
08/05/18 00:31
수정 아이콘
단순 우승횟수 뿐만이 아니라, 상위권 비율로 따져도 테란이 압도적이었죠. 그리고 우승이 가장 많다는 것 하나로도 최강종족은 몰라도 적어도 암울했다거나 약하단 소릴 들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만™
08/05/18 03:23
수정 아이콘
테란이 약했다는건 1.07에서 중하수 수준의 공방유저에서 였지
고수급에선 아니었죠.

브루드워로 넘어올 시기에도 이미 오리지날은 테란이 저그보다 많아지던 시기였습니다.
저그가 오리지날때 엄청 많긴 했지만 오리지날 막판엔 테란이 꽤나 강력해지면서 테란이 많아졌죠.
그러다가 러커때문에 다시 테란이 줄었지만....
08/05/18 10:01
수정 아이콘
스타 초창기에는 현재처럼 '종족'에 대한 확고한 구분이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 어떤 특정 종족 심볼인 선수가(ex 마재윤 이윤열 강민) 다른 종족으로 전향하겠다고 하면
팬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 뿐만 아니라 안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되죠. 한마디로 '금기화'되었다고 보면 되죠.

다만 그때, 최강자였던 최진우선수는 저그를 주종으로 갖고 있었지만, 토스와 테란으로 플레이해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었고, 쌈장 이기석 선수는 테란이 주종이라곤 하지만 토스로도 굉장한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기욤패트리선수도
토스가 주종이라고 하기엔 다른종족에 대한 이해도 굉장했습니다.
즉 그당시에 주로 '최강'이라고 불리던 선수는 단순히 종족에 대한 이해보다는 원체 갖고 있던 센스를 바탕으로한 플레이로
대회를 접수해 나갔고, 종족 구분의 의미는 현재에 비하면 굉장히 약했습니다.

다만,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등장과 그의 영원한 맞수 홍진호의 등장 이후에 각 종족에 대한 확고한 자리매김이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최인규와 도진광등 몇몇의 초이스 랜덤을 제외하고는 각기 자신의 종족을 지키게 되었죠.

고로 오리지날과 브루드워 초창기에는 특정 종족이 암울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스타라는 게임에 대해서 완벽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당시에는 종족을 활용하여 특정 전략을 수행하기 보다는
선수들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08/05/18 10:50
수정 아이콘
起秀 //
초창기를 언제까지로 보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종족에 대한 확고한 구분이 없었다는 말에는 반론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주종족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개인의 선호? 강한 정도?
적어도 대회에 참여하고 우승을 겨루는 선수들이라면, 자신이 가장 강한 종족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욤 패트리선수가 랜덤위주긴 했지만, 한국에 들어온 이후 저그랑 테란으로도 이기던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왕중왕 국기봉 선수와의 경기에서 랜덤으로 1,2경기를 내주고 3경기프로토스가 불리하다고 평가받던 맵(이름이 기억안나네요.)에서
프로토스를 선택한 기욤패트리선수였습니다. 자신이 가장 강한 건 프로토스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뜻 아닐까요?

저그와 프로토스의 기본 공격유닛은 밀리, 테란은 레인지. 저그는 해처리 체제, 테란은 건물이 띄워진다. 이런 점 하나하나부터 종족간 차이가 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차이가 벌어집니다. 초창기에 종족의 구분이 불명확하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08/05/18 11:00
수정 아이콘
Jnine님//
음, 제가 언제 기욤패트리선수가 토스유저가 아니라고 한적 있나요? ^^;
기욤선수는 토스가 주종이고, '다른종족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라고 했을텐데요. 기욤선수의 가장 강한 종족은 토스가 맞죠.

최진우선수의 예를 들어보면, 최진우선수는 저그로도 그당시 획기적이고 엄청난 플레이를 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올드팬들에게 회자되는 그 퉁퉁포러쉬와 같은 전략으로 테란으로도 당시 강력한 플레이어(김창선)를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즉, 마재윤선수가 테란으로해서 박태민선수의 저그에게 안드로로 간것과는 다르게, 그당시에는 '최강자'였던 선수는
어느 종족으로도 다른 강력한 선수들을 잡을 수 있을만큼 이였죠.
'노력'에 의해서 선수들이 진화하는것과는 다르게, 그당시에는 '게임에 대한 센스'가 선수들의 서열을 판가름 했으니까요.

다만 기욤선수와 봉준구선수의 예는, 봉준구선수의 경우에 그당시에도 변성철, 국기봉과 함께 최고의 저그중 한명이였죠.
그리고 그당시에 '왕중왕전'인 만큼 최고의 센스를 가진 선수들끼리 모아논 자리에서, 자신의 종족을 갖지 않고 이기는건 어려우니까요.

근데 점점 이런 최고의 센스를 가진 선수들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서, 자기가 가장 강력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종족에 대한
선택이 이루어지고, 현재의 단계에 이르른거죠.

<단 제 생각은 제 생각일뿐이니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포셀라나
08/05/18 13:13
수정 아이콘
스타 초기에도 분명 종족이라는 개념은 분명 존재합니다만, 그때는 보통 주종이라는 말을 썼죠. 주종족.. 그러니까 잘안쓰지만 가끔 쓰는 부종도 있긴 있었단 말이죠.

생각해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중 하나가 레더맵이 맵에 따라서 종족의 유불리가 좀 심한 편이죠. 섬맵에선 플토, 아쉬리고에선 저그, 쇼다운은 테란.. 이런식으로 맵에 따라서 특정종족을 고르는 것은 당연시 되고 있었죠.

그러나 그 시절에도 맵이 뭐든, 상대가 누구든 주종족만을 고수하던 플레이어 들도 많았죠. 김슬기, 김창선 등등

또 앞서 여러분들이 말씀해 주셨듯, 타종이나 부종을 고른다고 비판받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타종을 골랐다고 그 종족이 아니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죠.
솔직히 도진광 선수가 무슨 랜덤입니까? 테란이 주종이고 테테전 싫어해서 플토 가끔 고르는 정도지... 한 종족을 고수안한다고 초이스랜덤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말이 안되죠. 프레드릭 조차 전성기에는 랜덤이란 평을 별로 듣지 않았습니다.
최진우 선수도 지금와선 온리저그 아니니까, 저그중심 랜덤이라는 말을 하지만, 최진우 선수 전성기에 그를 랜덤이라고 부르던 사람은 딱 1명 뿐이었습니다. 최진우 선수 본인.. 자기가 자기손으로쓴 프로필에조차 랜덤이라고 써놨음에도, 당시에 그를 랜덤이라고 부르던 사람은 본인말곤 아무도 없었죠. 누가뭐래도 저그였지.
08/05/18 14:13
수정 아이콘
포셀라나님//
참고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진우선수가 본격적으로 활동했던 2000년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랜덤 9회, 테란 6회, 저그 27회, 토스 4회 선택했습니다.
40%가 넘는 게임을 저그외의 종족으로 게임했었습니다.

도진광선수는 총 164전중
토스41경기, 랜덤6경기, 저그1경기, 나머지 테란경기해서
약 28%의 비율로 테란외 게임을 했습니다.
또한 토스로 게임한 경기중에선 단순히 테란전 뿐만 아니라 토스와 저그전 경기도 있구요.
(물론 토스로의 주된 원인은 테란전입니다.)

-pgr전적자료 참고했습니다.

또 약간의 보충을 하자면,
임요환선수의 등장을 기점으로 몇몇 올드게이머의 종족 선택이 주종위주라는걸 아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시간나시면 한번 봐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기욤선수의 경우 그런것 같군요.
포셀라나
08/05/18 16:46
수정 아이콘
起秀님// 제말의 요지는 적지않는 숫자의 경기를 주종외의 종족으로 경기를 했다 치더라도, 당시에는 그래도 주종이 있으면 그 선수는 랜덤이 아니라, 저그다, 혹은 테란이다 라고 인정받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시대는 랜덤은 진짜 랜덤을 거의 대부분 고르는 사람(초이스가 아닙니다. 경기시작할때 랜덤을 선택하는 경우)한테나 부르는 말이었죠. 저는 지금도 최진우 선수를 저그중심 랜덤이 아니라 랜덤도 하는 저그로 보고 있습니다. 님의 데이터로 봐도 60%정도의 게임을 저그로 했고 랜덤은 10번도 고르지 않았는데 랜덤이라는건 말이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임선수등장을 기점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임선수의 등장 그러니까 99년 말까지는 그래도 맵과 상대에 따라서 종족을 바꾸는 경우가 흔하던 시절이죠. 2000년대 중반까지도 랜덤유저, 맵과 종족에 따라서 종족을 바꾸는 유저의 숫자는 상당히 많았죠. 2001년쯤 되면 랜덤유저, 종족을 바꾸는 유저가 많이 사라지긴 하지만 임선수와는 아무리 생각해도 연관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욤선수의 경우 해외에서 저그로 주로 활동하다가 국내에서 플토중심 랜덤.. 거기서 다시 온리 플토가 된 이유는 본인이 말하기를 당시 대회맵들이 플토에게 좋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요(X) 고요(O)
08/05/18 19:06
수정 아이콘
포셀라나님//
네 저도 제 생각을 강요하고싶진 않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리고 맞춤법 지적은 감사
08/05/18 22:37
수정 아이콘
열심히 쓰신거 같으니 추천을 ~_~
戰國時代
08/05/19 19:43
수정 아이콘
스타 초창기를 오리지널 초창기 즉, 1.03-1.04까지라고 본다면 저그가 최강 맞죠. 그것도 터무니없이 강했습니다.
라바가 지금의 3배 정도가 만들어 졌습니다.
래더 순위 보면 1위부터 10위 중에 저그가 8명, 테란 1명, 토스 1명 정도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Grrr...가 항상 저그로 1위였고, Zileas라는 유저가 토스온리로 5위권 내에 들었던게 놀라워서 팬이었죠.
Zileas가 저그가 너무 강해서, 래더 게임하면 저그 유저만 만난다고 투덜댔던 기억도 나네요.
저그 라바패치 되고 나서 테란이 약간 강세를 보이다가, 브루드워 나오고 나서는 또 한동안 저그판이었죠.
토스고 테란이고 러커 3분 땡드랍 러시에 추풍낙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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