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gology 10.
포모스 꾸에에 님의 글입니다.
http://sininus.egloos.com/4357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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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삼신전 시절은 저그의 공적인 이윤열이 참으로 걸리적거리는 시기였으나 저그로서는 가장 풍요로웠던 시간이다. 마에스트로의 통치기에 살아남은 저그가 마재윤, 단 하나였다는 걸 떠올린다면 저그의 중흥기는 역시 삼신전 시절이었다는 게 글쓴이의 의견이다.
홍진호의 우승을 기대하는 이들은 극히 적었으나 그는 여전히 건재했다. 조용호는 이미 시대를 이끄는 자의 자리에서는 물러났으나 상용가능한 여러 빌드를 만들어내며 끝까지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았다. 홍진호와 조용호의 비교는 늘 흥미로운데 Zergology에서는 조용호를 하이브의 발견자로 간단히 소개하는 데 그치고 말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 두 사람의 차이라고 하면 본질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 이른바 타이밍잡기의 차이이다. 본래 천재이자 동시에 한량이었던 홍진호의 타이밍은 같은 저그가 봐도 종잡을 수 없는 놀라운, 다른 말로 황당한 것이었고 딱히 뛰어난 컨트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기는 교전은 언제나 많은 이들을 어이 없게 했다. 반면 조용호의 것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상대를 파악한 이후 그에 맞는 빌드로 대적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자신이 공격을 정한 타이밍까지 견디는 것이 조용호에게 가장 큰 과제였는데, 은퇴할 때까지도 저그 중에서는 수위였던 빠른 손의 가치는 여기서 제대로 드러났다. 그렇기에 홍진호에게서 거침 없는 공격을 그리고 조용호에게서 방어를 떠올리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둘은 오랫동안 저그 대 저그전의 강자로 등극했는데 그 원동력 역시 동일했다. 맞춰가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속도의 저그전에서 맞춰가기를 순간순간 보여줬던 홍진호의 타이밍 잡아내기, 빌드에서 압도하고 빌드에서 비기면 컨트롤로 찍어누른다는 명제를 누구보다 잘 실천한 조용호의 빠른 손은 전혀 다른 방법이지만 저그 대 저그 전은 물론 타 종족을 상대할 때도 가장 중요한 자세로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둘의 차이를 만들었다. 이윤열과 홍진호는 지치지도 않고 중요한 순간마다 서로의 발목을 붙잡으며 치열하게 다퉜던 것에 비해 조용호는 이윤열 앞에서만큼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태민은 수많은 저그들의 유산을 자신의 건축물을 짓는데 활용하며 저그의 집대성자로 거듭났고, 박성준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저그가 등장하여 다른 저그들의 이목을 모았다. 박태민과 박성준은 또 최연성과 이윤열의 관계로 주목받기도 한다. 고정된 양상으로 유도하고 그 안에서 빌드 우위를 통해 상대방을 박살내는 최연성의 방식은 당연히 박태민에게 효과적이었으나 양상 자체를 뒤흔들어버리는 박성준에게는 약점이 많은 것이었다. 이에 비해 홍진호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자유자재라는 말을 자신의 수식어로 사용할 수 있는 이윤열에게 박성준은 생각보다 약했다. 비록 박성준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윤열을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그 이외의 대부분의 경기를 보면 박성준이 이윤열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끝나는 식이었다. 박성준은 홍진호의 경기를 보며 영감을 받았으나 그의 타이밍은 대부분 정해져있는 것이었기에 오히려 조용호와 닮은 꼴인데, 그림의 구도 자체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데생력이 좋아도 한계가 있었다. 오히려 이윤열과 대립했던 것은 박태민이었다. 박태민이 가진 힘의 원천은 홍진호가 이윤열과 다툴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다. 한쪽은 감각 하나로 상대하고 다른 쪽은 복잡한 알고리즘에 기초한 대응으로 받아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나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홍진호의 감각이라는 것도 사실은 본인이 미친듯이 연습을 거듭하던 시절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알고리즘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1
삼신전 시절까지의 저그들을 관찰하며, 굳이 저그의 계보를 쓰라고 하면 홍진호 이전과 이후로 끝내버리면 간단하다. 그러나 너무 짧아서 또는 너무 많은 내용을 포함하기에 적실성이 없다고 하면 조용호와 박태민, 그리고 박성준을 넣을 수 있다. 본인의 경력 자체가 짧지 않기에 어폐가 있을 수 있으나 박태민은 철저하게 홍진호를 기본으로 하여 성장한 저그이다. 둘은 저그가 맞춰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보여줬다. 완전무결의 빌드는 없다, 상대방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약해지는 시간을 드러낸다, 그 시간을 노려서 틈을 비집어 넓히고 상대방을 무너뜨린다. 저그라는 것, 그것은 모든 것을 포용하며 동시에 무엇에도 포용당하지 않는 우주가 되어야 한다는 둘의 마음가짐은 저그의 무한한 가능성 자체를 의미했다.
이에 비해 조용호와 박성준은 알 수 없는 상대의 타이밍에 맞춰가기보다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는 자신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쪽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타이밍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빌드 우위를 통해 드러나는 것으로 이것의 추구는 타 종족, 특히 테란에게 어울리는 것이기에 저그가 따라갈만한 것은 안된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저 둘은 달랐다. 내가 정하는 타이밍에 공격을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물론 조용호의 하이브, 박성준의 레어는 서로 겹쳐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정 순간까지만 견디면 그때부터는 「상대방을 신경쓰지 않고 내맘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둘의 마음가짐은 완전동일한 것이다. 공격 타이밍이 고정된 것도 자연스럽다. 그래서 둘은 그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자신의 빠른 손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둘의 차이로 레어단계에서 공세에 돌입하는 박성준에 비해 조용호는 하이브까지 기다렸는데, 조용호는 박성준이 하는 것 같은 무탈짤짤이나 저글링-러커 이원운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만 그 이전에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인지조차 몰랐을 것이다. 아무래도 테란으로 시작한 박성준은 저그의 유닛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낼 때 홍진호의 그림자에 묶여있는 다른 저그들보다는 자유로웠기에 저런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 본다.
홍진호와 박태민, 조용호와 박성준. 이들은 모두 저그가 가진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이기에 굳이 누구의 방식이 저그의 정체성에 더욱 어울린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마재윤이 저그의 계승자로 인정받으며 끝났다면 홍진호나 박태민 쪽이 적통이 되었을지도 모르나 이후 마재윤은 붕괴했고 그 틈을 채운 것은 박성준의 유산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라데와 태권도 중 어느 쪽이 세냐라는 질문과 비슷하다. 뛰어난 컨트롤이 동반된 선수의 경기를 빈틈투성이나 찻잔 속의 태풍으로 만들어버리는 타이밍 잡기나 거대한 판짜기가 돋보일 수도 있고, 저 넓은 대지조차 반으로 쪼개버리는 컨트롤이 상대방의 모든 시도를 무위로 돌려버릴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잘하는 저그가 이기는 것이지, 성향 자체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2
다시 한 번 삼신전까지 등장한 저그의 계보를 쓰면 라바관리에 눈을 뜬 홍진호라는 저그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것이 먼저이다. 이후 저그들의 기여라는 것을 살펴보면 홍진호라는 거대한 뼈대에 자신의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이다. 홍진호 위에 빌드우위를 도입한 조용호와 이 둘을 융합한 박태민, 그리고 이와 병렬하는 저그주도의 타이밍을 찾아낸 박성준까지 이 넷을 놓고 저그의 계보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는 동시에 지금까지 Zergology의 방향을 잡아주는 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와 달리 종전의 나뭇가지 모양의 계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맞춰 그 모양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공격형/운영형 분류는 이미 몇 번이나 지적했듯이 인정할 수 없다. 그것은 차라리 수동형과 능동형으로 분류할 때 일리가 있다. 수동이라고 하니 능동과 대비되어 상당히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번 설명을 했으니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공격형의 홍진호는 수동의 자리에 위치한다. 폭풍저그가 수동적인 경기를 한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할 이들도 있을 것이나 지금까지 홍진호에 대한 요약은 빈틈을 노리는 맞춰가기라는 점에서 수동에 어울린다. 이런 홍진호의 계파 아래 나오는 저그는 박성준보다는 박태민이 어울릴 것이다. 박태민의 경우 자신의 빈틈을 없애가는 맞춰가기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의 빈틈을 없애는 데 주력한다는 점에서는 조용호나 박성준 쪽에 더 가깝다. 그러나 여전히 맞춰가기가 그에게 가장 중요한 테마이며 누구보다도 홍진호의 모습이 잘 투영된 저그이기에 맞춰가기의 홍진호-박태민 계파는 공격형 저그 홍진호-박성준의 그것보다는 이치에 맞을 것이다.
이와 달리 조용호와 박성준은 맞춰가기보다는 우격다짐식으로 자신의 타이밍을 강요한 저그들이다. 상대방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기 위한 기본은 하이브 또는 레어까지 가는 것, 그에 이르기까지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은 이미 결과가 확정된 교전이 아닌 의외성을 가진 교전으로 그것이 가능한 것은 주위의 저그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빠른 손 덕분이다. 운영형이라는 것 자체가 모든 저그를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기에 굳이 사용하려고 하면 협의로 다른 의미를 지정해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운영형이라는 말을 쓰는 이들이 그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운영형 저그라는 말은 폐기처분함이 마땅하고, 맞춰가기의 홍진호-박태민에 대비되는 우격다짐의 조용호-박성준 계파가 합당하다고 본다. 우격다짐이라고 하니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데, 울트타리스크든 무탈리스크든 일단 모으는 데 성공하고 나면 상대방으로서는 더 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경기를 한 둘의 인상과도 잘 맞다고 본다.
10.3
그럴 사람은 없겠으나, 굳이 홍진호-박성준과 조용호-박태민의 계보를 사용해야만 한다면 다른 기준으로 저렇게 나눌 수 있다. 바로 공격형/수비형의 기준이다. 맞춰가기라는 테마를 공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진호와 박태민의 경기는 겉보기에는 많이 달랐다.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홍진호는 상대방이 약해진 타이밍이라면 얼마든지 공격을 걸었으나 박태민은 어택땅이 가능해지는 타이밍까지는 교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은 이후의 저돌적인 모습과 대비되는 것이기에 그 이전까지는 수세적인 모습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이는 박태민이 홍진호의 방법론으로 풀어나간 대상이 조용호의 것이라서 결국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용호는 자신의 타이밍이 오기까지는 수비위주로 일관했으며 특정 타이밍부터는 공세로 전환했다. 이는 박성준도 동일하나 대부분 하이브 단계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조용호와 달리 박성준은 레어단계에서 바로 공격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하이브를 무시하고 레어에서만 관찰하면, 공격의 홍진호와 박성준, 수비의 조용호와 박태민이라는 말이 그럴듯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격의 홍진호-박성준, 그리고 수비의 조용호-박태민이라는 계보를 만들어서 이전의 공격형/운영형 계보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만 집착한 천박한 분류이다. 한 명의 선수가 경기를 풀어나갈 때 왜 그가 무엇에 집착하는지,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조차 모르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분류를 시도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로 당연히 설득력이 없다. 그래도 주장은 해야하기에 기준은 더욱 더 추상적이 되고 급기야 공격형 저그가 아닌 저그가 없어지고 운영형 저그가 아닌 저그도 같이 없어진다.
더욱 문제인 것은 공격형/운영형 분류에 비하면 훨씬 합당한 맞춰가기/우격다짐조차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특정 시점에서 가서 박태민은 더 이상 맞춰가지 않는다. 조용호와 박성준처럼 자신의 타이밍을 기다린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레어단계에 돌입하여 자신의 첫 레어유닛을 뽑기까지의 박성준은 종전에 나온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여 최대한 맞춰가려고 한다. 저그로서 맞춰가지 않고는 경기 자체를 할 수 없기에 당연한 결과이다. 결국 맞춰가기/우격다짐의 분류도 그 기준을 더욱 더 상세하게 제시할 것을 요구받는 순간 공격형/운영형 분류가 빠진 것과 똑같은 함정에 걸린다. 저그의 분류를 위해 이윤열이나 최연성 같은 테란의 리트머스를 사용하면 되지 않는가,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글쓴이는 테란의 관점으로 저그를 보는 사람이 피할 수 없는 한계라고 하겠다. 예전에 저그를 이해하고 싶으면 저그 대 저그를 보라고 했던 것과 같은 생각에서 나오는 답이다.
삼신전 시절까지 홍진호 이후의 저그 중 홍진호처럼 경기하지 않은 저그는 박성준 뿐이다. 박성준을 제외하고 홍진호처럼 하지 않은 저그들이 맞은 결과는 대부분 참담했고, 잠깐 빛난 경우도 있으나 또 순식간에 꺼저버렸다. 박성준 등장 이전까지의 저그들이 했던 것들을 보자면 홍진호의 것을 조금 더 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 조금 더 세련되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대부분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이기에 무엇에 지나지 않는 시도나 노력이라고 하더라도 보통의 재능으로는 불가능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최소한 박성준 이전에는 굳이 공격형이나 운영형 같이 양립하나 독립된 거대한 계파가 있고 그 안에서 다른 계파의 저그들과 독립된 무공을 사용하는 저그들이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생각에, 이것은 무협지를 너무 많이 본 나머지 스타크래프트마저 무협지의 세계관으로 이해하려 하다 생긴 부작용으로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정도는 가능했을 것이나 결국은 무협지의 세계관에 맞추기 위해 선수들의 경기를 억지로 비틀고 잘라내고 늘여야 했으니 실로 얕은 안목이며 동시에 무모한 아집이다. 비유하자면 프로크로테스의 침대였다고 할 수 있다.
10.4
이 장을 열었던 문단을 그대로 가져와서, 「삼신전 시절은 저그의 공적인 이윤열이 참으로 걸리적거리는 시기였으나 저그로서는 가장 풍요로웠던 시간이다. 마에스트로의 통치기에 살아남은 저그가 마재윤, 단 하나였다는 걸 떠올린다면 저그의 중흥기는 역시 삼신전 시절이었다는 게 글쓴이의 의견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저그의 최전성기로 마에스트로의 통치기간을 떠올린다. 임팩트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그 역사상, 아니 10년을 넘는 이 바닥의 시간 속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의 주인공이었던 마에스트로 마재윤은 삼신전이 끝났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앞서 적었던 저그들과 달리 마재윤은 훗날 그가 받을 찬사와 스포트라이트를 떠올리면 상상하기 힘들만큼 조용히 등장했다. 그러나 이 바닥의 흐름 자체를 혼자서 바꿔버린 저그답게 그 압도적인 강력함은 처음부터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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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었보다 이 글은 운영형-공격형이라는 기존의 저그를 바라보던 시각을 벗어난 새로운 시각으로
저그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는데요.
자기완성적 조용호-박성준과 맞춰가기의 홍진호-박태민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 전체에 흐르는 거대한 뼈대를 홍진호에 놓고 바라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판에 이윤열, 홍진호, 기욤 이 세사람은 정말 타고난 천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삼신전의 시대에서도 저그가 그렇게 풍요로웠는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이때부터 양방송사에서 저그라는 종족의 운명이 심하게 갈리기 시작합니다.
루나라는 맵을 중심으로 엠겜의 저그들은 굳이 박태민이 아니더라도 일정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온게임넷에서는 러시거리가 짧은 맵의 특성상 많은 저그들이 피눈물을 흘렸었죠.
굳이 한 종족을 홀대했다기 보다는 긴러시거라와 많은 자원의 엠겜과 짧은 러시러기와 적은 자원의 온겜의
맵 이념이 만들어낸 결과물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