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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2/02 20:37:18 |
Name |
애청자 |
Subject |
조금은 색다른 e-sports /// 1.캐릭터는 살아있다. |
///나상실은 왜 '떳는가'
드라마 '환상의 커플' 은 사극들이 시즈탱크 시즈모드같이 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시간대
의 영향으로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그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MBC연기대상에서 최고의 드라마에 선정될 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다. 전작들에서 신통치
못한 연기력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던 한예슬은 초등학생들이 저글링 만난 듯 안성맞
춤으로 캐릭터를 소화해 내어 일약 MC용준 막상현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토록 드라마가 사랑받고 한예슬이 큰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한예슬이 맏은 '나상실' 이라는 캐릭터의 힘이었다. 전작 '쾌걸춘향' '마이걸'
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자매작가는 드디어 한국드라마 사상 전대미문의 캐
릭터라고 할 수 있는 '나상실'(혹은 조안나)을 만들어냄으로써, 매일 비슷비슷한 성격의
캐릭터에 힘빠져 있던 드라마 팬들에게 hp20남은 구울에 레벨3 데스코일 날리듯 엄청난
에너지 충전을 시켜준 것이다.
그 만큼, 드라마가 성공하는 비결 중에서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캐릭터'이다. 단순히 독특
한 캐릭터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의 창조가 요구되
고 있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캐릭터'는 중요하다
하지만 캐릭터의 힘이 드라마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대중문화 전반에 해당되
는 요소이다.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가장 대중문화가 가지는 의무라고 한다면,
캐릭터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진다. 광통령의 뇌구조만큼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대중문
화를 소비하는 일반인들은 결국 내가 재미있으면서 단순한 것을 찾기 마련이다. 그 조건
에 '캐릭터'는 딱 들어맞는 요소인 것이다.
///스포츠에서의 '캐릭터'
요즘 광리스도와 함께 뜨고 있는 神인 '食神' 의 말씀대로, 어느 스포츠나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단순히 경기만 해서는 팬들의 관심을 유지시킬 수 없다. 그 안에
말 그대로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를 집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스포츠 에서도 '캐릭터'의 중요성은 커진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캐릭터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을 간파한 사람들은, 스포츠에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한다. (사실 지금의 스
포츠는 이러한 캐릭터와 이미지들로 먹고 살고 있다고도 볼 수있다.)캐릭터를 만든다
는 말을 구체적으로 풀어본다면 '별명을 짓는다' 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이 때 중요한
중요한 것은 우선 그 선수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소비자들의 뇌리에 확
실히 각인될 만큼의 '스토리' 가 있어야 하며, 되도록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진공 청소기' 김남일 등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위
의 조건들에 딱 들어맞거나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다.
///e-sports의 캐릭터는?
그렇다면 광리스도와 食神이 서로 보우하려 싸우시는 e-sports계는 어떠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e-sports는 '캐릭터의 천국' 이다. 이 판에서 어떤 한 선수가 뛰어난 경
기력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받게 되는 절차 중 하나가 '별명 부여' 이다. 위에서
도 말했지만 별명이 생긴다는 것은 바로 그 선수의 캐릭터가 생긴다는 뜻이다. 캐릭터가
생기게 되면 선수는 팬들의 뇌리에 각인되고, 그 개성과과 스토리에 따라서 앞으로의 경
기, 혹은 행보 또한 큰 관심을 받고 이것이 재미로 연결되는 것이다. 주목받은 선수가 소
위 말하는 '대박'의 경기를 보여준다면, 그리고 편들의 뇌리에 각인된 선수의 개성에 맞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선수는 더 큰 재미를 주게되고, 그 재미는 선수에 대한 더
큰 관심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e-sports에서도 주목의 종
류가 경기력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아니,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더 다양하다. 다른 스프츠
처럼 기본적으로 외모는 아주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한동욱은 테란임에도 불구하고 투신
을 능가하는 아드레날린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것이 인기를 얻은 1차적인 이유였지
만, 여성들의 가슴을 녹이는 그의 미소는 그와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많은 오프라인 여성
팬들을 탄생시켰다. 서지훈은 그의 경기 내적 특성으로 '퍼팩트 테란' 이라는 별명을 얻고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더 많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임요환도 울고 갈 조각같은 외모 때문
이었다. 실재로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아직 녹차를 들고 다니다가 별명이 '녹차
토스'가 되어버린 이와 같은 케이스를 보지 못했다. 어떤 아이템이든,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주목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중요한 요소가 되어서, 받지 못하는 것이 주
목의 요인이 될 만큼, 이 판은 '다이나믹' 하다.
e-sports의 역사는 '캐릭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을 알
던 사람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 프로게이머를 알린 사람은 '임요환' 이라는 사람이었다.
임요환은, '황제'라는 닉네임을 달고 환상적인 드랍쉽으로 상징되는 최고의 플레이로 많
은 팬들을 모이게 했고, 그의 훈훈한 외모는 증폭기가 되어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했
다. 그 인기는 지금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e-sports에 있어서 그가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할 수 있다.
그의 바톤을 이어 받은 것은 '이윤열'로, 그의 데스노트가 울고 갈 플레이는 그에게 '천재'
라는 닉네임을 부여했고,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그의 포스는 다시금 e-sports의
인기를 끌어올리게 된다.
그 다음은 역시 '최연성' 이다.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은 그를 '괴물'로 불리게 만들었
고, 우람한 체격은 그를 '머슴'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비록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중이'
라는 별명을 갖게 되기도 했지만, 어쟀든 그 또한 e-sports에서의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
어낸 인물임은 틀림 없다.
개인적으로, 그 이외의 선수 중 대표적으로는 '박성준'을 뽑고 싶다. 2004년, 당시의 최고
였던 최연성을 질레트 스타리그 4강에서 꺾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지극히 공격적인
플레이로 '투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 남자들의 로망을 끓어오르게 한다. 이렇게 자
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한 박성준은 비록 MSL을 정복하지 못하여 '본좌'까지는 이르지 못
했을지 몰라도 어쨌든 2005시즌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물론 이외에도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선수들은 많았다. '폭풍저그' 홍진호, '영웅' 박
정석 등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로 e-sports의 흥행을 견인했다. 팬들은 이러한 캐릭
홍수속에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 프로게이머만 해당하지 않는다
위에서도 다른 스포츠와 e-sports의 다른 점을 말했지만 더 큰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범
위'의 차이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캐릭터를 구축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선수들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스포츠에서 캐스터가 랩퍼로 변신한 사례가 있는가? 중계조합을
'막청승' 이라는 별명까지 붇여가며 특성화 시킨 사례가 있는가? 최소한 내가 알기로는
없다. 어느 스포츠에서 해설자를 아이템으로 '완소식신재경' 이라는 플래카드가 등장할
수 있겠는가. 사 있다하더라도 이것이 e-sports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
판에서는 이것이 큰 무리 없이 받아들일지 모르나, 다른 스포츠에서는 매우 생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감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특정한 사건이 터지면 당사자는 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예를 든다면 '빠다정' 과 같은 별명까지 부여받게 된다. 이것도 결
국은 캐릭터가 창조되는 것이다. 단지 성향이 부정적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이처럼
e-sports는 팬을 제와한 판에 관계된 사람이라면 모두 캐릭터화 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다른 게임리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e-sports의 문제중 하나가 스타를 제외한 다른 게임리그들이 스타만큼 크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캐릭터'가 많이 크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본다. 그나마 어느 정도 성장한 리그로는 워크래
프트 3와 카트라이더리그를 들 수 있겠는데, 이 리그들에는 바로 '캐릭터' 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워3에는 '낭만오크' 이중헌이 있었고, 카트라이더에는 '황제' 김대겸이 있었
다. 그러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이 리그들도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이
캐릭터들은 잘 성장하여 리그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하는 역황을 하지 못했다. 만약 이 선
수들이 더 큰 활약을 펼쳤거나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면, 워3나 카트라이더리그의 인기는
지금보다 높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캐릭터가 중요하다'
2006년, 매니아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는 선수들의 경기가 획일화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경기들이 획일화가 똑같은 경기들의 양산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이유
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더 우려되는 것은 선수들만의 개성이 없어지고. 이것이 '캐릭터
의 부재' 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이었다. 물론 프로의 입장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기는 경기라는 요리에 개성있는 플레이라는 조미료를 넣는다면 팬들
은 너무나 기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ps1. 편의상 존칭을 생략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ps2. 식신과 광리스도가 퓨전하면 어떤 신이 탄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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