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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0/04 00:06:24 |
Name |
카이사르_Jeter |
Subject |
소위 본좌론....그리고 아쉬움 가득. |
같은 내용을 품고 있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만...그냥 한번 끄적거려 봅니다.
오늘 임요환선수가 고별경기를 장식한 슈퍼파이트가 끝났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사상 가장 많은 팬을 소유한 선수의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임에도 불구하고
선수에 대한 글들은 그렇게 없군요.
게시판을 장식하는 대다수의 댓글은
"마재윤선수 본좌론"입니다.
이 화두에 대해서 유저들의 설왕설래가 무지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 교집합은 도저히 보이지를 않네요.
PGR의 미덕은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글들을 읽어보아도 대다수의 글들이 상대에 대한 칭찬과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 대한
응원이지 어디에도 비방이나 비난은 찾아보기가 힘들죠.
그래서 pgr이 좋았습니다. 현재도 시간을 내어서 게시판을 읽어보곤 하죠.
하지만 마재윤본좌론에 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왜 선수에 대한 평가를 강요할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댓글을 보면 소위 인정되는 "본좌"는 임요환선수, 이윤열선수, 최연성선수입니다.
이른바 후보군으로는 강민선수, 박성준선수, 마재윤선수가 있죠.
임요환선수가 한빛배와 코크배때 휩쓸고 다녀도 인정안하는 사람들은 있었을 겁니다.
이윤열선수가 그랜드슬래머가 되어도 인정안하는 사람들은 있었을 겁니다.
최연성선수가 팀리그와 MSL을 휩쓸어도 인정안하는 사람들은 있었을 겁니다.
인정안하면 어떻습니까? 타인이 인정안한다고 해서 그 선수 실력이 사라집니까?
본좌라는 칭호는 어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본좌라는 칭호가 절대불가침인 성역입니까?
본좌라는 칭호를 달기위한 규정집이라고 있나요?
각자 팬들이 그 선수의 소중함과 뛰어남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낸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말이 여러팬들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있습니다.
댓글에서도 나왔고, 그에 대한 글도 방금 써졌습니다.
선수에 대한 그릇얘기까지 나왔더군요.
하늘에 떠있는 별의 갯수만큼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 사람수만큼의 생각 또한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별들은 그 서로의 빛의 소중함을 알기에 가까이 가려하지 않죠.
그저 멀리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할 뿐입니다.
가까이 다가간다면 부딪히고 그 별은 소멸하겠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서로의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한 발 떨어져서 생각한다면..
부딪히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을 남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태도는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그저 한 발 물러서서 다른 이의 생각을 그냥 다른 생각으로 받아들여줬으면 합니다.
오랜 라이벌의 경기와 신예강자와의 경기가 멋들어지게 수놓은 오늘 하루인데..
그 뒤 끝 맛은 영 개운치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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