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9/29 17:25:37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설탕의 다른듯 닮은] Ryan of Storm (홍진호와 긱스)
★☆  여는 글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박지성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인하여 국내에서도 프리미어 리그, 특히 그중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아진 듯 하다.

올시즌 맨유는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 마이클 캐릭을 영입한 것 이외에는 눈독들이던

선수들의 영입에 실패해 많은 사람들의 우려속에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여기서 또 의외로, 맨유는 사람들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초반 4연승을 질주하며

실로 오랫만에 프리미어 리그 랭킹의 최상위에 랭크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또다시

열광했고 맨유의 강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다시 그후 맨유는 사람들의

기대를 뒤집으며 1무1패의 성적을 내고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불규칙한 곡선을 만든

것이 단 한 사람의 존재라면, 너무 지나친 미화일까?


라이벌의 존재는 스포츠에 있어 흥행의 성공과도 직결된다. 유럽 스포츠에서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더비 매치' 가 열릴 때면 비장감마저 흐른다. 국내에서는

연고(혹은 고연)전 이나 거인과 호랑이의 대결, 또는 수원과 대전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팬들을 즐겁게 한다. e - 스포츠가 발전하고 팀단위 리그가 활성화 되면서

통신사업자를 모구단으로 하는 대결이나, 케이블 방송을 모구단으로 하는 팀끼리의

대결은 팬들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그 누가 뭐래도

e - 스포츠의 최대 라이벌 관계는 뚜렷하다. 스폰서들이 결승전에서 가장 이루어졌으면

하는 매치. 피할수 없는 운명을 가진 두 남자. 팬들이 가장 바라는 경기. '황제'

임요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남자.



때로는 폭풍같은 질주로, 때로는 사자같은 포효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걸출한

능력의 두 남자에 대해, 나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1. 시작

☆ 홍진호

정확히 언제 홍진호가 방송무대에 서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워낙 오래된 유저니까

말이다. 아무튼,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경기는 01년 한빛소프트배였는데, 8강이었다.

(16강에선, 이 신인 저그를 눈여겨 보지 않았으리라) 당시 스타리그는 지금처럼

토너먼트제가 아니라, 8강까지 4인풀리그제였는데, 홍진호는 당시 최고의 프로토스로

꼽히는 '푸른 눈의 마법사' 기욤 패트리, 그 이전 16강에서 '악마토스'라는 별칭을

얻으며 프로토스의 신기원을 보여준 박용욱, '살아있는 머린'으로 유명한 이운재와

같은 조에 속하게 되었다. 나는 '쯔쯔...운도 더럽게 없네....'라고 생각했다.

기욤이야 당시 최고의 토스였고, 16강에서 정대희를 상대로 미네랄 멀티 - 포지 -

앞마당을 먹는 트리플 넥서스 후 스플래쉬 토스를 이미 그 당시에 선보인 박용욱은

상성을 뒤엎는 플레이어가 됐으며, 이운재야 저그전에 스페샬리스트니 말이다.

결국, 내 예상대로 그는 떨어졌다. 하지만, 나에겐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도대체 왜?' 그는 역상성을 선보이며 토스에게 2패, 테란에게 1승을 거두었다.


★ 라이언 긱스

며칠전에, 웨스트 햄 유소년팀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뜻하지 않게 '유소년'으로

검색된 사진 한장을 볼 수 있었다. 그 사진엔 앳되보이는 6명의 청소년들이 어색한

포즈로 웃고 있었다. (한번 지금 네이버에서 '맨유 유소년'으로 검색해 보라)

이 사진의 주인공들의 현재 몸값은.......내가 말해줄 테니 직접 계산해보기 바란다.

죄측부터 라이언 긱스, 니키 버트, 데이빗 베컴, 네빌형제, 스콜스였다.

90년대 퍼거슨 경의 최고 작품으로 불리는 맨유의 이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긱스와, 게리 네빌, 스콜스. 셋다 나이를 잊은듯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맨유에서 축구를 배우기 시작해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까지 오직

맨유만을 바라보며 뛰어 온 사내. 그가 바로 라이언 긱스다. 96년, 팀의 주축들이

떠나가고 네빌형제와 베컴, 스콜스, 긱스등이 선발로 나서 3:1로 패했다.

사람들은 '저런 꼬맹이들로는 강등권을 면할수 없을 것'이라며 혹평했다.


2. 폭풍의 사자

☆ 홍진호

절치부심, 차기 코크배 스타리그 진출에 성공한 홍진호는 놀랄만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게 된다. 16강에서 '부대지정을 건물에 하는  물량형 테란'으로

특이한 테란인 조정현과 정석테란 김정민, 그리고 후대의 영웅인 박정석과

한 조가 된 홍진호는 역대 최악의 테란맵으로 꼽히는 라그나로크에서 김정민을

잡아내며 '라그나 로크의 유일한 저그 승자'로 관심을 모았다. 이어 조정현의

전략적인 플레이에 석패를 당한 홍진호는 완성전 박정석을 꺾고 재경기 끝에

4강에 진출, 저그에 약한 조정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후의 이야기는 다들

아시리라 믿는다. 황제와의 대결에서 황제를 상처투성이로 만들고 나서야 무릎을

꿇은 그에게 엄재경 해설은 말했다. '아직은 어린 사자지만, 언젠간 위대한 라이언

킹이 될 선수' 라고.  맵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반섬맵' 인 발할라 시리즈에서

끊임없는 러커 드랍과 자원에 연연하기보다 병력생산이 주력하며 테란의 한방병력을

전투에서 이기려는 그의 플레이는 곧 '폭풍 스타일'로 정의 되며, '폭풍저그'가 그의

수식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쟤를 어떻게 이겨?' 하고 생각한 프로게이머가 딱

셋이 있는데, 하나는 한빛배의 임요환이요, 또하나는 04~05 시절의 최연성이고,

마지막은 02~03 왕중왕전에서 탑시드 결정전 무렵의 홍진호였다. 마치 성난 사자를

연상케하는 공격력과, 끊임없는 공격성을 가진 그에게 폭풍의 사자라고 불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참고로, 역대 결승전 광고 중에서 왕중왕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영화 '트위스터'의 한 장면을 따 와 홍진호를 광고하고, 에니

V건담의 장면을 따와 조정현을 광고했던 것은 최고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편

네이트때의 복서 컨셉은.....ㅠㅅㅠ)


★ 라이언 긱스

맨유의 '꼬맹이들' 은 경력이 쌓이면서 천재적인 재능들을 꽃피우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들의 능력과 호흡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그들이 벌인 '짓' 이 바로

전무후무한 트레블인 것이다. 99년에 맨유는 리그우승/FA컵 우승/챔스리그를

석권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다. 3개 대회중 하나인 FA컵 4강, 맨유는 숙적 아스날을

상대로 힘겹게 경기를 치루고 있었다. 1명이 퇴장당한 채 수적열세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의 연장전. 여기서 긱스는 본인의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골을

기록한다. '긱스의 매직 드리블'로 유명한 이 골은 아스날의 비에라의 공을 가로채

왼발만으로 드리블, 4명을 제치고 넣은 것으로 '맨유 역대 최고의 골'로 꼽히기도

했다. (안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폭풍과도 같은 드리블과 사자와도

같은 공격력, 이름까지 라이언인 이 선수는, 누가 뭐래도 90년대 최고의 스타중

한 사람이었다.


3. 플레이 스타일

☆ 홍진호

어떤 선수에게 특정한 플레이가 '스타일' 이 된다면, 그것은 상대를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을 옭아메는 줄이 될 수도 있다. 힘겹게 방송무대에 올라온 임정호가

빠른 마법유닛을 고집하다 스러진 경우나 '아트벌쳐' 전영헌 선수가 저그전 메카닉을

하다 결국 쓸쓸히 퇴장한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 왔다. (그런 의미에서 김성제의

리버는 참 대단하다.) 홍진호는 흔히 '폭풍' 으로 대변되는 공격의 저그라고 평가된다.

그렇지만 이는 개인적으로 초기의 홍진호라고 생각하고 내가 보는 홍진호의 스타일은

'가변'이라고 생각한다. 한 때, 엄해설은 홍진호의 장점이 '상황을 보고 그것에 맞추어

나가는 판단력'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내가 보는 바와 정확히 일치한다.

가뜩이나 좋은 순발력과 판단력에 모든 프로게이머를 통틀어 최다전으로 치면 3손가락

안에 들 경험까지 갖춘 그의 대응력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지금도 그는 전성기이지만

한참 때의 홍진호경기를 보면 해설자들이 '아~홍진호 선수 지금 이걸 봤다면 저걸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죠' 라고 말하고 홍진호의 진영을 보면 이미 '저걸' 하고

있는 모습이 심심찮게 발견되곤 했다. 초기의 홍진호는 앞서 말한대로 토스에게

약하고 테란에게 강한 역상성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방송에서도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으나 박현준을 비록한 선수들에게 대 토스전을 배우고 이제는 괜찮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해쳐리 플레이인데 유저들 사이에 해쳐리 저그는

홍진호, 레어 저그는 변은종, 하이브 저그는 마재윤이 플레이하면 필승이란 말이

돌 정도로 초중반의 운영이 뛰어나다. 이는 그의 가변적 특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상대의 초중반 도박성 전략이나 변수만들기에 쉽게 말려들지 않는 침착성과도

연결된다. (그가 당했던 '짓'들은 사람의 판단력을 넘어서는 것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하나, 경기외적인 장점을 꼽자면 일단 깔끔한 외모;;;;를 들 수 있다. 어찌되었던

e - 스포츠도 역시 팬을 두는 종목이다 보니 잘생긴 얼굴이 플러스요소가 되는 일이

많다.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가 내용도 모르고 서지훈과 박신영을

응원하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해처리나 레어시절도

존재했지만, 지금은 엄연히 하이브급 외모를 선보이며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하나, 매너인데. 사실 KTF선수들의 매너는 정말 유명하다. 팀차원에서 경기 후

악수를 권한 것부터 시작해서 실제 경기에 임하는 매너까지 아주 신사적인데

그 중에서도 홍진호의 게임매너는 단연 최고다. 상대의 이의나 문제를 이해해주고

자신이 질것 같은 상황에서의 변수가 생길 때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그의 모습은

다른 게이머들이 분명히 본받아야 할 점이다.


★ 라이언 긱스

라이트 윙의 정석이 루이스 피구라면, 레프트 윙의 교과서는 긱스다.

엄청난 주력, 빼앗기지 않는 드리블, 지능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 정확한 크로스,

높은 성공률의 프리킥, 필요할 때 터지는 골 결정력까지 갖춘 그의 플레이를

구강 축구의 대가인 내가 논한다는 것은 그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박지성의 진출로 다소 노쇠한 긱스만을 알고 계신 분들을 위해

주변인(?)들의 평가를 듣는 것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대신하겠다.



"에릭 칸토나는 훌륭한 선수다. 그러나 라이언 긱스 만큼은 아니다."
-요한 크라이프-

"유벤투스의 모든 선수들이 맨체스터 Utd가 지금까지 챔피언스 리그에서 맞섰던
팀 중 최고라는데 동의한다. 그들은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했고,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그중에서 특히 긱스는 진정한 월드 클래스 선수다."
-지네딘 지단-

"긱스가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세계의 어떤 팀도 그의 스피드와 돌파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나는 전성기를 정말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언
만큼은 절대 넘을수가 없었다. 그는 대단히 높은 선수였다. 빠르고, 유연하며 날카롭다.
루이스 피구와 함께 내평생 본 가장 환상적인 윙어다".  
- 마르크 오베르마스 -

"내가 어떻게 그를 평가할수 잇겠나? 판타지 스타? 그말은 라이언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것을 보고 딱 두번 운적이 있다.
첫번째는 로베르토였고, 두번째는 라이언이다.
그와 한팀에서 뛰는것은 대단히 기쁜 일 일것이다."
- 델 피에로 -

"절대자란 말은 함부로 쓰는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라이언은 왼쪽라인의 절대자다.
그는 내가 할수 있는 것을 모두 할수 잇지만 나는 그가 하는것을 모두 할수있는
자신이 없다. 라이언이 체코선수였다면, 벤치를 따듯하게 데우고 있는 선수는
다름이 아닌 나일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 파벨 네드베드 -


4. 아킬래스 건

☆ 홍진호

어쨋거나 저쨋거나, 홍진호에게는 메이져 타이틀이 단 한개도 없다는 것이 유일한

약점이 될 수 있다. 그의 타이틀은 위너스 챔피언십과 왕중왕전, 그리고 몇 번의

이벤트성 대회 뿐이다.

(단 한번의 1위 없이 '위너스, 왕중왕' 의 자리에 오른 것도 참 재미있는 점이다)

게다가 팀단위 우승 경력도 없다.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가장 오래된 경력을 가진 최고의 저그 유저가 메이져타이틀이 없다는 것은

불운만으로 돌릴수만은 없을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재경기 처리된 올림푸스 1경기나

라그나로크에서 성큰 러쉬, 3연속 벙커링, 2차 KPGA에서의 역전패 등등은 불운으로

돌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또 한가지는 2인자로서의 이미지인데, 최초에는 임요환에게 가려졌고, 최초 저그

우승은 투신에게 빼앗겼으며, 본좌자리는 마재윤에게 넘겨준 지금까지도

안타깝지만 벗어나지 못한 둣 싶다. 게다가 하필 소속팀마저도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그를 여러번 울렸다.


★ 라이언 긱스

아시다시피, 긱스는 웨일즈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잉글랜드, 어머니가

웨일즈 국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성년이 되어서 국적을 선택할 때, 어머니의 나라를

택했다. 따라서 그는 축구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웨일즈에서 지금까지 A매치를

치뤄야만 했다. 당연히, 메이져 대회에는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역사에 만약이란

말이 얼마나 우스운지 알지만, 만약에. 만약에 긱스가 잉글랜드를 선택했다면,

삼사자 군단은 가슴에 별을 하나정도는 더 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조콜이란 천재가 나오기 전까지 지난 오랜 세월간 부재했던 레프트의 자리를

메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또 하나, 영웅도 세월을 거스를 순 없는 법. 긱스의 나이도 어느덧 32살에

이르렀다. 한 시즌을 내내 뛰었던 그는 이제 박지성과 리찰순이라는 백업을

쓰지 않고는 한 시즌을 버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아울러 부상의 위험도 늘어났다.



5. 미래

☆ 홍진호

일단, 양대리그에서 탈락했다. 듀얼이 기다리고 있지만 아마 그의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려 있으리라. 10월 3일 열리는 제1회 슈퍼파이트에서 그는 당연하게도(?) 황제의

파트너로 선정되었다. 아니, 황제가 그의 파트너로 선정되었다고 해도 괜찮겠다.

그들이라면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이머 5손가락 안에 드는 홍진호지만

1위가 황제이기에, 난 황제를 응원할 것이다.그렇지만, 난 적어도, 일방적이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홍진호가 이겨도 좋을 것이다. 언젠가 한번쯤은, 이번처럼 큰 자리에서

그가 이겨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양대리그?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까지것, 뚫어버리면 그만이니까. 테란의 한방 병력도, 프로토스의 거센 러쉬도

모두 뚫어버렸던 예전처럼만 하면 되는 거니까.


★ 라이언 긱스

긱스가 빠진 후 맨유는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적절한' 성적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에이스' 룬희는

큰 부상 이후 슬럼프를 겪고 있고 긱스를 받쳐주던 '슈퍼 서브' 박지성은 크리스마스

때나 돌아 올 예정이다. 사하는 잔 부상에 시달리고 캐릭은 돈 값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든든한 포백과 골리,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난 크날도의 활약으로 버티고 있는

맨유에, 이제 그가 돌아올 차례다. '브리튼 대전' 셀틱과의 경기에서 햄스티링 부상을

딩했던 긱스는 괜찮은 회복세를 보이며 팀에 곧 복귀할 수 있을 듯 하다,

긱스가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도 장담할 순

없다. 그가 보이는 '회춘' 증상은 은퇴를 눈 앞에 둔 노장들에게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촛불의 마지막 불꽃은 거세다고 했던가. 그는 가까운 미래에 은퇴를 하겠지만

나는 미래의 미래, 그것의 미래에까지 축구라는 스포츠가 존재한다면, 그의 이름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마치며

이상하게 글을 쓰는 날은 금요일이다. 곧 열릴 스타리그에 또 묻히겠지만-_-;;

참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글을 쓰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설령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해도 말이다. 축구와 스타계를 대표하는 폭풍의 사자와 같은 두 명을

서투른 글로 쓸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읽는 분들께 그 감정이 전달될 수 있는

필력이 없는 것이 아쉬울 뿐.

김동준 해설은 홍진호를 보며 말한다.

"아!! 진짜 홍진호 선수 공격력은 우주 최강이죠!"

만약, 김동준 해설이 프리미어 리그를 해설 했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아! 진짜 긱스 선수 왼쪽 선수들 중에는 우주 최강이죠!"

라고 말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9/29 17:3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을 만났으니, 너무 불운한 선수죠 -_-;
담배피는씨
06/09/29 17:39
수정 아이콘
두 선수(?) 다 한이 많을듯 그리고 그 한을 풀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듯.. ㅠ.ㅜ
잘 읽었습니다..
Lunatic Love
06/09/29 17:44
수정 아이콘
아주 잘 봤습니다. ^-^
EPL에 대한 친절한 설명와 함께 스타리그까지.

그러나 ...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스타리그를 두번 본 예전-┏ '여자친구'-┏
이도훈
06/09/29 17:46
수정 아이콘
참...역대 테란들의 왕좌들과 나란히 했군요;;;; 거기에 서지훈 선수까지......으흑......홍진호 선수가 다시 결승에 갈때는 꼭 응원 할 것입니다.메이져 우승! 홍진호 선수에게 없는 단 하나의 커리어ㅠㅠ
sway with me
06/09/29 17:47
수정 아이콘
긱스와 홍진호 선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군요.
정성이 묻어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Blazin Beat
06/09/29 17:54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즐겁게 기다리겠습니다.
Helloween...
06/09/29 17:57
수정 아이콘
설탕가루인형/올림푸스결승전1경기는 재경기후에도 홍진호선수가이겼죠. 재경기를했지만 대세에 큰지장은없었습니다.

SeeY//홍진호선수가 지금까지결승에서만난 테란중에는 임요환, 이윤열,"서지훈", 최연성 까지입니다. 이벤트전까지치면 조정현선수도포함됩니다. 서지훈선수팬이라서그런가요? 4대테란이니 본좌논쟁이니 그런건 바라지도않습니다. 홍진호선수가 결승에서만난 최고의테란중에 서지훈선수도 껴야된다고생각합니다.
sway with me
06/09/29 17:59
수정 아이콘
Helloween...님//
너무 민감하신 것 같은데요^^;;
릴랙스 하시는 것이...
파벨네드베드
06/09/29 17:59
수정 아이콘
"절대자란 말은 함부로 쓰는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라이언은 왼쪽라인의 절대자다.
그는 내가 할수 있는 것을 모두 할수 잇지만 나는 그가 하는것을 모두 할수있는
자신이 없다. 라이언이 체코선수였다면, 벤치를 따듯하게 데우고 있는 선수는
다름이 아닌 나일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파벨네드베드
06/09/29 18:0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06/09/29 18:06
수정 아이콘
아...놔...정성어린 글인데 왜 자꾸 다른 것이 생각나서 웃기죠?
"드론은 인구수 방해!!" "형 스타일 알잖니" 이게 자꾸 뇌리를 스치네요.
06/09/29 18:11
수정 아이콘
임요환-이윤열-서지훈-최연성...(결승에서 이윤열선수를 먼저 만났나요, 서지훈선수를 먼저 만났나요? 기억이;;;) 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테란 선수들인데, 이런 선수들을 결승에서 다 만났다는것 자체가 홍진호선수의 '강함'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홍진호선수...잘생겼죠 (홍조모드on)^^;
DeepImpact
06/09/29 18:15
수정 아이콘
ACE게시판으로!! 갔으면 좋겠네요 ^^
새로운시작
06/09/29 18:16
수정 아이콘
글 너무 잘 쓰시네요
잘읽었습니다..
저도 상대가 누가 되었든 홍진호선수가 결승만 가준다면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진호선수... 한 좀 풀어봅시다..
영원한 폭풍 화이팅
06/09/29 18:17
수정 아이콘
긱스의 재능을 언어따위로 표현할수는 없죠.

돌아오라 긱스여~
WhistleSky
06/09/29 18:34
수정 아이콘
참 홍진호 선수만큼 불운한 선수도 없는것 같네요. 결승에서 만난 테란들이 모두 대단한 선수일 뿐더러, 만난시기가 모두 각자의 거진 최전성기 시대에 만났으니...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꾸준함으로 치면 박정석 선수보다도 더 꾸준한 선수인데... 만약이란 없겠지만 코크배때 홍진호선수 우승했다면 지금 이판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 지네요.^^;

설탕가루인형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프리크라
06/09/29 18:37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결승전1경기..
저는 스타리그를 자주 보지 못하는 편이고 커뮤니티도 잘 알지 못하는 편이지만 스타를 매우 좋아했고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게 했던 친구가 같이 보다가 재경기가 나니까 홍진호 선수에게는 너무 불운한 일이다라구 하더군요.
1,5경기 맵이라 전략 2개를 준비했을텐데, 하나 썼는데 저리 됬으니 나중에 마지막 경기 가면 힘들겠네..했는데 진짜 마지막가서 지더군요..-_-
IntiFadA
06/09/29 18:45
수정 아이콘
임요환을 제외한 이윤열, 서지훈, 최연성의 첫 우승의 반대쪽이 모두 홍진호였다는 것. 당시만 해도 최고의 테란이 되기 위한 '최종보스' 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홍선수의 팬으로서 한동욱 선수가 홍선수를 4강에서 만난게 차라리 다행입니다. 또 결승에서 신예테란 영웅을 만들어주는건 보고싶지 않았으니까요...)

제 기억이 맞다면 글쓰신 분이 언급한 왕중왕전~네이트 16강 1차전까지, 홍선수는 방송경이 이십몇 연승인가를 했습니다. 당시가 그야말로 그의 커리어에서 포스 절정이었죠. 하지만 그 때는 메이저 대회들의 오프시즌이었다는 것....ㅜ.ㅡ

그리고 슬프게도 네이트배 16강 2차전에서 안형모 선수인가에게 저그대 저그전에서 패하며 연승을 마감한 후, 다시 포비든존에서 최인규 선수에게 패함으로써 네이트배를 마감했었죠. 홍선수 팬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웠던 시기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에게로 일단 가시죠~ ^^
연탄맛초콜릿
06/09/29 19:17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는 "끝판왕"입니다.
끝판왕을 이기면 게임을 클리어하지만 끝판왕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이겨도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합니다.이겨봤자 또 백원넣고 컨티뉴하던가 로드해서 다시 오죠.--;
06/09/29 19:17
수정 아이콘
Helloween 님// 절대 고의로 누락한 것도 아니며, 저 개인적으로도 올림푸스 스타리그와 서지훈 선수를 좋아합니다 -_-;; 제가 적은 세 선수가 최고의 테란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도 않고요.
돌은던지지말
06/09/29 19:18
수정 아이콘
어쩌면 홍진호선수에겐 양대리그보다 슈퍼파이트가 더중요할지도......

이번 슈퍼파이트에서 홍진호선수가 잠시떠나가는 황제의 덜미를 잡고을수 있다면 단연코 말씀들일수있습니다.

다음 리그나 그차기씨즌에서 저그 최조 양대리그 우승자가 나올것임을
바로 홍진호가 말이죠....
06/09/29 19:49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정말 아까운 인물이죠.
마치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인기와 능력에 가린 사마의나 주유, 순욱 정도랄까요.
정말 그 '한 번'의 우승을 못 하고...
최근에는 양대리그까지 탈락했으니 홍진호선수나 팬 입장으로서는 참 답답할 노릇이겠죠.
'정말 군대 어떻게 안될까' 하는 생각까지 드니 말입니다.
군대는 가야 하면 가야 하는 거고... 어쨌든,
홍진호선수의 가까운 시일 안에 스타리그 우승을 기원합니다-
물빛은어
06/09/29 22:29
수정 아이콘
아.. 이 글을보니.. FM에서 긱스를 은퇴하기전까지 주전으로 쓸걸하는 생각이 드네요.. 졸은 글 잘 읽었습니다. 꾸벅(--)(__)
Alchemist
06/09/29 23:04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으면서 긱스의 매직 드리블을 찾아봤는데..... 정말 이거... 너무 멋지게 들어갔더군요.....
06/09/30 01:00
수정 아이콘
전영헌선수가 아니고 전영현선수로 알고있습니다.
지금 군대가 계시지 않나요?
마술사
06/09/30 01:13
수정 아이콘
Helloween 님 //
당시 결승때 노스텔지아맵이 1경기와 5경기에서 쓰였습니다.

홍진호 선수는 노스텔지아 전략을 2개 준비해 왔었고요
1경기때 쓴 전략은 도박성이 큰 전략이었는데, 거의 먹혀들어서 서지훈선수는 생산한 마린들이 발업저글링에 다 잡히고 입구뚫려서 본진scv동원해서 막아야 했죠.
그상황에서 서지훈선수 소리가 안들려서 재경기를 했었구요.
재경기 해서 홍진호선수는 취소된 경기와 다른 빌드를 사용해서 이겼습니다만
5경기때는 이도저도 아닌 무난한 빌드로 하다가 무기력하게 패배했습니다

정말 대세에 영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서지훈선수가 올림푸스때 정말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었고
그 결승 이후 4대테란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던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만

홍진호선수가 그날 운이 나빴다는 것 정도는 사실로써 인정해야 될 듯 한데요
06/09/30 20:36
수정 아이콘
지장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겁니다.
사실상 그 대회 결승 스코어는 3대3이었습니다.
06/10/03 05:07
수정 아이콘
뒤늦게 봤지만 좋은글이네요. 홍진호 선수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001 민족주의에 관한 잡담 [33] 김민우4308 06/09/30 4308 0
25924 슈퍼 파이트 초대권 50장을 PgR 회원분들에게 드립니다! [41] 캐럿.5122 06/09/27 5122 0
26000 이제는 탈 팀 연습시대???... [12] forgotteness6294 06/09/29 6294 0
25999 아카디아2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 [70] forgotteness6292 06/09/29 6292 0
25998 신한배 16강 2회차 경기가 방금 끝났습니다. [34] 부들부들4961 06/09/29 4961 0
25997 존재감 없는 사람의 리플 관련 논평. [7] Sohyeon3732 06/09/29 3732 0
25995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열한번째 이야기> [14] 창이♡3960 06/09/29 3960 0
25993 [혈압상승중] 친절은 아주 먼 곳에 [8] 스타벨3863 06/09/29 3863 0
25992 [설탕의 다른듯 닮은] Ryan of Storm (홍진호와 긱스) [28] 설탕가루인형4704 06/09/29 4704 0
25991 이윤열선수 드디어 최연성선수를.. [19] XHide5442 06/09/29 5442 0
25990 이윤열선수 IEF 2006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33] 내일은태양4683 06/09/29 4683 0
25987 [응원글] 2006년 ... 대세는 대인배저그 김.준.영 ! [20] 메딕아빠4157 06/09/29 4157 0
25985 이 판은 어디까지 갈것인가. [33] Coolsoto4538 06/09/29 4538 0
25984 압박 토스 김택용 [12] jjune4094 06/09/29 4094 0
25982 박경락 [13] -_-;;빠5357 06/09/29 5357 0
25979 어제 최연성 선수가 마재윤 선수를 드디어 이겼네요. [69] 왕초보로템매7708 06/09/29 7708 0
25978 서바이버 최종진출전 오프후기 [6] 여자예비역3741 06/09/29 3741 0
25977 PGR21 후로리그! 8차시즌과 9차시즌, 그 중점에서.. [31] 탐정4411 06/09/29 4411 0
25976 나는 김양인데 선옥이예요. - 라디오스타 (스포일러?) [7] My name is J4251 06/09/29 4251 0
25975 한여자를 세명이서 동시에 좋아하고 있습니다... [39] 인생이란...6647 06/09/29 6647 0
25972 1년전 어떤 한가지의 논쟁 [14] 그래서그대는3950 06/09/28 3950 0
25971 아카디아, 아직 죽지 않았다 ! [18] 벨로시렙터4002 06/09/28 4002 0
25970 '차라리 댓글을 달지 말던가.' [18] K.DD5329 06/09/28 53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