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8/27 22:54:42
Name 하루빨리
Subject 여러분은 모교가 좋습니까?
안녕하세요. 댓글은 많이 달아보았지만 글쓰는 것은 처음이기에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우선 인사부터 올립니다.

저는 이제 고3 입니다. 지금까지 고등학교를 다녀보면서 여러가지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클럽활동도 열심히 하고, 제주특별자치도내 고등학교들의 월드컵(?)인 백호기에서 열심히 전광판 한 픽셀이 되면서 응원에 힘을 쏟은 적도 있었습니다. 학교도 그리 엄하지 않고 선생님들도 대체로 학생들을 잘 대해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학교를 보면 모든게 다 위선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번 사학법때문에 시끄러울때에 제주도내 사학들이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에 동참했다가 학생들이나 졸업생들로부터 비난을 들었으면서, 이번에 휴대폰과 두발자율화, 그리고 체벌에 대한 설문지를 돌려놓고 설문조사에 따라(교원, 학부모, 학생등이 50%이상 몰린 응답에) 교칙을 바꾸겠다는 학교측의 입장에 1,2학년들은 좋아라 하며 설문에 응했죠. 3학년들도 이 설문의 힘 때문에 장난으로 하지 않고  성실히 설문을 하였습니다.

근데 개학을 하면서 설문결과와 바뀐 교칙를 보니 암담합니다. 아래는 설문결과에 대한 글입니다. (학교명은 지웠습니다.)

---------------------------------------------

얼마전에 두발, 핸드폰, 체벌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서 결과까지 다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반영한다고 떠들어 대놓고 결국 결정은 학부모대의원들께서
선택하신 다수의견에 따라 선생님들 회의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휴대폰 규정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설문지 개표결과 파일을 다운받아서 직접 다 계산해 본 결과이므로 100% 정확합니다.
휴대폰에 관한 규정을 전면허용, 규제, 부분허용. 이 세가지로 분류한결과 부분허용이
53.3%로 50%를 넘었습니다. 또 그 세부적인부분으로 담임보관, 담임허락후, 수업중제재.
이 세가지로 설문해 수업중제재가 68.698%로 압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설문하기전 말과 같이 그결과인 수업중사용을 제재하는걸로 결정되어야하지만 선생님들 회의로
기껏해야 행정실에 보관하도록 할수있게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규제나 다름없습니다.
이 역시 학부모 72명중 49명이 선택한 규제의견 때문이겠죠.

다음으로 두발 규정.
두발규정은 전면허용, 길이자유, 현행유지, 완화. 이렇게 네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조사전부터 완화에 관한 내용이 3가지로 분산되었기 때문에 엄청 불리한 입장에있었습니다.
조사결과 전면허용 7.3%, 길이자유 32%, 현행유지 32%, 완화 29%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 50%이상의 결과가 나타나진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질문의 성격을 알아보아야 할
필요가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면허용에는 길이자유 찬성에대한 생각이 포함되고 길이자유에는
완화 찬성에대한 생각이 포함됩니다. 즉, 전면허용⊂길이자유⊂완화 이런 관계가 성립한다 이겁니다.
그럼 현행유지안에대한 반대의견이 68.3%로 절대로 현행유지안이 결정될 수는 없는 상황이죠.
그러고나서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모여 토론해야할것입니다. 50%이상 나온 결과가없어 현행유지다?
틀리죠. 애초에 50% 이상 나온 결과를 따르기로 했으므로 50%가 넘지 않은 현행유지로도 결정되어서는 안되죠.
아무 대안도 50%가 넘지 않은상황이라면 두발규정은 전면허용도 아니고, 길이자유도 아니고, 현행유지도 아니고
완화도 아닌, 공백의 상태가 되야합니다. 그런데 토론도 하지 않은상황에서 현행유지로 결정했습니다.
이 것도 학부모 74명중 40명이 택한 현행유지 의견 때문이겟죠.

저는 원래부터 XX고등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곳으로 진학한것도 절대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이 설문조사를 할때 그 조사 결과를 반영한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학교가 드디어 학생들을 생각하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제가아는 중학생 동생들에게 진짜 XX고로 오라고, 이젠 학생들 의견도 반영할줄아는 그런
좋은학교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젠 정말 그렇게 말한 내가 정말 쪽팔리고 학교를 믿은 제가 후회스럽습니다.

지역 인터넷 뉴스에까지 나서 시대에 개방적인 시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위해 설문조사한다며 온갖 거짓과
위선으로 학교 이름을 알린 이 곳 XX고등학교. 이제 지역뉴스에도 이렇게 나야하지 않겠습니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며 설문조사가 결정은 학부모와 교사들끼리 내린 해프닝으로 끝났다'는 제목으로 말이죠.

-----------------------------------------------------------

설문결과를 이렇게 처리해 놓고는 지역신문에다가 '두발·체벌·휴대전화' - XX高  신선한 실험 이라고 기사가 떳더군요. 결국 고등학교를 알리기 위해 학생들을 이용했다고 밖에 말 못하겠습니다.

근데 더 억울한 것은 학생회에서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항의도 없이, 인터넷에 어떤글도 올라오지 않은채... 올해 학생회도 이럴진대 내년 학생회는 어떨까요?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선거도 없이 뽑힌 다음 학생회에게 힘이 있겠습니까?

우리학교는 옛날 제주도에 유배온 다섯명의 현인들의 뜻을 본받아 이름짓고 세운 학교입니다. 근데 그 이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PGR분들에게 우리학교에 항의해 달라고 올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랑스러웠던 학교가 싫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글을 써서라도 풀어 볼려고 씁니다. 제가 제목을 이렇게 붙인 이유는 PGR분들의 아쉬웠지만 즐거웠던 고교생활을 댓글로 들을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이상 여기까지 저의 개인적인 넋두리를 들어준 PGR분들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볼텍스
06/08/27 22:58
수정 아이콘
-_-a 두발이나 휴대폰은 학생들의 의견과 관계없이 학교에서 허용하기 뭐한 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학교만 허용한다면 그 근처 공부 안하고 노-_-는 얘들이 그 학교로 몰려들것은 뻔한 얘기거든요; (염색하고 휴대폰 수업시간에 막 쓰고도 공부 잘하는 얘들도 있지만 예외죠 그건) 그냥 3년 무사히 -_-;; 지내는게 속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o에코o
06/08/27 23:03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고요..제가 당했어도 제법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겠네요. 저도 고교3년 다 다니고 졸업을 했지만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네요.;;
백독수
06/08/27 23:14
수정 아이콘
고교 졸업하면 그쪽으론 오줌도 안눈다는 사람많죠. 내용은 차지하구, 음 깝깝하고, 사실관계를 모르니깐요, 제목만 보면 모교가 좋습니다. 지라 ㄹ같은,학교, 선생들이지만, 고교3년을 같이 지낸 친구들이 이 모든걸 다 없애주죠. 보고싶다, 친구들아
클레오빡돌아
06/08/27 23:22
수정 아이콘
전 저희 학교가 좋습니다. 저도 고3입니다.

두발은 현재 조금 완화되었습니다.(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두발은 고3이라 그런지 터치를 잘 안하시더라구요.

휴대폰은 전 없기 때문에 패스..

제동생 어디 보낼꺼냐고 물으면 저희학교로 보내고 싶다고 답하고 싶어요.

젤 큰게 정말 인터넷 같은데 급식사진 나온거 보면 정말 안습.. 저희학교는 그야말로 진수성찬;;

신설학교라 시설도 좋고 룰루 랄라;; 하핫;;
06/08/27 23:24
수정 아이콘
음 오X고군요
오늘 토익보러 그 학교갔다왔죠
남쪽에있는 고등학교 출신의 저로써는 전교실에 에어컨이 있는게 부러울따름ㅠ
시험도 봤겠다 다시 서울로..
06/08/27 23:2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도 비슷한지역 학교출신으로써 솔직히 우리지역은 백호기때 뺴고는 그다지 야교심을 기를수있는 기회라든가 그런게 없더군요
그래도 초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에 더 애착이 가긴합니다
06/08/27 23:37
수정 아이콘
저는 ㅇㅎ 고 근처의 ㄷㄱ고 졸업생입니다.
pgr 사이트에 제주도 분들이 꽤나 있나봐요~"
세상은 변해가는데 학교들은 역변태를 거듭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느낄때마다 당황하고는 합니다.
저의 모교인 ㄷㄱ고는 제가 다닐때만 해도 자유복이었는데
어느날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이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후배님들은 교복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그저 안습...
사실 뭐 고등학교 학생회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학교는 거의 없죠...
질럿은깡패다
06/08/27 23:38
수정 아이콘
전 제가 졸업한 학교에 자긍심도 없고 지X같지만, 그게 제 모교를 싫어하는, 아니 사랑하지 않는 이유가 되진 않네요. (나쁜게 있다고 욕하고 버릴 성질의 것이 아니라, 이미 모교는 제게 고치면서 껴안고 가야할 존재가 되어버렸네요)

글 쓰신분께서도 학교에 실망하더라도 애정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 2만 되어도 제대로 학교에 항의 한번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데.. 고 3이시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ㅠㅠ
06/08/27 23:3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지긋지긋하던 학교가 졸업만 하면 그리워 지기는 하더군요.
초등학교고 중학교고 고등학교고 말이죠.
신기해요~"
Planetarium
06/08/27 23:43
수정 아이콘
오고에 전 교실에 에어컨 달린거 2년도 안됩니다. 아마 제 기억으론 04년 2학기 쯤이었습니다. 겨울에는 온풍기도 되서 겨울에는 자기 좋았죠.-_-;;;;; 3학년 때는 에어컨이 낡아 빠져서 말이죠. 2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우정학사에서 에어컨 초강으로 틀어 놓는게 그렇게 좋은줄 그때 알았습니다.;;;)
06/08/27 23:43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저런 경우는 심심찮게 겪어와서..
그래도 다닐때는 싫었지만 역시 모교는 모교더군요. 간혹 친구들과 모교를 갈 경우가 있는데 그때 왠지 마음이 남다르더군요. 졸업한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비공개
06/08/27 23:44
수정 아이콘
싫어요~. 정말 싫어요. ^^;;
클레오빡돌아
06/08/27 23:48
수정 아이콘
근데 에어컨 없는 고등학교도 있나요??;;; -_-;

안좋은 에어컨이라도 고등학교면 다있는줄 알았는데; ;댓글들 보니 없는곳도 있는거 같군요;;
율리우스 카이
06/08/27 23:52
수정 아이콘
모교 선생님이나 모교에서 받은 교육은 싫을수도 있지만서도...

자기가 3년동안 정들은 학교가 어찌 싫을수가 있겠습니까? 쩝. 미운정고운정이라는 말이 딱 맞죠
김평수
06/08/27 23:56
수정 아이콘
3년전 제가지금다니는 고등학교소문이 안좋아서 입학하기 참싫었는데 지금은 엄청좋아합니다 그런소문들도 다 개헛소문이었고, 지금은 너무나도 만족하고 즐겁답니다
저희학교두발규정은................(공립에 남녀공학입니다 남녀각반이긴하지만)뭐 뒷머리가 안잡힐정도 1cm이내..............무조건 쳐올려야합니다 바리깡을 댄 흔적이있어야하죠......... 저희도 학생들의견조사하고 개정하기로 하고 개정했는데 개정전보다 더 악화된케이스...
학생부장 맘대로 결정돼버렸다는
Electromagnetics
06/08/28 00:03
수정 아이콘
일단 전 모교 좋아합니다.

일단 중 고등학교 때는 학교의 부당한 처사 등등에 여러가지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물론 있었죠.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그게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판단하에 만들 규칙들이라는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맘에 안 들어도.. 실제로 전혀 도움이 안되는거 같아도 학교 측에서는 그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하는 것이죠. 이것은 흔히 말하는 세대 차이일 수도 있는 거구요. 서로 생각하는게 틀려서 그런거겠죠.
하지만 졸업하고 나시면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웃으며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불만이시더라도 일단 좋게 생각하세요. 그런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잖아요. 6개월 후에는 졸업하실텐데..

잘못은 언젠가는 바로잡힌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06/08/28 00:11
수정 아이콘
면접관이 동등한 조건이면 나와 같은 모교출신 사람을 뽑죠.
왜 그럴까요. 졸업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사용과 두발 자율화는 모든 고등학교에게 있어서 '학교 입장'에서는 골치거리입니다.
윗분께서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된다면 학교의 질이 떨어지거든요. 속칭 노는 아이들이 그쪽 학교로 몰리게 됩니다. 학교 입장에서 가장 두려워하는것이 바로 그것이구요.
elecviva
06/08/28 00:29
수정 아이콘
단적인 교육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 아니라는 사실, 학생회는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실질적인 권한은 교육부, 교장, 교사, 학부모들에게 있으니 말이죠.
아무래도 홍보용 이벤트였던 것 같습니다.
미라클신화
06/08/28 00:30
수정 아이콘
그냥참아야죠.. 저도 고3인데 졸업이 얼마남았다고.. 누가 학교좋아서갑니까?^^
JJongSaMa
06/08/28 00:32
수정 아이콘
저희학교는 성적순으로 뽑아서 오는데, 입학해서 교장선생님께서 하시는말이 "요즘 다른 학교에서 두발자유에 관한 말이 많은데 그런걸 원한다면 학교에서 나가면 됩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회장선거때 분명히 동아리활성, 두발완화 등 이야기가 다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동아리 시간에 축구경기하고 늦게들어왔다고 때리고, 학기초만되면 다 잡고있으니... 학생의 의견이 반영되기나 하는건지 의문이네요
06/08/28 00:51
수정 아이콘
흠..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건물 창마다 쇠창살이 있어서;; 교도소 같이 보였고, 두발은 1cm에 교내 선생님의 20% 이상이 모교 졸업생으로 꾸며진-_- 엽기적인 학교였습니다. 뭐 저희때는 체벌이 좀 약해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엄청 처맞았습니다. 그래도 뭐 제가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해 준 것 하나만으로도 그럭저럭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약속 안지키는 건 대다수 학교가 마찬가지일 듯a 그네들의 시각에서 학생은 별거 아닙니다. 학부모의 마음이 중요하지..
마술사
06/08/28 00:55
수정 아이콘
호오...저도 같은지역 ㄷㄱ고 출신입니다;;
처음엔 전혀 몰랐는데 백호기란 단어에 깜짝...
06/08/28 01:08
수정 아이콘
몇몇 선생님들은 정말 좋아하지만 학교자체는 정말 싫습니다.
제 동생에게 저희학교 오지 말라고 늘 말하죠.
정확히 말하면 교감선생님 한 분의(존칭 쓰시가 거북하지만) 의사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학교라서 싫습니다.

규정을 무시하는 벌점부과(특히나 교감선생님에게 걸리면 한방에 20점입니다. 두발에 명찰이 한번에 나오고 복장불량은 옵션... 사정을 말해도 버릇없다고 벌점부과하는 센스-시험 끝난 다음날 교문에 서서 학생들을 일렬로 줄세우고 직접 감독합니다.) 다른 선생님분들도 아무말도 못하시구요.

교장선생님을 무시하고 거의 철권통치를... 별로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경찰까지 오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고3이라 6개월만 꾹 참으려고 합니다. 더러워도 어쩔 수 없죠.
06/08/28 01:17
수정 아이콘
졸업하면 좋아집니다. 좋아진다기보다 애착이 갈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겁니다.
06/08/28 02:54
수정 아이콘
몇년전 일인데요, 제가 예전에 살던 곳 시내 모 여중이 강제 두발 집행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가위나 바리깡으로 직접 잘랐더군요. 애들이 머리 붙잡고 다니는 것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해당 교육청 홈페이지에 비판조의 글을 올렸습니다. 며칠만에 답변이 올라오더군요. 대충 요약하자면

'저희는 xx여중 학생회입니다. 근거없는 비난이며 저희는 자발적으로 두발집행에 참여하였습니다. 강제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불쾌합니다'

뭐, 이딴 내용이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제가 당시의 학생회 임원 몇명이랑 친분이 있었는데 말이죠. 그따위로 속이지 말라고 하려다가 제가 아는 친구들에게 피해 갈까봐 그냥 넘어갔습니다. 분명 고쳐야 할 부분이고 지금은 고쳐졌길 바랍니다. 그 학교 출신중에 모교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친구 몇 못봤습니다.

저는 졸업한지 10년 가까이 되는데도 제 모교에 애착이 있던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좋은 선생님들은 있었지만 저한테 악의가 있는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나쁜 부분도 있었습니다.
말로센말로센
06/08/28 10:14
수정 아이콘
뭐, 좋으면 좋겠지만 꼭 학교가 좋아야할까여? 그냥 학창시절이 좋으면 되지 않을까여?
졸업하면 그 시절은 기억에 남지만 학교 매점가는길은 기억도 안나더라구여^^
06/08/28 11:28
수정 아이콘
전 나름대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3년간의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기 때문에...
06/08/28 14:05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에 에어콘이 있기도 하는군요 음..
천장에 달린 선풍기 두개가 전부였는데 긁적..

거짓말 안보태고 머리카락 학생때 50번도 넘게 잘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저.. 원래 고등학교는 그런곳이었거니..

그런데, 핸드폰 사용을 수업중 전면허용 하는게 학생을 생각해주는 학교인가요? 글쎄..
06/08/28 15:28
수정 아이콘
작년에 두발 문제로 한창 시끄러울 때 형식적인 설문지만 돌리고 의견을 물어본 척만 하고 결국은 제자리..
제 생각이지만 학교에선 오로지 공론화 되는 것만 피하고 지금 당장 눈앞의 위기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부모, 언론에 대하여 눈속임을 하는것이죠..
완전신자혜련
06/08/28 21:37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에 함께 했던 친구들이 좋은거지
선생님이 좋은건 아니잖아요

머..... 그런 선생님들 때문에 졸업한지 10년이 넘어도 반창회하면 그분들이 우리들의 안주감이 되니까요
papercut
06/08/28 22:11
수정 아이콘
제 모교는 교복이 없이 사복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발도 완전자유까지는 아니더라도 길이 정도는, 강한 염색 혹은 장발 수준만 아니면 허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3이 되자, 옷은 뭘 입는지 신경쓸 겨를도 없고, 머리는 아침에 감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최대한 짧게 자르고 다녔습니다.
막상 마음대로 해라! 라고 하면, 오히려 귀찮아 진다고 할까요. 물론 저는 군대도 아닌 학교에서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교복 혹은 짧은 머리가 최소한 오로지 '공부'를 위해서라면 도움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관리하기 편하다'는 이유만으로도요. 사실 고3쯤되면 남이 나를 어찌보든, 자기 공부에만 신경쓰기에도 바빠서 남들 신경쓸 틈이 없지요.
두발이나 핸드폰등의 규제/자율의 문제보다도,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학교의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학교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려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매우 안타까운 측면이지요.
루크레티아
06/08/29 03:58
수정 아이콘
제 모교는 동창회 수칙에 의해서 절대로 불가능한 수칙 3조목이 있는데 첫째가 두발자유, 둘째가 남녀공학, 셋째가 사복착용(셋째는 좀 가물가물 하군요.)입니다. 뭐 둘째랑 셋째는 그렇다 치더라도 첫번째의 두발규제는 가히 예술입니다. 대략 머리가 바람에 좀 흔들리는 길이다 싶으면 바로 잡히는 것이고,(한 6~7센치 길이 정도입니다.) 한번 머리 잡히면 그 자리에서 가위질 나가고, 잡힌 사람은 무조건 삭발해야 가위자국을 지울수 있었죠...전 03년 졸업했지만 지금도 그럴겁니다...요즘 학생들 머리 긴 채로 다니는걸 보면 신기합니다..항상 보면서 '저거 우리 고등학교 가면...' 이런 생각을 하죠. 그래서 그런지 두발규제가 어쩌고 하면서 자유,완화 외치는 학생들 보면 '그런 머리라도 기르는게 다행이다 이놈들아...'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224 [하소연]오늘 기분이 우울하네요. [16] 클레오빡돌아4463 06/08/27 4463 0
25223 여러분은 모교가 좋습니까? [32] 하루빨리4149 06/08/27 4149 0
25222 [연재]Daydreamer - 12. Like&Love [1] kama5197 06/08/27 5197 0
25221 재미없는 경기? 재미없는 선수? 수면제 테란? [74] 거품7623 06/08/27 7623 0
25220 추억의 스타리그.. 마이큐브 스타리그.. [23] 일택5403 06/08/27 5403 0
25219 2006 시즌 하반기 맵별 세부전적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8월 27일자) [13] Nerion3516 06/08/27 3516 0
25227 [Reply]2006 시즌 하반기 맵별 세부전적(8월 27일자-이미지) [4] Altair~★4482 06/08/28 4482 0
25214 친구가 있습니다. [27] 온리진6072 06/08/27 6072 0
25212 PGR인이 뽑은 개인리그 명경기 BEST 50!!!!! 본글에 집어넣으려 했던 특이사항입니다. [22] KuTaR조군4480 06/08/27 4480 0
25211 비오는 일요일 오전 괜찮은 영화들 추천해봅니다. [17] 사신토스4279 06/08/27 4279 0
25210 역사가 기억한 2인자 [14] 구라미남4971 06/08/27 4971 0
25209 틀릴 수도 있습니다.. 늦을 수도 있습니다.. [5] 칼릭4298 06/08/27 4298 0
25208 스무살.. 변화. [11] 백승3863 06/08/27 3863 0
25207 eNature Top 이젠 정말 부활하겠지.... [24] eSPr4859 06/08/27 4859 0
25206 강풀의 '26년'을 영화화한다면? [35] BuyLoanFeelBride5491 06/08/27 5491 0
25205 고3을 비롯한 학생분들.. 확실히 가지고 있는 꿈이나 목표 있으세요? [24] 일마레4286 06/08/26 4286 0
25204 프라이드 무사도 12 웰터급 GP 2라운드 경기결과 [7] The xian4210 06/08/26 4210 0
25200 PGR인이 뽑은 개인리그 명경기 BEST 50!!!!! 2일먼저 발표합니다. [29] KuTaR조군6922 06/08/26 6922 0
25198 올스타 리그는 어떨까요. [42] mars5582 06/08/26 5582 0
25197 올스타전 엔트리 떴습니다! [720] SKY9214173 06/08/26 14173 0
25196 물량 운영 그리고 타이밍 [13] 그래서그대는3932 06/08/26 3932 0
25195 [잡담]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1] estrolls4029 06/08/26 4029 0
25194 오늘 벌어지는 올스타전 얘기 좀 해볼까요? [26] 김주인4935 06/08/26 493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