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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27 07:07:54 |
Name |
칼릭 |
Subject |
틀릴 수도 있습니다.. 늦을 수도 있습니다.. |
아래에 있는 고3분의 글을 보고 졸필이나마 끄적거려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고3들이 가진 비슷한 고민.. 성적에 대한 자신도 없고..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걱정되고 불안하신 것 같고..
뭘 해야할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시고.. 의욕도 부족하고.. 앞으로 난 어떻게 될까.. 뭐 이런 것에 대한 걱정..
우선 한 마디 드린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고.. 설마 선택을 잘못 했다 하더라도 그걸로 인생이 끝은 아니라는 겁니다..
..
제꿈은 교사였습니다..
친척 어른의 절반 가까이가 교사이시다보니..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내 꿈은 교사..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또한 제 인생을 바꿔준 고마운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중학생 시절 국어선생님이 었기 때문에..
국립계열 국어교육학과를 생각하고 있었죠.. 한 때 수능 전국 5.5%정도였고.. 그 정도면 제가 가려는 학교 컷트라인은 여유 있었기에..
고2 가을 까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은 전혀 없었죠.. 덕분에 봉사활동 서클 들어가서 봉사활동을 가장해서 놀고..
하지만 고3때 수능 유형이 바뀌면서.. 성적은 전국 20% 수준으로 추락해버리고.. 제가 원하던 사범대에는 많이 성적이 모자라더군요..
하다못해 차선책으로 생각했던 대학도 다 떨어져 버리고.. 붙은 학교라고는 집근처의 대학.. (참고로 전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학과도 제가 전혀 생각 안하던 과였고.. 아버지가 혹시 모르니까 써보라고 하셔서 교무실에 남아도는 원서 가지고 가서 쓰고 왔던건데..
마침 작은 아버지의 일로 인해 재수 할만한 형편이 못되었고.. 집근처의 학교야 4년 장학생으로 들어가게 되었기에..
일단 다녀보자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제 대학교 생활은 시작되었죠..
1학년 학부 생활 하면서는 그야말로 무기력의 극치를 달렸죠.. 미친듯이 게임만 하던 시절이 이 시절이었고..
2학년이 되어 학과로 갈라지게 될 때.. 다른 전공은 마음에 안들어 심리학 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공부가 재미있더라고요..
돈 많이 버는 그런 쪽과는 거리가 약간 있지만.. 제가 즐겁고.. 뭔가 사명감 같은 것도 느낄 수 있는..
그래서 현재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석사 2학기 째군요..
..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군요..
막상 사회 나가 보시면.. 대학 공부 시작해보면.. 자기가 생각했던 세상사는 방법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즘 대세는 공무원이라고 공무원 시험 쪽에 사람이 많이 몰리기는 하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자신만의 전문성을 확보할 영역은 많습니다..
(물론 저는 인문계열 쪽밖에 몰라서.. 공대쪽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험과 지식이죠.. 고등학교 때는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곳도 없고.. 선생들이 관심있는 것은 얼마나 좋은 대학에
학생을 몇명이나 보내는가이고.. 그러다 보니 마음에 안드는 전공을 선택하고.. 전공에 대한 관심은 없으니 공무원 시험을 보게 되고..
심지어는 대학 와서도 살아가는 데 어떤 방향들이 있는지.. 고등학생보다도 모르고 그저 자신만의 틀에 갖혀서
공무원 시험공부에만 목숨거는 대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학교 학생생활연구소에 계신 다른 대학원 선생님 이야기 들어보면.. 참 답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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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물론 주변에는 대부분 자기와 비슷한 사람만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군대에서 삶의 방향을 잡게 됐습니다..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는 곳이다 보니..
진로에 대해 겁먹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하기만 한다면.. 20대 후반이어도 절대 늦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아는 형들, 혹은 학회에서 뵙는 분들을 봐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도 많거든요..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
일반적인 상식에 틀에 맞춰서 산다면.. 정말 대학교 다니면서 대기업 시험 준비 내지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을 겁니다..
(절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계시거나 대기업 입사 준비중인 분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전국 수십만의 이름없는 고시생이 되는 것보다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전문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총총..
꼽사리1 : 제가 다른 전공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제가 쓴 글 중에 다른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을까
걱정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전공 선택 혹은 직업 선택에 있어 자신이 생각하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의 길이 있다는 것..
그리고 설령 잘못 선택한다 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절대 실패는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절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계시거나 대기업 입사 준비중인 분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꼽사리2 : 진로 선택에 있어서 심리학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성균관대 심리학과 이정모 교수님 홈페이지에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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