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어서야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는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네요.
2016년 8월에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그 상당수가 '배트맨에 의해 잡혀온 악당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악당을 잡는 악당'이라는 포멧으로 죽으면 그대로 버려지고 새로운 악당들을 충원해서 계속 굴리는
어찌보면 불쌍한 악당들의 이야기입니다. (머리에 폭탄을 지닌 채 살아가다니..)
DC 코믹스의 캐릭터들은 마블 코믹스에 비해 인간적인 고뇌를 가지고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소재도 충분히 매력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는 DC 캐릭터 중 가장 팬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인 '할리퀸'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 영화를 기대하고 있는데, 사실 '할리퀸'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몰랐다가
최근에야 여러 정보를 보며 할리퀸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할리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인터넷 검색을 해본 분들이 꽤 있을 거 같지만,
블로그 글마다 할리퀸에 대한 내용은 매우 단편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나무위키 등의 사이트에서도 별다른 정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할리퀸 정보가 있네요. 어제 검색했을 땐 굉장히 짧은 정보 밖에 못 찾았었는데...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려 죄송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할리퀸'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볼까합니다.
흔히 '조커'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할리퀸은 범죄자들을 수감하고 있는 '아캄수용소'의 정신과 의사(인턴)였습니다.
범죄심리학에 능통한 매우 지적인 두뇌파 여성이였으나, 당대 최고의 악당이라는 조커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를 갱생시키기 위해 정신과 진료를 시작하다 조커의 꼬임에 넘어가 그에게 귀속되어 버립니다.
조커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의 탈출을 도왔지만, 조커는 그녀를 탈출에 필요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했을 뿐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용가치가 없어진 그녀를 데리고 자신을 오늘날의 조커가 되도록 만들어준
화학물질 공장에 데리고가 할리퀸을 던져버립니다. (수어사이드에서도 나올 예정)
(조커에 대한 설정은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할리퀸에 관련된 조커의 원래 설정은 평범하고 찌질하기까지 해보였던 조커가
배트맨을 피해 도망치다가 화학물질에 몸을 담그면서 히스레져가 연기한 조커 같이 변하게 되었지요.)
다크나이트에 등장해서 열연을 한 히스레져의 조커가 강력한 인상을 주긴 했지만, 본래 조커에 비해 너무 완벽한 인간이 되어 버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DC코믹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배트맨, 슈퍼맨을 포함) 어딘가 부족함이 있도록 설정되어
왔었는데 인간 개인으로 완성되어 버린 히스레져의 조커는 DC가 추구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120% 싱크로율을 넘어 히스레져는 히스레져만의 조커를 따로 완성시켜 버렸다는 생각)
이 때부터 할리퀸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삶의 목적이 오로지 조커에게만 맞춰져있는 '할리퀸'으로서의 인격이 주를 이루고,
범죄심리학에 능통하고,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할린 퀸젤'의 인격은 할리퀸 안에 내재되게 됩니다.
(하지만, 할린 퀸젤의 인격은 이따금 할리퀸에게 양심의 소리 같은 걸 해줄 뿐 큰 역할은 없다시피 합니다.)
할리퀸으로서 그녀는 조커와 짝을 이루기 위해 광대복장에 독특한 분장을 하고
조커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하며 열열히 그의 사랑을 갈구하는데,
조커는 아캄수용소를 탈출한 후부터 그녀에 대한 태도가 급격하게 변하여 그녀가 너무 엉겨붙으면
발로 차버리거나 뺨을 치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건물 밖으로 내던져버리는 등 그녀를 애물단지 취급하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신에게 무방비 상태로 다가오는 할리퀸을 버릴 수는 없었는지,
그녀가 그의 냉담한 태도에 실망하고 가출하거나 그를 떠나려고 할 때면,
조커 스스로 그녀에게 다가가기도 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머리는 좋지만,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부하들과 사이가 좋지 못한 조커진영에게
할리퀸의 존재가치는 매우 특별합니다.
분명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할리퀸은 조커처럼 부하들을 쉽게 버리는 장기말로 쓰지 않고
나름 잘 챙겨줍니다. (배트맨: 아캄나이트 게임을 해보시면, 의외로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악당들을 보면 묘한 느낌이...)
조커가 큰 틀을 짜서 범죄 계획을 세우면(전략), 할리퀸이 행동대장이 되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전술) 행동에 들어갑니다.
그녀는 배트맨 시리즈에서 유명한 여성 악당인 '포이즌 아이비', '캣우먼'과 매우 친한데,
포이즌 아이비와는 조커에게 버림받은날(?) 심심해서 은행을 털다가 우연히 같이 만나 친하게 되었습니다.
'포이즌 아이비'가 할리퀸을 얼마나 마음에 들어했는지 할리퀸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독성 내성' 주사를 그녀에게 주입해서 할리퀸은 독에 대한 면역을 갖추게 되었고, 이런 주사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나 스파이더맨마냥 신체능력이 매우 올라갔다는 말도 있더군요.
(원래 정신과의사를 지망하기 전에는 체조 선수가 될 생각으로 체조를 하고 있어 몸놀림이 나쁘지 않았던 할리퀸은
현재 커다란 망치나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힘캐릭과 날렵한 몸놀림을 갖춘 민첩캐릭의 특성을 모두 갖추며
범죄에 대해서는 뛰어난 계략과 함정을 준비해놓는 지략캐릭의 특징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림이 안 보이시면 클릭
그녀를 도와주려 하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망가져버린 할리퀸은 결국 몸부림을 치다
감옥에 가게 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소취하를 해서 금방 출소하겠지만)
이후에도 종종 배트맨과 좋든 좋지 않든 여러 인연이 계속되는데,
그녀는 '브루스 웨인'을 상당히 좋아하고, '배트맨'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배트맨을 싫어하는 이유는 조커가 싫어하니까. 조커에게 버림받은 후로는 배트맨과도 어느 정도 친해지기도 함.)
배트맨은 '브루스웨인'이라는 재벌가와 다크 히어로라는 2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두 얼굴의 사나이로 활동하고 있는데 반해,
할리퀸은 '할린 퀸젤'이라는 정신과의사와 조커의 연인이라는 2가지 인격이 혼제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알든말든 그냥 아무렇게나 행동합니다.
(이 때문에 할리퀸은 배트맨의 정체를 모르지만, 배트맨은 할리퀸을 어느 정도 알게 되고,
그녀가 무조건적인 악당은 아니라는 걸 알고 꽤나 유순하게 대합니다.
배트맨이 일반 악당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죽지만 않으면 괜찮다며 팔다리 부러뜨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데,
할리퀸 상대로는 그냥 온전하게 기절만 시켜서 데려가려 노력하죠. 로빈도 마찬가지고..)
배트맨 시리즈에서 이름을 떨친 [펭귄맨], [캣우먼], [조커], [베인]. [포이즌 아이비] 등등
다수의 악당들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고, [브루스 웨인]과도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8월에 개봉될 수어드사이트 스쿼드에 등장하는 [데드샷]과도 매우 사이가 좋고,
대부분의 DC 악당들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할리퀸의 능력이 뭔가요?' 라고 묻는다면,
약물로 인한 '힘캐릭', 약물로 인한 '민첩캐릭' 두뇌파 '지략캐릭' 등등의 설정을 떠나
[DC 인맥의 끝판왕] 타이틀을 줘도 괜찮을 거 같은 할리퀸 캐릭터성이 갖는 [매력]이 그녀의 능력이라 하고 싶네요.
처음 출발은 TS조커 (여자버전의 조커)로 시작했습니다.
작가 중 한 명이 아는 지인에게 성우 일거리나 주려고 배트맨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다고 하죠.
단순 조연 캐릭이었지만, 은근슬쩍 인기가 급상승하더니 서구권에서는 조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녀가 아직까지 영화에 등장하지 않은 게 너무 아쉽다는 아우성소리가 커졌습니다.
(히스레져가 죽지만 않았다면, 할리퀸이 등장할 차례였는데... - 조커 탈옥 에피소드 - )
일설에 의하면 '배트맨과 로빈' 다음 작품에 할리퀸이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영화가 폭망해버려서 제작이 무산되었고,
다크나이트의 배우 히스레져가 죽으면서 할리킨의 등장이 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이번에 '수어드사이드 스쿼드(자살 특공대)' 라는 영화에서 할리퀸이 등장하게 됩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징크스]라는 원거리 딜러 캐릭을 잘 아실텐데요.
외향이나 성격 등 모든 면에서 할리퀸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같습니다.
원래는 '데드샷'이라는 캐릭터가 주연임에도 사람들의 관심은 대부분 '할리퀸'에게 가 있어서
데드샷 배우가 참 난감해하고 있다더군요.
'어밴져스'처럼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할리퀸'이 얼마나 인기를 얻느냐에 따라
차후에 '할리퀸' 전용 영화가 제작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 배트맨 아캄나이트]에 등장하는 DLC 콘텐츠로 할리퀸이 포이즌 아이비를 구출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내용이 너무 짧아 아쉽더군요.
할리퀸이 제대로 조명받아 게임에서라도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이 안 보이시면 클릭http://postfiles11.naver.net/20151112_58/shinjm18_1447282764495Y6L4O_JPEG/NSC20151112_074206-1.jpg'>?type=w2
이 캐릭터는 너무 순진하다고 할까.. 바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수하게 조커만을 바라보기도 하고(이럴 경우 조커가 할리퀸을 버림),
가출하면 포이즌아이비에게 찾아가 엉엉 울고(포이즌 아이비의 조커 혐오도 +100.)
조커를 두려워해 그에게서 벗어나려고도 하고(이럴 경우 조커가 할리퀸에게 다가감)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해도 가치관 자체가 변해버려 세상에 적응을 못해 낙오되고(브루스 웨인이 안타까워함)
그녀는 헐크마냥 자기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가련한 캐릭터이고(외형에서 느껴지는 귀여움이 남다르지만)
데드풀마냥 입담이 좋고, 선과 악을 넘나들며 모든 캐릭터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아직 4차원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약할 때는 한없이 약하고(배트맨에게 한대 맞으면 기절도 가능)
강할 때는 한없이 강하고(배트맨이건 로빈이건 걸리기만 하면 작살날 때도 있음)
작가의 역량에 따라 어느 진영, 어떤 상황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그 매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기대 이하의 흥행을 함에 따라 일설에서는 '수어드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이 [DC 소녀가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DC 코믹스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영화의 흥행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갖게 되었다는데...
할리퀸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