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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9/14 15:08:03 |
Name |
aura |
Subject |
소설, <삼무신三武神> 43 |
연참은 해야겠지요.
과연 완결을 낼 수 있을런지...
- - -
강민은 기관이나 구조물에도 조예가 깊었다.
방금 전 현장으로부터 벗어난 강민은 순식간에 마가의 기관들과 구조물들을 파악하고 비밀통로를 찾아냈다.
" 가지. "
강민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을 비치지 않았으나, 만에하나
마재윤이 패퇴하고 태란의 고수들이 꼬리를 밟는 날에는 큰일이다.
아직 강민은 저번에 당한 상처가 모두 복구된 것이 아니었다.
" 내 마가를 벗어나 미리 만들어둔 안전지대로 들어가게 되면 너에게 약속대로 마기를 나눠주마. "
제동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강민을 따라나섰다.
" 도대체 어찌할 요량인지... "
택용은 막상 강민을 따라가자니 승현이 눈에 밟혔고,
안따라가자니 앞길이 막막했다.
도대체 어떤 꿍꿍이를 숨기고 이런 이런일을 벌이는지 짐작가는 바가 없었다.
온전히 그의 뜻에 따라주기에는 안좋은 예감이 가득했다.
택용은 우선 승현의 안위를 보장한다는 강민의 말을 믿어보기로했다.
느낌뿐이었지만, 방금 전 말을 했을 때의 강민은 쉽게 허언을 할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이윽고 네 사람은 어두운 통로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 - -
지이잉.
콰앙.
장내에서는 한참이나 격돌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기를 해제한 마재윤과 태란의 세 고수와의 대결은 접전이었다.
" 허허, 과연 저구 역사상 최고의 고수이자 무신이로고. "
임요환은 마재윤의 무력에 놀랐다.
물론 자신들이 모든 밑천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으나,
어찌 혼자서 무신급고수를 세 명이나 당해내고 있을까.
물론 기관진식의 힘이 그것을 뒷받침 해준다고는 하지만...
" 흡! "
마재윤은 끊임없이 자신을 물고늘어지는 최연성과 이윤열의 검을 패퇴시키고, 곧바로 크게 심호흡을 했다.
계속되는 접전에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 하아... 하아.. "
' 이제 조금만 더. '
조금만 더 시간을 끌고, 기관을 움직여 자리를 벗어나기만 하면 됐다.
도주는 치욕스러웠으나, 죽지 않는 것이 우선이었다. 무엇보다 저구를 위해서는 아직 자신이 필요했다.
그때, 임요환이 크게 웃었다.
" 허허, 알겠군 알겠어. 어찌 저구의 한 명이 태란의 세 명을 감당하는지. "
임요환은 마재윤이 들으라는 듯이 크게 소리쳤다.
그것은 마재윤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다.
" 마기로군! 마기때문이야! 무신의 기로써 타고난 사마의 기운이 우리가 타고난 정명正明의 기운에 상극인 것이로군.
그래서 일반적인 무공의 상성을 무시하는 것이야. "
그 말에 마재윤은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맞는 충격이 느껴졌다.
아아! 그렇다. 마재윤은 그제서야 왜 자신이 김택용에게 한 순간 맥없이 무너질뻔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과연 자신은 김택용을 이길 수 있을까?
어느새 택용은 마재윤 앞의 벽이 되었다.
마재윤은 갑자기 가슴이 턱막혀왔다. 그러나 그것을 돌볼시간은 없었다.
그는 재빨리 기관을 작동하고, 그 자리에서 사라져갔다.
" 이대로 놓아주어도 괜찮겠습니까? 사부님. "
최연성이 임요환에게 물었다. 임요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 어차피 아직 그를 죽일 순 없다.
이미 강민을 쫓기에는 늦었어. 강민이 온전히 각성해버린다면, 그땐 마재윤의 힘이 불가피하게 필요하다.
완벽하고 순수한 마기에 우리는 취약할 수 밖에 없어. 그때에는 마기를 받아줄 방패가 필요하다.
허허, 포로투수의 무신으로써 타고난 기운을 버리고 설마 마기를 취할줄이야. 태란의 목줄기를 노림인가... 강민. "
문득 이윤열이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질문했다.
" 선택받은 자가 타고난 기운에도 속성이 있었습니까? 원래 항상 그래왔던 것이 아닙니까? "
임요환은 눈을 감았다.
" 원래 새롭게 무신이 될자는 완벽히 기운을 각성한 뒤, 어떻게든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무신을 죽이기만하면,
무신이 되는거지. 원래 무신이 가지고 있던 기들을 자연으로 보내줘야만 또 다른 무신이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니까. "
이윤열이 '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이라고 말을 떼려던 찰나 임요환을 입을 열었다.
" 그때 무신을 직접죽이면, 자연으로 돌아갈 기운중 일부를 섭취하는 것이지. 그런데, 나는 이 무신이라는 것 때문에 죽기는 원치 않았다.
그래서 속성으로 내 기운을 억지로 후예에게 나누고 자연에게 보냈지. 그래서 태란의 무신들은 계속해서 같은 무기(武氣)를 계승한
것이지. 허허, 그리하여 태란의 무신에게는 발전이 없는가... 태란을 위한다는 일이 결국 태란을 위한 것이 아닌게 되었구나. "
임요환의 말에는 어느새 씁쓸함이 묻어났다.
" 원래 우리는 모두 다른 무기를 타고나야했어.
종족을 불문하고, 사람으로써 타고난, 선택받은 자로써의 기운은 모두 다르지. 그리고 그 기운에는 상극이 있는 것이고.
아마 폭풍마도가 '사마'의 기운을 모두 타고났다면 역사의 승자는 태란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허허. "
- - -
그들이 일사천리로 도착한 곳은 조용한 숲이었다.
처음에 택용은 강민이 태란의 고수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닐까 착각이 들정도였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눈에 잘띄는 곳에서 강민은 서스럼없이 가부좌를 틀었기 떄문이다.
그러나 이내 택용은 이 곳에 정교한 진법으로 시야가 가려져있다는 사실을 겨우 눈치챌 수 있었다.
의심을 가지고 봐야만 겨우 눈치나 채는데, 마음이 급한 추격자들이 이 곳을 알아차리기란 여간 쉽지 않을 것이다.
택용은 조용히 기절한 태연의 옆으로가 혈맥을 잡아보았다.
아주 안정적인 기운이 몸에 흐르는 것이 단순히 기절만 한것 같았다.
이윽고, 가부좌를 틀었던 강민이 눈을 떴다.
" 하하하, 거의 완성이야.
이제동이라고 했었지. 이리오거라. "
제동은 기다렸다는 듯이 강민에게 다가갔다.
강민은 조용히 손을 뻗어 제동의 등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러더니 순간 그의 손에서 거뭇한 기운이 제동의 척추를 타고 흘러나갔다.
" 으음... "
제동은 잠시간 신음성을 흘렸다.
순수한 마기를 인간의 육신에 가둬두기란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택용은 조용히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반 시진 뒤 마기를 모두 나눠받은 제동은 이내 입을 열었다.
" 내가 얻어야할 바는 다 얻었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
강민의 꿍꿍이를 알지못하고, 떠나기가 뒤숭숭했지만, 우선 마재윤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미묘한 마재윤과의 관계. 언젠가 제동은 그를 스승이라 부를 수 있을까?
제동이 떠나가자마자 강민이 말했다.
" 하하, 뜻대로 되는군. 내 마기를 그냥 넘긴 것은 아니지.
인간의 육신으로써 마기의 원천을 모두 가둬두기란 불가능했어.
그것은 영웅과 내가 힘을 합쳤어도 말이지. 거기에 심대한 타격을 받은뒤라 더더욱. "
택용은 다짜고짜 말을 하는 강민을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역시나, 그에게는 꿍꿍이가 있었다.
" 하지만, 결국은 나에게 돌아올 것들이지.
어차피 내 모든 힘을 찾게되면, 그를 제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이야. 크크. "
" 제동은 녹록한 사내가 아닌데, 너무 낙천적인 생각인 것 같소.
그는 진정한 천재요. 당신들이 말하는 '선택받은 자'이기도 하고. "
확실히 택용의 말에는 틀린 것이 없었다.
오늘의 제동과 내일의 제동은 다를 것이다.
허나,
" 나 혼자만으로는 조금 벅차겠지. 하지만, 나에겐 모두를 하나씩 제압할 힘이 있네. "
강민이 웃었다.
" 거기에 자네까지 있으면 더할나위 없겠지.
마와 예성(藝聖)의 기운이 힘을 합치면, 무적이야. "
택용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강민! 그는 난데없이 자신과 손을 잡기를 제안하고 있었다.
43끝
44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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