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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1/12 20:33:26 |
Name |
kama |
Subject |
6룡(龍)의 시대 |
무림에는 세 가지 무공이 있었으니 인간 근본의 기를 응용한 공력 중심의 태란(泰卵), 끝없는 초식과 변화무쌍한 기술들을 겸비한 저구(低究), 주변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토수(土水)가 그것이다. 그 중 ‘토수’는 화려한 모습과 배우고 사용하기 쉬운 무공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이를 배웠으나 무림인들이 늘어나고 무공 간의 대립이 격해지면서 곧바로 그 한계를 보였으니 저구의 힘이 무림을 뒤덮은 시기에도, 태란이 ‘패치(覇治)’로 대항하여 천하의 주권을 빼앗은 시기에도 토수는 양 세력에 치이며 변변한 기반조차 얻지 못하였다.
다만 짙은 어둠 속에서도 불빛은 눈에 띄는 법, ‘태목거사(太木居士)’는 ‘질탐(秩探)’ 초식을 완성하여 기반을 다지고 ‘성춘도사(聖春道師)’은 ‘한방(限放)’의 힘을 세상에 울리게 하였으며 서역(西域)에서 홀연히 나타난 이름 모를 ‘구루(Guru)’는 토수가 무림의 정점에 설 수 있음을 실로 보여줬다. 묵묵히 밭을 갈던 도인(道人) ‘가림토(可林土)’는 두 개의 손짓과 기묘한 술책으로 천하를 흔들었고 난세에는 전율과 함께 ‘영웅(英雄)’이 탄생하였도다. ‘몽상가(夢想家)’는 토수 무림인들에게 희망의 꿈을 보여줬고 ‘악마(惡魔)’는 토수의 두려움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줬으며 '사신(死神)'은 끊어질 듯한 토수의 맥을 이어갔나니, 이들의 노력과 업적들이 쌓여나가 결국 토수가 무림의 주도권을 쥐고 천하를 호령할 날이 도달하였다.
이에 무림인들은 이 토수의 전성기를 이끄는 6인의 칭호를 빌어 현 시기를 ‘6룡(六龍)의 시대’라 부르더라.
그저 두려워할 지니라 - ‘공룡(恐龍)’ 송병구
오랫동안 무림에서 입지를 굳힌 ‘두라군(頭懶群)’ 신공의 대가 ‘파파공(派派公)’ 이재훈을 격전 끝에 물리친 충격적인 등장을 시작으로 처음부터 남다른 공력을 내보이며 많은 토수인들의 기대와 지지를 모았던 인물. 순박한 외모와 선한 심성과는 달리 가장 완벽한 무공의 소유자라는 평에 어울리는 끝없이 솟아나는 공력과 빈틈을 찾을 수 없는 초식들로 무림 만인들에게 ‘모든 무림인 중 가장 두려운 자로다!’ 란 경외감 섞인 의미의 ‘공룡’이라 불리고 있다.
초반 잠깐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날로 발전하는 원숙한 무공을 내보이며 자랑할 것이라고는 전통 뿐이라는 소리를 듣던 문파 ‘삼성간(三星間)’을 무림 최고의 명문으로 발전시키는 데 크나큰 공을 세웠다. 다만 문파전이 아닌 무림대회에선 결정적인 순간에 계속 무릎을 꿇어 더 이상 일인자로 군림하지는 못할 것이란 소리까지 들었으나 최근에 명문가 ‘선경통신(仙境統愼)’의 고수들을 연파하면서 당당히 최고의 지위를 획득, 이제야 말로 자신이 모든 무림인 중 정점에 올라 설 자격이 있음을 선언하였다.
하늘이 선택한 재능 - ‘택룡(擇龍)’ 김택용
토수의 암흑기라 불리던 ‘마제(魔帝)’ 마재윤의 지배를 부순 혁명가. 아무리 기대하지 않았던 이 놀랍기 그지없는 업적에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그를 우러뤘으면 특히 토수의 천적인 저구 고수들에게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줘 그의 이름을 따 하늘에 의해 선택받은 용이라 부르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주특기인 날카롭기 그지없는 ‘비수류(匕首流)’는 저구에 대항하는 토수의 가장 강력한 초식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저구 상대로의 기본 초식으로 필수적이라 불리운다.
‘마제’를 쓰러트리고 가장 강력한 적수였던 토수의 맞수 ‘공룡’마저 무너트리면서 역사 상 존재하지 않았던 토수의 일대 본좌로 등극하여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그 영광을 목전에 둔 시기에 태란의 숨겨진 고수 ‘독사(毒蛇)’ 박성균의 ‘어패독(御牌毒)’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내공에 큰 타격을 입고 본좌의 자리 일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래도 ‘선경’으로 문파를 옮기고 차분히 공력을 회복한 그가 다시 한 번 본좌의 자리를 바라보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용 잡아먹는 짐승 - ‘괴수(怪獸)’ 도재욱
그동안 막강한 내공을 지닌 토수 고수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 많은 자들 중에서도 이렇게 무지막지한 내공의 소유자가 있었나 싶은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자가 등장했으니 넘치는 내공으로 별다른 초식 없이 내노라 하는 고수들을 쓰러트리면서 새로운 무림의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비록 용의 칭호가 아닌 짐승의 이름으로 입에 오르나 이는 오히려 야만스럽기도 한 그의 막강한 힘에 대한 공포가 담긴 칭호로 그의 공력이 기존 무림의 상식을 얼마나 벗어나는 지를 보여준다 하겠다.
등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명문 ‘선경’의 중심적 존재로 이미 자리를 잡아 그 이름을 천하에 떨치고 있으며 특히 우직한 내공 싸움이 주를 이루는 토수 간의 대결에서는 유난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투신(鬪神)’에게 압도를 당하는 등 저구의 신명자(神名者)들에게는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 숙제로 남아있으나 같은 문파에 들어선 ‘택룡’의 도움을 받아 무공 운용에 기교와 술책을 더하고 있으니 곧 천하의 형세를 뒤바꾸는 자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현묘한 신공의 아수라 - ‘구질라(九質羅)’ 김구현
우직한 내공의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것이 기본적인 무공 운용으로 통하는 토수지만 그 역사 중에는 공력보다 뛰어난 기교를 특기로 여긴 이가 없던 것은 아니니 ‘성제양(星啼楊)’ 같은 이가 대표일 지라. 뛰어난 공력 위에 수려한 기교를 덧 삼아 ‘육룡’에 이름을 올린 자 역시 존재하니 곡예에 가까운 현란한 초식들로 당하는 이마저 감탄하게 하여 열도인(列島人)들이 신처럼 떠받드는 아홉 가지 신력을 지닌 용 ‘구질라’의 이름을 받았다. 혹자는 동귀어진(同歸於盡)의 혼이 서린 그의 무공을 빗대 ‘족허(簇魖)’라 부르기도 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무림에 등장, 각종 고수들을 연파하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저구의 지배자 ‘파괴신(破壞神)’ 이제동과 격전을 벌이면서 높은 명성을 얻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행보는 딱히 눈에 띄는 바 없어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화려한 리보신공(鯉步神功)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실력에 무엇보다 공력 또한 출중한지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재로 손꼽히고 있으며 그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천지를 울리는 힘 - 뇌룡(雷龍) 윤용태
자연의 힘 중에서도 으뜸을 뽑으라면 당연 번개의 힘이니, 토수의 온갖 무공 중에서도 그 위력에서 가장 뛰어난 것 역시 자신의 공력을 번개의 형태로 사방에 발산하는 ‘천지수통(天地繡通)’으로 이 무공을 통달한 자가 토수는 물론 무림 전부를 휩쓸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 ‘천지수통’의 극에 달한 이가 누구인가 묻는다면 강렬한 뇌공(雷功)으로 명성을 얻은 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무수한 토수 초고수를 배출했던 문파 ‘한광(韓光)’의 일인자 자리를 젊은 나이에 이어받은 그는 ‘뇌룡’, 혹은 ‘뇌제(雷帝)’란 칭호에 걸맞는 화려하고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이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동안 명성에 걸맞는 업적을 남기지 못하면서 허명만 가득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으며 ‘용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새에 불과하다’라며 폄하하는 ‘용새’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쓰러져가는 문파의 명예를 위해 고전분투 했기 때문일 뿐. 부호(富豪) ‘웅진(雄鎭)’의 도움 아래 문파가 재건된 후 수련에 풍족함이 생기자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토수의 공포 ‘파괴신’과 벌인 천하일품의 대결은 그의 진면목을 전 무림에 보여줬다 하겠다.
모든 것은 무로 돌아가리 - 허룡(虛龍) 허영무
‘삼성간’의 유망한 수제자로 먼저 알려졌으나 문파대항전에서 계속 패배만을 맛보면서 그저 그런 무림인으로 떠돌다 사라질 것이란 부정적인 평을 받았으나 그럼에도 꾸준히 ‘삼성간’의 이름 아래에 계속된 대련을 하였고 결국 어느 순간 재능이 발화한 대기만성 형 고수. 사형인 ‘공룡’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는지 안정감 넘치는 무게 있는 무공이 일품이다. 무수한 패배 속에서 키워낸 깊이 있는 내공을 사용하여 상대로 하여금 온 힘을 다해 지쳐 쓰러지게 만들기 때문에 ‘허룡’이라 불리고 있다.
다른 이들에 비하여 업적이 부족하고 시선을 집중시킬 특징이 부족한 것이 단점. 특히 같은 문파 소속의 ‘공룡’에 대한 세간의 주목도가 워낙 큰 관계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는 점도 있다. 하지만 완성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 그가 당당히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는 예전 자신에게 뼈아픈 패배를 선사하였던 ‘구질라’와의 재대결이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다.
혼돈의 시대. 절대자는 없고 유력자들만 존재하는 이 시기에 천하를 평정하듯 6마리의 용이 등장하였으나 주어진 여의주는 단 하나뿐. 이들 중 누가 여의주를 손에 쥐고 권좌의 자리에 군림할 것인가.
(유게 1754번 '남자라면 스윙'님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재미삼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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