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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1/10 04:34:43 |
Name |
TOR[RES] |
Subject |
신한은행 프로리그, 알아야 즐길 수 있다. |
안녕하세요.
새벽만 되면 잠이 안 오는 pgr죽돌이 TOR[RES]입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가 시작되면서 한 주차가 끝날 때마다 잠시동안 나름(..) 분석글을 올리곤 했었는데, 저보다 더 정확하고, 더 자세하고, 더 보기 쉽게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중단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오늘은 왜 쓰는 거냐'라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단 하나입니다.
오늘(11월 10일)부터 내리 3일간 아무런 경기 일정도 없는데, 그 허전함을 조금이라도 달래보기 위함이죠.
자, 그럼 시작의 문을 살며시 열어보겠습니다.
주제 1. '종족 별 의무출전규정', 과연 효과는 있는 것인가?
먼저 포모스 기사 발췌 내용입니다.
'기존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특정 맵에서 계속해서 동족전만 펼쳐지거나 전 경기 동족전이 난무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리그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경기의 재미를 떨어뜨려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네. 다들 아시다시피 이런 이유를 근거로 생긴 조항입니다.
그럼 한 번 현재까지의 결과를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동족전 비율'이군요. 42%를 기록중입니다. 우려했던 40%대가 넘어간 수치네요.
이런 현상의 대표적인 원인은 전체 맵에 고르게 퍼져 있는 것이 아닌, 2개의 맵에서만 발생하는데요.
그 두 개의 맵이 바로 '레이드 어썰트2'와 '청풍명월'입니다.
다른 맵들도 물론 동족전이 나오긴 합니다만, 이 두 맵처럼 하나의 동족전만 이어져 나오지는 않아서 제외했습니다.
먼저 청풍명월을 보면, 30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동족전이 19경기가 나왔습니다. 그 중 테테전은 18경기군요.
프로토스는 동족전 없이 타종족전에서 1 vs 5 로 밀리고 있습니다.
그 1승이 개막전에서 도재욱 선수가 기록한 것이니, 언제쯤 토스가 다시 승리를 따낼 지 몹시 궁금합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역전패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조금 아쉽긴 합니다.
레이드 어썰트2는 24경기동안 프로토스의 출전이 단 한 경기도 없었습니다.
동족전은 저저전만 17번이 나왔네요.
하지만 테저전에서는 테란이 저그에게 5 vs 2 로 앞서고 있군요.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 게 테테전은 전무합니다. 토스 역시 그런 테란을 노리고 나올 정도로 모험을 감행하지도 않구요.
이래저래 동족전이 쌓여만 가는 두 맵이네요.
이쯤에서 '신설된 규정의 효과'에 대해 결론을 짓자면, 효과를 보고 있기는 하나, 특정 맵에서는 아예 동족전을 생각하고 나오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협회나 팬, 선수들이 이런 상황 자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차후 수정을 가할 조항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주제 2. 그러나, 맵 다~ 합쳐보면 최상의 밸런스!?
토스 vs 테란 = 22 vs 19. 테란 vs 저그 = 22 vs 19. 저그 vs 토스 = 22 vs 20.
놀라운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맵에서의 밸런스는 아닙니다만, '특정 맵에서 불리한 종족을 굳이 강제적으로 내보낼 필요는 없다'라는 점이 작용한다고 봤을 때, 이런 통합적인 결과는 좋게 평가할만 할 것 같네요.
'이 맵에서는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얘기가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어느 정도는 '신설 규정의 효과'임을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테란의 총 전적 - 74승 74패. 토스의 총 전적 - 64승 63패. 저그의 총 전적 - 74승 75패가 되는군요.
밸런스에 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군요. 리그 자체가 자율적인 로스터 구성이 가능한 '프로리그'이다보니..
주제 3. 이 맵 덕분에 내가 산다!! vs 나 좀 그만 내보내주면 안되요?ㅠ
프로리그를 계속해서 보다보면, 한 맵에서 어떤 팀의 어떤 선수가 자주 등장하거나 고정으로 나오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와,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를 한 번 재미삼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메두사에서 이영호T, 박지수, 박명수 선수가 3승 1패를 기록중인데, 차명환 선수는 3승 무패입니다.
하지만 메두사 본좌는 따로 있으니, 바로 김동현 선수입니다. 무려 4승 0패! 메두사에서만 저저전을 3번이나 했었지만, 정명훈 선수를 잡던 그 경기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다른 건 기억나지도 않는군요.
한편 한 번도 못 이겨보고 내리 세 번을 진 김승현 선수. 후반 운영 능력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할 경기력이었습니다.
윤용태 선수가 건재한 게 그나마 다행이군요.
레이드 어썰트2에서는 역시 저그 두 선수가 있군요. 이제동과 박찬수 선수. 두 선수 모두 3승 무패이며, 전부 저저전 승리 기록입니다.
반면에, 박재혁 선수는 안타깝게도 무승 4패를 기록중이네요. 개선의 여지가 갈수록 안 보인다는 점 역시 악재네요.
다음은 청풍명월입니다. 이영호T 선수는 다승 1위답게 여기서도 3승 1패를 기록했네요. 하지만 1위자리는 역시 차지하지 못했는데, 그 선수는 바로 신상문 선수. 3승 무패입니다. KTF의 테란 라인이 전체 1위, 스파키즈의 테란 라인이 전체 2위라는 점을 보면, 이 두 선수의 청풍명월에서의 활약이 크게 기여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맵에서 가장 약했던 선수는 단 2패 뿐이지만, 승리가 없는 정종현 선수입니다. 초반에 중용되었는데, 점차 엔트리에서 빠지는 느낌이네요. 웅진의 테란 라인은 위와는 상반되게 역시 전체 11위입니다.
이렇게 대략적으로 특정 맵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주제 4. 저나쌩~ 테나쌩~ 프나쌩 회장님들.
각 종족에 가장 강력한 선수들을 뽑아봤습니다.
먼저 저그전에 가장 강력한 선수! 윤용태 선수의 4승 무패가 눈에 띄네요. 전체적인 기록으로도 7승 2패인데, 도재욱 선수에 이어 토스 전체 순위에서도 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저저전으로 국한시켜 보자면 신노열 선수가 있습니다. 4승 2패이며, 정말 무서운 신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전체 저그 순위 2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며, 2연패 뒤 6연승이라는 점은 역시 신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다음은 테란전! 다들 아시겠지만, 당연히 이영호T 선수입니다. 무려 6승 1패. 테테전 본좌 인정해야겠죠? 왠만한 승리 정도로는 이슈거리도 안되는 이영호T 선수!
그 뒤를 잇는 선수가 바로 도재욱 선수입니다. 4승 무패입니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나 정말 강력한 테란전을 뽐내는군요.
그런 그가 지난 서바이버 예선에서 테란에게 지고 올라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믿기지가 않네요.
그 다음으로 토스전 스페셜리스트. 이번엔 테란전 1,2위였던 이영호T, 도재욱 선수가 토스전에서도 공동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3승 1패씩을 거두었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두 선수가 전체 랭킹 1위와 2위입니다. 하지만 이 두 선수도 약점이 있긴 있습니다.
이영호T 선수는 0승 1패의 저그전, 도재욱 선수는 1승 2패의 저그전. 네, 비록 한 두 경기지만, 저그전이 약하네요.(이런 것마저 약하다고 평해야만 좀 인간다워 보이려나요..?)
주제 5. 수성이냐, 탈환이냐, 좌절이냐.
지난 주, 르까프 오즈의 독주 체제에도 약간의 흠집이 났었습니다. 너도 나도 그들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 토요일에 있을 STX와의 경기가 주목을 끕니다.
김구현 선수와 김윤환 선수의 원투 펀치는 12승 8패를 합작중이며, 진영수 선수가 반타작 신공에서만 벗어난다면 충분히 기대를 가져볼만 합니다. 박성준 선수의 제 컨디션 회복도 물론 관건이지만요.
하지만, 르까프 입장에서는 그 다음 경기가 공군 에이스 전이기 때문에 당분간의 1위 수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이 첫 승을 올렸다고는 해도 1위와 12위의 대결이라는 점이 걸리네요.
2위는 현재 삼성전자 칸입니다.
송병구 선수가 돌아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생각됩니다.
이성은 선수 역시 출전하는 대회가 프로리그 하나뿐이며, 허영무 선수도 토요일 공군과의 경기까지는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참고로 송병구 선수와 허영무 선수라는 원투 펀치는 9승 2패를 합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T1이 가장 부러워 할 것 같은 신예 저그 차명환 선수가 4승 0패라는 점이 더해진다면 1위 자리는 삼성전자의 몫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1라운드가 두 경기 밖에 남지 않은 T1 같은 경우에는 전승을 한다해도 5할 승률이 안되는 굴욕을 안게 됩니다.
그것도 12승 3패를 합작중인 프로토스 원투 펀치 도재욱, 김택용 선수와 스타리그 준우승자 정명훈 선수를 가지고도 말입니다.
과연 그들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주목되고, 변화의 칼바람은 저그 라인에 한 번쯤은 불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 신노열 선수의 원맨쇼가 지속되던 위메이드는 박성균 선수가 부활에 신호탄을 마구 쏘아대고 있으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순위싸움에 뛰어들 것 같네요. 이윤열이라는 걸출한 카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팀이 더욱 단결되는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동반 하락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겠네요.
마지막으로, 정말 오래 참았습니다. CJ 엔투스. 이번 주 대진이 위메이드와 이스트로입니다. 순위권 싸움을 하는 위메이드 전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넘치는 저그 라인에 비해 빈약한 테란 라인과 박영민 원맨 체제. 게다가 박영민 선수도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손재범이라는 카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게 그나마 희망적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CJ에서 가장 잘해주고 있는 선수는 단연 마재윤 선수입니다.
슬슬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기를 바라면서, 좋은 순위 경쟁 펼쳐줬으면 좋겠네요.
이상으로 글 마치려 합니다.
별로 내용도 없고, 의미도 없었던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ps. 전 토스팬입니다. 그들의 활약상을 띄우면서 롸잇 버튼 누를게요.
* '인크루트 스타리그, 클럽데이 온라인 MSL,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를 종합하여 뽑아낸 토스 라인 BEST 6.(순위는 다승,승률순)
1위. 송병구 - 총 34전 24승 10패 71%, 테란전 12승 3패 80%, 저그전 2승 1패 67%, 토스전 10승 6패 60%. - 스타리그 우승, MSL 8강.
2위. 김택용 - 총 23전 17승 6패 74%, 테란전 7승 3패 70%, 저그전 4승 1패 80%, 토스전 6승 2패 75%. - 스타리그 8강, MSL 4강(진행중).
3위. 윤용태 - 총 17전 14승 3패 82%, 테란전 8승 1패 89% 저그전 6승 1패 86%, 토스전 0승 1패 0%. - MSL 4강(진행중).
4위. 도재욱 - 총 20전 14승 6패 70%, 테란전 7승 0패 100%, 저그전 2승 2패 50%, 토스전 5승 4패 56%. - 스타리그 4강.
5위. 허영무 - 총 15전 12승 3패 80%, 테란전 4승 2패 67%, 저그전 5승 1패 83%, 토스전 3승 0패 100%. - 스타리그 36강. MSL 4강(진행중).
6위. 김구현 - 총 21전 12승 9패 57%, 테란전 4승 1패 80%, 저그전 3승 3패 50%, 토스전 5승 5패 50%. - 스타리그 36강. MSL 4강(진행중).
프로리그 개인전 다승 랭킹 - 도재욱 1위, 윤용태 2위, 송병구, 김구현 10위, 김택용, 허영무 1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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