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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11 18:14:59
Name aura
Subject 낭인왕 폭군 제 5회 - 관문돌파2 -
많은 분들의 댓글 응원에 힘이 솟네요.

참고로 낭인왕 폭군 이제동편에서의 주인공인 이제동은 어느정도 무공이
완성된 상태로 시작하게 됩니다. 시작하기 전의 이제동은 어떻게 강해졌는가는...
구상은 되어있습니다만, 실제로 옮길지 안옮길지는 모르겠네요.


몇 편더 진행하고 나서 한자 정리집과 설정집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빠른 진행을 위해 묘사를 다수 빼먹었었는데, 묘사와 전개속도 둘 다 잡으려 노력하겠습니다.


이번편은 꽤 양이많네요!

- - -


언제였던가, 한 번 낭인왕을 동경하는 인물에게 낭인왕의 무서운 점은 무엇이냐며
질문받은 적이 있었다.


그 때의 나는 그저 껄껄 웃으며,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말해주었다.
낭인왕의 무서움은 강력한 무공이라고. 하지만,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조사를 해봤다면, 그의 무서움을 강력한 무공만으로 과소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진정한 강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낭인왕이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었다.
그는 강력한 상대를 동경했고, 싸울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무서운 점은 패배를 인정할 줄 알며,
패배를 밑거름으로 더욱 강해지는 남자라는 것이다.



... (나는 정말로 낭인왕을 이길 또 다른 자가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보통 사람들은 낭인왕을 이길만한 고수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겠지만,
        나는 그가 패배 후 더 강해질 것에 놀랍다. )



지식신 엄잭영의 書, <낭인왕에 대하여> 부분 발췌, 별책부록 발췌



- - -


밤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의문의 백면인과 석벽을 넘기위해 이런 저런 작전을 구상하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이다.



제동과 백면인은 약 세 시진에 이르는 의논 끝에 석벽을 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먼저, 거대한 석벽을 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짐을 정리하고, 식량은 최소한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어떠한 도구도 없이 개인이 석벽을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도구를 이용해 넘는 작전을 짰다. 작전은 간단했다.



어른의 검지손가락만한 두께에 이척의 기다란 쇠꼬챙이를 던져 석벽에 꽂고,
경공을 이용해 그것을 타고 올라 간다는 것이었다.



제동은 처음에 이 작전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단단한 석벽에 쇠를 꽂아 넣는다는 것은 둘쨰 치고,
저 높은 곳까지 어떻게 쇠꼬챙이를 밟기 좋게 꽂을 것인가. 이러한 의문에 백면인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제동에게 믿으라는 말만 했다.



제동은 여전히 석연치 않았으나, 석벽을 가능한 빠르게 타고 올라가야하기에
백면인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석벽을 타고 넘어간 뒤에는?
제동의 질문에 백면인은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 각자 알아서 실력껏! "



일종의 작전 회의를 끝낸 제동과 백면인은 어두워진 밖을 보고는 곧바로 작전 실행에 돌입했다.



차차착!



백면인이 힘있게 던진 수 십개의 쇠꼬챙이들은 두부에 칼이 박히듯 박혀들었다.



" 크크크, 서두르지. 이 방법이 빨리 넘어갈 수 있는 만큼 빨리 발각되는 방법이니까. "



백면인이 말을 마치며 몸을 날렸다. 확실히, 이 방법은 석벽을 넘어가는 시간이 빠르다.
그러나 그만큼 감시망에 걸릴 시간도 빠르다. 서둘러야했다.



제동도 백면인을 따라 말없이 몸을 날렸다. 돌에 박혀있는 꼬챙이들이 얼마나 단단하고 안정적이게
박혀있던지, 경공을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타고 올라갈 수 있을 정도였다.



' 대단한 실력이군. 암기의 고수인가...? '



제동은 쇠꼬챙이들을 보며 내심 감탄했다. 단순히 잘 박혀있는 것 뿐만아니라 꼬챙이 간의 간격마저
일정했으니, 제동이 감탄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징~ 징~ 둥! 둥!



태란의 감시망에 둘의 모습이 포착했는지 시끄럽게 그들의 존재를 알려댔다.
하마터면 제동이 이 커다란 소리에 당황에 발을 헛딛을 뻔했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바짝차리고 석벽의 꼭대기를 향해 빠르게 올라갔다.



" 후우! "



이윽고, 꼭대기에 다다르자 보이는 두 가지의 장관에 제동은 깊게 심호흡했다.
첫 번쨰는 저구의 모습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름다운 단풍 나무들의 모습이요,
두 번쨰는 숨막힐 듯한 살기로 자신의 밑을 기다리는 태란의 고수들 떄문이었다.



그들은 일정한 간격과 위치로 서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조위귀(嘲爲鬼 : 귀신을 조롱하다) 진법이었다.



" 나 먼저 가지. 크크. "



꼭대기에서 제동과 같은 장관을 보고 있던 백면인은 얄궂게 웃으며, 밑으로 뛰어내렸다.
제동도 그 모습을 보고는 질 수 없다는 듯이 재빨리 몸을 날렸다.



그리고...
마침내 일어나는 격렬한 충돌!



제동은 떨어지면서 어떤 무공을 쓸지 생각했다. 진법을 쓰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사실 저구에게는 딱히 진법이랄 것이 없었기 떄문이다. 다구수엄(多口守奄 : 많은 구멍을 지키고 가린다. 마치 없는 것이 있는 듯 공격을 피해나가는 진법)이 하나 있긴했는데, 독단으로 움직이길 좋아하는 저구의 강자들만을 상대한 터라
그가 진법을 쓰는 고수들과 대결한 적이 있을리 만무했다.



제동은 처음에 동탈을 통해 적들의 움직임을 봉쇄하려고 했다. 그러다 그것이
잘못된 판단임을 깨달았다. 진법을 움직이는 것은 여럿이다. 즉, 한명을 공격해서
무너뜨린다하더라도, 진법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일 것이다.


그렇다면, 범위의 공격이 필요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은...



" 루거(屢祛 : 여럿을 물리치다.) ! "


루거였다. 루거는 저구의 기본 무공중 하나로써, 다수의 상대를 공격하기에 적절한 무공이었다.
루거를 시전한 제동의 검은 마치 그 길이가 늘어난 듯, 환위를 일으켰으며,
환위에 닿은 상대들이 크게 동요했다.



파바박!



그의 일격에 우수수 두 명의 태란 고수들이 나가떨어졌다.
그러나 태란의 고수들은 만만치 않았다. 동료가 두명이 중상을 입고
나가 떨어졌음에도 그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구멍 난 진법의 자리를 매우며,
제동을 압박해왔다.



막상 진법에 둘러 쌓이니 제동은 가슴 한켠이 답답해지며 아차 싶었다.
자신의 위력적인 루거만을 믿고, 너무 깊은 곳 까지 들어와 버린 것이다.



그들은 섣불리 제동을 공격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동은 오히려 미칠 지경이었다.
이건 들어올 태세를 취하다가도 좋은 자리만을 선점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예민하게 그들을
감지해야했다. 그런데, 다수의 상대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감지하자, 제동은 급속하게
자신의 정신력이 흐려짐을 느꼇다.


' 이것이 태란의 조위귀! 과연, 정신을 흐뜨려 귀신마저 조롱한다는 것이 허언이 아니로군. '

제동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어서 이 난국을 타개할 방법이 필요했다.



백면인의 상황은 제동과는 상반되었다. 그는 진법을 이용하는 고수들을 여러 번 상대해 본듯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며 교묘히 조위귀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가 조위귀의 범위에서 한번씩
벗어날 때마다 태란의 고수들이 한명씩 쓰러져 갔다.



제동은 순간 백면인과 같이가 아닌 혼자 들어왔다면 어땠을지 하는 생각에 몸을 부르르떨었다.
아마 결국은 정신력을 고갈하고 온몸에 칼구멍이 났을 것이다.



기실 이러한 상황은 제동의 무공이 떨어지거나 백면인보다 약해서가 아니었다.
제동의 무공은 확실히 고강한 편이나 진법을 상대해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 후우. 어쩔 수 없겠어. 그걸 써야겠군. "



제동은 계속된 대치 상황에 분위기를 바꾸려고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이내 상황을 타개할 선택을 결정했다.



" 파래이구(波來邇救 : 가까이 물결이 구원하러 오다.)! "



파래이구! 저구의 무공 중에서도 상승 중 상승 무공으로 그 위력은 가히 경천지동이었다.
주변의 온 고수들이 쏟아지는 검에 난자 당하고, 땅을 빨갛게 적신다는 극강의 공격무공이었다.
다만, 파래이구는 그 내공소모가 극심하고, 적군 아군 구별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제동은 이 두 가지 단점에 파래이구를 쓸지 말지 고민했으나, 결국엔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와버린 것이다.


피슈슝!


그의 장검이 순식간에 우좌로 각각 열 두번씩 움직였다.

" 크헉! "



팽팽한 대치 상태에서 제동이 미처 이런 극강의 무공을 쓸줄 몰랐던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없었다.

제동을 둘러싸고 있던 대부분의 고수들이 온몸이 난자당하고, 피를 토했다.



" 헉헉 ..."



제동은 극심한 내공소모에 숨을 헐떡거렸다.
그렇지만, 자신 쪽은 이미 처리가 끝난 상태였다. 그렇다면 파래이구의 범위 안에 있던 백면인은?



" 없다! "



없었다! 마치 언제 있었냐는 듯이 백면인이 온데간데 없어진 것이다.
제동은 왠지모를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꼈다.
자신의 파래이구때문에 피해를 본 것은 아닐까...



그러나 제동은 지체없이 몸을 돌렸다. 잠시라도 지체했다가는 행적이 발각당하고 추격대가 따라붙기떄문이다.



" 언제가 또 뵙길.. "

말을 끝으로 제동은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 푸하! 크크, 이런 무식한 자식. 언질도 없이 이런 무공을 쓰다니... "



땅속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그는 방금 전까지만해도 제동과 협력해던 백면이이었는데,
파래이구를 피하기 위해 재빨리 땅으로 숨는 무공을 썼던 것이다.



" 크크, 곧 다시 보게 될 것이다... "



말을 끝으로 백면인의 신형도 사라져갔다.



- - -


이번 주말에는 MT를 가게 되고, 과제가 겹쳐서 1일 1연재를 못할지 모르겠네요.
최대한 연재분을 써놓기 위해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이번 편은 꽤 길게 썼네요. 대부분이 전투씬이었구요.
그리고 제 글에 댓글을 꼬박꼬박 남겨주어 힘을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힘되는데 까지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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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요발에붙은
08/11/11 18:32
수정 아이콘
버로우를 쓰는거 보니 백면인은 저그?
08/11/11 20:57
수정 아이콘
백면인은 암기를 쓰는 것을 봐서 암흑객 비수가 아닌가 생각중입니다. 아무튼 재밌네요~!
바람소리
08/11/11 21:34
수정 아이콘
이거 재미있는데요 ~!
08/11/11 21:39
수정 아이콘
버로우 쓰는 거 보니 저그가 맞는 거 같은데, 박성준 마재윤 같은 거두는 아닐 거 같고

숨은 고수인가
레이쓰
08/11/11 21:46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가 아닐까요?
ArcanumToss
08/11/11 22:31
수정 아이콘
땅 속에 숨은 것으로 봐선 저그군요.
08/11/11 23:04
수정 아이콘
백면공자라면 송병구인가..음.. 버러우를 해서 저그인가..
08/11/11 23:29
수정 아이콘
조회수가 미처 1천을 못넘고 간당간당하지만, 이렇게 댓글써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나네요
피스님 아휜님은 특히 기억에남고요 아카넘토스님도 기억에 남네요. 딩요발에붙은 축구공님도 저번편에서 댓글 남겨주신고 고맙습니다.
소울 ER님도요.
바람소리님 역시 이번에 댓글감사드립니다~
08/11/12 00:03
수정 아이콘
백면인이라,,, 버로우,,, 그냥 문득 떠오르는건 서경종 선수가 떠오르는,,, 왜지,,,^^
어쨋든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주말은 넘기고 담주 월요일에 볼수 있겠군요^^~
08/11/12 00:33
수정 아이콘
aura님// 아 감사 아뒤를 기억해주신다니

저도 모 게임 사이트 길드 사이트에 글을 쓴적이 잇는데 댓글이 없으니 기운이 안나더군요

결국 접어버린... 님은 반응이 있으니 힘내셈(이런 통신어체 쓴다고 그다지 어린 넘은 아니고.. 오히려 글쓴분보단 나이가 좀 더..)
08/11/12 00:35
수정 아이콘
글 올라올때마다 웃으면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D
08/11/12 00:44
수정 아이콘
피스님 감사하네요 정말. 쿨럭. 저보다 형님이시군요.
길이님 또한 감사드립니다. 후후. 나름 진지한 소설인데 웃긴부분들이 있나요 ?
부록발췌가 조금 웃길지모르겠지만요 .. (발췌는 이야기 진행에 부족한 점을 채워주거나 위트를 위해 들어간거긴해요)
나라당
08/11/12 01:09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JesteR[GG]
08/11/12 19:26
수정 아이콘
파래이구는 플레이그인가요?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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