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전부터 해보고 싶은 주제였는데 이제서야 꺼내서 시작해봅니다. e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의 척도는 궁극적으로 누가 더 잘하냐를 알기 위한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기의 주요한 궁금증중 하나는 그래서 누가 더 센건데? 그래서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기는건데? 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PP랭킹을 산정하는데 모체가된 ELO레이팅 같은 경우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명쾌한 답을 줍니다. A선수가 700점이고 B선수가 300점이라면 A선수와 B선수가 붙었을때 A선수가 이길확률이 70%라는 것이죠. 물론 수학적인 결론이기 때문에 이 확률이 꼭 맞는건 아닐겁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나 수학적으로 이러한 수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좀 더 흥미로운 한가지 분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4-5가지의 척도를 뽑아내고 이걸 어떻게 잘 조합해본것으로 해당 경기의 예상승률을 뽑아보고 그걸 다시 이전 경기에 적용해 올바르게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서 내놓아 보려고 합니다.
우선 척도를 뽑아내기전에 여러 척도가 얼마나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처음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P랭킹같은 경우에는 ELO에서 여러부분의 손을 많이 대어버렸기 때문에 ELO에서 말하는 승률 산정은 그대로 말하기 힘들지만 그대로 적용해 값을 뽑아 보았습니다. 산정에 참가한 기록은 최근 1년의 기록이며 공식전 기록만을 사용하였습니다.
50-60% 55% (368/673)
60-70% 59% (306/516)
70-80% 65% (197/301)
80-90% 76% (62/82)
90-100% 100% (4/4)
퍼센트는 앞에서 ELO의 예처럼 점수의 비율입니다. 50-60%라는 것은 경기에 들어가기전에 A와 B선수가 500점 : 500점에서 600점 : 400점의 점수를 가질때 우세한 점수를 가진 선수의 승률이 어느정도인지를 나타냅니다. 뒤의 괄호는 제대로 맞았을때/전체경기수 입니다. 수치를 보시면 기대한 값보다는 부족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상승곡선을 완만하게 이룸을 알 수 있습니다.
PP랭킹은 전체 PP점수 이외에 선수들의 점수 산정을 위한 상대종족별 PP점수를 따로 두고 있습니다. 대테란전은 강점이 있지만 토막이라면 대테란 PP는 600점인데 대토스 PP는 200점같이 표현됩니다. 앞에서는 전체PP점수를 기준으로 값을 확인해 봤고 이번에는 상대종족별 PP점수에 의한 값입니다.
50-60% 56% (565/1004)
60-70% 61% (289/473)
70-80% 66% (63/95)
80-90% 100% (4/4)
퍼센트를 살펴보면 그나마 전체 점수보다는 확률이 대부분 높게 나오네요. 전체적으로 볼때 전체 PP점수가 선수별 PP점수보다는 높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수도 있습니다. 이 두 수치에 대한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종족별 PP점수에 의한 비교가 더 신뢰할만 하지만 큰차이라고 볼 수는 없겠네요.
다음으로 살펴볼 척도는 각 선수의 최근 10전 기록에 의한 비교입니다. 양대방송사에서 가장 많이 보여주는게 해당 선수의 최근 10전 또는 상대선수에 대한 최근 10전인데요. 우선은 해당선수의 최근 10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A선수의 승률과 B선수의 승률의 차이가 기준이 됩니다. 10-20%라는건 두 선수의 승률의 차가 10에서 20정도로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는 걸 뜻합니다. 최소한의 공정성을 위해서 5경기 이상을 출전한 선수에 한해서 측정했습니다.
0-10% 89% (233/261)
10-20% 49% (208/427)
20-30% 55% (179/328)
30-40% 59% (124/210)
40-50% 64% (68/106)
50-60% 60% (24/40)
60-70% 64% (9/14)
70- 80% 100% (3/3)
상당히 재밌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가장 높은 확률을 보여준것이 박빙의 승률(10%이내의)차이를 보일때 높은 승률을 가진 선수가 이길 확률이 다른 것보다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10-20%에서 49%로 유일하게 50%이하의 승률을 기록했네요. 약간 의외의 결과라고 보입니다. 0-10%를 제외하면 비교젹 완만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상대종족에 대한 10전 기록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역시 양쪽모두 5전이상의 기록을 가질때 기록하였습니다.
0-10% 53% (212/397)
10-20% 57% (182/320)
20-30% 59% (121/206)
30-40% 63% (57/90)
40-50% 57% (20/35)
50-60% 64% (14/22)
60-70% 0% (0/1)
이번에는 전체 10전에 비해서는 비교적 괜찮은 형태로 값이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50%이상으로 모두 값이 나왔구요. 전체적으로 조금씩 값이 상승하는 형태로 나오네요. 이 두 값에 대한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맵밸런스에 의한 승률입니다. 맵밸런스는 최근 1년간의 기록을 기준으로 조사하였구요. 맵밸런스로 볼때 우세한 종족의 선수가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의 여부입니다. 당연히 동족전은 조사에서 빠집니다. 50-60%라는건 해당 맵에서 테란이 저그에 대해서 승률이 50-59%일때 테란 선수가 저그 선수를 이길 확률입니다. 다른 종족의 경우도 동일하게 이해해주시면 되겠네요. 해당 맵에서 최근 1년간 10전 이상일때만 기록하였습니다.
50-60% 57% (141/246)
60-70% 64% (143/224)
70-80% 80% (43/54)
80-90% 80% (4/5)
90-100% 100% (1/1)
지금까지 살펴본 척도중에서 가장 좋은 값을 보여줍니다. 50-60%면 보통 기대값이 55%라고 볼 수 있는데 거기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다른 값 역시 그야말로 적절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네요. 어떤 맵밸런스를 가지고 있을때 보통선수A와 보통선수B가 싸우면 대체로 맵밸런스 정도의 승률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이 수치에 대한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몇가지 살펴본 척도로 결론을 내보면 역시 전제전적보다는 상대종족전 전적을 기준으로 하는것이 정확도 면에서 더 낫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중에서 맵밸런스에 의한 승률 측정은 놀랍게도 꽤 적절한 값이 나왔습니다. PP점수나 최근 10전같은 척도가 동일하다면 맵밸런스만으로 승률을 예상해봐도 왠만하면 맞을꺼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음글에서는 해당맵에서의 해당 선수의 전적등의 몇가지 척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혹시 이런척도에서는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 궁금하다는 부분이 있으면 적용해 보겠습니다. 모든 기록은 제 서버의 기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케스파공식기록이나 WP랭킹 산정을 위한 전적과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