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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7/22 11:21:00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삼황 오제 사천왕 -第十六章- |
이미 두 차례나, 그것도 화경과 신검합일의 끝에 다다른 고수를 상대로 무시무시한
무위를 보여준 소웅마제(小熊魔帝)를 향해 전혀 겁먹은 기색 없이 뚜벅뚜벅 걸어오는
혁명도객(赫明刀客) 비수(丕殊)를 보며 소웅마제는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았다.
"비수라고 합니다."
"자네가 그 혁명도객으로 이름을 떨치는 바로 그 비수인가?"
"과찬이십니다"
"그래, 오늘 나올 것은 어제 결정 되었을 텐데, 어떻게 준비를 했는가?"
"어제 밤 잠시 수영을 하고 왔습니다"
소웅마제의 눈썹이 꿈틀한다.
"그게 다인가?"
"적우쪽에서 딱히 무공을 수련하는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저도 그리하였습니다"
"자신이 있단 말처럼 들리는군?"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자네가 몽중살제(夢中殺帝) 고아민(高芽敏)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그분께서는 화경의 고수이십니다. 허나 그분은 그분이고 저는 저입니다."
"허...배짱이 좋군. 본좌는 배짱이 두둑한 녀석들을 좋아하지. 그 녀석들은 짓밟은 재미가 있거든"
말을 마친 소웅마제는 실려나가는 신동검협의 뒷모습을 힐끗 보며 말을 이었다.
"저 녀석처럼 말이야"
"언제쯤 도를 뽑아도 될까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다시 한 번 소웅마제의 눈썹이 꿈틀댄다.
"아무 때나 뽑아도 돼. 자네의 마지막 발도(拔刀)일 테니까 말이야"
말을 마친 소웅마제의 손에는 삼해철운영살장(芟海綴雲瓔殺掌)의 자색 기운이 빠르게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수는 그의 애도인 혁명도(赫銘刀)를 빼들었다,
그의 도는 마치 몽중살제의 도처럼 포토수(圃土水)진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얇고 가벼운 도였다.
그의 애도인 혁명도는 도신(刀身)에 붉게 새겨진 자신의 이름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세인들은
그의 독특한 무공을 혁명적이라 평가하며 같은 음을 이용하여 혁명도객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비수와 겨루어 보았거나 그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에 한한 이야기고 아직까지 중원천하에
비수라는 두 글자는 그렇게까지 유명하게 알려진 이름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그는 몽중살제의 수비형도법(修泌炯刀法)을 이어받아 10성까지 연성한 포토수의 신진고수라고
알려져 있으나 세간에는 영웅도제(英雄刀帝) 등작(鄧綽)의 정석도법(貞石刀法)을 극성까지 연마한
완벽도협(完璧刀愜) 공용(孔龍)이 더 뛰어난 후기지수로 평가받는 것이 사실이었다.
또 한가지 그가 저평가 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의 빛나는 외모였다. 혁명도객이라는 칭호를 얻기 전
강호 초출 때 얻은 별호가 옥면공자(鈺面公子)였을 정도로 뛰어난 그의 외모는 그가 무공에 비해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였던 것이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전투는 시작되었고 삼해철운영살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소웅마제를 바라보면서
비수가 취한 동작은 수비형도법이었기에 소웅마제는 적잖이 안심했다. 아직 누구도 모르는 사실이었지만
소웅마제는 수비형도법에 대한 파훼법을 이미 완성한 상태였다. 다른 3명의 극마급 고수들에게도 숨겨온
사실이라 가끔 일부러 수비형도법에 대해 상처를 입는 척도 했지만 말이다. 적어도 수비형도법을 쓰는
포토수의 고수라면 상황에 맞게 십중팔구 이길 자신이 있었다.
"응?"
잠시였지만 소웅마제의 눈이 빠르게 흔들렸다.
아주 잠깐, 잠깐이었지만 비수의 도가 전형적인 수비형도법과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잘못 본건가? 아직 극성까지 익히지 못해서 생긴 실수인가?'
이제 공력을 모을대로 모은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면서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동안 소웅마제의 적우린발업(赤雨躪發嶪)과 비수의 질로도법(秩爐刀法)이 대기를
가르면서 부딫혔다. 그리고 그 때 소웅마제의 위로 떨어지는 푸른색의 도기(刀氣)가 있었다.
"챠핫!!!!!"
소웅마제의 품에서 소골지(小骨肢) 가 튀어나와 그 기운과 함께 충돌하면서 거대한 폭발음을 일으켰다.
"그까짓 고세어(高勢禦)쯤!!"
높은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드는 포토수의 초식 중에 하나인 고세어는 그 초식의 빠름과
(내공이 뒷받침 된다는 전제 하에) 여러번 발출할수록 기운이 합쳐져 강력해지는 무공으로 최근에
적우(赤雨)를 상대로 각광받고 있었다. 그러나 많이 쓰이는 만큼 파훼법도 많이 알려진 상황이었다.
소웅마제는 고세어에 극상성을 가진 소골지(小骨肢)로 고세어를 방어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후, 소웅마제는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일단 첫 번째 문제는 녀석의 내공이 자신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후하다는 점이었다.
내공의 수위가 깊다고 무공이 깊어지는 것은 고수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다. 즉, 신검합일이나 화경의
깨달음을 얻은 초고수들끼리의 싸움에서는 내공의 깊이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
특히나 화경의 깨달음을 얻는 순간 몸이 환골탈태(換骨奪胎)되어 거대한 공력을 수용할 수 있는 단전이 새로
형성되므로 약간의 정도의 차이만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비슷한 수준의 무공을 가졌다면
내공의 깊이는 초식의 지구력과 직결되는 문제였기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소웅마제의 눈 앞에 있는 저 비수라는 녀석은 아직 화경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 확실한데도 마치
화경급에 이르는 심후한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여러 갈래의 고세어를 발출하면서도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었고 소골지가 빗나가거나 파괴되는 경우가 점점 잦아졌다. 거기에 따라 소웅마제를
위협하듯 몸을 스치면서 지나가는 고세어의 기운도 하나하나씩 늘어가고 있었다.
두 번째 문제는 비수가 양손을 완벽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포토수의 고수들은 무거운 도를
선호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거니와, 그럼으로 인해 포토수의 도법 대부분은 호쾌하며 한방 한방이 절륜한
파괴력을 가졌지만 틈이 많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었다. 사실, 그 틈을 가장 잘 파고 드는 고수중에 한 명이
소웅마제이니 말이다. 몽중살제는 가벼운 도를 사용하면서 변화무쌍한 초식을 시전했기 때문에 틈을 찾기가
어려웠고, 화경에 다다른 만큼 가벼운 도로도 강력한 파괴력을 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어느 정도의 틈은
찾을 수 있었던 소웅마제였다. 그러나, 이 놈은 당최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오른손으로는 질로도법을 맹렬하게
시전하면서 왼손으로는 고세어의 기운을 미친듯이 뿌려대고 있었던 것이다. 고세어를 발출하는 그 찰나에 소골지와
무타리수구(武打鯉洙毆)로 고세어를 막고 그 틈을 타서 적우린발업등으로 호신강기를 찢는 전투를 즐겨했던
소웅마제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던 것이었다. 정면의 질로도법을 상대하기도 벅찰만큼 교묘한데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고세어의 기운까지 신경을 써야 했으며 전투가 지속될수록 고세어의 기운은 강맹해져만 갔다.
'뭐야 이 괴물같은 놈은?..... 이대로는 안되겠다'
소웅마제가 다른 노림수를 생각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어?"
자신의 앞을 노리고 날아드는 질로도법을 완벽히 차단하고, 힘들게 십수개의 고세어 강기의 다발을 완벽히 피해냈는데
지금 자신의 어깨에 생긴 이 상처는 뭐란 말인가? 그러나 그걸 생각할 틈이 없었다.
또다시 질로도법과 고세어의 제이파(第二波)가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이번엔 이형환위(異形幻位)를 시전하여
몸을 피한 소웅마제의 왼쪽 다리에는 깊은 도흔(刀痕)이 새겨진 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소웅마제의 등이 식은 땀으로 축축히 젖어들기 시작했다.
"이건 대체 무슨..........."
소웅마제의 말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소웅마제의 등에서 네 번의 피보라가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과다출혈로 인해 얼굴이 창백해진 소웅마제의 눈에 그제서야 흐릿하게 날아오는 검은 기운이 보였다.
"흐...흑암멸신무?(黑暗滅神武)"
소웅마제는 이어서 단전부근에 두 번의 강력한 기운을 맞고는 십여보를 날아가 고꾸라졌다.
적우의 고수들은 그가 일어설 때 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었디만 끝내 소웅마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연합군의 진영도 침묵을 디키고 있었다. 양측의 이유는 같았다.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소웅마제가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잠시 후 연합군 진영에서는 대지가 무너질 듯한 함성과 환호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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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웅마제 VS 혁명도객의 전투는 곰티비 MSL 결승전을 참고했습니다.
아이고 원래 팀배틀은 예정에 없던 내용이었는데 1:1 한번에 한 화가 넘어가버리네요.
의도하지 않게 전개가 느려진 점 사과드립니다.
(이걸 마무리 해야 뭘 다른 글이라도 쓰던지 할 텐데 말이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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