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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10 09:59:57
Name SCV러시
Subject 이야깃거리의 부재...
1998년 4월...
눈보라사에서 워크래프트2의 후속작으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그 게임을 내놓은지 10년이 흘렀습니다...

99학번 새내기 시절...
99'PKO에서 CF 스타 쌈장의 싸이오닉 스톰...
김태목 선수를 상대로 한 최진우 선수의 엄청난 저글링 러쉬와 김창선 선수를 상대로 한 퉁퉁포 온리 탱크 러쉬...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에서 국내 프로게이머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리며 얄밉게도 너무나 잘했던 기욤 패트리 선수...
그에 마지막까지 대항했지만 분패했던 강도경 선수...
공식전 첫 경기를 김동구 선수 상대로 6드론 저글링 러쉬를 감행했던 변성철 선수...
iTV 임동석 캐스터의 명품 어록과 최인규 선수의 13연승(?) 포스...
Game-Q 대회에서 변성철 선수의 9드론 저글링+러커 이후 올멀티 울트라 전략을 입구 메딕 홀드로 수비하는 동시에 9시로 드랍쉽을 날리던 임요환 선수...
그러나 결승에서 메카닉 테란에 여전한 약점을 보이던 임요환 선수를 3대0 셧아웃시키던 한방러시의 대가 임성춘 선수...
iTV 고수를 이겨라에 출연해서 로템 12시 2시 테테전에서 최인규 선수를 꺾던 이윤열 꼬마...
당시 랜덤 최강이던 최인규 선수의 저그를 상대로 메카닉 테란을 들고 나와서 나를 놀라게 했던 김동준 선수...
압도적인 저그전 실력을 보여주며 프리챌배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했던 뮤탈리스크의 달인 봉준구 선수...
8강전에서 봉준구 선수와의 PvsP전에서 패하는 굴욕과 재경기의 역경을 딛고 극적인 우승의 주인공이 된 김동수 선수...
대 강도경 전 깜짝 4다크 드랍과 믿을 수 없는 헌트리스에서의 경기로 국기봉을 상대로 3대2 역전 드라마를 쓴 기욤 패트리 선수...
이후 한빛소프트배에서 압도적인 거의 전승 우승을 달성한 임요환 선수의 시대...


그리고 10년...

지금은 평소에 눈보라사의 다른 게임은 즐기지만, 스타크래프트는 플레이 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거의 50경기 이상의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펼쳐지고...
10년 째 다르면서도 비슷한 패턴의 경기가 펼쳐지기에...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나를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나오는 TV나 컴퓨터 앞에 앉게 하는 것은...
배틀크루저가 등장했던 명경기와 그에 꾸준히 뒤따라오는 마재윤 선수에 대한 이성은 선수의 도발...
다크아콘을 뽑고 자신이 끌고 갈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인 무승부로 가면서 얄밉게 웃던 이승훈 선수와...
재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멋진 세레모니를 보여주던 안기효 선수...
3.3 혁명을 이끌면서 마본좌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김택용 선수...
아직은 개인리그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송병구 선수...
저그 최초의 골든 마우스를 노리는 투신 박성준 선수...
승부에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두 선수가 쓰는 스토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의 조지명식은...
이야깃거리의 부재에 갈증을 느끼는 한 올드 팬에게는...
자신만의 이야깃거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일부 선수들의 반가운 행보에...
전혀 예상치 못한 한 선수가 뛰어들면서...
적어도 앞으로 3개월간은 선수들 간의 이야기를 만끽하면서 스타리그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다 송병구 때문이다...



p.s 오늘도 정말 기대되는 경기가 있네요...
      이성은 선수의 얄미울 정도의 재기 발랄한 세레모니일지...
      마재윤 선수가 역관광에 이은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무언가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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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10 10:04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님이 말하신 itv부터 봤지만 케이블채널의 압박(저희집은 공중파만)때문에 한동안
즐기지 못하다가 가끔 친구네집에서 보는 형식으로 봤죠 하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컴으로 다 볼수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해진 측면이 있네요..(그것때문에 더 보는 스타팬들이 늘어났을 거라고 봅니다.)
이성은선수 같이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러블 메이커! 실제 생활에서 그렇게 지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자신이 스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될때 안티팬을 양산한다고 해도 씹어주는 그런 정신이야말로
시청자들한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나서는것도 용기라고 생각되네요
JUVENILE
08/05/10 10:32
수정 아이콘
피스님짱
08/05/10 12:32
수정 아이콘
이미 30 훌쩍 넘긴 나이였던 때에 스타크래프트 알파테스터로 선발되어 주책받게 밤새워가며 게임했었는데.. 벌써 10년이 지나 불혹을 넘어가게 됐군요.
선(프로토스)악(테란) 구도(저그는 선에 가까운 중립)로 게임을 즐겨보고 있는데 이상하게 프로토스의 총사령관으로 불리는 송병구 선수에겐 정을 쉽게 내주질 못하겠더군요. 글쓰신 분과 같은 이유로, 이야깃거리에 목말라 하던 저에게 단비를 뿌려준 송병구 선수를 지지합니다.
지니-_-V
08/05/10 13:19
수정 아이콘
약간 틀린점을 바로 잡자면 최인규 선수는 3승+10승으로 itv1차랭킹 총 13승이지 13연승이 아닙니다.

이윤열선수는 최인규선수의 토스를 상대로 메카닉을 해서 이겼죠.
초보저그
08/05/10 14:4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저도 요즘 그런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 정권이 자게에 워낙 이야기 거리를 많이 만들어 놔서인지 겜게가 요즘 묻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SCV러시
08/05/10 17:00
수정 아이콘
최인규 선수의 8시 랜덤 테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었군요...^^
모자를 뒤로 쓴 이윤열 꼬마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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