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3/27 19:13:16
Name 외톨이고양이
Subject 2년 만입니다.. 이 곳..
참 오랫만에 이 곳을 찾는거 갔습니다.
예 2년 만입니다.. 제목만 보시고도 '이 사람 어디갔다 왔구나' 라고 짐작 하시겠죠.
군대 갔다 왔습니다 .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다녀왔습니다. 안타깝게도 2년 꽉 채우고 싶었지만 .
국방정책에 의해 727일을 하고 왔습니다.

군 입대하기 전 저는 많은 생각을 했고 점점 국가의 부름을 받고 가는 친구들이 생겨 나서부터는
점점 답답함이 밀려 오더군요 . 그 답답함은 스무살때 아무것도 이루고 .. 아니 이 어린나이에
무엇을 이룬다는것은 그저 욕심이고 그저 제 인생에 기반이 되는 발판을 만들지도, 생각지도 못했다는것이
매우 답답하더군요. 어린 맘에 여기저기에 화풀이를 했죠. 그 중 하나가 스타입니다.
전 스타에 매우 미쳐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다른 애들보다 스타라는 것을 늦게 알게 되었죠.
이 스타라는 것을 알게 된것도 게임에 원래 그리 취미가 있던 아이가 아니였습니다.
고1 올라가서 반 친구들과 막 서먹하고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에 반 친구들이 어느새 무리를
지고 자기들끼리 노는게 일주일만에 갈리더 군요.(전 그리 말도 없고 온라인상에서도 낮가림이 심해서 온라인
게임에서 파티하는것 조차 매우 꺼려합니다.)
그 무리중 주말이고 해서 게임방에 갈 생각 이었던것 같습니다. 그친구들이 모여서 방과 후에 할 일들을 의논 하던중
갑자기 그 무리중 한 명이 와서는 '우리 겜방 갈건데 갈래?' 라는 것이 었습니다.
전 솔직히 불편 했지만 이 아이도 불편함이 있음에도 저에게 말한것이기에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사실 거절 할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 스타를 처음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김정민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팬이 되었지요.그리고 스타라는것이 좋아
어쩔줄 모르는 17살 아이가 된겁니다. 지는것이 싫은 사춘기때 반 애들끼리 스타리그를 한다고 절 억지로 끼우고
조를 배정하고 시간을 정하고 .. 그 때 였던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절 한 판 지고 나자 다음날에는 제가
우리반에서 제일 못하고 거저먹는 아이가 되어 있었던 것이죠. 그게 너무 분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스타를 잘하던
친한 친구에게 상황 대처를 배우고 TV중계를 보고 리플레이를 보고 몇초에 서플을 완성하고 마린을 몇기 뽑고 언제 진출
하는지 등을 밤새 연습한거죠 .(이때 김정민선수의 3만년조이기를 보게 됩니다 )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전 지기싫어서가 아니라 정말 스타가 재미있어서 하게 된거죠. 결국 학교 1등과도 비등하게 붙는등의
성과를 가져오게 되죠..

이렇게 스타와의 사랑이 4년간 지속 됩니다. 다른 친구들이 이제 스타는 재미없다. 다른거 하자고 할때도 전 이 사랑만
보고 달려왔죠.. 그런데 군입대가 가까워 지자 이런 사랑으로 잃은게 너무 많다고 화를 내기 시작했고, 눈과 귀를 닫아버렸죠
이제 스타따위 잊어버리자. 지워버리자 라고요. 그렇게 2년간 4년간 하던 게임의 단축기를 까먹고 빌드등은 아예 기억조차 못하는
완벽하게 지워버리는데 성공을 합니다.
그런데 전역을 하고 나서 잘 잊고 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미는 없더군요 전역하면 재미있을줄 알았는데.
친구들과 있다보면 가끔씩 친구들이 스타를 시청하는데.. 충격적인 일이 있더군요. 김정민선수의 은퇴..해설자로의 변환..
머리가 띵하고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갑자기 미칠듯이 인터넷을 뒤지고 생각나지도 않는 스타관련 사이트들을 찾아 헤메였죠.. 예 하지만 pgr21 이곳은 사이트 주소까지
이미 외우고 있었죠.. 이곳에서 김정민선수의 은퇴에 관한 글이 있어 읽었습니다. 그리고 Go 의 골수팬이었던 전 마재윤선수 관련 추천글.. 이 두글을 보니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다 잊은줄 알았습니다. 다 지워버린줄 알았습니다. 이제 다시 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지 없이 무너지더군요. 그동아 쌓아왔던 벽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습니다.

하하하.. 전 여지 없이 스타 묶여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젊은 사람은 옛날거에 실증을 잘내 금방 실증내고 돌아설줄 알았는데
안되네요. 전 스타에 관해선 어린아이가 아닌가 봅니다. 애증이 묶여버린.. 그런 관계인것 같습니다.
다시 스타를 보려고 하니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나왔더군요. 이름이 생소해서 외우기조차 버겁습니다. 예전에 제가 알던 게이머들은
잘 보이지 않지만 .. 다시 사랑하렵니다. 이 판.. 사랑때문에 울고 불고 싸우고 서로 상처받고 하는건 당연한거니까.
이 사랑 계속 하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e MAsque
08/03/27 19:23
수정 아이콘
외톨이고양이님// 환영합니다. 아마 많은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스타는 그렇다 치고 군 제대후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다시 군대에 가는 꿈을 꾸는 것과 예비군 훈련이었습니다.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 이제 곧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하하하~
동네노는아이
08/03/27 23:16
수정 아이콘
전역을 축하 드립니다!!
마음의손잡이
08/03/27 23:36
수정 아이콘
자게와 겜게를 외줄타기 하시는 글이네요. 어쩃든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전역하고 나서 전 6개월간 세상을 다 지배하는 기분을 느꼇는데
dlaehdtjr
08/03/28 00:23
수정 아이콘
저도 군입대후 스타와 완전 담을쌓았다가...제대하고 몇달후에 다시 스타보게되었네요...
그렇게도 저그의 우승을 바라던 저그유저였는데, 양박의 우승을 한참후에알고 저도 헛웃음을 지었던 기억이나네요..
아무튼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틱탱크
08/03/28 01:52
수정 아이콘
전역 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를믿습니다
08/03/28 10:55
수정 아이콘
한창 군생활 중인 저는 여전히 PGR에 들락날락 하고 있습니다 ㅡ,.ㅡ (지금은 휴가중입니다)
[AGE]MadDream
08/04/01 11:06
수정 아이콘
The MAsque님//

하하 정말 공감 백배네요.

지금 민방위인데도 예전에 꾸었던 군대 다시 가는 꿈은 생생하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455 일당독재의 로망, 그리고 최연성과 마재윤 [19] 산화6522 08/03/31 6522 0
34453 스타크래프트 2007시즌 정리 - 중반기 [5] kama6466 08/03/31 6466 1
34452 르까프 오즈 팀 체질 개선 방안 추진 [20] Akira8088 08/03/30 8088 1
34451 게임머니 현금거래 벌금형 - 놓치기 쉬운 이야기 [6] The xian6382 08/03/30 6382 2
34449 과연 카트리나의 재사용은? [26] 피부암통키6175 08/03/30 6175 0
34448 카트리나 SE [32] Akira9423 08/03/30 9423 1
34447 댓글잠금 [잡상] 프로선수의 연봉... 프로게이머의 연봉... [110] 김태엽12703 08/03/29 12703 0
34446 제가 스타리그를 보면서 기억나는 장면이나 경기들(2)..... [9] 이영수`4208 08/03/29 4208 0
34443 수익이 나지 않는게 문제. [57] rakorn6692 08/03/29 6692 0
34438 올스타 스킨스매치 7회차!! 어떤 매치업을 원하세요? [58] 적울린럴커9401 08/03/27 9401 0
34437 2년 만입니다.. 이 곳.. [7] 외톨이고양이5159 08/03/27 5159 0
34436 제가 스타리그를 보면서 기억나는 장면이나 경기들(1)..... [32] 이영수`6745 08/03/26 6745 0
34433 [후기] 라이벌 브레이크 엠비씨게임 Vs. 온게임넷 (용산 상설경기장) [2] 잘가라장동건6074 08/03/26 6074 0
34432 스타리그의 집착을 버리다. [9] TaCuro6140 08/03/26 6140 5
34431 [L.O.T.의 쉬어가기] 잘못 아닌 잘못. [4] Love.of.Tears.5086 08/03/26 5086 1
34430 은퇴하는 선수들을 보며 [27] 진리탐구자6424 08/03/26 6424 0
34429 잘가요. 저그리. [19] 건강이제일7506 08/03/26 7506 5
34425 삼성칸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군요. [66] 매콤한맛12370 08/03/25 12370 0
34424 2008 프로리그 전기리그 신맵. 유독 눈에 띄는 맵이 하나 있군요. [37] 彌親男8218 08/03/25 8218 0
34423 곰TV를 돌아보며… 5 - Rewind [39] 점쟁이9094 08/03/25 9094 41
34422 곰TV를 돌아보며… 4 - FACE OFF [5] 점쟁이7622 08/03/25 7622 14
34421 곰TV를 돌아보며… 3 - 테란의 역습 [7] 점쟁이7837 08/03/25 7837 13
34420 곰TV를 돌아보며… 2 - 플토의 시대 [2] 점쟁이7263 08/03/25 7263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