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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2/15 16:31:26 |
Name |
설탕가루인형 |
Subject |
삼황 오제 사천왕 -第一章- |
태산(泰山)어귀에는 나지막한 구릉이 있다. 태산이 비록 이름만큼 높지 않은 산이라고는 하나, 산 어귀쯤 올라가면 제법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 구릉은 원한다면 세인들이 사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말하자면 속세와 자연의 중간쯤 위치한 곳이었다. 그렇기에 들어선 원형의 제법 웅장한 건물은 바로 태안맹(太安盟)의
본관이었다. 웅장한 대문을 지나 각 문파의 고수들로 이루어진 호위무사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지만 치명적인, 각종
기문기관장치들을 지나서 길을 걷다 보면, 태안맹의 맹주(盟主)가 기거하는 맹주실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맹주의 신물인
비룡수옥검(飛龍水鈺劒)을 벽에 가지런히 걸어놓고 있는 자는 당연하게도, 현 태안맹의 맹주이다.
비록 포토수로 한 갈래가 빠져나갔기는 하지만, 여전히 정파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태안맹의 맹주는 아무나 차지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최소환 화경의 고수여야 하고 인품과 덕망, 무인으로서의 전적등을 모두 갖춘 인물이어야만 수많은 정파의
무림인들을 통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태안맹주는 비뢰검황(飛雷劍皇) 구분(具奮)이었다.
현재 정파와 사파를 모두 합쳐서 그의 배분은 가장 높으며, 그의 무공 역시 절륜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에게 특기할 점은 역시, 모든 태안맹의 무사들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천마매화검법(天馬梅花劍法)을 극성까지 익힌 점이다.
기갑뇌격검법이 재천검황이나 상승검황, 심지어 한 배분 아래인 무결검제에 비해서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반대 없이 태안맹주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뿐이라면 그가 삼황으로 꼽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검으로 일정한 경지에 이르게 되면, 검에 자신의 기를 주입하게 되어 검의 길이보다 훨씬 더 긴 검기(劍氣)가 형성되게 된다.
여기서 무인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검기를 더욱 더 발전시킬 것이냐, 아니면 검과 혼연일치가 될 것이냐가 그것이다.
즉, 자신을 더 발전시킬 것이냐, 검을 더 발전시킬 것이냐의 갈림길인데, 자신을 발전시켜 검기를 넘어서게 되면
검 본연의 강도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무형의 기운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검강(劍剛)이라 한다. 검강은 같은 검강이 제외하고는
베거나 꿰뚫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전해진다. 반대로, 검을 발전시켜 검과 내가 하나가 되는 신검합일(身劍合一)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검에 자신의 의사를 주입시켜 검을 부리는 어검술(馭劍術)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걷는, 즉 검강을 익히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사람은 누구나 급격한 변화를 두려워 하는 법이니까.
그러나 구분은 그러지 않았다. 미완의 기술이었던 어검술에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정진을 한 끝에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검술을 익히기에 이르렀는데, 이후 그가 검을 날리기만 하면 상대의 목이 떨어졌기에 세인들은 그의 검술에
이기어검(以氣馭劍) 두랍십(頭拉拾)이라 부르며 두려워 했다. 천마매화검법의 달인인 그의 칭호가 매화검군(梅花劍君)에서
비뢰검황(飛雷劍皇)으로 변경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곤란한 기색으로 맹주실에서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는 본인의 무공만큼이나 철저한
자기관리와 일처리 능력을 가진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가 고민에 빠진 것은 이틀전, 신진고수인 신동검협(新動劍俠)
최후세(崔後世)가 다녀간 직후였다. 최후세는 아직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도 태안맹의 모든 무공들을 빠르게 익혀가고 있는
차세대 삼황이나 오제로 기대되는 신진고수였다. 비뢰검황은 이틀 전을 회상했다.
"맹주님"
"물론 자네의 말에는 일리가 있네. 게다가 아주 자세한 증거까지 있고 말이야"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입니까?"
"바로 그 점일세. 애수지검(哀秀支劍=S.G) 주영(朱榮)의 비급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은 내가 검을 처음 잡던 날에도 이미 존재했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비급을 얻기 위해 각지를 찾아다녔네. 아마도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던 노력의 몇 배는
들였을 것이네. 그런데도 아무도 찾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나는 그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자세한 지도까지 포함된 증거까지 있다? 노부는 이것이 고도로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애수지검(哀秀支劍) 주영(朱榮). 그는 삼장법사와 구루선사 이전에 화경을 넘어섰다는 전설적인 고수였다.
그러나, 확실하게 존재가 기록적으로 증명되는 삼장과 구루와는 달리 막연하게 소문으로만 무성하다는 것이 그의 존재가
공식적으로는 부인되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가 중원을 넘어 천축과 서역의 고수들까지 쓰러뜨렸다는 소문은 꽤나 자세했고
그의 흔적 역시 종종 발견되고는 해서, 무림계의 영원한 전설로 여겨지는 인물이었다. 또한 그가 말년에 이르러 자신의
무공을 집대성한 비급과 함께 무덤에 묻혔다는 소문 역시 오랫동안 무림에서 전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지금껏
그의 비급을 얻었다는 사람이 없다는 점으로 봐서, 그의 존재가 가상의 허구라고 여기는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
"맹주님. 이 지도를 제가 직접 얻었다면 저도 당연히 의심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적우의 습격을 받고 목숨이 위태로운
한 무인을 도와주다가 명을 달리한 그에게 얻은 것입니다. 사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는 것을
고민했을 정도였습니다. "
"그 역시 조작된 것이라면?"
"포토수의 빙백지장(氷白止掌=Stasis Field)을 이용하여 한순간에 자신을 얼리는 방법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무인은 죽기 직전까지 적우와 싸우면서 정통 천마매화검법을 사용했습니다. 비록 수준은 좀 부족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노부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최후세의 고개가 번쩍 들려졌다. 그의 눈은 마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것이 포토수나 적우의 손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흐흠....."
비뢰검황은 고민하고 있었다. 그의 이성과 본능적인 감각은 이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의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만의 하나의 만의 하나라도 포토수나 적우의 손에 들어간다면?
지금까지 이루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질 수도 있었다.
"허허, 이것 참...."
비뢰검황은 한참을 더 명상에 잠겼다가 이윽고 결심이 선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내공을 가득 실은 목소리로 외쳤다.
"여봐라! 장로회의를 소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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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설정집도 같이 올릴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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