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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2/15 00:24:25 |
Name |
legend |
Subject |
다섯번째 패러다임, 멀티태스킹. 그리고 패러다임의 충돌. |
첫번째 패러다임인 마이크로, 두번째 패러다임 매크로, 세번째 패러다임 전술, 네번째 패러다임 운영.
그리고 현재 이제동과 김택용 두 선수가 보여주는 신시대의 패러다임은 위에서 말했듯이 반사신경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멀티태스킹입니다. 세번째와 네번째 패러다임은 육체적인 능력보단 정신적
인 측면이 강조되는 패러다임이었습니다. 마이크로와 매크로의 시대 이후 스타 프로게이머들의 화두는
이미 전대의 두 패러다임을 완전 흡수하여 상향평준화가 된 육체적인 능력이 아닌 판단력, 집중력, 결단력
등을 시험하는 정신적 능력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타 프로게이머들이 한계라고 생각했던 벽
을 뛰어넘은 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이제동과 김택용입니다.
멀티태스킹은 육체적 능력입니다. 빠른 반사신경과 컨트롤이 요구되는 스킬이지요. 제1전투와 제2전투,
그리고 생산이 딱딱 맞물려져 기존 멀티태스킹과 차원이 다른 플레이가 펼쳐집니다.
이제동과 김택용, 두 선수의 경기를 보면 게임이 빨라보입니다. 같은 게임인데도 저 두 선수의 게임은
시청자와 옵저버가 따라올 수 없을만큼 정신없이 게임 안에서 명령이 이루어집니다. 그 속도를 감당하
지 못하는 일반 프로게이머들은 현기증이 나서 쓰러져 버리는것이죠. 나는 1분의 게임을 진행했는데
저 두 사람은 1분 30초대의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한마디로 저 둘의 게임은 다른 이들보다 한발짝 더
앞서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승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을 상대하려면 현재의 상황뿐만 아니라 미래의 상황까지 '예측' 해야 합니다. 혹은 저들
과 같은 수준의 멀티태스킹을 보유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게이머들이 저들을 이기는 방법은 천운이
나 상대의 컨디션이 안 좋다거나 할 때 밖에 없죠.
이제동과 김택용, 이 두 선수의 등장으로 저는 양산형의 시대가 주춤할꺼라 예측합니다. 저 둘은 양산형
플레이만으로 잡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기존의 승리공식이 저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단 말입니다.
공식대로 문제를 풀이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이제동과 김택용은 뛰어난 두뇌로 순식간에
암산으로 답을 내립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공식을 대입해서 문제를 풀더라도 기본적인 지능 차이에서
차이가 큰 것입니다.
현재 프로토스 진영에선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각 시대의 패러다임을 주무기로 삼은 게이머
들이 현 프로토스 수좌를 차지하고 있는 김택용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제5의 패러다임, 멀티태스킹의 김택용을 제압할 자.
제1의 패러다임 마이크로의 윤용태
제2의 패러다임 매크로의 도재욱
제3의 패러다임 전술의 박영민
제4의 패러다임 운영의 송병구
그 외에 오영종과 같은 종합형 게이머나 김구현같은 훌륭한 원석도 있습니다.
프로토스를 통해서 스타계를 지배해왔던 패러다임들이 충돌하려 합니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 시대는 프로토스의 부흥기입니다. 물론 테란의 압도적인 물량과 구시대 패권 보유자로써의
영향력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의 대세는 프로토스입니다. 그 안에서 마재윤-이제동으로 이뤄
지는 저그의 원톱 체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번 패러다임이 신시대의 이름이 되어 새롭
게 열릴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ps.밑의 글을 읽고 한번 써봤습니다. 리플로 달기엔 글이 길어질꺼 같아서 글로 썼는데 생각
보단 양이 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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