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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25 02:57:59
Name sylent
Subject SKT의 두 번째 실수
01. Mission Imposible

나는, 웬만해서는, 내가 쓴 글의 리플에 다시 리플을 달지 않는다. 내가 잘 나서가 아니다, 리플이 품고 있는 의견들을 폄하해서도 아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과 25일 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조깅을 해야지, 아침은 영어회화학원으로 열거야, 내가 담배를 못 끊으면 개다, 개. 하지만 우리는 매일 아침 이불을 마운트하며 부비적거리고, 출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아침 밥을 거르며, 편의점에서 레종 블랙을 구입하고 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라며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데, 내 작은 습관 하나 바꾸는 것조차 이토록 힘들다. 하물며, 다른 사람을 바꾸겠다고? 나는 온라인에서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누군가가 대치했을 때, 한 쪽이 신념을 굽히고 반대편의 진영으로 투항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증거가 필요하다면, pgr21.com의 토론 게시판 혹은 자유 게시판을 한 페이지만 읽어보자).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비평과 비난의 차이를 이해하자, 다르다는게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같은 말들을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이 찝찝하게 느껴진다.

물론 누군가의 글을 읽고 고개가 끄덕여질 때도 있다. 내가 해당 사안에 대해 아무런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다. 살다보면 이 사람 말도 맞고, 저 사람 말도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열이면 열 스스로가 해당 사안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관심은 있되 심사숙고한 적이 없는 화두일 경우이다.


02.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롱런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롱런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 덕분이다. 그렇다면 팬들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무엇에 그토록 매료되었는가.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통해 하드웨어적인 만족감을 얻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러커를 박살내는 임요환의 마린 펼치기에 박수를 보냈고, 이제동의 뮤탈 컨트롤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들은 스타를 즐겼거나, 즐기고 있는 이들이며 프로게이머들의 전략과 전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참신한 전략이 등장하면 꼭 한 번 따라 해보고, 몇 가지 빌드오더는 언제든지 읊을 수 있다. 그들은 강한 자를 응원한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인기를 지탱하고 있는 또 다른 축은 소프트웨어적인 매력에 집중하고 있는 누군가이다. 임요환이 잘 생겨서, 이윤열이 귀여워서, 주말이면 히어로센터로 출근하는 친구를 우연히 따라갔다가 혹은 다른 수많은 이유, 그들에게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면 기분이 좋고, 내가 마음담은 팀이 승리하면 웃음꽃이 핀다. 용산과 코엑스를 뜨겁게 달구는 것도 그들이며, 선수들이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그들 덕분이다. 그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강한 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SKT는 후자를 버렸다.


03. 과정은 없다

SKT T1의 코칭스태프가 경질 됐다. 과정은 없고 결론만 있다. 당연하다. SKT 정도 되는 기업이 네티즌의 속성을 모를 리 없다. 드라마의 결론도 바꾸는 네티즌들이다, 네티즐들이 들고 일어나면 죽을 놈도 살아난다.

SKT는 코칭스태프를 바꾸고 싶다, 하지만 T1을 향한 팬들의 로열티는 하늘을 찌른다, SKT가 팬들을 설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SKT의 결정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은, SKT에 관심이 없거나, SKT에 관심은 있되 깊이를 두지 않은 누군가들 뿐이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과정을 숨기고 결론만 통보한 것이다. ‘주훈 감독과 서형석 코치가 짤릴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팬심의 불길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중계권 사건을 돌이켜보자), ’주훈 감독과 서형석 코치가 짤린 상황‘이라면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도 알고, 당신도 안다.


04. SKT의 두 번째 실수

지난 세 시즌동안 별 볼일 없었던 T1, 하지만 그 T1을 사랑하는 팬들의 로열티는 부동의 1위이다. 그들은 T1의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동경했다. 주훈 감독과 서형석 코치, 임요환, 최연성, 전상욱, 고인규, 박용욱, 김성제, 윤종민 그리고 박성준 ... 그들이 써내려온 T1의 역사를 사랑한 팬들, 그 팬들에게 SKT는 회의와 망상과 체념을 파도를 선물했다.

‘프로의 생리’ 같은 것 잘 모르겠다, 다른 스포츠와의 비교 역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e스포츠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실력’과 ‘인기’의 상관관계가 느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포테인먼트라고 불리기도 하고, e(ntertainment)스포츠라고 불리기도 한다. ‘성적 부진’이라는 명분이, SKT에게 필요조건 이었을 수는 있으나, T1의 팬들에게 ‘충분조건’으로 납득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T1의 소프트웨어에 온몸의 안테나를 올리고 있었던 팬들은 T1의 정체성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그들의 가장 큰 숙원이었던 “주훈 감독과 임요환의 재회“는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코칭 스태프를 바꾸기 위해 절반의 팬을 포기한 SKT, ‘선택과 집중’ 이후 가장 슬픈 결정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T1의 팬들은 ‘그리고’가 아니라, ‘그래서’ T1을 사랑했기에.



세줄요약.
지금이라도 워3리그를 부활시키는 방법이 있다.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이 워3로 전향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보다 '선수'를 더 사랑하는 팬심을 얕보면,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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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토스
08/01/25 03:02
수정 아이콘
역시 멋진 글이네요. 새벽에 들어온 보람이 있네요.

추천!!

오늘 추천 많이 누르게 됩니다.
모짜르트
08/01/25 03:04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 모두 공감...

추게로...
낭만토스
08/01/25 03:0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오늘은 B급 칼럼이라는 제목이 안달려있네요. 빼놓으신 건가요?
아스피린 소년
08/01/25 03:09
수정 아이콘
완전 공감합니다. 추천
08/01/25 03:10
수정 아이콘
멋진글입니다.. 추천꽝!!
Rock[yG]
08/01/25 03:12
수정 아이콘
A급 이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초보저그
08/01/25 03:15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전격적으로 코치진 해임을 발표해버린 SK의 속사정이 이해가 가는군요. 저는 로얄티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어서 3시즌 내내 하위권을 치니까 뭔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는 팬입니다. 그래서 코치진 해임에서 시작하는 팀의 리빌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각 팀의 활약하는 에이스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현재 스타판의 세대교체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올드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티원 올드들의 기량이 못따라가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티원 신인들의 포텐셜은 왜 폭발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풍문에 티원의 대우가 좋기 때문에 잘하는 준프로, 연습생들이 대거 티원에 몰렸다고 들었습니다. 재수 없게 전부 꽝을 뽑은 것일까요 아니면 구조적으로 신인이 크기 힘든 문제점이 티원에 있는 것일까요?
동네노는아이
08/01/25 03:1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별다방
08/01/25 03:25
수정 아이콘
티원팬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요??? 난 어디로 가지??
김우진
08/01/25 03:26
수정 아이콘
사일런트님의 글을 보면서 키보드 워리어짓을 한게 부끄럽내요.

전 전자에 속한 팬이라 후자에 있는 팬은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코칭스텝이 경질된것에 찬성 했었던것이고 프런트를 이해할 수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 바라보는 '팀을 사랑하는 팬'들을 그저 지나가는 사람으로 밖에 보지 못했던거 같내요.

후자의 팬을 버린 skt입장에서 어떻게 재기 할것인지도 궁금한게 저의 생각이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08/01/25 03:4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8/01/25 03:51
수정 아이콘
글을 써주신 sylent님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본문보다는
0. Mission Impossible
의 글이 훨씬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군요 제게는^^
가치함축적인 주제에 관한 논쟁에 관한 속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XiooV.S2
08/01/25 03:55
수정 아이콘
T^T 테란한시도 이제 추억이 됬네요 T^T
노맵핵노랜덤
08/01/25 03:57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저와는 정반대의 의견을 가지셨지만 좋은 글입이네요. 저와 생각이 다를뿐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김우진님과 같은 전자에 속하는 팬인지 '최강의 멤버를 가지고 있었는데 왜 이정도 성적이야...3시즌 기다렸으면 바꿔야지~' 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뭐 지금은 최강멤버도 아니지만 부진의 출발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왜 부진한지 이해가 안 갈정도로 최강멤버였죠...
08/01/25 04:30
수정 아이콘
팬심을 너무나 명확하게 짚어주신것 같네요.
제가 T1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이번 조치가 완전 부당하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방법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T1 운영진에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예고없이 방출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그럴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무릎을 치게 됩니다.
T1이란 팀에서 이제 박용욱 최연성 전상욱 김성제 박태민선수를 보지 못하게 되면 과연 지금 경기장에서 T1 화이팅을 외치는 팬들이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 한번 꼬나보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sK의 패착인듯 하군요.
동감을 잘 이끌어 내 주는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08/01/25 04:45
수정 아이콘
마치 복제인간의 일화가 떠오르죠..머리와 몸이 50%이상이 바뀌면 그게 자신일까? 타인일까? ..주훈이 빠지고 최연성,박용욱이,김성제가.. 출전이 불투명하고 이후 임요환까지 떠날지 안떠날지..모를..팀이 과연 티원일까?..티원이 아닐까?...나는 이팀을 계속 좋아해야 될까 말까?
08/01/25 04:57
수정 아이콘
주먹을 움켜쥐는 주훈 감독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이렇게 흩어져가는 T1 의 팬을 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오히려 홍진호 선수도 합류하게 되는 공군 ACE 에 대한 애정이 나날이 커져갑니다. 최연성 선수도 보기 힘들고, 박용욱 선수도 보기 힘들고... 김성제 선수는 실망이 크고. 요샌 정말 T1 선수가 나오더라도 예전같이 응원하진 않게 되네요.
모짜르트
08/01/25 05:03
수정 아이콘
초보저그님 // 포텐셜이 높았던게 아니라 당시의 어빌리티만 높고 포텐셜은 낮았던거겠죠.

전 T1 신인들을 지금까지 방송에서 여럿 봐왔으나, 도재욱의 물량...이라는 부분빼고 전혀 포텐셜이라는걸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구름비
08/01/25 05:42
수정 아이콘
비단 워3리그 뿐만이 아니라 4대천왕이 가면 못살릴 e스포츠 종목이 없죠^^;;
핵심을 정확히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SKT는 팬들에게 주훈 감독의 가치가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아니란 사실을 간과하고 있군요.
성적에 대한 많은 팬들의 질타가 애정 때문에 나오고 있다는 걸 캐치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레드드레곤~
08/01/25 06:25
수정 아이콘
글쎄요. T1 팬이 아니라서 그런지 별로 공감 되지도 않고 억지 떼를 쓰고 있는거 같네요.

임요환,홍진호,이윤열,박정석이 워3리그로 지금 가면 워3리그가 활성화 되고 부활 될거 같나요?
분명히 반짝 인기는 끌어낼수 이슬지언정, 그 안습의 경기력으로 팬을 끌어 모을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단지 얼굴마담 역활로?
저 4명이 없는 스타리그의 인기에 100만표 던지겠습니다.
항즐이
08/01/25 06:39
수정 아이콘
4대천왕이 가서 그 esports가 살아나려면 몇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겠죠.

그 종목이 최소한의 저변은 갖고 있을 것. 너무 하기 힘들거나 구경하기 힘든 종목이면 아무리 팬심이 강해도..

4대천왕이 가서 최소한 평균 정도의 경기력은 보여줄 수 있을 것. 아무리 우리 오빠가 좋아도 백날 천날 지는데는 장사없음. 대회 주최측도 떡실신 당하는 임요환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특별전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런데 위 두 전제조건이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4대천왕이 없는 스타크래프트 계가 그들이 진입한 게임 판 이상일 거라 확신합니다.

물론 soft 팬들이 시장의 규모를 결정하고 있지만,
그 팬들의 절대다수는 여전히 남자이며,
임요환을 좋아하다가도 T1과 최연성을 좋아하고,
강민을 좋아하다가도 그가 떠나고 남은 Cj와 마재윤 변형태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으며
동시에 더욱 더 soft한 팬들이라 부를 수 있는,
"오늘 누구 경기 있냐?" 라고 물어보는, 가장 다수의 일반 팬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대중 스포츠와 매우 비슷한 구조가 되어간다는 뜻이며
저변이 매우 강해졌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다른 스포츠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타의 파급력은 강력하며,
특히 아직은 성숙되지 않은 esports이므로 더더욱 그러하겠지만,
이제와서 한 두명의 사람이 전체 판도의 생사를 가르지는 않을 겁니다.

마이클 조던이 떠나서 비록 흥행이 덜 될지는 몰라도 NBA는 존재하고 있고,
이승엽이 떠나도 SK와이번스의 우승은 화제가 되는 프로야구가 존재합니다.

반면,
현대차-고려증권-대한항공-한양대-상무 등등의 팀 이름이 위세를 떨치던 배구가 한때 방송 중계 멸종의 위기에 처하고,
민속씨름이 협회조차도 사라진 이유는
스타플레이어의 부재가 아닙니다.
김세진, 신진식은 여전히 존재했고, 강호동 이후에도 김영현에서 최홍만까지 스타플레이어는 존재했습니다.
시스템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었죠.

자본의 논리, 기업의 논리 vs 순수한 팬의 마음.
이런 대립구도가 정확한 해석이라 보지 않습니다.

자본의 논리도 기업의 논리도, 그렇다고 팬의 애정만으로도 굴러갈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겐 더 발전된 시스템과 미래가 필요합니다.
이번 결정이 팬 개인으로서 무척 아쉽지만, 그렇다고 이 판의 미래와 시스템 자체에 위기를 가져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항즐이
08/01/25 06:42
수정 아이콘
물론 감독은 바뀌지 않았지만,
김정민, 최인규, 강민, 박태민이 빠진 GO와 지금의 CJ가 같은 팀일까요? 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84,85년 이만수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와 지금의 삼성 라이온즈가 같은 팀일까요?
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팬들이 같은 팀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결국 같은 팀이다, 그렇지 않다. 는
그 팀을 사랑하고자 하는/ 버리고자 하는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08/01/25 06:49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중에 박태민 선수가 빠진게 좀 아쉽네요; 가장 최근에 합류한 박성준 선수도 있는데;
08/01/25 07:27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0번글 imposible을 보고 완전 공감했습니다

글에대한의견은 항즐이 님의 의견이 맞는것 같네요

세대교체없는 몇명의 스타로만 유지될수밖에 없는 스포츠는 그 인기의 수명도 그 선수의 수명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타판에는 게임 자체보다도 어떤 특정한 선수때문에 팬이 되신 분들도 꽤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좋아하시게된 게이머들도 어떠한 시점에서 임팩트있는 경기력이 없었다면 대중들에게 어필할수있었을까요?

여자 테니스에서 윌리암스 자매보다 사라포바가 더 상품성이 있는것이 사실입니다만

사라포바도 그에 걸맞는 실력이 있었다는것, 베컴또한 그의 오른발이 영국을 구한 적이 숱하게 있었다는것을

간과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스타판이 살짝 지겨워지긴합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서인진 몰라도^^;
모짜르트
08/01/25 07:29
수정 아이콘
근데 이판은 팬심이라는 비중이 무시못할 정도라서요...

이대호나 손민한이 팀에서 나간다고 해도 계속해서 롯데팬을 자처하며 부산갈매기를 불러줄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최연성이 나간다면 상당수의 T1 팬들은 임요환, 최연성 따라 응원하는 팀을 옮긴다는겁니다.
이게 다른 스포츠와 이바닥의 차이랄까요.
08/01/25 07:32
수정 아이콘
왜 "그팀"을 응원하게 되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면 어떤 한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환호하고 응원해 오다 그가 속한 팀에게도 애정을 주게 되었다가 저의 경우네요 저만이 아닌 많은 스타팬들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런 저에게 어떤 선수가 떠난팀은 같은팀이 될수없나 봅니다 역시나 저도 팬심으로 경기를 보던 후자였다는 자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추천합니다
마음의손잡이
08/01/25 09:02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지금시기에서 3줄요약 대로 된다면 정말로... 정말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2,3년 전이었으면 저 얘기는 반박할만한 소재가 됬을 듯 합니다만...
이사무
08/01/25 09:06
수정 아이콘
3 줄 요약 부분은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워3에는 워3만의 스타들이 있고 프로게이머가 있습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의 구 4대천왕이 워3를 한다고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마치 마이클 조던이 메이저리그(실제로 갔다가 별 수확 없었죠)나 축구리그에 가면 여전히 잘할 것이라고 믿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베르트랑이 4강전에 오른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당시의 오리지날 시절의 워3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고, 워3는 워3만의 독자적 세계가 있습니다.

예전 플레이어들을 사랑하는 것의 가장 밑바탕은 그들의 과거 실력입니다. 과거에 그들의 플레이를 사랑했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고요.
무작정 스타크래프트의 프로들이 워3로 온다고 해서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고 보고, 그렇기에 팬들의 관심 역시 실력이 보장되지않는 프로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외국에 가면 열렬한 환호를 해주고 대우를 해주는 프로게이머들이 국내 워3리그엔 존재하며, 스타와는 달리 팬들과 피드백을 하며 성장한 AWL 리그 같은 곳도 이제는 생겼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스타에서의 프로들이 몇 명 온다고 워3리그가 부흥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워3팬으로선 와닿지도 않고 조금은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08/01/25 09:09
수정 아이콘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워3 죽지 않았습니다.
왜 부활시킵니까. 죽지도 않은걸... 출시때부터 지금까지 스타빼고
몇년이 지나도록 이렇게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게임이 과연 있었나요?

라는 말을 꼭 쓰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그런 말을 보면 울컥하거든요.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예전에 느꼈던 사일런트님의 글 보다 살짝 더 공감하네요. ^^
나두미키
08/01/25 09:12
수정 아이콘
역시 Sylent님.. 그리고 역시 항즐이님 이라는 생각이 드는 글과 댓글입니다.
두분의 의견 모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군요.
어찌되었건 그분과 YelloW의 팬이었고 T1의 팬이었는데, 이젠 어느팀을 응원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이번 조치로 확실히 T1은 제 팀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더블인페르노
08/01/25 09:20
수정 아이콘
동감 100만% 입니다
t1빠까지는 아니엇더라도 경기 있으면 꼭챙겨봤엇는데
더이상은 팬이 아니고 싶네요
라벤더
08/01/25 09:31
수정 아이콘
추게로...!
08/01/25 09:38
수정 아이콘
U2 노래중에 One 이란 노래중 한소절이 생각나네요.
We're one but we're not the same. 정말 많은걸 생각나게 하는 한소절이였습니다.
위에 상황을 보다 문득 생각났습니다.
PT트레이너
08/01/25 10:16
수정 아이콘
연성선수는 플레잉코치로 경기안나올테고
이제 스타리그/프로리그 볼맛이 안나네요

한동안은 .......
엔터더드래군
08/01/25 10:16
수정 아이콘
S급칼럼 잘봤습니다.
타우렌칩튼
08/01/25 10:40
수정 아이콘
지금이라도 스타리그를 세계가 다시금 열광시키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루비 스카이 토드가 스타로 전향하는 것이다.
'워크래프트'보다 '선수'를 더 사랑하는 팬심을 얕보면, 큰 코 다친다.
이것도 맞는건가요?
김용만
08/01/25 10:49
수정 아이콘
임요환 팬들은 '스타'보다 '선수'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 SK는 이제 망한거다... 라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전 '선수'라는 스타성보다는 '스타'라는 게임이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지 않다면 그 스포츠라 불리는 바닥은 이미 막장이 다된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SK 감독&코치진 물갈이를 성적부진에 따른 책임.. 그 이상의 확대해석은 별로 반갑지 않네요...
물론 경질의 성급함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이긴 합니다...
Timeless
08/01/25 11:01
수정 아이콘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제 마음이 이 글 속에 있네요. 왠지 산뜻해집니다^^;
08/01/25 11:12
수정 아이콘
지금 댓글들이 이상한쪽으로 흐르는것같은데.. sylent 님이 3줄요약으로 좀 과장해서 쓰신거죠 워3얘기는... 그거가지고 꼬투리잡는건 그야말로 꼬투리잡는거라고 생각하고요. 글은 아주훌륭하네요. 선수를 좋아하는팬도 팀을좋아하는팬도있는거겠죠; 모;;
Fabolous
08/01/25 11:34
수정 아이콘
솔직히 T1은 임요환때문에 좋아하는 팬이 50% 넘을 것 같은데요.
주훈 감독과 서형석 코치, 임요환, 최연성, 전상욱, 고인규, 박용욱, 김성제, 윤종민 그리고 박성준 ... 그들이 써내려온 T1의 역사를 사랑한 팬들 ?????????? 얼마나 될지..
그녀를 기억하
08/01/25 11:46
수정 아이콘
진짜 궁금한게 잇는데..분명히 이럴리는 없겠지만..정말 이런일은 없겠지만

만약 저 경질이 임요환선수의 동의를 얻었었다면..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아니면


정말정말정말정말 이럴리는 없겠지만 임요환선수의 영향도 작용했었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뭐 그럴리는없다 , 말도안되는 멍멍이소리다 이런대답은...;;;)
MidasFan
08/01/25 12:23
수정 아이콘
아무튼 3분 더좋은 모습으로 볼수있었으면 좋겟습니다..
너무 벼락같은 소식이라;;
08/01/25 12:40
수정 아이콘
B급은 뛰어넘으신 듯 하네요.. 추천 한 방 누릅니다.
08/01/25 12:46
수정 아이콘
그녀를 기억하세요?님// 이런 상황에서 영양가 없는 소리는 자제하시죠.
황쉘통통
08/01/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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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을 얕보지 말라고 비유한 문장에

그 비유한 문장을 분석하는 댓글이라니...

우리의 마음은 호수요 라는 글에

제 마음은 호수가 아닌데요?

제 마음이 호수가 되기 위해선 몇가지 전제가 필요하죠

왜 제마음을 호수로 보시는거죠? 제겐 호수보다 더욱 넓고 더욱 거칠지만 한없이 다정한 바다 같은 마음이 있는데요

제 마음을 얕보시나요?

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아무 의미 없는 댓글들
골이앗뜨거!
08/01/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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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공감하지만..뒤에 사족은 없는 게 나을 듯 싶네요.워3가 국내방송무대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 경원시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전 세계적인 시장규모라던지 국내 선수층을 감안했을 때 결코 얕잡아 보일 수준의 시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게다가 골수 유저팬 분들도 많구요.그런 점에서 스타에서 큰 인지도를 가졌던 프로게이머가 워3로 전향해서 워3리그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말은 스타 플레이어보다 자칫 기존 워3 플레이어의 역량이 부족해서 워3리그가 침체되었던 것처럼 보일 뉘앙스가 큽니다.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자삭하심이...(물론 이 부분을 첨언한 작자의 의도를 제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요..)
08/01/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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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견을 위해서 비유를 한다는건 100%로 맞는 말로 비유하는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유라는건 중심적인 생각이 있고 그것을 극대화해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 느낌을 확 느끼게 해주는데 목적이 있겠죠.
그런점에서 세줄요약은 그 뜻이 명확하게 전달되는 문장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정말 그들이 간다는 것이 아니라 팬심에 대한 적절한 비유니까요.
그렇기 떄문에 실증적인 반론은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A라는 면을 바라보는 적절한 비유를
B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A에 대해 부적절한) 옳은 반론이 문제인데
여기에 A에 대한 부적절한 반론과 키보드 워리어들이 합세하면
어떤 좋은 글에도 결국 댓글은 산으로 가고 본문의 좋은 지적조차 흐지부지 되고 맙니다.

항즐이님의 스포츠와 팬에 대한 분석은 읽는 이로 하여금 무릎을 칠 정도로 명쾌하게 뜻이 전달되는
좋은 덧글입니다. 하지만 sylent님의 세줄요약의 의도를 생각해보면 전혀 다른 면을 파고드는 덧길이기도 합니다.

문맥의 흐름상 이 글은 절대 워3의 부흥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혹은 그들이 워3로 전향하면
스타의 인기와 워3의 인기가 어떻게 될까라는 가정의 글이 아닙니다.
다들 가볍게 읽어도 SKT1의 판단과 팬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명쾌하게 분석한 글입니다.
선수를 먼저 바라보고 스타를 바라보는 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스스로도 명확하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해주는 글이고요.

워3가 워3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요즘 방송에서 거의 안해서 못보지만요.
게임을 전향해서 다른 게임을 하는 경우를 봐도, 4대천왕의 게임적 센스와 노력을 생각하면 평균의 워3 게이머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만은 이런 의견조차 덧글이 산으로 가게되는 원인이 되곘죠)

내가 생각하는 생각 자체는 충분히 옳을 수 있습니다.
그 의견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덧글문화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올바른 댓글이란 말꼬리 잡기가 아니라 중심적인 생각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평균적인 보통의 덧글 수준이란 높지가 않거든요.
충분히 성숙된 의견들이 오고간다면 한두번 말꼬리를 잡는다고 덧글이 산으로 가진 않을 겁니다.

내 올바른 의견이 핀트가 맞지 않아서 다른 사람까지 넘어지게 만든다면 한번쯤 참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
.
.
구체적으로 핵심적인 내용에 대한 반론이 더 발전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곁다리 내용에 집중하려면 오히려 다른 게시물을 만든다던가.. 아니면 본문에 대한 코멘트정도는 해주고 ps에 대한
이야기는 살짝 줄이고 말이죠..

어찌되었든 단백한 글에 과도하게 뿌려지는 양념에 글의 맛이 떨어지는 기분에 뒷 끝이 씁쓸합니다. 본문도 덧글도 옳았건만..
골이앗뜨거!
08/01/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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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워3시장은 스타만큼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지 못했고 스타라는 메이져 종목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기에 활성화에 많은 고초가 있었습니다.국내에서 방송리그가 열리지 않게 된 지도 꽤 시간이 지났구요...그래서 많은 워크 유저분들의 열망이 이 번 AWL리그를 통해 조금씩 싹터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비유는 그 동안 국내 워크계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팬,관계자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크 출신의 스타플레이어의 워3전향도 없었던 건 아닙니다.봉준구,김동준,김동수,베르트랑 등등 나름대로 스타 계에서 알아주는 유명 선수들이 워3 초기에 활동을 했었지만 스타 시절의 그 영향력이 워3에서 전부 발휘되었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오히려 그 선수들은 순수 워3 실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여야 했습니다.위의 구 4대천왕이 전향한다고 해서 '꼭' 워3가 장기적인 흥행을 할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스타계의 역사의 큰 획을 그은 김동수 선수가 자신의 영역인 스타계에 복귀 선언을 하고 1년 동안 단 1번의 프로리그 출장을 끝으로 조용히 선수생활을 다시 마감한 것만 봐도,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스타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이는 이기석,신주영,최진우 선수 같은 초기 대형스타들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되었구요.

임,홍,이,박 4명의 스타플레이어들이 게임에 뛰어난 소질을 가진 선수들임엔 분명하나,워3계의 국내외의 기존강자들과 자웅을 겨룰 정도의 수준이 될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 분명하고 또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하루에 잠자는 시간 빼고 워3만 했다던 장재호선수의 만화 카툰만 봐도 이 세계가 녹록하지 않음을 알 수 있죠.또 스타와 워3는 같은 전략시뮬레이션으로 보기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죠.성급한 비유가 아니었나 싶네요.
낭만토스
08/01/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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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전체적으로 공감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강민 박태민 전상욱등이 떠나갔지만 CJ팬들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강민 박태민 전상욱등과 함께 했던 조규남 서지훈 변형태 마재윤 등이 있기 때문이었죠. 만약 당시에 강민 박태민 전상욱등과 같이 팬심을 먹었던 서지훈 마재윤 변형태까지 다 빠지고
지금의 김성기 권수현 주현준 장육등의 선수만 남았다면?? 과연 CJ가 유지가 될 수 있었을까요?(물론 성적이 문제가 되긴 하겠습니다만....)

T1의 반이상을 차지했던 임요환이 떠나갔음에도 T1의 팬층이 두꺼웠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임요환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도 있겠지만, 그와 함께 했던 주훈,최연성 김성제 박용욱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최연성 박용욱 김성제 + 박태민 전상욱 까지 T1에서 볼 수 없다면 남은 도재욱 고인규 윤종민 이건준등등에 남아있을 T1팬이 얼마나 될까요??

KTF는 조용호 변길섭 이병민 김정민 다 빠져나갔지만 아직 홍진호 박정석 강민이라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그들의 영향력 아래에서 이영호 배병우라는 신인들에게 팬심이 옮겨붙고 있으니(실력도 되고요)
홍진호 박정석 강민이 차례로 사라진다 해도 타격이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KTF의 정체성 문제가 대두되진 않을 것입니다.

즉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임요환과 아이들'에 붙어있던 팬심이 T1의 신예들에게 옮겨붙기 전에 임요환을 기반으로 했던 주훈 최연성 김성제 박용욱 등의 뿌리가 단번에 뽑혀 나간다는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Ma_Cherie
08/01/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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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좋은글입니다. 아쉬운건 세줄요약의 비유가 조금 부적절해보이네요. 워3가 국내에서 스타흥행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고 해서 '부활'이란 단어를 붙일만큼 그런종목은 아닙니다만...

스타는 스타만의 리그방식이 있고 워3은 워3만의 온라인위주 대회로 잘나가고있습니다.
초보저그
08/01/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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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리플을 하나 달자면 웬지 임요환 선수는 워3에 넘어와도 잘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워3에서는 매크로컨트롤보다 마이크로컨트롤이 훨씬 중요한데, 임요환 선수의 마이크로컨트롤만은 지금 신예들과 비교해도 최고수준입니다. 그리고 워3에서 중요한 것이 순간적인 게임센스인데 임요환 선수의 게임센스는 정말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30대 프로게이머를 꿈꾸고 또 그것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그의 근성 또한 잠자면서 레더서치하는 장재호 선수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임요환 선수의 팬이기 이전에 스타크래프트의 팬이기에 임요환 선수의 전향이 워3 리그를 부활시킬 정도로 팬들을 몰고올 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08/01/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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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기억하세요?님// 정말 그럴리는 없겠습니다만, 만일을 가정한다면...

말 그대로 엄청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임요환 선수께 질문을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으악, 믿었던 요환 선수마저!!"하고 매우 환멸과 실망감을 느끼게 되겠죠.

물론 절대로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됩니다만, 그녀를 기억하세요?님이 쓰신 질문이 "이상한 헛소리다"라고 무시 당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제 나름대로 생각해서 답글을 달아봅니다.



^_^ 그런 일은 없을거에요- 요환 선수를 믿읍시다.
바트심슨
08/0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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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기억하세요?님// 한낱 말도 안되는 '만약에' 따위에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08/01/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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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드레곤~//님은 한표밖에 던지지 못하십니다.

추게로~~~
Mcintosh
08/01/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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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3팬들 발끈하지 마시고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기 말하는 워3리그라는게
국내리그라는걸 어렵지 않게 유추할수 있을겁니다.
워크초짜
08/01/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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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3리그가 스타에만 못 미칠뿐, 부활이라는 단어까지 표현할 정도로 침체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타를 제외하고 가장 장수하고 있는 리그이니까요...
08/01/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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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팬으로써 전자와 후자 모두에 속하기에,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얼마전, 이런 댓글을 단 적이 있었습니다. T1은 방출이던, 연봉삭감이던, 개혁이 필요하다.
예, 물론 수많은 돌이 날라왔죠. 벌써 방출 운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그러기에 이번 결정을 제한적으로 -환영까지는 아니더라도- 찬성합니다만은,
뒷처리가 문제인거죠.

- SK T1이라는, 작지않은, 20명이 넘는 게이머를 보유한 게임단이, 자체적으로 수소문한 후임 감독도 없이,
대행으로 밀어넣을 꼭두각시도 없이 이렇게 일처리를 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감독 선에서 끝날 수 있었던 경질도
왜 코칭스태프 전원인건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박용욱/최연성 선수의 코치 전환도, 코칭스태프 전원 경질하는 판에
선수들에 대한 재정비가 왜 없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팀내 분위기를 고려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 그 피바람이 선수들에게까지 미치는 것은 - 글쎄요, 형이라고 부르며 친한 감독과, 오버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함께한 코치들이 모두 경질되는 판에 팀내 분위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더욱이, 이번 부진은 비단 코칭스태프들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08/01/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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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저도 이 친구 글에 댓글을 달지 않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오랜만에(?) 이 친구가 저와 너무 비슷한 생각을 글로 명쾌하게 표현해주어 매우 기쁩니다. 다만, 몇몇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요.. 저의 그런 마음은 또 TaCuro님께서 너무나 명쾌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항즐이
08/01/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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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지막 비유에 좀 천착한 감이 있군요.

하지만 제 코멘트 역시 앞부분만 그 비유에 대한 지적이고,
그 다음 부분 부터는 전체적인 글의 주제이기도 한, "팬심"이라는 것의 정체에 관해 이야기하려 애썼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2번에 관련된 것이죠)
08/01/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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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소름이 돋는 표현력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강한 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T1의 팬들은 ‘그리고’가 아니라, ‘그래서’ T1을 사랑했기에.”


이번 일도 역시, 대립하는 양자 사이의 타협이 힘들 것 같습니다.
“한 때 최강이었고, 회사 지원도 최고 수준인 팀이 3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으니, 코칭 스태프를 경질하는 것이 수순이다.”
Vs
“최강의 팀, 최고의 인기 팀을 만든 주체가 그들인데, 기회를 더 줄 수 있는 것 아니냐. 더구나 대안도 없으면서.”
양 쪽 다 맞는 의견이니까요.

SKT의 강함에 매료되어 팬이 된 분들은 상대적으로 전자 쪽에 좀 더 공감을 하실 것 같고, 주훈 감독이 임요환, 최연성, 박용욱 선수 등과 같이 써내려 간 오리온스, 4U, T1의 역사에서 감동을 느끼고 계신 팬 분들은 상대적으로 후자 쪽에 좀 더 공감을 하실 겁니다.


LG 트윈스가 김성근 감독을 버리고, 몇몇 프랜차이즈 스타와 마찰을 일으켰을 때 LG를 떠난 팬이 얼마나 될까…? 아브라모비치가 무리뉴를 쫓아냈을 때, 첼시를 떠난 팬은 얼마나 될까…?

SKT가 주훈 감독(과 서형석 코치)을 쫓아내고, 최연성•박용욱 선수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지금, SKT T1을 떠날 팬은 얼마나 될까…?






나는 임요환과 주훈, 최연성, 박용욱의 팀이 아닌 다른 팀을 응원할 수 있는가?
나는 당분간 프로리그에 지금만큼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자신이 없군요.
그제, 낭만의 시대가 또 한 번 종언을 맞았습니다.
BuyLoanFeelBride
08/0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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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게임판에 "팀팬"이란 허상이었다는 겁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꼽였던 MBC게임 히어로의 팀팬 상당수는 박성준 회오리에
SKTelecom T1의 팀팬 상당수는 이번 회오리에 씻겨져나감으로써
그 허구성이 낱낱이 밝혀지는군요.
현재 엠히의 팬은 박성준 이외 선수들의 팬(염보성, 김택용, 박지호 등)이지
엠히 팬이라고 따로 구분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우리 팀 선수들이라는 유대감은 있겠지만)
임요환이 공군에 입대하며 공군으로 이동한 수많은 팬들
그리고 이번 사태로 SK에 정을 뗐다고 이야기하는 더 많은 팬들
E-sports에 팀팬이란 없습니다.
낭만토스
08/01/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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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LoanFeelBride님// 그렇습니다. 애초에 스타판은 개인리그 위주의 개인스폰으로 갔어야 했죠. 그렇게 생각해 보면

임요환에게 개인스폰을 하겠다는 동양의 결정이 무산된게 아쉽습니다.
('임요환과 아이들' 의 팬인 저로써는 아이러니한 상황인거죠.)

팀플레이 리그가 있다면 모를까, 개인전 위주인 스타는 개인스폰으로 갔어야 합니다.
항즐이
08/01/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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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스폰서쉽은 한계가 있죠.
임요환 선수 스스로가 개인 스폰서쉽을 거절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연습할 동료가 일단 절실하고, 1명의 매출을 통해서는 자신의 스케쥴과 부대 상황을 도와 줄 인력을 충당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개인 경기이기는 하지만, 골프같은 개인 스폰서쉽은 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골프는 연습상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바둑의 경우 역시, 왜 팀 체제가 성립되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바둑은 굳이 팀이 없어도 연습에 어려움이 없는데 말이죠.

팀 체제는 연습상대 및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더 큰 규모의 스폰서쉽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입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개인별 스폰서쉽의 한계는 더 극명해 보입니다.
pennybest
08/01/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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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여전히 잘 계시는지 궁금해지는 추운 날입니다.
Ma_Cherie
08/01/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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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LoanFeelBride님// 공감합니다. 박성준사태가 있고나서 저도 왠지 히어로팀으로부터 맘이 멀어지더군요.

작년에 결승전 엠겜 vs CJ 때 엠겜을 응원했는데, 요번 플레이오프때는 CJ를 응원하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08/0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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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LoanFeelBride님// 글쎄요.

임팬으로 시작했지만, 그의 팀이었기에 박용욱, 최연성, 김성제, 지금은 삼성에 가 있는 이창훈 선수와
코치로 변해버린 김현진 선수까지 좋아하게 됬고, 그러다 보니 처음엔 비호감이었던 박태민 선수까지도 응원하고,
임요환 선수가 떠나고, 기존 선수들의 출전이 뜸해진 지금도
다른팀 신인 선수들은 이름도 가물가물할 때 박재혁, 송호영, 도재욱, 이건준 - 신인은 아니죠 -_-;. 박대경, 정명훈 선수를
모두 응원하게 되버린 입장에서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 댓글이네요.

르까프도 마찬가지고요. 오영종 선수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모두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개인에 대한 팬심이라고 해도, 그게 서서히 팀에 대한 팬심으로 정착해 가는 저같은 사람도 많습니다.

- 그리고 이번 사태 때문에 SK에 대한 정과 팬이 떨어지는 것은 과거 "우리 팀 팬 안하셔도 됩니다."
와 같은 맥락의 이번 프론트의 결정 때문이 더 큰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위에도 썼지만, 주 감독 쯤 되면 예우 차원에서 2선으로 물러나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주 감독만을 경질하고 서 코치 대행 체제로 갈 수도 있었을 것이며,
코칭스태프를 모두 경질했다면 제이의 대안이 있었어야 했는데, 당당하게 언론에 "당장 별 다른 대안은 없다"
라고 말하는 프런트에 신뢰가 남아 있는게 더욱 웃긴거죠.

사족이지만, 무링요 감독이 경질 됬을 때도 첼시에 대한 저의 팬심은 남아 있습니다만은,
테리, 람파드가 없는 첼시에 대한 로열티가 제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리버풀이 제라드를 버린다면 ... 리버풀에 대한 제 애정이 남아 있을까요.
아주 오래 정붙인 스포츠단이 아닌 이상, 본인의 연고에 따라 응원하는 스포츠단이 아닌 이상,
선수에 따라 팀에 대한 로열티의 유무는 당연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민재
08/0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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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선수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욕심부리다가 그런거죠ㅡㅡ
08/0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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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갑니다.
제가 사는 밴쿠버에 카넉스라는 하키팀이 있는데 요즘은 루옹고라는 골키퍼때문에 한골 주고 두골 넣어서 이기죠. 하지만 이 골키퍼가 다른팀에 간다고 다른팀을 좋아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맨날 져도 카넉스팬이죠.
스타는 이윤열선수 때문에 투나SG를 좋아했고 팬택을 좋아했고 이제는 위메이드및 위메이드소속 선수를 모두 좋아하지요. 만약 이윤열선수가 팀을 옮긴다면 저는 그팀을 응원하게 됩니다.
이런점이 e스포츠가 타스포츠와 구별되는 점인듯 합니다.

네, 이번 SKT1의 결정을 이해는 하지만 제가 주훈감독 팬이었다면 더이상 SKT1 팬을 하지 않을듯 합니다. 마찬가지로 위메이드에서 이윤열선수를 트레이드하는 일이 있다면 저는 더이상 위메이드의 팬이 아니겠지요.
BuyLoanFeelBride
08/01/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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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스폰 시절 팀 옮겼으면 다른 모선수 모선수처럼 억대연봉을 충분히 노릴 수 있었던
(전체 레벨 대 기량으로 봤을 때 가치도 그때가 훨씬 높고 지금처럼 팀들끼리 카르텔 형성하기도 쉽지 않았으니)
선수이기 때문에 저는 그 선수의 주장을 지지하고요. 또한 님과 저는 아는 사실 관계도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박성준 파동"으로 인해 POSeidon에서 시작되어 2006 프로리그와 그랜드파이널에서
절정을 이루고 타 팀팬들의 귀감이 되었던 엠히의 팬층(써포터즈 상도 포세이돈이라는 이름으로 받았더군요)이 단순히 엠히의 팬층이
아니라 "박성준이 있는 팀의 팬"인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니 불필요한 논점일탈은 말아주시길.

시로~님// 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야구 삼성라이온즈, 농구 삼성썬더스 팬입니다.
저도 이만수를 은퇴시키고 양준혁을 트레이드해도, 저는 미친듯이 욕했지만 결국은 다시 라이온즈로 돌아왔습니다.
문경은을 트레이드하면서 정이 떨어졌다고 생각했고 현재 관심은 좀 떨어졌지만, 남아있는 강혁과 이규섭 그리고 매년 들어오는
귀엽고 정감가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정붙여가며 아직 응원하고 있지요.
하지만 '개인경기'인 스타는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SeeY님// 핵심은 임요환 선수가 아닐까요? 만약 임요환 선수가 은퇴당했다면...-_-;
어쩌면 T1 팬들은 착잡하면서도 임요환의 귀환을 기다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어쩄든 그 분은 1년반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T1으로 돌아올 테니...
음, 어쨌든 저와 의견이 다르시다니 존중하겠습니다. 섣부른 언급, 예측, 죄송합니다(_ _)
천재여우
08/01/25 17:12
수정 아이콘
글에 대한 공감은 합니다만
비유도 그렇고 찝찝한 구석이 있군요. 특히나 워3를 들먹이는 건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자기가 가진 신념을 머리로 받아들여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양쪽에 대한 반박은 서로 다른 과정으로 해야 할 듯 하구요.
나와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을 설득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놔두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경제만 살리면 됐지 식의 논리 말이죠)
그런 점에서 봐도 어쨌든 t1을 비난하는 내용이야 뭐 같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할 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적극적 의견수렴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지금t1의 현 상황이 어둡기 그지없는데 어떻게 하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도 애시당초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뭏든 공감하는 글입니다.
네잎클로바가
08/01/25 18:03
수정 아이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이말이 명언이네요..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이한마디가 지금껏 피지알에서 본 최고라 말하고 싶네요..
저역시 그리생각하기 땜에 친구와 말싸움을 하게 돼면... 그냥 니말이 맞다 한마디 하고 끝냄니다.
블러디샤인
08/01/25 18:16
수정 아이콘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이글 위에분들도 역시 글의 핵심에서 아주 벗어나지 않는군요.
사람은 제각각 주장이 있고, 남의 주장을 내 주장으로 바꾸는것은 어렵다는 것을 이글과 댓글 스스로 나타내고 있네요
이래서 인간은 재미있나 봅니다
08/01/25 19:26
수정 아이콘
황쉘통통님// '시' 도 분석합니다. 하물며 무슨 특권이 있길래 이 글의 요약은 분석하면 안되는지 아예 분석하지 마라.
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지 참 궁금하네요. 공감하는 글에 옥의 티로 작용할 수 도 있는 문장에 관해 말씀드리는걸
짜증의 표현 내지는 어설픈 가르침이란 삐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봐주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08/01/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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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고싶었던 말을 소름돋을정도로 정확하게 표현해주신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즐이님이 말씀하신 cj 케이스는 제생각엔, 이번사태와 조금은 다른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1. 팔려간;; 선순들이 방출됬던 것은 아니였다는 점. 돈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 한 이적은 어쩔수 없는 일이기에 싫어도 납득이 갈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즉, 팬들이 이해할수있는 범위내에서 벌어진 일임으로 그들이 떠나간자리가 아쉬울뿐, GO 를 버릴만한 이유가 되진 않죠. 하지만 이번 사태는 좋아하는 감독과 코치진이 하루아침에 내쳐진겁니다. 그것도 팀의 프론트라는 제 3자에 가까운 배후새력으로부터. 팬들입장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SKT1은 임요환을 시작으로 주훈, 그리고 임의 전성기가 끝나갈무렵에 나타난 그의 제자 최연성덕분에 두터운 팬층을 갖었던거죠. 그리고 나머지선수들 즉 박용욱, 김성제, 고인규, 전상욱, 박태민 등등은 어떻게보면 뜬금없는 존재들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선수와 같은 팀동료"란 이유로 팬이 되신 경우가 많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런데 임요환이 군대에 입대한 상황에서, 주훈과 최연성의 버팀목으로 임이 돌아오는 그날을 기다리며 응원했던 많은 팬들한테는 경질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팬을 하는 이유의 절반가까이가 없어진 거나 다름 없습니다. 거기다가 최근 최연성의 부진과더불어 전보좌였던 그가 플레잉 코치라니요!? "더이상 내가 좋아하던 T1이 아니야~" 외치는 팬들이 한둘이 아니라 믿습니다.

물론 이번사태와는 별개로 한국인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지겠죠. 새로운 신이들의 활약으로 T1이 우승이라도 다시 하는날엔 다시 예전같은 인기를 얻을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모습을 보면서 떠나갔던 팬들에겐 쓴웃음만 지어지게 될것 입니다. 최소한 저는 그럴 것 같군요..
유대현
08/01/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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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으로 스포츠로 정착되어 있다면 항즐이님의 글이 맞을 겁니다. 원래 정착된 팀 스포츠에서는 한 선수가 은퇴하거나 이적한다고 해서 팬들이 크게 이동하지는 않습니다.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이적한 팀까지 응원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요.

하지만 전 스타판은 아직 그 정도까지 정착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원래 개인리그로 출발했고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가 병행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스타는 개인 스포츠라는 개념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팀 스포츠적인 요소가 완전하게 정착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T1은 르카프 오즈나 삼성칸처럼 프로리그 과정에서 팀의 모습으로 어필해서 팬들을 끌어드린 경우라고 보기 힘듭니다.(오즈나 삼성칸의 선수들(오영종선수나 송병구선수)을 깍아 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기에 이 두 팀이 기존의 주축 선수 팬들에 팀으로서의 팬들이 더해진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리온 시절 임요환과 아이들에서 시작된 팀이 4U라는 암흑기를 거쳐 KTF에 맞먹는 팀으로 창단 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T1의 팬들은 T1이라는 팀의 팬이라기 보다는 선수의 팬이었고 그래서 T1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J와 다른 점은 CJ는 박태민선수나 전상욱선수가 이적한 후에도 T1의 임요환과 같은 존재인 서지훈선수와 주훈감독님과 같은 존재인 조규남감독님이 끝까지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팀의 상징이죠. 그 상징의 우산 속에서 신예들은 팀의 팬들을 자신의 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팀의 팬들이 정착됩니다. 그런데 T1은 그 중간 단계(고인규 선수를 비롯해서 T1의 신예선수들의 팬은 대부분 임요환의 T1의 유망주라는 배경 때문에 보여준 것에 비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봅니다. 고인규선수가 스타리거가 아닌 시절에 프로리그에서 잘 나갔을 때 들었던 찬사는 T1팬의 임장에서도 좀 의아 했으니까요.)에 있는 상황에서 팀의 상징을 사실상 없애버렸기 때문입니다.

T1의 상징은 오리온 때부터 이어지던 임요환-박용욱-김성제-최연성-김현진-이창훈 선수 등이었지만 지금 남은 선수가 있을까요? 박용욱선수와 최연성선수가 플레잉코치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상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물론 박태민-박성준-전상욱 등의 선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T1의 개혁(?)이 어떤 식으로든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즐이
08/01/2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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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현님//

CJ와의 차이점이 조규남감독님이라면 이해하지만,
과거 GO의 시작은 김정민/최인규/이재훈 이었고, 그들은 이제 모두 없습니다.
그리고 김정민/최인규가 없는 자리를 메꿔 준 건 다시 강민/박태민 이었고, 그들 역시 없습니다.

조규남 감독님이 이제야 주목받지만, 과거에는 주훈감독님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언론에 노출되지도, 하지도 않았던 분이고,
큰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죠.

CJ를 보면, 팀이 팀으로서 존재한다 -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팀의 아이덴티티가 된 서지훈 선수지만, 그 역시 GO 창단 멤버가 아닙니다. 물론 초기 멤버이긴 하지요.

저는 T1에 있어서의 서지훈은 최연성이라고 봅니다.
아직 최연성 선수가 T1을 떠나지 않은 상황,
과연 팀의 정체성은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요?
팀의 연속성이 사라지고, 팬들은 모두 흩어질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08/01/26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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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됫든 본문 잘읽고 갑니다^^
(댓글은 딴얘기 나오는 시점에서 쭉내렸습니다.)
유대현
08/01/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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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지훈선수를 임요환선수에 비교한 것은 팀을 창단할 때까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초기 맴버인 김정민-최인규-이재훈선수가 은퇴한 후, 박태민-전상욱-강민 등의 스타 플레이어가 이적한 후에 CJ에서 서지훈선수는 오리온이나 4U의 임요환과 같은 팀의 상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죠규남 감독님도 관심도 면에서는 주훈 감독님에 비해 언론에 노출이 덜 되셨기는 하지만 소위 'GO라면'이라는 말이 나올 때부터 어렵게 팀을 이끌어 오신 모습 때문에 주훈 감독님만큼의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연성선수가 지금 서지훈선수처럼 개인전에 올라와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면 기존 팬들의 이탈이 크지 않겠지만 요즘 최연성선수의 모습은 꽤 실망스러워서요. 모두 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팬들로부터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08/01/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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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유대현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서지훈선수가 창단멤버는 아니였어도, 지오팀이 CJ라는 스폰서를 잡았을때의 역할을 생각하면
최연성 선수보다는 임요환선수에 가까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규남감독님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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