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1/05 02:58:35
Name 진짜몰라
Subject 20살
20살 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 자와 떨어진 자.
이 두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한쪽은 부모님의 축복과 새 옷,

대학생활이라는 낭만과 희망이 주어졌고,

다른 한쪽은 비로소 깨달은 세상의 무서움에 떨면서

길거리로 무작정 방출되어야 했다.


부모님의 보호도, 학생이라는 울타리도 더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철없던 청소년기의 몇년이 가져다주는 결과치고는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

나는 비로소 내가 겨우 건너온 다리가
얼마나 무서운 다리였는지 확인할수 있었고,
그 이후론 승자 팀에 속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사실을 즐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정말 나의 20살은 이렇게 승리의 축제로 뒤덮였고,
나는 내 장래를 위한 어떠한 구상, 노력도 하지않았다.




나의 20살은 이렇게 친구, 선배, 여자, 술,춤으로 가득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팀에 속해 있었기에
이제 아무걱정 없이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또 목격하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두개의 세상이 엎치락 뒤치락 뒤바뀌며
그 2세상이 다시 4세상으로 8세상으로 또 나누어져 가는 것을 볼수있었다.




대학에 떨어져 방황하던 그 친구가 그 방황을 내용으로
책을 써 베스트 셀러가 되는가 하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던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기도하고,

춤을 추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되기도 하며

대학에 못가서 식당을 차렸던 친구는 그 식당이 번창해서
거부가 되기도 했다.

20살에 보았던 영원할것만 같던 그 두 세상은
어느 순간엔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는듯 했다.

20살,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20살 전에 세상이 계속 하나 일 줄 알고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좌절했듯이


20살에 보았던 그 두가지 세상이 전부일거라고 믿었던 사람 또한

10년도 안되어 아래 세상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반면 그 두가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했던 사람은
그 두개의 세상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지금 20살 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 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살에 세상이 둘로 달라지는 것으로 깨달았다면
7~8년 후에는 그게 다시 뒤바뀔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20살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말고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박진영씨가 쓴 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1/05 04:18
수정 아이콘
공감가네요 스무살. ㄻ. 인생에 가장 찬란한. 혹은 비참한 시기
짜그마한 시인
07/01/05 04:25
수정 아이콘
몸에 소름이 돋네요.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이뿌니사과
07/01/05 10: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07/01/05 10:2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20살의 결과가 20대 후반에 역전되기도 하고 또 20대 후반의 결과가 30대 중반에 역전되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40대는 아직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주변 인생선배분들을 뵈면 그닥 틀리지 않는거 같구요. 그러니 늘 인생은 자만하지 말고 또 좌절하지 말아야 하나 봅니다 ^^
IntiFadA
07/01/05 13:32
수정 아이콘
인생은 한 판 승부가 아니니까요...
몽정가
07/01/05 14:21
수정 아이콘
아................................................
설탕가루인형
07/01/05 16:47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마왕이나 박진영씨는 종종 멋진 말을 하셔서
더 매력적인 것 같군요. 인생은 다전제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441 마본좌의 어제경기는 실로 훌륭했습니다. [117] 고인돌6848 07/01/06 6848 0
28440 CEG2006 서안(西安) 워크래프트3부문 이틀째 8강 진행중! [48] 지포스24844 07/01/06 4844 0
28438 새해인사드려요 pgr21 후로리그입니다 [2] 쉰들러3997 07/01/06 3997 0
28436 A라고 말한 것 과 B라고 말한 것 [5] Supreme3868 07/01/06 3868 0
28435 도토리빵.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나.. [22] Zwei7508 07/01/06 7508 0
28434 [잡담] 안녕하십니까? [4] My name is J4326 07/01/06 4326 0
28433 신한은행 스타리그 3rd Season 24강 6회차 - 시청후기 [24] DNA Killer4775 07/01/06 4775 0
28432 본선과 예선을 동시에 치루면? [5] 信主NISSI4300 07/01/06 4300 0
28431 혼자만의 엉뚱한 상상... 프로리그 [7] Stay There4075 07/01/06 4075 0
28429 시련의 맵은 종족을 강하게 한다. 돌고도는 스타판. [26] 아르바는버럭5542 07/01/05 5542 0
28428 D-2 과연 변수는? [12] 처음느낌3935 07/01/05 3935 0
28426 자! 시즌 3 조별리그 최종전!!! 이제 오늘경기수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379] SKY926442 07/01/05 6442 0
28425 CEG2006 서안(西安) 워크래프트3부문 시작합니다. [41] 지포스24620 07/01/05 4620 0
28423 신한은행 시즌 3 24강 조별리그 최종전! [590] SKY927915 07/01/05 7915 0
28422 간단한 경기 예측모델~~ [14] 펠릭스~4579 07/01/05 4579 0
28421 [스타 엉뚱한 상상] 동물이나 건물을 을 잡거나 부수면 보상을? [16] 보라도리3793 07/01/05 3793 0
28418 스타 방송에 바란다.. [20] 플토는 나의 힘4132 07/01/05 4132 0
28417 [세상읽기]_20070105 [7] [NC]...TesTER4398 07/01/05 4398 0
28416 롱기누스2 명경기는 많이 나온다. [63] rakorn6864 07/01/05 6864 0
28415 온게임넷 스타리그, 6회차를 맞이하는 각 조별 상황. [9] 소현3983 07/01/05 3983 0
28414 20살 [7] 진짜몰라3676 07/01/05 3676 0
28413 강민 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싸이클링 히트? [18] 스타대왕5864 07/01/05 5864 0
28412 [잡설]PGR에 쓰는 첫글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글..?! [6] 조용빈3653 07/01/05 365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