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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26 20:52:29
Name Sol_Dide
Subject 오래전의 기억들, 그리고 기욤 패트리..
오랜시간동안 스타 크래프트를 지켜봐온 분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이름.. 전세계를
자신의 발 아래로 두던 "세계최강"..푸른눈의 마법사,..Grrrr...

The Magician...기욤 패트리...

오늘 불현듯 갑자기 기욤 패트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친구끼리 모여서 고전게임에 대해 이
런저런 말이 오가는 도중 스타 크래프트가 나왔고 1세대 게이머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기욤 패트리의 등장까지 오게되면서 부터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친구들이 (저를 포함) 기욤에 대해서 입모으면서 "재수없었지" 라는 말이
었습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너무나 잘해서 보는것이 짜증났다고 할까요? (-_-;;;;) 당
시 제 친구들이나 저나 좋아하던 이기석, 국기봉, 최진우 선수들을 차례차례 제압하면서
한국마저 정복해버리는 모습에 얼마나 짜증났던지..

(특히나 저는 당시 국기봉 선수의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욤에게 명경기, 결승전에서 우
승을 선사해버려서 -_ㅜ 아마도 크레지오와 왕중왕전 또하나가 더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는군요.2000년대라는 건 확실한데..)

하지만 그 강력한 포스에 반한것이 바로 2000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던 FINAL 2000 왕중
왕전 (제가 기억하기로는 당시에는 메이저급의 포스가 풀풀 넘쳤습니다. 지금은 메이저까
지 쳐주는 분위기는 아닌것 같군요) 이었습니다. 제가 직접가서 봐서 그런지 아직도 뇌리
에 박혀있습니다.

1,2차전 무력한 패배, 그리고 그 이후 3경기에서 버티고 또 버티다 겨우 멀티 성공하면서
방어를 계속하다 국기봉선수의 추가확정을 더이상 용납 할 수 없다는 듯한 다크 템플러의
집요한 견제이후 질럿+아칸 조합으로 한방으로 밀어버리는 모습...

그리고 그 유명한 4경기, 딥 퍼플에서의 승부, 서로 남과 북 지역을 먹어버리면서 서로 대
치상태중에서 11시에 다크 템플러 기습적인 드랍 성공이후 성큰과 챔버로 막혀있던 그 국
기봉 선수의 막강한 방어선을 결국 뚫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면서 스타 크래프트라는 게임
이 이런 감동을 주는 구나 라고 하면서 깨달은 순간 기욤 패트리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때도 뒤늦게 알았지만 지금도 생각해보니 기욤 패트리라는 플레이어가 얼마나 한국 스
타계에 큰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곤 합니다.

빌드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플레이, 유닛의 조합, 상식을 뒤엎는 발상, 창조성, 맵의
지형의 본격적인 활용, 마법유닛의 활용, 정공법이 아닌 게릴라 전술을 활용하는 모습 등
오늘날의 스타 크래프트 경기양상을 최초로 제시했다고 할까요?

더 빨리 기욤 패트리 라는 선수의 팬이 되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고 느껴집니다.  생각해보
면 최초이자 현재 마지막 외국인 우승자였고 동시에 절대적인 무적포스를 내뿜고 또한 자
신의 시대를 만든 최초의 선수였던 선수였건만...

한국선수가 항상 이겨야 된다는 다소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기욤의 패배를 늘상 바랬던
그떄의 후회스런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쩄건 시간이 지나버린 지금...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스타 크래프트를 오랜 시간 보아왔
지만 그때 시절이 가장 아쉽기도 합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어쨌건 당시 기욤에 대한 이런 저런 말이 나와서 한번 적어봅니다. 이 밖
에도 이기석 선수의 더블 넥서스 , 게임잡지에서만 보던 베럭 날리기를 처음 보는 그 경악
적인 사건, 최진우 선수의 사우론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그리고 당시 오늘 만난 친구들과 같이 PKO를 시청할때 이기석 선수의 말로만 듣던 베럭
날리기가 드디어 처음 보게되자 "우와와아!!!" 하는 엄청난 함성으로 광란의 도가니에 빠
진 기억도 생생히 납니다. (옆방에 계셨던 부모님이 시끄러워 죽겠다면서 구박을 하셔서
더욱더 기억에 남네요 -_-;;)


PS.낭만시대라고 하나요? 당시 그 시절이 좋게 여겨진 이유는 기욤의 등장과 혁신적인
전술이 등장하면서 그에 따른 시작한 전략전술들이 기초적으로 계속 재미있게 선보여진
점이 아닐까 합니다. 대회가 끝나고 다시 대회가 열리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계속 선
보여서 늘상 재미있게 시청하던 기억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분들은 왜 낭만시대
를 재미있게 보셨나요?

PS2.기욤이 첫 공식 방송경기 데위전인 하나로 통신배 스타리그 국기봉선수와 대결할떄
(그 유명한 옵틱컬 플레어 전략이 등장한 그 경기) 정일훈 캐스터님이 기욤을 소개할때
세계최강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에 오기전에 세계 각지에 열린 대회에서 수십차례 우승
을 휩쓸고 한국왔다고 소개했는데 당시 기욤이 우승한 대회가 무언지 아시는분 계시나
요? 제가 아는 것도 월드 챔피언 쉽 단 하나뿐인데 (워냑 유명해;;).. 아시는분? -_-;; 있
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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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
06/12/26 21:01
수정 아이콘
진정한 기욤패트리의 신화는 온게임넷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대회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최인규 일병과의 모 대회 결승에서 7판 4선승제 였는데,
기욤 선수가 3판을 내리 따냈다가 또 내리 4판을 져서 마지막에 gg도 안치고 화가나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일화가 기억납니다.
이래저래 성적에 비해 팬이 적었던 건 사실이죠. 그러나 오히려 랜덤유저에서 토스유저로 전향한 이후 대동단결 토스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죠^^
Mr.2 봉쿠레.
06/12/26 21:11
수정 아이콘
Magiction 은 Magician을 잘못 적으신건가요? ;;;
Sol_Dide
06/12/26 21:15
수정 아이콘
Mr.2 봉쿠레 // 수정완료
06/12/26 21:33
수정 아이콘
우주최강 기욤....보고싶네요;; 요즘 머하는지?? 고향으로 돌아갔나요?
FreeZone
06/12/26 22:24
수정 아이콘
기욤선수 요즘 도타 한다고 들었습니다 -_-a
信主NISSI
06/12/26 23:40
수정 아이콘
전 애초부터 기욤 팬이었습니다. GG를 치지 않는 것도, 그에 행동들 하나하나가 '쇼맨쉽'으로 다가왔었거든요. 뭐, 눈에 뭐가 씌었으니까요.

전 장진남선수 팬이었기 때문에 필자께서 기욤에게 '재수없음'을 느꼈던 그걸 임요환 선수에게 절실히 느꼈었습니다. ㅠ.ㅠ 자연스레 드림팀의 팬이된 후로 드림팀 선수들중 임요환선수에게 상대전적이 비슷한 선수도 없죠. --; 쳇.

첫번째 본좌정도까진 아니어도, 당시 기욤선수는 우리 스타계에서 어떤 '필요한 악역'같은 역할이었습니다. 막강해보이면서도 넘어야할 산정도로 보이던... 그 때문에 2002년 이후 그의 행보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던 것이겠지요.

기욤과 베르트랑 이후 스타는 완전한 한국만의 잔치가 되어버려 아쉽기도 합니다. 워3의 영향이겠지만말이죠
06/12/26 23:42
수정 아이콘
정말 아쉽네요.
저는 기욤 선수도 그랬지만 베르트랑 선수가 더욱 애착이 갔었는데.
비록 제가 가장 싫어하는 테란이었지만 그래도 효자라는 점과 친숙한 외국인 게이머, 그리고 간지나는(이런 말 써서 죄송합니다;) 선글라스...
기욤선수도 그렇고 베르트랑선수도 그렇고 정말 아쉬운 선수들입니다.
06/12/27 00:48
수정 아이콘
기욤 선수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한동안 안보다 보니깐 다시 보기 시작했을땐 이미 은퇴한 상황이였지요... 근데 이상하게 엄청난 활약을 했던것이 기억나는데 정작 게임 내용은 잘 생각이 안나네요. 아무튼 엄청 좋아했던 선수에요. 투니버스에서 했던 하나로통신배 스타리그에서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어딘데
06/12/27 01:10
수정 아이콘
베르트랑 선수는 현재 pokerstars라는 곳에서 타짜로 활동중 ㅡ.ㅡ
Firehouse
06/12/27 01:40
수정 아이콘
기욤이 한국오기전 큰대회 우승은...기억이 어렴풋하지만 대략 PGL(PGA인가?;;) CPL 브루드워 래더1시즌 1위(래더토너먼트에선 중간에 떨어졌을걸요) 블리자드 월드챔피언쉽 그외 랜파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특히 래더에서의 입소문이 정말 강력했었습니다.

래더페이지 열어보면 항상 첫페이지였으니까요. BROOD WAR 로 넘어오면서 사용했던 X'DS~Grrr... 이 ID 짝퉁도 정말 많았죠;; 근데 그 짝퉁들도 그 당시 굉장한 고수였습니다만..
Karin2002
06/12/27 01:44
수정 아이콘
기욤 선수랑 최인규선수가 7전 4선승제 했던 때가 있었나요?.훔..
확실한 건 프리챌배 OSL 8강에서 박찬문 선수한테 진 기욤패트리 선수가 gg안치고 나간 적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기욤은 확실히 천재였죠. 이윤열 선수 같은 천재성이 아니라..하여튼 뭔가 설명하기 힘든 천재성이 분명 있었죠..
estrolls
06/12/27 02:09
수정 아이콘
크레지오 종족최강자전이었나 거기서 결승에서(7전4선승) 만났었습니다.
당시 최인규는 랜덤이었고 기욤은 프로토스인걸로 기억하고 있고요..
최인규선수가 3:0으로 뒤처지고있다가 4:3으로 역전우승을 했었지요.
파란벽돌
06/12/27 02:39
수정 아이콘
내셔날지오그래픽 서지훈선수편에서 등장하는 기욤선수를 봤습니다.
한국이 좋아 한국에 남아있지만 이젠 생계를 걱정해야한다는말에 마음이 좀 안좋더군요...
(예전에 기욤선수가 굉장한 부자란 소문이 있었던거 같은데, 아니었나보네요.)
06/12/27 04:33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기욤 패트리 별명 변천사.

99~2000 : 세계 최강
2001 ~ 2002 : 푸른 눈의 마법사. 유닛 조합의 승부사. 역전의 명수-_-..
06/12/27 05:55
수정 아이콘
기욤 패트리.... 유일하게 성적과 상관없이 정을 주었던 게이머... 못하던 잘하던 무한 애정을 준 선수는 이 선수밖에 없었던듯...
06/12/27 08:19
수정 아이콘
기욤 천재였죠.......정말 저는 어렸을 적 게임잡지에서 스타 월드챔피언십 기사를 통해 알게됐었는데. 그 이후로 그의 플레이에서 감동을 받아서 팬이 되었네요. 사실 그 이후로 본 중요 경기는 거의 왕중왕전 결승이 전부지만;; 참 안타깝습니다. 다시 부활해줬으면 했는데.
피바다저그
06/12/27 10:42
수정 아이콘
기욤 아직 한국에 있습니다.
역삼동에 사는지 퇴근길에 회사앞 건널목에서 봤습니다.^^
아직 잘생겼더군요.. 근데 살이 좀 찌고 수염이...
초록별의 전설
06/12/27 15:26
수정 아이콘
기욤선수 진짜 그당시 한국선수들을 압살(?)하던 시절에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획일화가 문제점이란 소리도 나왔었죠. 그만큼 창의적인 플레이로 빌드오더, 시간계산에만 익숙했던 그때 한국게이머들을 차례대로 격파했었던... 채팅금지가 없던 시절, 채팅러쉬로 한국선수들에게 교묘하게 심리전 걸었던 겄도 생각나네요. 영타만 되었으니 얼마나 위력적이었겠습니까...
위드커피
06/12/29 14:20
수정 아이콘
기욤 패트리..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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