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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2/16 23:39:05 |
Name |
Hero |
File #1 |
FFMAIN20061216190224001.jpg (196.6 KB), Download : 15 |
Subject |
역시 프로리그는 재밌어~(준플옵 경기후기) |
시험도 끝나고 오래만에 편안한 마음에 오늘 준플레이오프를 보게되었습니다.
사실 두팀에 특별한 팬이 없어서 누구나 이겨라 이런 심정이었는데, '그래도 엠비씨가 개인전 카드도 많고 기세도 좋고 하니 이기지 않겠어'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경기시작하고 보니 역시 한빛!!
플레이오프의 왕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앞서가더군요. 이재균 감독님이 단기전에 있어선 선수들에게 뭔가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는 듯 보이더라고요. 사실 4경기까지 끝나고 분위기상 한빛이 다이겼구나 생각했었거든요.
첫번째 판..윤용태 선수는 초반 일꾼을 쉬어가며 올린듯한 빠른 투게잇 농사꾼 질럿러쉬를 감행합니다. 박성준 선수가 나름 깔끔하게 막았지만 피해가 꽤 있었고요. 다수 저글링으로 반전을 꾀하지만 질럿무빙으로 살짝살짝 빠지면서 어택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질럿을 다수 살리면서 박성준 선수를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그 후 앞마당에서 가스 캐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며 생각보다 빠르게 뽑은 무탈이 나오지만 포톤하나 없는 상황에서 드래군 커세어 포톤을 빠르게 준비하며 결국 수비. 결국 일꾼피해는 거의 보지 않으며 그 타이밍에 들어간 다수 질럿으로 경기를 거의 마무리집니다.
다음 2경기는 염보성 선수는 다수 SCV을 동반한 벙커링을 시도하는데 마린과 SCV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꽤 많은 드론을 잡아주면서 충분한 이득을 얻게됩니다.(이 때 남아있는 드론이 앞마당 3개 본진3개였던듯.) 그 후 SCV가 하나 남아 꾸준히 정찰하며 저그가 저글링 올인 한 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SCV를 동반한 기가막힌 수비를 보여주며 결국 유리하게 이끌면서 무탈나오기 전 타이밍을 노리고 들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빛에선 3~4경기 팀플, 박대만 선수가 이겨주며 거의 한빛이 이기지 않겠나 싶었습니다.(제가 3~4경기는 못봐서 내용은 잘 모르겠네요^^;)
엠비씨 게임에서 다음에 나온 선수는 박지호! 근데 상대선수는 김준영.
아 박지호선수라도 이건 힘들지 않나 싶었어요.
김준영 선수같은 플토전 극강에게 맵은 블리츠.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박지호 선수가 지는 모습을 많이 봐서인지 왠지 질 거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런 제 생각을 완전히 무시하며 앞마당 미네랄을 이용한 포톤러쉬로 승기를 잡더니 결국 커세어로 오버로드 상당수 잡아주고 트레이드 마크인 묻지마 질럿으로 결국 경기 끝내버리더군요. 김준영 선수의 안타까운 성큰 위치(정말 닿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나 성큰이후 당황스러운 심정이 엿보인 저글링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자기의 승기로 굳혀버린 박지호 선수의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박지호 선수 스피릿은 엠비씨게임의 스피릿..!
신예로만 구성되어 불안해 보였던 6경기 팀플에서 정말 말이 필요없는 호흡을 보여주면서 엠비씨게임이 잡게 되었습니다. 한빛도 역전의 기회를 꽤 많이 만들어내긴 했어도 결국 빈틈없는 호흡을 보여준 엠비씨게임 신예팀플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엠비씨 게임은 불리하던 상황에서 에이스결정전까지 이끌면서 상승분위기를 이어갔고, 한빛은 빨리 끝을 봐야했던 상황에서 뒤를 쫓기며 다시 맘을 추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 감독은 과감하게 올해 각팀에서 가장 빛났던 신예 2명을 내세웁니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신예라니.. 좀 놀라운 감도 있었지만 두 선수의 요새 경기력을 보면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맞이하게된 이재호 vs 윤용태의 대결!
윤용태 선수는 빠른 리버, 이재호 선수는 전형적인 FD양상을 보이면서 시작하는 데요.
윤용태 선수는 첫리버(+질럿2기)가 탱크 2기를 잡고 살아나가면서 기세좋게 시작을 합니다. 그 후 리버 한마리를 추가하면서 투리버 속업셔틀로 견제를 시도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예상치못한 터렛의 위치 때문이었는지 정말 아쉽게 셔틀을 읽고 방황하던 리버도 탱크의 포격에 모두 잃게 됩니다.
리버의 견제로 자신의 늦은 멀티를 트리플넥서스로 만회하려던 생각은 깨져버리고 이재호 선수의 칼날 타이밍을 막지 못하고 결국 입구는 조여지게 됩니다.
이재호 선수는 FD의 첫타이밍 진출 때 드래군의 숫자를 파악하고 마인으로 셔틀을 본 꼼꼼함 때문에 수비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었고,
칼날 타이밍 러쉬로 승기를 완전히 잡으며 에이스 결정전을 승리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엠비씨 게임에 약간 기울어져서 응원을 했었는데 보면서 저도 모르게 한빛을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윤용태 선수 참 매력있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결국 패배는 했지만 한빛은 역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팀인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엠비씨 게임은 염보성 선수, 박지호 선수라는 믿을 만한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는게 정말 믿음직스럽더라고요. 그리고 오늘의 역전을 보면 어느 팀이랑 붙어도 주눅들지 않을 스피릿이 느껴지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박성준 선수가 좀만 살아나준다면 그 힘이 배 이상은 될거 같아요. 요새 박성준 선수가 실력으로 뒤지고 들어간다기 보다 뭔가 분위기상 말린다는 느낌이 많아서. 결국 박지성 라인이 살아야 엠비씨가 살텐데 말이죠.
참 재미있게 본 경기였는데 피지알 게시판에 후기가 없는 아쉬움에 글도 못쓰면서 들이대 보았습니다.^^
경기를 말로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네요..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엠비씨 게임. 플옵에서도 좋은 게임 보여주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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