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1/06 09:59:33
Name
Subject 프로리그의 기본 단위는 '팀'이 아니었던가요 ..
어제 오늘 한창 논란이 되는 박영민 선수의 경기에 관한 글이나 리플들을 보자면, 계속 나
오는 얘기가 중후반 넘어가면서 박영민 선수는 "이길 의지가 없었다" 라는 말 입니다. 글쎄
요, 박영민 선수가 실제로 저런 글들을 접하게 되면 혹여 상처받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프로리그의 기본 단위는 '팀' 입니다. 출전을 할때도 팀 단위로 출전하고, 순위도 팀 단위
로 나옵니다. 지더라도 팀이 지는것이고, 이기더라도 팀이 이기는것입니다. 준우승이든,
우승이든, 팀이 하는겁니다.

어제 경기가 무승부인건 이미 자명한 사실입니다. 또한 경기 내에서 박영민 선수가 중후
반 갈수록 다크아콘 위주로 뽑아 무승부를 위한 플레이를 했다는 것도 어느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기가 개인리그였거나, 경기 하나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박영민 선수는 "이길 의지
가 없었다"라는 의혹을 충분히 받을만 합니다. 하지만 프로리그이기에, 박영민 선수의 머
릿속에는 "이 경기를 내가 비기고 오늘 우리팀은 반드시 이기고 돌아간다" 라는 승리를 위
한 강한 집념이 있었을 것입니다. 스타에서의 전술처럼, 무승부 역시 박영민 선수의 이기
기 위한 전술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프로리그는 1경기부터 5경기가 각각 다른 하나의 경기이지만, 또하나의 큰 전쟁을 의미
합니다. 초반 러시처럼 3:0으로 승부를 볼 수도 있고, 최종병기 까지 나오는 접전의 장기전
인 3:2 승부도 가능합니다. 오늘 경기는 박영민 선수가 중간에 불리한 상황을 딛고도 전투
를 잘 해 주어, 한번의 무승부 싸움을 만들어 냈기에 CJ에서는 마재윤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준 것입니다.

어제의 승자는 4경기를 비긴 박영민도, 마재윤도, 서지훈도 아닙니다. CJ입니다. KTF입
장에서는 아쉽겠지만, 어제의 승리는 그 누구보다도 강한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가진 박영민
선수의 활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박영민 선수가 수많은 글들을 보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영민 선
수, 어제의 당신은 "최고" 였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1/06 10:05
수정 아이콘
정말 팀단위리그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안쓰럽습니다.
프로스포츠에서도 엄연히 무승부도 존재하고, 교체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스포츠정신의 잣대를 들이대다니 웃깁니다.
개인전이 아니기에 그런 조항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걸 개인전 처럼 생각하는 팬들의 생각이 스포츠정신에 위배됩니다.
스포츠정신은 어떤 상황이라도 팀을 위해 프로정신으로 뛰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어제경기를 스포츠정신이 망각된 경기라 보는 것은 웃긴 일입니다.
정말 만약 박정석선수가 그랬고, CJ에서 박영민선수가 나오고, KTF에서 조용호선수 등이 나왔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었을지 참 궁금합니다.
이게 e스포츠의 암울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06/11/06 10:09
수정 아이콘
무승부라는것을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할수있는 프로정신에 어긋나는 비매너플레이" 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너무 많은거 같더군요.
CJ-처음이란
06/11/06 10:15
수정 아이콘
치카님/222222222222222222
화잇밀크러버
06/11/06 10:37
수정 아이콘
블리츠라는 맵의 성향과 박영민 선수의 판단, 박정석 선수의 아쉬운 마무리 공격,
선수교체를 하지않은 KTF의 코칭스텝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참 크게 논란이 되는군요. ^_^;;

CJ팬으로 박영민 선수는 그 어떤 경기에서보다도 멋진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내가 비기기만하면 우리팀의 승리은 불꽃이 사그라들지지않는다. 난 그 불꽃을 살려야만해!하면서 버티고 버티는 모습은 최종적인 승리(CJ의 승리)를 엄청나게 갈망하는 모습이었죠. 결국 비기는 결과를 만들어낸 박영민 선수에게 박수를 안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와 같은 현상이 나왔을 때 이 게임이 선례가 되어서 비기기모드가 다시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경기는 특수한 상황들이 모인 경기였지만 앞으로 수백~수천게임이 남은 스타의 미래에서 이런 상황이 안나오란 법은 없으니까요.
세운바라기
06/11/06 10:58
수정 아이콘
화잇밀크러버//님 의견의 동의합니다. 어제 박영민 선수는 꺼져가는 승리의 불꽃을 지켜낸 멋진선수입니다. 불꽃프로토스라고 칭하고 싶네요...
06/11/06 11:13
수정 아이콘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KTF가 진거 아닌가요.

"상대가 KTF라서"라니요.
마그너스
06/11/06 11:33
수정 아이콘
자기 팀 선수 옹호하는건 알겠는데 왜 굳이 '상대가 KTF라서'라는 말이 덧붙여지는지 모르겠네요..경기 자체를 진것도 속상한데 KTF 팬들이라서 좀 더 말이 많을 수도 있다 라는 식으로 얘기까지 하다니..
jjangbono
06/11/06 11:38
수정 아이콘
상대가 KTF이기 떄문이라는 말은 수정하시는게...
06/11/06 11:56
수정 아이콘
박영민 선수가 상처받지 않길 바라시는 마음이 있다면..
상대가KTF라서..라는 말은 빼시죠..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애이매추
06/11/06 13:02
수정 아이콘
박영민 선수를 보면서 마테라치가 떠오르던데요.
저는 마테라치의 플레이를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팀과 감독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으니까요.
때문에 팀에서도 주전으로, 또 국가대표로도 뛰는 것이구요.
다만 팬들의 평가는 다를 수 있겠죠.
분발합시다
06/11/06 14:01
수정 아이콘
요즘 보면 게임이 재미가 없다고 올라오는 글이 많죠. 이제는 플플전에서 불리할때마다 수비모드로 하면 경기가 참 지루해지겠죠? 이런경기는 앞으로 이스포츠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다. 어제경기는 이런 경기가 처음 나온 상황이라 재미있어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앞으로 이런 경기가 많이 나온다면 상당히 안좋을것같네요. 자꾸 팀이 일단 이기고 봐야한다 이러는분들이 많은데 그러다가 이스포츠가 몰락하게 되면 어떡합니까? 이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팬으로부터 자유로운 스포츠가 아닙니다. 팬들이 떠나가면 그냥 그날로 끝이죠. 임요환선수가 군대갔고, 강민선수도 머지않았고... 홍진호선수는 완전 하락세이고... 이런 마당에 계속 팀을 위한 경기만 한다면 이스포츠가 언제까지 살아남을지... 프로게이머라면 시청자들을 생각하는 경기도 할줄 알아야 합니다.
06/11/06 16:32
수정 아이콘
e스포츠에서 스포츠란 말을 빼버리면 팀을 무시해도 됩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e스포츠라는 말이 생겨버렸습니다.
스포츠는 그 팀의 팬을 위해 열심히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전체를 위해서 열심히 플레이하라고는 절대 나와있지 않습니다.
만약 어제 박영민선수가 중간에 gg쳤다면 박영민선수에게 날라올 욕들은 어떻게 감당하죠?
저는 반대로 생각하면 완전히 다르다고 봅니다.
정말 팬팬팬 그러는데, 그 팬들의 질이 좋기나 합니까?
맨날 선수나 욕하고 까대고, 도대체 이게 무슨 팬입니까?
안티라면 모를까? 스갤이나 파포가 엉망이 된 이유를 압니까?
차라리 예전의 스타개인리그가 좋았습니다.
지금처럼 팬들이 이래저래 오바도 없었고, 정말 좋은 관전문화가 있었는데 요새는 이거가 아니면 아니다 라는 형식 뿐이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815 선수와 팬은 닮아간다.? [3] 영웅을 꿈꾸며3865 06/11/06 3865 0
26814 [Kmc의 험악한 입담] 밥 숟가락 [8] Ntka4568 06/11/06 4568 0
26813 좋구나. 흥분할 상대가 있다는것은. [82] 볼텍스5316 06/11/06 5316 0
26812 SKT T1 VS STX Soul 라인업. [474] SKY928009 06/11/06 8009 0
26811 사나이라면 질럿 남자라면 박정석 [38] KilleR4848 06/11/06 4848 0
26810 [잡담]솔직히 말해서 혹은 객관적으로 [10] sway with me3919 06/11/06 3919 0
26809 [sylent의 B급칼럼] 프로리그 확대 방안에 대한 단상 [28] sylent4819 06/11/06 4819 0
26808 스타방송 중독증!? [11] 쿠야미3948 06/11/06 3948 0
26805 이기거나, 지거나. 혹은비기거나 [135] 호수청년5371 06/11/06 5371 0
26804 홍진호선수와 나를 바라보면서. [4] Sohyeon4102 06/11/06 4102 0
26803 프로리그의 기본 단위는 '팀'이 아니었던가요 .. [12] 3984 06/11/06 3984 0
26802 용산전자상가 되살리기? [30] partita5329 06/11/06 5329 0
26801 홍진호...그의 눈빛은 어디로 갔는가... [4] 노게잇더블넥4116 06/11/06 4116 0
26799 그 어느 누구도 몰랐나요? (Sparkyz VS EX Ace결정전) [8] IntotheTime4411 06/11/06 4411 0
26798 이번 비기는 경기의 대한 프로의 관점, 팬의 관점 [106] 체념토스5438 06/11/06 5438 0
26797 2인자에 이상하게 끌리는 나.. (여러분은..?) [25] Kim_toss4117 06/11/06 4117 0
26796 format 홍진호: /q [18] elecviva4870 06/11/06 4870 0
26795 꼭 요즘 대세를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 [16] blackforyou3956 06/11/05 3956 0
26794 학교 축제 공연에 관한 일화, 그리고 그로부터 느낀 어느 자그마한 록키드의 한탄. [20] Knucklez4085 06/11/05 4085 0
26793 PgR21 유감 [30] 포로리5052 06/11/05 5052 0
26792 이 감동을 훼손하기에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56] SKY927095 06/11/05 7095 0
26791 팬을 그만두는게 가능한가요? [51] op Has-4687 06/11/05 4687 0
26787 결국 프로리그로 갈 수 밖에 없다면... [19] Graceful_Iris4182 06/11/05 418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