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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4 04:25:47
Name 마술사얀
Subject 뒷북 영화 감상 Saw2
쏘우2 에 대한 스포일러 들어있습니다.(쏘우3 아닙니다.-_-)










쏘우2

죄수의 딜레마

일정한 조건에서 경쟁자간의 경쟁상태를 모형화하여 참여자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최적전략을
선택하는 것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이론인 '게임 이론'의 대표적이 예.

두 명의 죄수가 있다고 하자. 두 명의 죄수는 각각 분리되어 조사를 받는데 모두 범행을 부인할
경우 결국 완전한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워 경미한 처벌을 받게 되지만 둘 다 자백할 경우 혐의가
모두 드러남으로써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고 하자.

그러나 이때 조사를 담당하는 검사가 한 사람만 자백할 경우 자백한 사람은 방면해 줄 것이나
끝까지 범행을 부인한 사람은 가중 처벌되어 더욱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죄수들에게 알려 주었다고 하자.

각 죄수들이 택할 수 있는 최적의 행동은 무엇일까.



쏘우1 에서 천재적 살인범 직쏘에게 잡혀들어온 두 명의 희생자는 서로에게 알려줄 수 없는 각자의 비밀을 안고
함께 범인과 맞서야 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상대를 죽이면 나는 나갈 수 있지만. 그 둘은 함께 나가고자 지혜를 짜낸다.
이는 게임이론의 '죄수의 딜레마' 와 매우 흡사하다. 이 참신한 설정은 영화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죄수' 사이의 두뇌싸움은 직쏘와의 대결구도에 밀려 그 치밀함이 흐려지고 말지만, 시도 자체만으로
쏘우는 주목할 만한 영화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쏘우2에서는 영화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전편의 가장 큰 미덕중 하나인 '죄수의 딜레마' 를 아예 포기하고
직쏘와 형사 에릭과의 대결로 영화를 압축하여 단순화 시켰다.(대중영화로서는 필연적이었겠지만)
직쏘에게 잡혀 들어온 희생자들은 말 그대로 처형 시간을 기다리는 희생자들에 불과했다.
내심 속편에서 1편의 '죄수의 딜레마' 를 발전시키길 기대한 나로서는 큰 실망이었다.

더욱더 안타까운점은 직쏘가 희생자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개인적으로 범죄스릴러의 최고봉이라고 꼽고 싶은 '세븐' 에서 살인자 존 도우가 보여줬던 장엄한 살인 의식.
'이제는 도덕적으로 황폐해진 이 도시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 며 살인을 이용해 역설적으로 윤리와 도덕에 관한
성찰을 꿈꾸었던 존 도우의 신념에 가장 근접했다고 보고 싶었던 암 말기 환자 직쏘의 삶의 의지는
쏘우 2편에서 크게 퇴색되고 만다.
전편에서 그가 선택해왔던 '삶의 소중함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 가 아닌 형사와의 게임에 사용될
소품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희생자를 선택함으로서 1편의 삶의 철학마저도 부정하고 말았다.


일단 1편 보다 잔인하고 스케일이 커지리라고 예고하듯 1편에서 형사 단둘이서 습격하던 직쏘의 거처를  
SWAT 대원 수십명이 들이닥치는 초반장면이 말해준대로.
쏘우 2는 고어 영화를 연상시키듯 희생자를 속편답게 전편보다 훨씬 잔인하게 죽여나간다.
그런데도 희생자로 간택된 등장인물들은 왜 그렇게 겁도 없는지 사려없이 오븐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수상한
유리 상자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범인이 열지 말라는 문을 개의치 않고 열어제낀다.

전편에서 가장 큰 문제로 압도적 지적을 받은 반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훨씬 치밀하게 발전시켰지만,
비디오 속임수는 소년탐정 김전일 설야차편에서 봤던 트릭이라 오히려 전편보다 충격이 훨씬 덜했다.
아만다의 후계자 설정이야 말로 납득이 안가는 생뚱맞는 결말이었던듯 싶다.
3편을 의도하고 결말을 지은것 같은데. 직쏘의 카리스마를 아만다가 어떻게 승계할지 몹시 의심스럽다.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속설이 적어도 '쏘우' 에서만큼은 확실히 맞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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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얀
06/11/04 04:27
수정 아이콘
아.. .근데.. Saw3 편은 겁나서 못보겠네요. T.T
화염투척사
06/11/04 04:55
수정 아이콘
한국이나 일본 사람들이야... 김전일 시리즈를 워낙 많이 봤을거니... 예상이 가능도 했겠지만..(참고로 전 못했습니다 -_-)
외국사람들에겐 상당히 신선한 반전이 아니었을까요?
06/11/04 05:06
수정 아이콘
흐음.. 눈이 높으시다 라는 말씀밖에 ^^;; 아무쪼록 전 정말 재밌게 본 영화중에 한편입죠.
굳이 반전에 집착하지 않고, 영화 속 구성의 탄탄함의 정도라든가를 따지지 않고 본다면 적어도 '명작' 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더라도 '추천해줄 만한 영화' 라는 소리는 충분히 듣고도 남을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반전은 충분히 충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영화를 심도있게 보는편도 아니고 아는 것도 많지 않아 구성에 관해선 할 말이;;)
뭐 일단은 지금은 쏘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아서 그렇지 그 당시에 보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네요 ^^;;

아무쪼록 쏘우3탄 완전 기대충만..+_+
06/11/04 05:20
수정 아이콘
SAW가 SEE의 과거 형으로써 제대로 쓰인 영화랄까요.
하지만 내세울껀 SAW로 발목을 자르는 듯한 고어류만 남아버린 것일지도...
그리고 역시 김전일덕분인지.. 저정도 트릭이야 오홓홓홓
프리크라
06/11/04 10:42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있는 것이지만..
저는 1편은 사회에서 2편은 군대에서 봤는데.. 임팩트나 재미는 1편이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2편은 -_- 약간 상황을 억지로 비상식적으로 몰아 가는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LaVitaEvella
06/11/04 11:52
수정 아이콘
하지만 2편의 반전도 과연 예상한 사람이 있을까요? ^^; 다들 너무 눈들이 높으세요~물론 2편은 1편에 비해 구성은 떨어지지만, 충분히 충격적이였죠.
허클베리핀
06/11/04 12:08
수정 아이콘
LaVitaEvella님// 예상해버린 사람입니다..; 왠지 분위기상 저래야 끝이 날거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더군요.

글쓴분의 말대로 2편의 희생자를 선택하는 방식이 쏘우의 철학을 부정하는 방식이 되어버렸기때문에 저는 다른 사람이 두번째편을 만든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럭저럭 재밌게 보았지만 쏘우1편의 파괴력을 따라오진 못하더군요.
LaVitaEvella
06/11/04 13:21
수정 아이콘
정확히 예상했단 말인가요? 모든것을? ;;; 대단하십니다. 보통 반전영화예상했다던 사람들도 대충 예상할 뿐이죠. 저건 저러지 않을까? 저건 저거겠지? 하지만 확신은 아닐겁니다. 그렇게 확신이 가능할정도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그건 아마 쓰레기 영화가 되버리겠죠.

저만해도 쏘우 1이나 2의 반전중 하나씩은 추측했으나 확신은 못했죠. 쏘우 1같은 경우에는 처음 시작할때부터 누구다! 라고 예상해버렸죠. 하지만 그게 제가 반전을 예상했다고는 볼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영화보면서 무수히 많은 범인, 복선들을 예상했거든요. 그 수많은 것들중에 단순히 하나만 맞은것뿐인데 전 그거하나로 난 대단해 이렇게 생각했죠.

저는 이런것들이 사람들의 자기과시용 착각이라 봅니다. 아~ 난 저거 예상했었어 이렇게 말이죠 실제로 영화볼때는 단순히 이거 아닐까? 하고 추측만 할뿐인데 그게 영화끝나고 난뒤에는 아하! 나 저거 알고있었어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영화는 평가절하 돼죠.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님이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


2편의 희생자 선택방식은 분명 불만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난뒤에도 계속 궁금했었거든요. 그리고 2편에서 제일 아쉬웠던 점은...1편에서의 그 치밀한 복선이 없다는 겁니다. 급히 만든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
허클베리핀
06/11/04 17:39
수정 아이콘
LaVitaEvella님// 저와는 상관없는 예를 하나하나 설명하시니까 왠지 기분이 묘하네요.

영상원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쏘우2 후반부 연출을 보면
결말을 예측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말고도 예측할 사람 많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사건이 벌어지는 두 공간의 시간 차가 설명되기 전의 연출은
상당히 뻔한 방식입니다. 상당히 긴박한 화면을 잡아내고는 있는데
두공간이 일치하다는 설명은 한컷에서도 보여지지 않거든요.

더 확실한 증거는 사운드 이펙처리를 보면 알수 있었습니다. 형사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따라붙는데, 공간이 바뀌면 그 소리가 제거되더군요. 동일한 시공간상에서의 연출이라면 그렇게 처리안합니다.

설마 저렇게 흘러가려나 하고 짐작한 수준에서
쫓고 쫓기는 연출이 나타나자, 확신으로 바뀌더군요.

그리고 폐쇄된 공간일때의 범인은 내부인밖에 없고, 내부인중에서
주인공과 가장 가까운 죽지않는 피해자가 범인이라는 것도 쉬운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 쏘우1의 센세이셔널리즘에 큰 충격을 받아 주의깊게 보는 편인데,
시나리오는 솔직히 범작 이하라는 생각입니다. 쏘우1의 반전은 예측할
수없는 수준이었고(범인이 고작 한컷 지나간 사람;) 쏘우2는 더더욱 허술한 시나리오.

쏘우3는 어떨련지 기대해봐야겠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한 반전영화로 꼽고 싶은 것은

태양은 가득히,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센스, 빌리지정도로 생각합니다.
06/11/04 19:5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쏘우2에 고든박사 나오나요? 1편에서 발목잘려서 탈출한 고든박사 어떻게 됬죠??
LaVitaEvella
06/11/04 20:04
수정 아이콘
님과 상관없는 예를 들긴 했지만 저의 경험상 든것이고, 님이 그런다는 얘기는 아니였습니다. 님이 꼭 반전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

언제나 그렇듯이 반전영화에서 반전을 맞추기는 쉬운 법입니다. 단, ! 영화를 보고난 후에 말이죠. 백번 쉽다쉽다 하면 뭐합니까 영화를 보는중에는 단순한 추측에 불과할텐데 말이죠. 문제는 그런 추측조차 불가능하게 하는 반전영화여야지만 관객의 뒤통수를 후려칠수 있다는 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쏘우2는 비쥬얼적인 측면에 많이 힘썼고, 쏘우 1과 지나치게 연결시키려 한 나머지 많은 헛점을 드러내 보입니다. 그래서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을 많이 들은거겠죠. 하지만 범인이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한마디가 반전의 시초가 된다는건 높이 평가해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쏘우1보단 못합니다만...

쏘우 1은 억지로 짜맞춘 감은 있지만, 그게 그렇게 심하지는 않고, 또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딱 들어맞고, 소홀히 지나칠수 있는 한장면이 반전의 복선이 될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구성이 허술하다는 지적은 피할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훌륭한 반전영화로 꼽는것은 메멘토입니다. 반전이 나오는 순간 뒷통수를 확 후려치지는 못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치밀한 구성에 혀를 내두르게 만들거든요. 물론 되새김질을 안한다면 쓰레기 영화가 되겠지만요.
LaVitaEvella
06/11/04 20:05
수정 아이콘
쏘우 2에서 고든박사가 나오는것 같긴 하지만, 그게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아마 3가 나온다면 모든게 확실해지겠죠.
허클베리핀
06/11/04 21:51
수정 아이콘
쏘우를 꽤 좋아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사실 짚고보면 쏘우 1의 시나리오는 헛점투성이인데.

뭐 그것도 다 취향이니 더말해봐야 취향을 갖고 우열을 논하는 격이 될 것 같네요. 메멘토 참 좋은 작품이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기대됩니다.
LaVitaEvella
06/11/04 22:16
수정 아이콘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허허허

취향을 갖고 우열을 논하는것보다는 님 자체가 이미 난 너보다 영화감상에 있어서는 우위에 있다라고 판단하고 있는것같네요. 네. 사실 짚고보면 헛점투성이인 시나리오. 전 좋게 보고 있습니다. 아직 전 많이 부족한가봐요. ^^

사실 짚고보면 쏘우1의 시나리오는 헛점투성이이지만, 그걸 좋아하는 취향도 있을테니 더 말해봤자 소용없다. 취향에 따라 우열을 논한다라? 말에 뼈가 있다는것은 이럴때 쓰는거겠죠. 헛점투성이인 시나리오를 이미 좋아하는 자체가 우열중에 '열'에 속한다는 거겠죠. 그냥 대놓고 말해요. 이런거 상당히 안좋고 불쾌합니다.
풋... 님의 영화감상 정말 한수위인거 알겠습니다. 헛점투성인 시나리오. 몰라봐서 죄송하네요. 아직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06/11/05 05:39
수정 아이콘
왠만하면 두 분 사이의 논쟁에 끼어들고 싶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허클베리핀님// 댓글이 썩 보기 좋지 않네요. 특히나 '영상원에 다니느 사람으로서' 라는 말씀은 권력에의 의존인가요 ?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LaVitaEvella 님 말씀처럼 이미 자신이 영상원에 다니는 사람이므로 당연히 영화를 보는 눈이 높다 라고 마음 속 한편으로 단정짓고 계신거였군요. 님처럼 빙빙돌려 사람 불유쾌하게 은근히 비웃지 않고 말하겠습니다. 영화평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이죠. 그런데 그것 자체에 맞는 말이 어디있고, 틀린 말이 어디있습니까 ? 당신이 범작 이하라고 평가하는 작품을 LaVitaEvella님께서는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영상원에 다니시는 분의 눈은 항상 정답만을 보고 사는건가요?
허클베리핀
06/11/05 22:39
수정 아이콘
후... 더 이런 글 이어가기 싫지만 이래놓고는 글달아놓고 도망간 격이 될까봐 정리하는 글 올립니다.

LaVitaEvella님// 제 글을 제대로 읽어보고 댓글 달아주셨음 좋겠습니다.

더 말해봐야 취향을 갖고 우열을 논하는 격이 될 것같다는 말은

취향에는 우열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취향을 가지고 우열을 논하자가 아니라요.


여러사람이 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영화를 가지고
제가 판단한 점들을 기초로 해서
그 영화가 부족한 부분들을 일일히 지적하게 되면
취향의 우열을 논하는 격이 될까봐 글을 더 잇지 않겠단 소리였습니다.

영화감상에는 우위도 없고 우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가 무슨 이야길 했다고 제가 님보다 우위에 있는거란 판단을
했다고 추정하시나요. 아니 그보다 영화감상에 우위란게 존재하나요.

저는 우열을 논할 수 없고 하기 싫다고하는데
님께서는 우열을 논하시면서
자동적으로 님 스스로 '열'을 자처하시는 방법으로 저를 비꼬시네요.

제가 우위에 있다란 뜻으로 사용한 표현이 있습니까?
쏘우의 시나리오가 헛점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근데 완전무결한
영화를 좋아해야한다고 제가 주장했던가요?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중에 도니 다코 라고 있습니다.
그 영화의 장르도 엉망이고 시놉도 엉망이고 결말도 엉망입니다.
영화 내내 헛점투성이지만, 전 그걸 참 매력으로 느낍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헛점투성이라도 제 취향이면 좋아합니다.

제가 님에게 뭐라 그랬다고 비꼬시는지가 의아합니다.

불꽃님// 더이상 게시판을 더럽히기 그래서 쪽지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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