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기 앞서, 이 글은 밸런스 논쟁, 종족 유불리 따위를 논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아카디아2라는 제목만 보고 "또 이거냐. 한 마디 해줘야 겠군."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사뿐히 백스페이스, 아니면 END키를 눌러서 다른 글이나 봐주시길. 이 글은 아카디아2의 요소를 그냥 적어본 것 뿐이니 괜히 밸런스 논쟁 따위 얘기 했다가 남 쪽팔리게 만드는 것이 주 특기인 본인에게 당하지 마시고.
아카디아2
통합맵으로 쓰이면서 프로리그까지 쓰이는 아카디아2.
[여담이지만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맵이 같으면 거의 3~4곳에서나 보게 된다. 그 말은 일주일에 안 보는 날이 없다는 얘기일 수도.]
아카디아1과 다른 점을 한 번 살펴보자.
일단 유일한 섬인 3시, 9시 섬멀티의 견제가 힘들다는 것. 성벽 두께를 보시라... 이건 뭐... 만약 이러한 성벽이 어떤 맵이든 간에 본진을 둘러싸고 있다면 3cm 드랍하는데 세월일 것이다. 뭐, 누군가가 섬멀티 가져간 시점에서는 수송선이 이미 훨훨 날아다닐 테니깐 말이다.
또 다른 점은 중앙. 딱 보면 그다지 문제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정작 건물을 지으려고 하면 안 지어진다. 맵을 분해해서 다시 끼워 맞추기 식의, 언덕을 향한 입구를 라오발이나 백두대간 정도로 늘려버리는 에디터를 이용해서 맞춘 지형이기에 건물이 지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틈에는 지어지긴 한다. 테란이 터렛 하나 지어주면 플토의 셔틀 플레이에 조금은 지장이 있을 지도.]
사실 아카디아1 시절의 경기를 많이 안 봐서, 그리고 직접 플레이한 적인 별로 없어서 차이점은 잘 모르겠으나 일단 확실한 차이점은 이 둘이라는 것이다.
탱크만이 가능한 일.
테란의 탱크는 조종하는 입장에서는 쾌감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유닛이며 당하는 입장에서는 짜증 100배인 유닛이다. 오죽하면 프로토스인 김택용 선수가 테란은 탱크가 무섭다고 하겠는가.
[종족 상성은 프로토스 > 테란이라고들 하지만 유닛 상성은 다수 탱크 > 다수 프로토스 지상 유닛인 것 같다.]
이러한 탱크는 맵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적이 있는 유닛이다.
잠시 딴 얘기를 하자면.
맵의 요소요소는 이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밸런스의 심각한 붕괴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맵퍼 분들이 수정해 주어야 할 일. 고로 선수의 잘못은 없다. 대표적인 사건이 선기도 사건인데... 탱크의 긴 사정거리가 매우 협소한 섬 쪽에 드랍한 뒤 상대방의 일꾼을 타격하는 것. 이것은 분명 김선기 선수가 잘한 점인데 일부 사람들은
[무분별한 악플러나 당한 선수의 악성팬이라고 생각된다.] 김선기 선수가 맵을 파괴해버린 것처럼 몰고 가버렸다. 물론 그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요소를 이용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건물로 입구 막는 것도 일종의 언덕이라는 지형요소를 이용한 것이니까.
어쨌거나 탱크는 어느 자리든 간에 98%는 포격에 성공할 수 있는 유닛이다. 그 2%가 봉쇄된 것이 바로 아카디아2의 섬멀티인데 사실 꼭 완전 봉쇄된 것은 아니다.
* 찍다보니깐 탱크만 안 나왔다. 양해 바람.
저러한 성곽 중에서 그나마 움푹 들어간 곳으로 탱크를 배치시키면
[아래 위 동시일 경우] 최소 4덩이의 미네랄 채취를 방해할 수 있다. 대신 거의 1대만이 그것이 가능한데 프로토스의 경우는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섬멀티 먹는게 안심하다고 프로브 잔뜩 맨 위, 혹은 맨 아래 미네랄에 붙였다가 몰살당하면...
[플토 유저라 생각하기 싫다!]
사실 4덩이 방해 받으면 3~4덩이로만 채취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일꾼을 4~5기 밖에 활용 못한다. 많이 붙이면 어차피 맨 위, 아래 미네랄에 달라 붙을테니깐 말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포격이 갑자기 시작되면 프로게이머나 스타크래프트 유저 분들은 습관적으로 모든 일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다. 설령 그 포격이 단 한 방에 그친다는 것을 방어 상태로 예견한다 하더라도 일꾼은 일단 다 대피시킨다. 이거은 곧 2중, 3중의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비록 센터를 바로 칠 수는 없어도, 자원 채취 못하게 만드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특히 저그의 섬멀티, 커널이 뚫린 섬멀티 견제시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커널 뚫릴 정도면 이미 디파, 아드레날린 저글링. 울트라, 가디언 등은 나와 있을 것이다. 물론 상황이 팽팽하고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저런 견제는 좋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 맨 오른쪽 끝에 탱크가 보이시는가? 저 탱크는 미네랄 채취를 방해하지는 못하지만 가스 채취를 방해할 수 있다. 9시 섬멀티로 스크린 샷을 찍었지만 3시 섬멀티도 비슷한 지형이라 같은 포격이 가능하다.
센터와 다리
아카디아에는 아주 짧은 다리 두 개가 센터에, 두 개가 아래, 위에 있다. 이 다리는 보통 대각선 방향에서 많이들 사용하게 된다. 동선이 짧기 때문이지만 적어도 센터라는 개념이 이 다리에 있어서 여길 휘어잡으면 가로 방향, 세로 방향의 지역은 그 순간 자신의 관할이 되게 된다
[물론 가로, 세로 방향을 관리할 만큼의 집중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과거, 아카디아1에서 다리는 등잔 밑의 역할을 많이 했었다. 박정석 선수도 프로리그에서 센터 게이트를 이곳에서 지어 마재윤 선수를 이기지 않았던가. 문제는 이제는 그게 불가능한 것. 무엇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테란에 대한 견제인 것일까?
그러나 좁은 다리는 사실 중반 이후 테란을 상대하는 플토에게 있어 부담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가로, 세로 방향이면 그 방향에 맞춰서 싸우겠으나 대각선이라면 이러한 곳을 피해서 빙빙 돌아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이럴 때 기동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벌쳐, 발업 질럿이라면 몰라도 하이템플러, 골리앗 등은 이렇게 돌아가기가 참 힘들다
[특히 골리앗, 드라군 등이 서로 버벅대면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센터를 안 잡고 있으면 힘들다. 센터에 섬멀티가 없는 맵에서는 웬만하면 센터를 잡아줘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움직임이다. 테란의 경우는 탱크 덕분에 센터를 잡으면 모든 동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프로토스, 저그는 기동성이 더 좋아진다.
문제는 싸움이다. 이 센터멀티에서 어떻게 싸움을 하느냐가 문제다. 앞서 말했 듯이 돌아가면 되긴 하지만 센터는 내 것이 아니다라는 심리 상태가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뚫기에는...
* 커서거 여러 개 있는 것은 실수다. 대인스러운 반응을 부탁한다
[응?].
...뚫고 싶지 않다. 테란의 방어진은 세 종족 상대로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센터를 가지고 싸우기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사실 센터에서도 종족 상성이 있기는 하다. 거의 역상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좁은 다리이기 때문에 테란은 저그 상대로 돌파하기가 힘들다. 러커가 있으면 마린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토스는 테란 상대로 들어가기가 참 난감하지만 반면에 하이템플러가 있으면 저그에게 강하다. 물론 하는 선수에게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기본 적이 상성은 이렇게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치열한 교전. 이젠 싸움에서 잠깐이라도 밀리면 다음을 기약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선수들은 이렇게 교전에 열중하게 되며 테란과 저그의 이 맵에서의 싸움이 그 때문에 재밌었다. 그래서 이러한 작은 요소를 신경 쓰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저그만 하더라도 타 스타팅 가져가면서 수비하고 공격하고 하면서 천천히 섬멀티를 가져가기 때문에 테란은 섬멀티에 대한 염두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리 지형을 굳이 맞닥뜨리지 않아도, 수송 플레이와 교란 플레이로 센터를 흔드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센터에 대한 주도권을 강하게 잡는 선수도 많지 않다.
아, 써보니깐 의미가 없게 되었다. 어느 날 인공지능 미치도록 향상된 테란 상대로 저그 플레이를 하다가 탱크가 섬멀티 포격하는 줄도 모르고 드론은 공양해버린 안 좋은 추억 때문에 쓰게 되긴 했지만...
뭐, 본인의 험악한 입담 시리즈를 채우기 위한 쓸데없는 짓이었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 쓰고 보니 테란이 주를 이루었다. 어찌 된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