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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9/26 20:13:26 |
Name |
kiss the tears |
Subject |
[잡담] #2006.09.26 |
# 0.
날이 많이 차네요
이렇게 겨울이 오나 봅니다
# 1.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그런 글을 하나 본 적이 있습니다
" 첫번째 실패는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었겠구나 하지만
두번 실패하면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꺼야... "
아마 연애시대에 나온 대사일 겁니다
오후에 창가에 서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난 그동안 했던 이별들의 이유를 상대방에게서만 찾진 않았는지
왜 그토록 상대방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만 있다고 생각했는지...
생각해보면 그래요
제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상황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다만 제 앞에 서 있는 상대가 다를 뿐이었죠...
늘 같은 상황에 늘 같은 행동에 늘 같은 말들...
그리고 그 속에서 상처 입었다고 스스로를 움츠려 버리는 제가 있었을 뿐...
한번의 실패는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었겠구나 하지만
두번의 실패는 저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 2.
친구녀석 하나가 5년을 만난 사람과 이별을 했습니다
같이 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그 순간
" 이 녀석 참 많이 아프겠구나 "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담담히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그 녀석의 얼굴이
왜 그렇게 안스럽게 보이던지...
하지만 말이죠
나이를 먹다보니 이별이란 것에도 익숙해져감을 느낍니다
한번의 이별을 하면
마치 죽을 것같이 아프지만
그 다음의 이별은 조금 더 쉽고
그 다음의 이별은 또 더 쉬워지고
그렇게 익숙해져감을 느낍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거 같다던 그 녀석도
다음날 쓰린 속을 부여잡으며
해장국을 한숟갈 입으로 넣었겠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나봅니다...
# 3.
박완서님의 " 아주 오래된 농담들 " 이란 책에 그런 구절이 나옵니다
" 살다보면 내가 귀신에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
전화벨소리만 들어도 그 전화가 반가운 전화인지
왠지 피하고 싶은 전화인지 감이 올때가 있다 "
대충 뭐 그런 내용...
제가 박완서님처럼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가끔씩 그래요
일을 하다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가끔은 피하고 싶은 전화벨 소리도 있고
일에 손을 놓고 달려가 받고 싶은 전화벨 소리도 있고...
하등 그럴 이유가 없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어 맞을때도 있고...
그럴때면 섬뜩섬뜩 놀라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 4.
곧 있으면 추석이군요
벌써부터 저희 직장에는 말이 많아요
이번 연휴는 얼마나 쉴건지 ( 하지만 쉬는 날은 별로 없다는 거...ㅠㅠ)
상여금은 얼마나 나올건지...
하나도 안 나오는 건 아닌지...
명절이랍시고 선물은 뭐가 좋은지 등등등...
어릴때는 마냥 좋기만 하던 명절이
어른이 되니 그저 돈 나가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답답(?)합니다
그래도 다들 좋은 명절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날이 많이 찬데 감기 조심들 하시고
옷도 단디(이말 다들 아실려나?)입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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