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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13 01:35:22 |
Name |
김태엽 |
Subject |
라이벌, 그리고 태동. |
오늘 하루종일 시청했던 스타리그 데이의 대미는 코크배 결승전 5경기.
통칭 '임진록'의 서막을 알렸던 그 경기의 첫번째 진검승부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생방송으로 시청했던 경기고, 그 후에도 VOD로 몇번인가 시청했던
경기인지라, 큰 감흥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시청하면서의 느낌이 너무나도
다르게 다가오는군요.
임요환이라고 하는 선수가 원래 한빛소프트배 OSL이전부터 이미 매니아층에게는
알려져있던 선수였지만. 그 선수가 매니아를 떠나 대중으로 내려오게 된 최초의 계기가
한빛배였다면. 그가 영웅으로 발돋움하는 시기가 바로 코크배였다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당시 1.07이라고 하는 낭만의 시대, 지금 되돌아보면 지금처럼 빡빡하고 한치의 실수도
용납이 되지 않는 진화의 끝을 달리고있는 스타리그가 아닌. 개인개인의 스타일이 뚜렸
하고, 또한 어느정도는 지금보다 여유라는게 존재했던 그 낭만의 시대를 지나서.
물량과 빌드오더로 대변되는 현 1.08이후의 시대로 넘어오는 기점이 되는. 즉 한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울렸던 대회가 바로 이 코크배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에 임요환, 홍진호라는 두 선수가 이정도로 E-Sports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그당시 우리는 할 수 없었습니다.
스타계가 낳은 최초의 대중적 스타는 쌈장 이기석이지만. 스타를 E-Sports의 단계로 올린
주역의 역할을 했던 선수들은 단언코 임요환, 홍진호 둘입니다. 임요환은 화려한 황제의
모습으로. 홍진호는 그의 유일한 라이벌이라는 존재로.
라이벌이라는 존재는 서로 상대를 자극하여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존재들이고, 결국
서로를 자극하며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존재일터. 두 선수는 진실로 라이벌이며. 그들의
경기는 결국 E-Sports판을 이정도까지 키워 올린 주역이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임진록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
E-Sports의 발전을 이끌었던 한축이 빠져나가게 될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는 또 다른 진정한 라이벌을 찾아 낼 수 있을까요?
또한, 그들이 만들어 나갈 새로운 시대를 우리는 어떠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될까요.
한 시대를 만들었던 남자들의 경기를 한동안 우리는 볼 수 없을겁니다.
그러나, 두명의 라이벌이 우리에게 선물한 최고의 경기들은 남아있을겁니다.
고맙습니다. 황제, 그리고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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