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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22 18:59:37 |
Name |
볼텍스 |
Subject |
[소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년 이야기 - 2 |
* 이 소설의 절반은 픽션입니다.
'늦었다'
6시 40분부터 신한은행 스타리그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첫번째 경기를 하는 두 선수중 한
명이 바로...
'제길! 대체 온게임넷 스튜디오는 어디에 박혀있는거야!'
영화관 옆에 스튜디오가 있다는 소리만 듣고 아무 생각없이 찾아온 코엑스였기에 길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수밖에 없었다. 지금 시각은 오후 7시.
'괜찮아. 괜찮을거야 해설같은걸 하는 시간이 있으니까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을거야.'
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코엑스 이벤트코트에 김종국인가 뭔가 하는 가수가 사인회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했다.
'제길! 어디냐고!'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마음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무작정 지나가는 사람 잡고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바로 그때..
.
.
.
.
.
"임요환 파이팅!!!"
순간 눈이 번쩍 띄였다.
'저기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야 있는 곳이잖아! 그러니까 찾기 힘들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곳을 지나 스튜디오로 지나가자 그가 그곳에 있었다.
나의 목표
나의 우상
나의 영웅.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중학교 2학년때 난 '게임아이'에 미쳐있었다. 스타도 스타대로 재미있었지만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들과 얼마든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큰 대회에 나갈 정도로 높은 점수까지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랭킹에 들 수 있었고 그것은
새벽에 몰래 3~5시간정도의 연습시간을 겨우 내는 것 치고는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내가 다른 게이머들보다 뛰어났던 것은 유일하게 한가지.
집요함.
한번 완패를 당한 상대는 상대방이 로그아웃할때까지 쫓아다녔다.
방금 무슨 전략을 쓴거에요? 어떤 타이밍에 나와요? 멀티는 언제부터 생각하죠? 일꾼수
는? 건물배치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실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기엔 최적의 방법이었다.
한번 밟힌 상대의 전략을 자기전은 물론 학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생각하며 어떻게
이길것인지만을 생각했다. 완패, 연습, 완승의 반복... 그러던 중... 한 게이머를 만났다.
'.......뭐지'
벌써 5연패였다. 상대가 아무리 고수라고 3연패까지 가는건 드물었는데... 더욱더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것은 매경기마다 전략이 확연히 달랐다는 것이다.
'첫경기는 그냥 마린메딕러쉬에 성큰밭이 뚫린거였고.. 두번째경기는 러커테크까지는 탔
지만 멀티에 실패해서 진거고.. 세번째는... 언덕탱크에 멀티가 날아갔지.. 그리고
네번째부터는 종족을 바꿨어. 건방진 자식! 4번째로는 하드코어 질럿이 들어왔고 5번째로
는 뮤탈 저글링 힘싸움에서 졌지.'
다섯번째로 're?'를 치려는 순간 그는 그냥 로그아웃해버렸다.
"쳇"
투덜거리며 모니터를 끄고 왜 졋는지를 생각해보았다.
'......그건 인간의 컨트롤이 아니었어. 마린메딕 한부대 조금 넘는 병력이 러커 4마리를 잡
는게 말이나 되냔 말야! 특히 내 멀티를 날려버린 그 컨트롤은 대체...?'
그대로 멍하니 어떻게 이길지를 생각해 봤지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쨌든............다음에 만나면 두고보자'
하지만 내 바람과는 달리 그 아이디를 그 이후로 보는 일은 없었다. 방학이 끝나버려서 게
임할 시간이 줄어들어버렸다는것도 이유의 하나겠지만.
"....응?'
어느날 뒤적인 스포츠신문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열렸고 우승자가 누구다..라는것을
실은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읽던 도중 뭔가 내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기사를 읽다가 어이가 없었던것은.. 바로 우승자의 종족이 테란이라는 것이었다. 1패만
하지 않았으면 전승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대목을 읽을때는 아주 기가 막히는 것도 모자
라 어이가 없었다.
'중수 이하는 4드론하면 끝나고 고수는 9드론 패스트 러커 가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종족.'
이것이 내게 지금까지 박혀있던 '테란'이라는 종족의 정의였다. 물론 초고수들이 없지는
않지만 다른 종족까지 초고수인 사람들이 상대의 예상을 깰때나 맵을 이용하기
위해 쓰는것이었지 주종으로 쓰는사람은 없었다.
'대체 어떤 플레이를 하길레....'
흐음........얼마나 잘하나 보고싶어지는데..?
"네 안녕하십니까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16강전! 임요환 대 김신덕!"
'.....뭐야. 기껏 시간맞춰 티비앞에 앉았더니...'
"이거 임요환 선수 안좋은데요"
'........지고있잖아'
"말씀드리는 순간! 김신덕 선수의 러커가 임요환 선수 앞마당의 벙커를 파괴합니다! 벙커
안의 마린들 전멸!"
'.......... 끝났군'
그 순간.
"어? 뭐죠? 임요환 선수의 마린 한기와 사이언스 베슬이 앞으로..."
'응?'
순간. 나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쳐다보는 것 외에 다른행동을 할 수 없었다. 저것은..... 그
때 내 멀티를 지키던 러커를 없애버린 바로 그...!
"노..놀랍습니다! 마린 한기가 왔다갔다 하며 러커를 잡아냅니다!"
'예전에 봤던 그놈이다!'
증거는 없었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5연승하고 도망가버린 그 건방진 자식! 나는 미친듯
이 바로 컴퓨터를 키고, 온게임넷에 가입한 후 그의 VOD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나는 그와 테란이라는 종족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가 스타리그를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스타리그의 끝, 마지막 5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이벌 홍진호
를 꺾고 2연속 우승을 달성하는것을 보면서 결심했다.
언젠가...... 그와 대등한 위치에서 그의 반대편에 앉아서 게임을 하겠다고,
"어? 명성아. 너 종족 바꿨냐? 너 저그였잖아"
"응. 이제 테란이다."
"왜?"
"그냥... 인간이잖아. 방어하는것도 재미있고"
*뱀다리 : 오늘 프로리그 오프 갔다왔습니다 아하하 사람 많고 진짜 덥더군요 -ㅂ-;;
겜 끝나고 그시간에 선수들 왔다갔다할때 통로에 서서 선수들 째려보고있던 사람이
바로 접니다 하핫; ........ 점점 불안한게 아무래도 김태형 해설위원깨서 T1이 6:4로
우세! 라는 등의 발언을 하실 것 같다는... 티원의 우승도 여기서 끝인가..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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