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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7/16 01:59:21 |
Name |
spangle |
Subject |
MBC Hero의 놀라운 성장 |
저는 MBC Hero팀이 오늘 준플레이오프전에 이길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엔트리를 보고 4:2로 KTF가 무난하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전에 8인 엔트리인 상황에서도 MBC가 유리하다는 여론을 믿지 못했습니다.
이전, POS시절부터 마음으로부터 꾸준히 응원해온 팀. 그 MBC를 전 믿지 못했습니다.
최근들어 박지호 선수의 몰락과 박성준 선수의 저하.를 보면서 속상해하기만 했을뿐.
오늘의 경기를 보고 내가 그렇게 믿지 못했음에 대해 미안해합니다.
매니아는 팬과 비평가 사이를 넘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팀을
"믿지 못합니다."
그것은 T1팀에 대해 사람들이 "아스트랄"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감정일 겁니다.
사랑하기에 믿지 못하는 것. 그런게 아닐까라고 내리는 빗소리에 묻어봅니다.
박성준 선수, 내가 좋아하던 그 모습에서 많이 변했습니다.
최근의 그의 모습은 과거의 공격적인 그의 스타일의 한계를 느끼며
어떤 탈출구를 모색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에게 박정석과 강민 선수는 프로토스가 아니란 이야길 들었습니다.
분명, 박정석과 강민은 '단지 땡큐인 프로토스"가 아니라
박정석은 박정석이고, 강민은 강민이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레이드 어썰트에서 강민의 스플래쉬에 힘겹게 무너진 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경기에서는 마침내 그가 사랑하는 뮤탈리스크가
마지막 쇄기를 박으며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닛을 상대의 저항을 무력화 시키는 자원으로 활용합니다.
아마도 이 여름, 7월(July)이 그에게 또 다른 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염보성 선수, 다들 노련하다고 하지만 너무나 어린 소년 선수입니다.
그가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게임에 매진한다고 했을때,
저는 혀를 끌끌 차며 왜 그런 짓을 할까. 어이없어했을 뿐입니다.
온게임넷에서 박명수 선수에게 화려하게 무너질 때.
다시는 걸을 수 없는 로열로드를 빼앗긴 그를 다시 되돌아 보리라 여긴적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날카로운 검을 들고 상대방의 틈을 향해 돌진하는
MBC팀의 공격력을 몸에 배어들게 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소년 테란, 그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뚝 서게 될지 기대됩니다.
김택용선수와 김동현선수,
그 두선수가 호홉을 맞춰 팀플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한때 잠시 게임을 접었다가 커리지매치에 도전하던 김택용 선수,
그리고 마냥 고배를 거듭마시던 김동현 선수, 이 둘은 놀라운 호홉으로 놀라게 합니다.
오늘의 팀플은 마치 교과서처럼 펼쳐져 '이것이 팀플'이라고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서경종 선수, 마냥 까불거리고 명랑한 소년 선수.
한때 유인봉선수와 더불어 가장 귀엽고 어린 선수 중에 하나로 꼽혔습니다.
팀리그 시절에 어린 소녀팬들이 그에게 전달하기 위한 화분을 쥐고
세중에서 서성거리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왜 저런 어린 선수에게 관심을 가질까.
조금 우습게 생각한 적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을 승리로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의젓한 인터뷰를 하는 놀라운 청년이 되었습니다.
몰랐습니다. 제가 눈을 감고 있던 사이.
왜 MBC는 어설프게만 보이기만 했는지....
응원하는 팬들도 없어 나라도 편들어 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위태한 팀으로
그렇게만 여겨왔는지에 대해 미안해합니다.
오늘, 또 다시 MBC는 새로운 자신들의 역사를 썼습니다.
비록 플레이오프전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아스트랄함 때문에 안심할 수 는 없지만.
그래도 '안심'이란 선수가 존재하는 멋진 팀이
이 포스트 시즌에 훨훨 비상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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