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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8 12:26
제가 관람후 보았던 그 어떠한 리뷰보다도 공감이 잘되고 제가 관림 직후 느꼈던 혼란스러움 (재미면에서야 더할나위 없었습니다만)을
제대로 풀이해 주셨네요. 추천 밖고 갑니다~!
16/04/28 13:03
차라리 원작 시빌워 스토리를 몰랐다면 나았을 뻔 했습니다. 물론 액션은 충분히 화려하고 눈요기가 되지만.. 스토리는 물음표가 좀 지어지네요. 뭐랄까 액션버전만 올라간 뱃슈 정도까지 개인적으론 생각되네요..
16/04/28 13:13
클라이막스 전개는 좀 그랬죠.
세뇌당해서 나쁜 짓하고 다니는 스티브의 친구 버키를 구해주러 갔다가 알고보니 부모님의 원수 싸우자! 시빌워는 어벤져스급이 되서 윈터솔져에서 카리스마 넘쳤던 버키가 약해보이죠. 그냥 버키 빼버리고 스티브와 토니의 갈등구조를 깊이있게 풀어나갔으면 좋았을텐데요 배트맨대 슈퍼맨 보다는 이야기 전개하기가 훨씬 수월했을텐데요. 어벤져스3를 위해서 시빌워가 희생된 느낌입니다.
16/04/28 17:13
개임에서도 패드립들으면 눈이 뒤집어지는데
자기 부모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더 개연성이 없지 않을까요. 버키는 캡틴과 토니의 감정선이 폭발하는 아주 중요한 장치였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캡틴은 소코비아 협약에 대한 아이언맨의 의견에 아주 크게 반발하지는 않습니다. 거의 동의할뻔 했죠. 상의 없이 완다를 구금시킨걸 알고 앞어버려서 그렇지...
16/04/28 17:20
개연성이 없다보다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배트맨대 슈퍼맨도 영화내에서는 설정 많이 해두지만 어머니 이름 같은 건 너무 뜬금 없어 보였듯이요 시빌워는 배대슈보다는 좀 낫긴 합니다.
16/04/28 20:01
전 초반에 버키가 토니 부모님 죽인 장면, 지모가 하이드라 대원한테 토니 부모님 살해한 날짜 계속 캐고 다니는 장면들이 떡밥으로 투척되고 마지막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계기로 진상이 밝혀지는 형식이라 작위적인지는 모르겠네요.
16/04/28 13:14
저는 등록법이 협정으로 바뀌면서, 영화속에서 나중에 합류한 히어로들의 입장이 어정쩡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인 등록법이라면 스파이더맨 등도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코비아 협정은 그 내용을 떠나 대상이 현 어벤져스 멤버들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적어도 그 시점에서 협정과 무관합니다. 이들이 어느 한 쪽 진영에 합류한 명분이 뭘까요?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오지랖을 부려 협정에 찬성 혹은 반대해서? 그런데 공항의 격투와 협정의 수호는 별로 상관 없었습니다. 그저 버키라는 범죄자를 잡느냐 놓아주느냐였지. 버키에 대해 그들이 나름의 견해를 가질만큼 충분한 정보가 주어졌을 것 같지도 않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목숨을 잃거나 구속되는 상황을 감수해가며 뛰어들 정도까지 한쪽의 명분에 공감을 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소코비아 협정에 이르는 과정도 설득력이 부족 합니다. 뉴욕에서는 외계인의 침략을 막았고 소코비아 또한 초월적인 존재가 인공 혜성으로 전세계를 끝장내려는 상황을 막았습니다. (스타크가, 울트론 내가 만듬, 내 잘못이었음. 이런 고백을 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상황에서의 인명 피해를 명분으로 내세우는건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사람이 갈비뼈 부러진걸로 배상을 요구하는 것 보다 지나쳐 보입니다. 심지어 완다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 또한 그들이 생물학 병기가 도심 한가운데서 작동하는걸 막지 않았다면 사망자수의 자릿수가 달라졌을 겁니다. 스타크가 진짜 통제를 원한다면, 최우선으로 비전부터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을 겁니다. 전작에서 네트워크를 장악해 핵무기를 통제할 수 있다는걸 보였던 존재인데도 스스로 언젠가 정체를 모르는 물체(마인드 스톤)에 조종될 수 있다는 상황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16/04/28 17:11
애초에 공항전투에서 소코비아 협정은 어벤져스의 주요 목적이 아니었어요. 지모를 막으려 시배리아로 가려는 캡틴파와 캡틴파를 붙잡아서 로스 장군의 비위를 맞춰 어밴져스 와해를 막으려는 아이언맨파의 결전이었어요
16/04/28 13:30
저는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다고 전혀 느끼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의 스토리에 대한 불만이 조금 당황스럽네요. 개연성 개연성 하는데 사실 개연성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마지막에 버키와 캡아의 행동이 좀 문제가 있었다는것과 호크아이와 스칼렛위치의 관계를 모르시는 분들이 호크아이의 참전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는 것까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이념의 대립이라는 듀나의 말대로 탁상공론으로 끝낼 수 있는 얘기를 갓 빌런인 제모를 활용하여 극단적인 개인의 대립으로 전환시켰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모라는 캐릭터가 당위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요(오히려 완벽했죠). 원작에 대한 배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MCU는 코믹스가 아닙니다. 원작과 같을 필요가 전혀 없었고, 더 나아가 MCU는 자신만의 시빌워를 멋지게 표현해 내었다고 봅니다.
16/04/28 13:37
아쉬움을 나타내시는 분들 중 대부분이 원작을 잘 알고 계신 분들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코믹스 내용 잘 몰라서 그냥 다 납득하면서 봤거든요. 그래서 뭐가 그렇게 아쉬운 건지 원작과 비교를 해놓은 글을 봤는데 그것 읽어 보니 마니아들은 아쉬울만 하긴 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코믹스에 관심 없으니 이렇게 재밌게 영화화해주니 아주 만족합니다.
16/04/28 16:42
얘네들은 수틀리면 싸우는 시정잡배가 아니라 인류를 위해 싸우는 슈퍼 히어로 이기때문에 그런거죠. 그동안 서로 생사를 걸면서 지구를 구했던 영웅들이 서로 얘기로 풀면 될일가지고 개싸움한다는건 여전히 말이 안되는거 같아요.
16/04/28 17:17
마블이 보여주려는게 애내들도 감정을 가진 '인간'이며 그로인한 불완전함을 보여주는 거 같아요. 그리고 토니의 부모님 문제는 절대 애기로 풀만한게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공항전투도 캡틴 쪽에서 말로 하려고 했어요. 로스 장군의 압박에 초조해진 토니가 싸움을 통해서라도 캡틴 쪽을 데리러 가려 한거구요.
16/04/28 17:17
그 슈퍼히어로로서의 고결함을 던져버리고
각자의 개인원한/감정을 드러내는게 이번편의 맥락이라 말이죠. 애초에 아무리 슈퍼히어로물이라고해도 인류 어쩌구저쩌구는 그냥 한다리 걸쳐놓는 구실에 불과할 뿐이고 기본적은 플롯은 대부분 개인적인 복수극인것을....
16/04/28 13:35
마지막 전투씬에서는 이게 마블영화가 맞나 싶을정도로 비장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보고온 친구들끼리 하루종일 캡틴아메리카 욕하는 중입니다. 완전 나쁜놈 아닙니까 정말? 크크 근데 마지막 엔딩에 블랙팬서가 갑자기 왜 캡틴아메리카와 함께 행동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캡틴 아메리카가 홧김에 방패버리고 아차싶어서 비브라늄 구할라고 와칸다 국왕한테 쌰바쌰바 했다는 설을 밀고 있긴한데 혹시 아시는 분 있을까요??
16/04/28 13:42
블랙팬서는 자기 아버지를 죽인 지모대령조차도 산 사람들에게 법의 심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공명정대한 왕아닙니까. 눈앞에서 그대로 버키와 캡아를..특히 버키를 그냥 놔두면 아연맨한테 언제 목이 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쿨링오프 기간을 주려고 한거겠죠.
16/04/28 13:59
아이언맨을 약간 두둔해보자면
상찬받고 있는 블랙팬서도 처음엔 버키를 직접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말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냉각기- 다시 이성을 찾아서 올바른 판단을 한 거구요. 거기서 사람이 버키->지모로 바뀐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겠죠. - 어차피 버키나 지모나 모르는 놈이고, 복수심은 아버지 살인으로 생긴 거니까- 반면 아이언맨은 평생 트라우마였죠-MIT강의- 그걸 너무 순식간에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믿었던 친구놈은 '사실 나도 알았음' 죽일 놈의 쉐키는 '난 내가 죽인 사람 다 기억해'라고 양쪽에서 어그로를 끌면 빡칠 수밖에요. 버키가 미안하다는 의미라는 말도 있는데, 그런 긴급한 순간에(누가 봐도 폭발할 순간에) 첫 대사가 sorry가 아니란 게 이해가 안 되네요. 이걸 가지고 아이언맨의 미성숙성 따지는 게 솔직히 어처구니없습니다. 당장 버키는 무릎꿇고 빌고, 캡아도 '진짜 미안하다, sorry'가 튀어나와야 되는데 하는 대사들이 아주 그냥... 저런 식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언맨의 반응이 똑같았을지는 모르겠네요. 아이언맨이 캡아에게 방패 니 거 아니라는 것도 중의적입니다. 내 아버지가 만든 걸 (아버지를 죽인 놈을 두둔한) 니가 들고 있는 게 싫다는 의미 - 전형적인 아이언맨까 이거나 캡아 빠의 입장- 도 있을 수 있지만, 공정성과 정의를 상징하는 그 방패가 더 이상 네게 맞지 않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적어도 마지막 순간엔 아니 버키와 관련해서는 캡아의 잘못이 드러나니까요.
16/04/28 14:17
그렇죠. 그래서 스티브도 순순히 방패를 내려놓고 간 걸겁니다. 토니의 얼굴을 내려치기 직전에 자신의 모순을 새삼 깨닫지 않았을까 싶네요.
16/04/28 14:38
스티브는 애초부터 토니를 죽일 생각이 없었을겁니다.
아마 자신의 모순은 토니가 '넌 원래 알고 있었냐?' 며 추궁할 때 즉시 대답하지 못하고 고뇌하는 순간에 깨달았을겁니다. '난 토니를 위해 숨긴다고 스스로를 속였던거였고, 이건 자기 기만이었구나' 라는 걸 말이죠.
16/04/28 14:54
저는 사과를 하지 않았어야한다고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하워드가 암살당했다는걸 알리지 않은것에 대해서 사과한것이지 버키가 잘못했다고 말하지않죠. 캡틴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할테니까요. 이걸 친목질에 의한 쉴드로 보면 캡틴입장에선 약간 억울하긴할겁니다. 아마 어벤져스에서 호크아이나 헬젠조가 적을 도왔다고 질책하지않은것과 같다고 생각하겠지요. 토니에게 동정이 가는건 인지상정이고 버키를 공격한것도 이해가 가지만 그행동이 정당성을 가지고 있냐하면 회의적이에요.
16/04/28 15:14
호크아이의 경우 갈등이 부각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사과했으리라 봅니다. 일반적 인간삶에 비추어서도요
그리고 전 철맨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면 토니는 해야하지만 하기 매우 어려운 일을 하지 않은것이라면 캅아와버키는 해야하고 할수있는 일임에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도망치는것만으론 부족하고 사과를 했어야합니다. 최소한 변명이라도... 부모살해자가 부모상실자에게 해야하는 최소한이라고 보이네요. 여튼 그점에서 캡아가 비난가능성이 더높단겁니다. 캡아비난의견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죠
16/04/28 17:08
근데 전 버키가 전부 가억한다라는 말을 했을때 그 나름대로 책임을 표현한거라고 생각해서... 사실 토니 입장에서는 버키가 뭔말을 하든 죽이려고 달려들었을 거에요
16/04/28 14:27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원작 시빌워를 다크 나이트 리턴즈 만큼 재미나게 봤던 사람으로서.. 원작의 시빌워와 MCU의 시빌워가 궤를 달리한 것에 오히려 안도했습니다. 설명해주신 것 처럼 원작의 스토리를 가져왔다면 MCU 전반의 진중하지만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장점을 살릴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서사와 갈등 중심의 원작을 벗어나 MCU 특유의 캐릭터성을 강조한 시나리오가 코믹스를 보지 않은 많은 대중들에게 더 쉽고 편하게 다가갈거라는 예상입니다. 캡아와 아이언맨, 윈터솔져와 블랙팬서, 비전과 스칼렛, 호크아이와 블랙위도우, 스파이디와 앤트맨, 워머신과 팔콘 하나 하나의 캐릭터의 갈등을 한 가지 줄기에서 유기적으로 풀어낸 점만으로도 훌륭했다고 봅니다. 공항 전투야 말로 이런 캐릭터성을 액션으로 승화시킨 엄청난 씬이었죠. 여친님 몰래 스타리움 예매해놓고 재관람 예정입니다. 저에겐 올 해 최고의 영화였어요.
16/04/28 14:48
버키의 입장에서 보면 전쟁영웅이였던 반즈병장인 자신이
하이드라에 세뇌당해서 테러와 암살을 몇십년동안 하다가 하이드라가 폭망하면서 겨우 도망쳐나와서 숨어사는데, 어느날 아침 과일 사러 나갔더니 졸지에 UN 폭탄테러범 용의자가 되어있었고 모든 히어로들의 표적이 되어 영문도 모른체 도망가다가 잡힙니다. 잡힌 다음에도 생각지도 않은곳에서 세뇌당해서 원하지 않게 한바탕 난리굿을 펼치고 캡틴의 도움으로 세뇌에서 풀려난 다음에는 제모대령의 표면적 목적인 나머지 윈터솔져들을 깨우려는걸 밝히고 그걸 저지하러 나서는 캡틴을 따라가죠 착한일하러 따라 나선 시베리아에서는 과거 세뇌당했을때 했던 일중에 하나인 하워드스타크 암살이 공개되고 거기서 꼭지 돌아버린 아이어맨이 자신을 죽이려 하자 처음에는 싸울의지 없이 도망만 가다가 나중가서 진짜 죽게 생겼으니 반격합니다 그리고 강철팔 잃어버리고 일 다 수습 끝난다음에는 스스로를 못 믿겠다면서 세뇌가 풀릴 방법을 찾을때까지 스스로 냉동인간을 선택하구요 캡틴은 위의 상황이 버키가 아니라 다른 윈터솔져라도 버키처럼 세뇌당하고 누명쓴 상태였다면 이번 시빌워랑 똑같은 포지션을 취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버키에 대해 알고 그가 세뇌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말을 믿기 때문에 좀 더 확신을 빨리 가졌겠죠 아이언맨은 소코비아 사태때 희생된 아이의 엄마를 만나고 그 결과로 소코비아 협정이라고 정부쪽 입장 가져와서 히어로들에게 족쇄를 채우고 대신 어벤져스가 움직일때 발생하는 책임을 정부에게 떠넘기는걸 선택했지만 정작 본인이 나중가서 협정이고 나발이고 다 깨고 자의적으로 움직였죠 거기에 부모님 돌아가신걸 보고 꼭지돌아서 버키 체포, 공항싸움에 이은 부모님에 대한 원수갚기로 3차싸움 시작한건 덤 물론 아이언맨 입장도 당연히 이해가 갑니다 시빌워 내에서 싸우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고 딱히 틀린 이유도 아닙니다 심지어 빌런인 제모대령도 싸우는 이유가 명확하고 수긍이 가죠 원작을 그대로 담아낼거라고 생각 안했고 MCU 내에서 잘 표현해줄거라고 믿었는데 생각보다 잘 녹여낸거 같아서 전 만족했습니다 캡틴이 제일 나쁘게 보였던건 오히려 마지막이 아닌가 생각을... 어벤져스는 자기보다는 토니의 가족들이라면서... 외롭게 혼자 있지 말고 그들이랑 함께 있으라더니 토니옆에는 스킬샷도 못 맞추는 정체불명의 비전, 심영이 되어버린 워머신만 남기고 나머지 팀 캡틴 전원 데리고 도망.... 심지어 아이언맨편이던 블랙팬서랑 블랙위도우까지 자기쪽으로 만들어버린...
16/04/28 16:42
저도 단순 친분 때문에 캡틴이 믿는다는 해석이나, 버키가 이해가 안 간다는 해석이 더 이해가 안 가더군요. 기본적으로 범죄자를 많이 싫어하는 나라라서 그런가 ... 저렇게 생체 실험 당해서 세뇌 당해서 한 일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게 더 당연한거죠. 갑자기 정부의 개가 되어버린 어벤져스, 그 와중에 복수심에 불타 생포가 아닌 사살을 명령하는 독일 경찰 - 이런 상황에서 캡틴이 버키를 안 구하는 게 더 이상하죠. 그 이후에도 변호사조차 불러주지 않는 정부를 믿을 수가 있나요.
오히려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를 보고도 스티브 로저스를 신뢰하지 않는 정부나 스타크가 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로저스 말 몇 마디에 쉴드 내부에서 동료에게 총을 겨누던 미국인들은 어디로 ...
16/04/28 14:57
갈등을 깊게 만들기 위해 극중에서 너무 심하게 캡틴을 이중적인 인간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오울때 팀원들이 숨기는게 있어서 속상해 하거나, 토니가 말도 없이 일을 벌였다고 비난하던 모습을 보였던, 그리고 토니가 어두운면이 없는 사람을 못믿겠다니까 그냥 니가 그런 사람을 못만난거라고 응수하던 캡틴이 친구가 부모를 죽였다는걸 숨기고, 뽀록나고 나서도 몰랐다고 잡아떼기도 하고, 마지막 편지 전까지 그 모든게 사실은 토니를 위한거였다는 자기기만에 빠져있었다는 설정이 상당히 짜증나더군요 이렇게까지 기존의 모습과 다른 안좋은 부분을 드러내지 않으면 마지막 싸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건지... 덕분에 아이언맨이 느꼈을 배신감이나 분노를 표현하기엔 쉬웠을지 몰라도 캡틴아메리카3편 이래놓고 캡아만 잔뜩 손해본 느낌입니다.
16/04/28 15:57
윈터솔져는 버키와 스티브의 개인사에서 실드와 하이드라라는 큰 줄기로 나아갔다면, 시빌 워는 소코비아 협정이라는 큰 이념적 정치적 대립에서 버키를 놓고 토니와 스티브의 개인사로 축소되는 느낌이라 뭔가 아쉬웠던 기분입니다. 영화는 정말 재밌었는데, 솔직히 좀 사기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이건 어벤져스 디스어셈블드지 시빌 워가 아니잖아.. 정작 시빌 워는 관객들이 토니파와 스티브파로 나뉘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느낌이네요.
16/04/28 16:20
캡아3의 액션 시퀀스는 상당히 훌륭하고 개그 요소도 풍부합니다.
대부분 이 점은 많은 분들이 동의할테고 본문은 이야기 흐름에 중점을 뒀으니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면 스토리상 전편인 어벤져스2에서 토니의 예지몽이 개연성의 중심을 잘 못잡아줬습니다. 토니는 자신이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전편 에오울의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에오울에서 이런 이야기를 잘 이끌어주지 못한 상태에서 시빌워로 넘어왔고 전편 이야기를 설정으로 놓고 소코비아 협정을 토니가 수락하면서 어벤져스의 내분이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울트론을 만든 주범으로 토니와 다른 어벤져스들이 좀 더 궁지 몰리는게 좋아 보였는데 자식 잃은 어머니의 원망 하나로는 좀 약해보였네요.
16/04/28 16:22
잘 읽었습니다
제작진이 일부러 논란이 나오게 잡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피니티 워를 위해서요. 이대로 파가 갈려 쭉쭉 싸워가면서 그래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다시 합칠까 보자 이런 느낌으로 인티피니티 워를 보게 되지 않을까요?
16/04/28 16:35
넵. 저도 후반부에 대한 글을 쓰고 싶고 한 번 더 보고 쓰자 이러고 있는데요. (아마 이 글의 결론을 따라갈 거 같지만요 '-'a) 어느 쪽으로 생각하든 다들 비슷할 거 같아요. 마침 블랙팬서와 스파이더맨이 나오니 (토니는 등장 확정이고) 캡아도 안 나올 수 없을 것이고... 페이즈 3의 길을 정한 거 같네요 @_@
말씀하신대로 원작처럼 뒷처리할수도 없는 노릇인데 과연 어떻게 할지... 어차피 같은 감독이니 생각히니뒀겠지만요
16/04/28 16:51
그리고 조금 딴 얘긴데, 마지막 장면에서 괜히 토니에게 마음이 더 가는 이유가 있더군요. 애초에 2:1인데 토니는 슈트 빼면 (맷집은 조금 센) 일반인이고 맞으면서 피해가 계속 보고되죠. 반면 캡아랑 버키는 얼마나 상처 입었는지가 딱히 안 나오죠. 헉헉대고 쓰러져도 멀쩡히 일어나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그렇다고 제대로 나타내자면 고어가 될 테니 (...); 버키 팔이 나가긴 했지만 이것도 아크 리액터를 뽑느냐 하는 순간에 날린 거였고 강철이니까 생명에 지장이 갈리는 없었고
토니가 진짜 죽일 듯이 달려들었지만 둘은 리펄서건 아무리 맞아도 맞는구나, 아프겠구나 했고, 토니는 머리 슈트 벗겨지는 순간 설마 진짜 죽이려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16/04/28 17:02
아머 기능이 하나씩 정지되면서도 처절하게 달려드는게... 승산 없는 싸움은 회피하고 언제나 대책 하나쯤은 세워놓는 평소의 토니 모습이 아니었죠.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흐흐
사전투표에서 팀 캡틴 찍었는데 막 바꾸고 싶어지고... 뚜껑 벗기는 순간은 캡틴이고 정의고 다 까먹고 저거 찍는거 아냐?! 해서 조마조마했고요. 다 끝난 다음에야 캡틴이 그걸 찍을리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_=
16/04/28 17:05
개인적으로 시빌워를 보실려면 두번이상 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한번은 캡틴쪽, 한번은 토니쪽의 감정에 맞추어 영화를 보는거에요. 그 전에 캡틴 지지파 팬덤, 아이언맨 팬덤 각각의 의견을 들어보고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전 오늘 2회차를 뛰면서 시빌워가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걸 느꼈습니다. 캡틴과 토니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른게 아니라 양측모두 공감이 가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최후의 격투가 처절하고 슬프게 느껴집니다. 사실 감정적인 공감은 토니쪽에 쏠리도록 연출이 되어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캡틴의 결정이 맞고 캡틴의 사연 또한 절절해요. 그렇다고 마지막 토니의 격노에 대해 왜 그러냐하고 비판할 수도 없죠. 시빌워는 이 미묘한 균형을 놀랄만큼 잘 지킨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흠이 될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첫관람은 조금 갸우뚱했지만 2회차 부터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개연성문제가 나오는게 좀 의외네요. 1회차때도 개연성에 관한 문제는 못느꼈는데.조연의 개연성 문제면 이해할 수 있지만 (호크아이라던가 블위라던가)스토리 전체가 억지스럽다던가 그런점은 못느끼겠습니다.
16/04/29 13:46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 못하는 부분 중 하나가 캡틴은 1991년의 영상을 보기 전까지 버키가 토니의 양친을 죽인 사실을 '정말로' 몰랐습니다.
캡틴이 알고 있던, 그리고 숨기고 있었던 사실은 토니의 양친이 사고사가 아니라 '하이드라에게 암살당했다'는 사실 이거 하나죠. 번역 늬앙스의 탓인지, 아니면 윈터솔저를 관람 안하셨는지 꽤 많은 분들이 캡틴은 버키의 짓임을 알고있었으면서도 잡아때다 걸린 줄 알더군요; 이걸 숨겼다고 캡틴이 이중적인 사나이라고 욕을 먹어야 한다?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캡틴은 마지막에 편지로 이걸 숨긴 것 마저 자신의 잘못이라고 사과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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